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도깨비는 부적을 모른다

무식한 도깨비는 부적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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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적이란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땅을 딛는 일이다”
고전의 지혜로 길어 올린 ‘거리의 철학자’ 박황희의 생의 찬가

《무식한 도깨비는 부적을 모른다》는 평생 고전과 한문학의 숲에서 지혜를 탐구해온 저자가 인생의 황혼목에서 써 내려간 정직한 ‘태도 보고서’이다. 164쪽의 분량 안에 담긴 57여 편의 시들은 주역의 사덕(四德)인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체계를 빌려, 한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고(元, 亨) 사회적 결실을 맺으며 마침내 삶을 갈무리하는(利, 貞) 전 과정을 성찰한다.

술기운 속에 벼려낸 사유, 일상의 먼지에서 캐낸 광맥
정범구 전 주독일 대사가 추천사에서 그를 ‘거리의 철학자’라 명명했듯, 박황희의 시는 박제된 강단의 언어가 아니다. 그의 문장은 소박한 술집의 탁자 위에서, 그리고 이름 없는 이웃들의 얼굴 위에서 탄생했다. 시인은 스스로를 ‘무식한 도깨비’라 낮추어 부르며, 세상이 말하는 요행(부적)에 기대지 않고 오직 삶이라는 정직한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에 집중한다.

아내에게 바치는 뒤늦은 참회록이자 가장 뜨거운 헌사
특히 이번 시집의 중심에는 평생을 함께해온 ‘아내’가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정년퇴임을 앞둔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이 시들을 헌정했다. “평생 사랑한 것은 바다가 아니라 바다처럼 깊은 사람이었다”는 고백은, 젊은 날의 방황과 호기를 뒤로하고 비로소 곁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깨달은 한 남자의 진솔한 성찰을 보여준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하루를 허투루 살지 않겠다는 서약
표제작 〈무식한 도깨비는 부적을 모른다〉에서 시인은 기적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 병상에 몸을 눕혀본 자만이 아는 ‘숟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는 미세한 힘’이 바로 우주를 건너온 기적임을 역설한다. 불행을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평온함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일깨우는 그의 시들은,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

박황희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고전 번역가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겸임교수
대만 국립정치대학 객원교수

수필집
《을야의 고전여행》
《둥지를 떠난 새 우물을 떠난 낙타》

번역서
《구소수간歐蘇手簡》
《오가보묵吾家寶墨》
《연안이씨 간찰집-전가보묵傳家寶墨》
《연안이씨 간찰집-선자수적先子手蹟》
外 다수

목차

추천사
서문

추천사
서문

1부 원元
01. 고요의 자격
02. 경계의 환상
03. 지금의 속도
04. 시간의 보폭
05. 소멸의 변형
06. 깊이의 스승
07. 사라짐의 치유
08. 달그림자와 술잔
09. 혼자 마시는 술의 예의
10. 주酒·역亦·도道
11. 비의 숨 술의 숨
12. 비 오는 날의 술은 조금 다르다
13. 술이 말해준 것들
14. 노년의 잔에 고요를 채우며

2부 형亨
01. 실존은 본질에 우선한다
02. 최후의 선택
03. B와 D 사이의 C
04. 남과 여
05. 가족과 타인
06. 성공한 인생
07. 아내에게 쓰는 반성문
08. 인생 반성문
09. 자아 성찰
10. 최후의 진술
11. 작별을 위한 유언
12. 인간의 마지막 권리
13. 미리 쓰는 유서


3부 이利
01. 노예 정신
02. 강도 만난 예수
03. 용서
04.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
05. 삭제
06. 백석과 자야
07. 하늘은 어디서나 푸르다
08. 혼자와 홀로의 차이
09. 체념諦念과 포기抛棄
10. 경험
11. 도전
12. 삼여도三餘圖
13. 삼여三餘의 등불
14. 개미와 베짱이
15. 무식한 도깨비는 부적을 모른다


4부 정貞
01. 양산박의 사람들
02. 양산박 공화국
03. 천기누설
04. 궁窮·통通·구久·변變
05. 디케의 저울과 대한민국의 저울
06. 사랑의 경계
07. 충언忠言과 직언直言
08. 설검舌劍과 지탄指彈
09. 존경하는 친구와 편안한 친구
10. 관중과 포숙아
11. 시절 인연
12. 관해난수觀海難水
13. 보고의 정석
14. 형용 모순의 무의미 시
15. 운명運命

작가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