몽탄강

몽탄강

$19.00
저자

심영의

저자:심영의
소설집『그희미한시간너머로』『그날들』,장편소설『사랑의흔적』『오늘의기분』『옌안의노래』『경계인들』,평론집『소설적상상력과젠더정치학』『5·18,그리고아포리아』,학술서『5·18과기억그리고소설』『5·18과문학적파편들』『한국문학과그주체』『현대문학의이해』『작가의내면작품의틈새』『텍스트의안과밖』『소설에대하여』『광주100년-시장과마을과거리의문화사』(2023년광주박선홍학술상)등의책을펴냈다.오월문학총서에단편소설「그희미한시간너머로」(2012)와문학평론「타자로향하는길-역사적폭력을서사화한문학의윤리」(2024)가수록되었다.

목차


몽탄강
아산만에부는바람
기념사진
폐사지(廢寺址)
봄이오면
인생은계속되고
두견새가울던밤에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소설은허구의예술이지만,현실의반영이기도하다.대한민국의굴곡진역사와그현장에서고통받아온사람들의이야기를소설화해온심영의작가의신작단편집『몽탄강』은역사를반영하는소설의역할이무엇인지를작품으로말하고있다.
표제작인「몽탄강」은고택화재사건에얽힌과거와현재의엇갈리는사연을통해현대사의비극을극복하는용서와화해의서사를엮어간다.그외에평범한사람들의삶을뒤흔들어놓은불행한역사에대해작가는여러가지스펙트럼을펼친다.한국전쟁,오월광주,동학농민혁명,여순사건,임진왜란,일제강점기등점점이핏자국이아로새겨진우리의역사와그현장에서고통을견뎌온사람들의이야기가일곱편의단편으로수록되었다.

추천사

「몽탄강」은이야기구성이치밀하고문체가아름다운작품이다.오랜역사를지닌고택에화재가발생하자별채에거주하며고택을관리하던사람이방화범으로의심을받는다.화재의원인을파헤치는과정에서숨겨져있던사연들이드러나는데처음부터끝까지긴장을유지하는작가의솜씨가예사롭지않다.과거와현재를아우르는방식역시무척이나자연스럽고한개인의내밀하고슬픈사연을유쾌하고가벼운어조로서술하여오히려깊은곳에자리잡은비극성을부각시킨방식또한감탄을불러일으킨다.방화범의정체를알면서도묵인할수밖에없는상황에서그인물이느낀허탈감만이아니라깨달음마저절묘하게제시되어있다.용서도화해도하지않았으나이미용서하고화해한것이나다름없음을이쪽저쪽이없는몽탄강의무연한흐름에빗대어의미화한이작품은한국현대사의아픔을치유할수있는낯설지만매력적인한방식을사유하게한다.
―손홍규(소설가,제42회이상문학상대상수상작가)

책속에서

안채가타고사랑채가타고어쩌면별채까지불이옮겨오는듯싶었다.그래도좋겠다고여겼다.그렇게되면,아름답지못했던과거의기억은모두삭제될수있을게아닌가.그렇게생각했다.그뿐이다.노인을굳이용서하지도그와화해하지도않았다.사람들은,좋은말하기좋아하는사람들은,용서가복수보다아름답다고,힘들지만아니,힘들어서더아름답다고들했다.아름답기는.그밤,노인의두려움에잠긴그눈빛,떨리는하관을보자그만몸에힘이풀렸었다.강물이흐르듯,면면하게,저홀로흘러가면서,사람들을먹여살리듯이,자연스레흘러갈일이겠거니그런생각이든건또뜻밖이긴했다.(「몽탄강」,35~36쪽)

2023년의광주는혼란스러웠다.오래전민간인이된80년5월광주에왔던공수부대사람들이희생자들의묘역에참배하겠다고소란을피웠다.어떤사람들은그들을묘역으로안내했고,또다른사람들은그것은가당치않은일이라고막아섰다.용서와화해의조건이무어냐고,누구에게그것을판단할권리가있느냐고맞섰다.배고픈다리근처무등보육원앞에서한참을서성거리다돌아오던나는그모든것과무관했다.단지자신의시대를아파했다는이유만으로고통을받았던이들의얼굴을떠올리다가,그리고내가저질렀던죄에대해생각하다가나는돌아섰다.(「기념사진」,94~95쪽)

그는가슴이뜨거워졌다.우연한기회에그시를읽었소.한개의별을노래하자,꼭한개의별을십이성좌그숱한별을어찌나노래하겠니,한개의별을가지는건한개의지구를갖는것아롱진설움밖에잃을것도없는낡은이땅에서한개의새로운지구를차지할오는날의기쁜노래를목안에핏대를울려가며마음껏불러보자.아,가슴깊은곳에서울림이무척컸소.조선사람들이그런마음으로자신의목숨을내놓고독립운동을하는구나싶었소.그랬구려.고마운일이오.한개의별한개의지구단단히다져진그땅위에모든생산의씨를우리의손으로뿌려보자는것은그러니까무엇에도억압받지않는자유롭고평화로운공동체를지향하는것으로읽었소.그게꼭아나키즘만은아니오.내조국,내고향사람들의삶이그러했소.그러한삶을빼앗겼으니그러한세상을되찾자는뜻이컸소.(「봄이오면」,143~1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