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고 싶지만 : 구슬기 산문집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고 싶지만 : 구슬기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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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는 사람이 되고픈데 정반대의 사람이 된 것 같다. 어렵게 사랑해서 관계의 폭이 좁고, 쉽게 미워해서 멀리한 사람이 계절 모퉁이마다 서 있다.”
종이로 만든 거울이 있다면 아마도 이 책이 아닐까. 쉽게 정리되지 못한 당신의 마음은 사실 이런 것들이었다고, 당신의 마음을 여러 줄의 문장으로 풀어내 보니 이렇게 책이 완성되었다고, 구슬기 작가는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고 싶지만』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편집자로 일하면서 매일 타인의 글을 다듬는 작가는, 그래서 더욱 아이러니하게도 생애 처음 자신의 글을 세상에 선보인다. 단아했다가 넉넉했다가, 다시 함축적이었다가 구체적으로 변주되는 문장 안에서 어쩐지 우리는 놓쳐버린 고백과 용서 따위를 자꾸만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울다가, 때로는 웃다가, 또 때로는 울면서 웃던 평범한 일상이 말끔한 문장으로 그려져 있다. 이 책을 덮을 때면 당신은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 말하지 못하는 이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

저자

구슬기

주로남의글을고치는일을하고있습니다.주위에선편집자라부르는데,아직도제직업명과친하지않아어색합니다.말은느리고손은빨라서편지로자주전합니다.어떤편지는펼치지않아도그내용을알수있습니다.이책도그러했으면합니다.답장은언제나환영이에요.

목차

1부
가만히마를때까지/애정금리/시간여행을끝낸그림자와영혼이돌아오면/데시벨/이해와어른/그해의미련과그해의반지/손톱만큼의걸음/하루/다시오지않는시/오늘의뜨거움/영화로운삶/겨울위에꽃을걸면/시작점/보이는말들과소설들/관성같은불안/씻어내기/지나가는것들/새하얀시간들/맑으면떠날사이/체기/남탓/후회

2부
슬픔은바람처럼저멀리/성냥씨/전주빌라/흘려보내기/여백/쉽게사랑하고어렵게미워하고싶지만/거리/욕심의탄생/액땜/너의집이나의집이었으면그러나/내일의기쁨/이기적인숨/선/MJ에게/낡은소리/배려/당신은여전히그해에있고/선/가을노래/2019/베개안의문장/미움의바다/등에서다시태어나

3부
지운자국/마음한묶음/놓친말들/마침표가필요한때는/용감한가제/끼니/16/거울은서로를바라봐도자신이거울인줄모른다/도로인/소수/접지선/저녁봄동/사랑은밀도/깊이와길이/돌아간다는희망으로/이마위로장마가/가방/쉼표/진통제/유한에너지/잠옷/마지막상영

4부
글뒤의장면들

추천의말
나오며

출판사 서평

이책은다음과같은문장으로열린다.
“보고싶어도보고싶다말하기어려운사람들에게.”

종이로만든거울이있다면아마도이책이아닐까.쉽게정리되지못한당신의마음은사실이런것들이었다고,당신의마음을여러줄의문장으로풀어내보니이렇게책이완성되었다고,구슬기작가는『쉽게사랑하고어렵게미워하고싶지만』조심스럽게말을걸며보고싶은사람들을부른다.

편집자로일하면서매일타인의글을다듬는작가는,그래서더욱아이러니하게도생애처음자신의글을세상에선보인다.단아했다가넉넉했다가,다시함축적이었다가구체적으로변주되는문장안에서어쩐지우리는놓쳐버린고백과용서따위를자꾸만마주하게된다.스스로의미숙함을인정하는구슬기작가는결국,책제목을빌려말한다.

“쉽게사랑하고어렵게미워하는사람이되고픈데정반대의사람이된것같다.어렵게사랑해서관계의폭이좁고,쉽게미워해서멀리한사람이계절모퉁이마다서있다.”

작가는단단하지않다.자주울고자주서글퍼하며,또한자주무너진다.하지만그사이사이바짝마른손수건처럼존재하는기쁨덕에재차일어나고회복한다.슬플땐원없이울고,고여있던눈물을모두쏟고나면작가는다시바람을마주하며걷는다.그런그는종종‘등’이필요하다.

“어깨보다등을빌려달라고한다.우는모습이보이지않게한없이울고,모든매무새를정리하고다시마주할수있게.당신의등한편을내어주면나는다시태어날수있다.중력에눈물이다쓸려가고나면우리는나란히걸을수도있겠지.”

이책을읽다보면의아한일이반복된다.작가는분명낯선사람인데,왠지모르게내서랍속에숨겨둔편지와일기조각을꼼꼼히살펴본사람인것만같다.그래서부끄럽다가,그리웠다가,기뻤다가,슬펐다가,고마워하는우리가책갈피처럼각페이지에꽂혀있다.이를두고어떤이는다음과같이말한다.

“스스로에게도명확하게설명할수없던마음이책으로엮어져있다.등을쓸어주는친절한문장덕에얹힌감정을소화했다.한장넘기기도전에내마음과꼭닮은글을자꾸만나버리니,속에서하고픈말이넘쳤다.”_연정작가추천사중일부

자신의생에서지나가버린것들에대해이야기하는작가.그런그를바라보고있으면우리는별안간위로를만나게된다.힘내라거나응원한다거나그땐다그런거라는철없고철지난위로가아니다.또어떤이의말을빌려설명해보자면,이렇게표현할수있을것이다.

“자신의슬픔과상처위에연고를덧바르지않고가만히매만지다가문득작가의위로는시작된다.슬픔의안개를지나온사람이면서동시에여전히지나가는중인사람만이전할수있는솔직한이야기.아무것도끝나지않았지만끝을몰라도괜찮다고,그런너여도괜찮다고,왜냐면나도나인채로흐르고있다고그는말한다.”_진서하작가추천사중일부

작가는이번책을엮는동안사랑에대해쓰지않을거라누누이다짐했다고한다.그러나사람이란사랑앞에서늘어리숙한탓에,쓰지않을거라다짐하는순간온통그것에대해서만쓰게된다.그렇게『쉽게사랑하고어렵게미워하고싶지만』은구슬기라는창문을통해바라본온세상의사랑이되어버렸다.그리고마침내,작가는이책을다음과같은문장으로닫고일어선다.

“오늘은보고싶다고말할수있길.”

추천사

스스로에게도명확하게설명할수없던마음이책으로엮어져있다.등을쓸어주는친절한문장덕에얹힌감정을소화했다.한장넘기기도전에내마음과꼭닮은글을자꾸만나버리니,속에서하고픈말이넘쳤다.
-연정(작가,『내일은내일의해가뜨겠지만오늘밤은어떡하나요』저)

씁쓸하고차가운이야기가맑고도진한작가의시선을지나의도치않은위로로와닿습니다.자신의슬픔과상처위에연고를덧바르지않고가만히매만지다가문득작가의위로는시작됩니다.슬픔의안개를지나온사람이면서동시에여전히지나가는중인사람만이전할수있는솔직한이야기를가지고말입니다.아무것도끝나지않았지만끝을몰라도괜찮다고,그런너여도괜찮다고,왜냐면나도나인채로흐르고있다고그는말합니다.
-진서하(작가,『돌아오는새벽은아무런답이아니다』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