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의 붓으로 쓰는 역사기도 : 해방에서 촛불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소망하다

함세웅의 붓으로 쓰는 역사기도 : 해방에서 촛불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소망하다

$35.00
Description
역사는 사실이라기보다 바라보는 방법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함세웅 신부라는 프리즘을 통해 펼쳐지는, 해방에서 촛불까지 대한민국 격동의 역사이다. 불의와 독재에 맞서 싸운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오마주이며,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다시 한 번 가슴에 되새기는 작업이다. 해방의 기쁨과 자주국가에 대한 기대를 담은 ‘조선건국위원회’부터 민중의 힘을 확인시킨 ‘4.19 불사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유신헌법 철폐’를 거쳐 ‘6월항쟁’과 ‘국가보안법 폐지’에 이르기까지 52개의 이야기를 함세웅 신부의 자전적 체험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장을 여는 순간, 그날의 결단과 함성으로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저자

함세웅

백과사전은그를대한민국의교육자,작가,사회운동가,로마가톨릭교회신부라고정의한다.그는이제붓글씨를하느님께봉헌해성스럽게한‘축성祝聖의사제’,축성의서예가’이다.하지만그는몇개의단어로정의되지않는다.함세웅은그냥함세웅이다.

그는윤형중신부와지학순주교의충실한제자이며,교우들에게는소박하게봉사하는사제이다.청년학생들에겐정의란깃발을함께든,국가폭력희생자들에겐함께아파하고함께통곡한,사회적약자에겐고난의현장을함께버텨주는동지이다.반면불의한권력자들에겐거북한말씀의몽치이고,배신자들에게는가을서리보다엄한호통이다.

그는순수하고성실하며열정적이다.하지못하는일은타협이고멈추지못하는일은불의에눈감는것이다.그러다보니늘사람들이외면하거나망각하는곳에먼저가있고,아무도말하지않을때목소리를낸다.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민족문제연구소,인권의학연구소의이사장을맡아활동하고,민주화운동으로돌아가시거나고통받은분들을기리고복권하는일에앞장서며,남북의일치와평화공존을위해애쓰는것또한그런맥락에서다.

용산구원효로에서태어난그는아홉살때특별한체험을한다.6.25전쟁통에북한군의포격을피해용산신학교내성모병원에몸을피했다가,피흘리는사람들에게서전쟁의참상과삶의허무를느낀다.그길로가톨릭신자가되었다.가톨릭신학교를졸업한후에로마유학길에올라신학석사와박사학위를받는다.

귀국후,그의삶은1974년을기점으로격변한다.민청학련사건으로지학순주교가구속되자동료사제들과함께‘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결성해본격적인인권회복과민주화운동에뛰어들었다.맥아더장군을존경하던소년은어느새투사가되었다.독재정권에서수없이중앙정보부에끌려가고두번의감옥생활을겪었지만이를통해영적으로더단단해졌다고고백한다.사제가세속의일에관여해서는안된다는불문율을깨고,교단안팎의우려와비판을넘어,그는오랜세월사제의길과투사의길을나란히걸었다.

2012년은퇴후,그의활동은오히려범위가더넓어졌다.그것이하느님께부여받은자신의소명이라여기는한,우리는앞으로도여전히여기저기서그의흔적을발견하게될것이다.

