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비사 열전 4: 바다가 돌려보낸 사람들

한국사 비사 열전 4: 바다가 돌려보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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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원섭

저자 : 장원섭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신라 삼국통일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역사학자로, 신라 삼국통일사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일반 독자들이 쉽고 흥미롭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기획·집필하며 역사 대중화에 힘써 왔다.
대표 저서로는 『신라 삼국통일 연구』, 『자투리 한국사』가 있으며, 『한국사 비사열전』 시리즈를 통해 역사 속 숨겨진 인물과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목차

추모사 | 고故 김재윤金在潤 선생님을 추모하며
들어가는 말 | 기록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

돌아온 자들의 입
설 뒤, 바다에 빚진 포구浦口
마을의 짐
사흘 뒤에 와서 보세
[한 걸음 더 깊게] 바다에 오른 12명 명단과 신분
정월 초이렛날
[한 걸음 더 깊게] 울진 평해平海
바람이 돌아서다
부러진 돛대, 버려지는 화물
한 통의 물
[한 걸음 더 깊게] 수토사搜討使와 울진 대풍헌蔚珍 待風軒
야속한 바다
어둠 속의 배
심문審問
[한 걸음 더 깊게] 표류민인가, 밀무선密貿船인가
경계가 걷힌 자리
[한 걸음 더 깊게] 울진의 덕구온천과 백암온천
열두 사람의 얼굴
그림 속에 남은 열두 사람
불길 속에서 다시 세다
[한 걸음 더 깊게] 마치카이쇼의 불
돗토리에서 나가사키까지
[한 걸음 더 깊게] 산처럼 높고 강과 바다처럼 깊은 은혜
돌아온 땅, 아직 끝나지 않은 귀환
돌아온 사람들

끝맺는 말 | 바다는 이름까지 삼키지는 못한다
부록

출판사 서평

바다는 일터이자 길이었다
생계를 위해 바다로 나간 사람들의 삶

역사는 왕과 장군, 충신과 역적의 이름을 오래 기억한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아 낸 수많은 백성의 삶은 짧은 기록으로 남거나 아예 사라졌다. 특히 바닷가 사람들의 생활은 육지를 중심으로 쓰인 역사에서 쉽게 밀려났다.
이 책은 안의기 선장과 열한 명의 일행을 통해 그 빈자리를 들여다본다. 이들은 바다에서 얻은 것을 말려 팔고, 물건을 싣고 나르며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어민과 상인의 일이 맞물려 있던 그들에게 바다는 가족을 먹여 살리는 터전이었다. 평범한 출항이 뜻밖의 표류로 바뀌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척의 배에 얼마나 많은 삶이 실려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경계하던 나라에서 도움을 받다
조선과 일본 사이에 남은 또 하나의 만남

풍랑 끝에 도착한 일본은 조선 뱃사람들에게 낯설고 경계해야 할 땅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이들은 살아남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았다. 동시에 외국인으로서 신원을 조사받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송환되어야 했다.
『한국사 비사 열전 4-바다가 돌려보낸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을 한쪽 나라의 선의나 다른 쪽 나라의 폐쇄성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표류민을 둘러싼 국가의 제도와 실제 현장에서 사람을 돌보고 호송했던 이들의 행동을 함께 살핀다. 그 속에서 안의기가 일본 관리에게 남긴 감사장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국가 간 관계에 관한 기록만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도움을 받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기록의 한계를 존중하며 되살린 이야기
사실과 상상 사이에서 뱃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다

사료는 열두 사람이 겪은 모든 순간을 전하지 않는다. 표류하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지, 고향의 가족들은 어떻게 기다렸는지, 살아 돌아온 뒤 바다와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기록만으로 알 수 없다.
저자는 그 빈자리를 당시의 생활상과 제도, 뱃사람들의 처지를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복원한다. 문학적 상상을 활용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임의로 바꾸거나, 확인되지 않은 죽음과 폭력, 영웅적 행동을 만들어내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극적인 사건을 덧붙이기보다 기록 속 사람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다.
이 책이 전하는 것은 오래전 표류 사건의 경과만이 아니다. 생계를 위해 바다에 나섰던 사람들, 그들을 기다렸을 가족들, 낯선 이의 귀환을 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배 한 척과 감사장 한 장을 통해, 역사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국경을 넘어 전해진 마음을 다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