목차

추천사
서문

01울부짖는글씨로시대를증언하다│역사기도를시작하며
02조선건국위원회│여운형의조선건국구상
03맥아더포고령│미군의한반도이남통치원칙
04독도와평화선│이승만의60해리영해선언
054·3제주항쟁│7년7개월간의제주도민항쟁
06국회프락치사건│제헌국회의원남로당프락치조작
07사사오입개헌│3선제한철폐헌법개정안투표
08우의마의牛意馬意│이승만출마촉구우마차조합시위
09못살겠다갈아보자│제3대대통령선거민주당구호
10박재표의정직과용기│정읍환표사건
11학생의피에보답하라│4·25대학교수단시위
124·19불사조│범국민적이승만정권퇴진운동
13타지살지속타속살他之殺之速打速殺│김대건신부순교
14썩어빠진어제와결별하자│4·19정신을담은김수영시인의시
15가자북으로오라남으로│통일촉진궐기대회학생대표이수병의연설
165·16군사반란│박정희육군소장쿠데타
17민족적민주주의장례식│한일협정반대서울대문리대시위
18한일협정반대투쟁│한일협정조인비준반대운동
19껍데기는가라│신동엽시인의대표시
203선개헌반대투쟁│3선개헌저지범국민투쟁
21우리는기계가아니다│전태일열사분신
22유신헌법철폐│유신체제반대투쟁
23자유언론실천선언│동아일보의언론자유옹호결의
24민주회복국민회의│반유신운동의구심체
25자유를질식시키는공포의병영국가│김상진열사자결
26천주교정의구현청년전국연합│청년들의인권·민주화운동모임
273·1민주구국선언│명동성당구속자석방과인권회복미사
28청년김대중│사단법인‘청년김대중’발족
29부마항쟁│부산·마산의반독재투쟁
3010·26혁명│김재규중앙정보부장박정희암살
315월1일노동절│‘근로자의날제정에관한법률’공포
325·18민중항쟁│광주·전남의민주화운동
33부산미문화원방화항거│미국의군부정권비호에항의
34부천서성고문폭로│부천경찰서문귀동경장성폭력사건
35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건국대점거농성
36박종철고문살인은폐조작│박종철열사고문사망
37영원히살리라│이한열열사최루탄피격,사망
386월항쟁│명동성당5박6일농성
39호헌철폐독재타도│6·29선언을이끈민주화운동구호
40척박한땅한반도에서태어난청년,팔레스틴목수의아들을기리며│조성만열사투신사망
41국가보안법폐지│13,000명을구속시킨악법폐지운동
42감옥의영성
43말씀이몽치가되어
44불의한결박을풀어주고解除不義的鎖
45금송아지를부수어야
46불길같은엘리야예언자
47안중근평화연구원
48숨겨진것은드러나기마련이고감추어진것은알려지기마련이다
49도끼가도끼질하는사람에게뽐낼수있느냐
50나는모태에서너를빚기전에너를알았다
51주님의산으로올라가자
52올리브햇순

후기
사진및그림저작권

출판사 서평

해방에서촛불까지,
울부짖는글씨로시대를증언하다

“문재인전대통령의정식추천사가실린유일한책!”
“대한민국민주화운동,인권운동,노동·통일운동을한권에!”

역사를기억하는것은
두손모아바치는또다른기도
-‘사제의길’과‘투사의길’을나란히걸어온함세웅신부의뜨거운기도-

역사는안개나그림자처럼흐릿하게자리하다가,누군가가바라보는순간그모양을갖추는그런존재이다.누가어떤틀로바라보느냐가그만큼중요하다.이책은평생사제의길과투사의길을나란히걸어온함세웅신부의관점에서대한민국역사의씨실과날실을직조한다.1942년생인그는어린시절해방을맞았고초등학생시절6.25를,신학생시절4.19혁명을,로마유학시절5.16군사반란을경험했다.사제가되어서엄혹한유신체제와군사정권을겪으며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발족시켰다.담을넘어성당에들어가고,중앙정보부에수없이끌려가고,2년이넘는감옥생활을한것은덤이다.그러니함세웅신부에게역사는체험의역사요,현장의역사이다.
아울러그는“하느님안에서역사를해석하고종합하는것은두손모아바치는또다른기도”라고고백한다.그에게역사를기억하는일은기도와한가지이다.

“신부님글씨에서울부짖음이느껴져요.”
-어느수녀님의당부가역사기도로이어지다-

로마가톨릭사제,교육자,사회운동가,작가라는직함을가진그를이제서예가로불러야될지모르겠다.우연한기회에붓글씨를배우게되었다는그는곧바로“우연이란인간의한계에기인한고백일뿐신의섭리안에서는무엇이든필연”이라고고쳐말한다.어느날,함세웅신부의붓글씨를본한수녀님이“신부님글씨에서울부짖음이느껴져요.신부님께서성경말씀보다는시대의이야기를써주셨으면좋겠어요”라고한말에서영감을얻어,그는붓글씨를통해민주화의역사를기록해보자는생각을하게되었다.그리고이책이바로그결실이다.

그날의함성과결단을기억하고기리다
-역사책이다루지않은생생한현장체험과비화까지-

대한민국의역사는첫단추를잘못꿴잘못이얼마나큰대가를요구하는지를극명하게보여준다.청산하지못한친일잔재는오늘날까지우리의발목을잡고,독재정권의후예들은거리낌없이기득권을누리고있기때문이다.세상은한발짝도앞으로나아가지않았고역사는반복된다는암담한데자뷰를느낄수도있다.

이렇듯역사를기억하는일에큰고통과분노가따른다해도결코외면해서는안된다.이책은붓글씨로역사의고비고비들을기록하면서우리가잊어서는안될것,우리가나아가야할방향을다시한번되새긴다.아울러고통과희생을감내했던이들을기리며특별한감사와위로를전하는일도잊지않는다.

여운형선생의‘조선건국위원회’,주둔이냐점령이냐논쟁을일으킨‘맥아더포고령’,이승만의막장코미디‘우의마의(牛意馬意)’,민중의힘을확인한‘4.19불사조’와반독재투쟁인‘유신헌법철폐’‘5.18민중항쟁’‘3.1민주구국선언’‘6월항쟁’,그리고‘우리는기계가아니다’‘가자북으로,오라남으로’와같은역사의구호들을통해지난시간을되돌아보는것은의미있으면서흥미롭기까지하다.역사책에서는볼수없는생생한이야기들을읽노라면가슴속에서무언가꿈틀대는경험을할수있다.특히함세웅신부만이알고있는이야기,즉3.1민주구국선언,명동성당5박6일농성,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탄생등에얽힌비화도공개된다.

가히대한민국민주화운동,인권운동,노동운동,통일운동의역사를한권에정리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책을다읽고책장을덮는순간,그날의결단과함성으로가슴이뜨거워지고두손모아새로운내일을소망하게될것이다.

왜문재인전대통령은
평생처음추천사를쓰게되었나?

“제가직접추천사를쓴것은처음입니다.
보다많은분들이이책을읽었으면좋겠습니다.”

이책서두에는문재인전대통령의추천사가실려있다.다독가이자책을아끼는그이니만큼가끔SNS를통해책을추천해왔지만,정식으로추천사를쓴것은이책이처음이라고한다.그가기꺼이추천사를써준이유는“함세웅신부는구약성서의선지자들처럼독재와불의를꾸짖는시대의선지자였고,지금도우리의양심을깨우고있다”라는구절에서확인된다.아울러“이책이주는교훈을함께나눈다면우리역사의진보에큰힘이될것을믿으며보다많은분들이역사기도에동행하기를기대한다”라고진심을전했다.

추천사

양심을깨우는시대의선지자

‘역사기도’라는말이책장을하나하나넘길수록깊이가슴에와닿습니다.격동의한국현대사에서잊어서는안될사건들을증언하는글이절절히기도하는마음으로기록되어있습니다.역사적사실을기술하는데머무르지않고,희생과고초를당한사람들에대한사랑과위로,정의를갈구하는부르짖음이담겨있어강렬합니다.

‘붓글씨가곧기도’라고했습니다.온힘다해써내려간글씨한자한자에시대의증언과함께주역들의희생을기리는마음이생생하게담겨있습니다.과거의역사를돌아보는기도가현재와미래의역사에대한간절한기도로이어집니다.지난역사의현장에서누구보다치열했던사람만이할수있는증언이고기도일것입니다.결코볍게읽을수없고,함께기도하는마음이되지않을수없습니다.

함세웅신부님은‘시대와함께,민족과민중과함께’하는교회만이존재가치가있다는것을온몸으로실천하는사제의길을걸었습니다.엄혹한유신체제에맞서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민주회복국민회의의출범을주도할당시부터지금까지줄곧이땅의민주주의와평화를위해헌신했으며,언제나약자의편에서서가난하고고통받는사람들의손을잡았습니다.10년전사목일선에서물러나은퇴한이후에도그의치열함은식을줄을모릅니다.지금도역사의현장을벗어나지않고필요한실천을마다하지않고있습니다.신부님은구약성서의선지자들처럼독재와불의를꾸짖는시대의선지자였고,지금도우리의양심을깨우고있습니다.

‘붓으로쓰는역사기도’는끝까지시대적소명을다하고자하는신부님의또다른실천입니다.역사를통해과거를배우고오늘을해석하며내일을바라보는데훌륭한길잡이가될것입니다.우리는역사를기억해야합니다.지난역사의거울로오늘의역사를비쳐봐야합니다.진정한민주주의와평화의시대를향한우리의여정은지금도계속되고있습니다.이책이주는교훈을함께나눈다면우리역사의진보에큰힘이되리라믿습니다.많은분들이‘역사기도’에동행하길기대합니다.

-문재인전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