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의 발견 : 요네하라 마리의 맛집과 하루키의 술집을 찾아 떠난 일본 여행

고베의 발견 : 요네하라 마리의 맛집과 하루키의 술집을 찾아 떠난 일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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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버투어리즘의 관광 공해를 피해 찾아간 고베에서,
과거에 머무르지도 첨단에 목을 매지도 않는 일본의 새로운 얼굴을 만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역시 가장 가까운 일본. 그래서 일본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외국 도시 1, 2, 3위인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가 있다. 특히 오사카는 가장 일본다운 도시 교토와 가까워, 한국인이라면 오사카와 교토를 묶어 함께 보는 여행에 익숙하다. 그런데 이 두 도시를 소개하는 여행가이드북에 늘 함께 등장하는 도시가 하나 있다. 바로 고베神戸다.
고베는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한 번쯤 들르는 도시이긴 하다. 중국 3대 차이나타운 중 하나인 난킨마치南京町와 개항 이후 서양인들이 모여 살았던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을 보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고베에서 하루 이상 머무르며 고베만을 여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앞서 언급한 곳 말고는 떠오르는 역사 유적도, 잘 알려진 랜드마크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베를, 25개국 115개 도시를 다녀본 여행가 남원상은 왜 갔으며, 무엇을 발견했을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고베의 발견》은 볼 게 없을 듯했던 고베의 반전 매력을 소개한다.

저자

남원상

저자:남원상
여행의넓이가아닌여행의깊이에주목하는여행가.생경한장소에대한도전보다익숙한여행지의색다른면에더흥미를느낀다.25개국115개도시를다니면서보고듣고먹은경험을책으로내고있다.동아일보에서취재기자로일한뒤기업홍보팀으로옮겨카피라이팅,브랜드스토리제작,연설문작성등글을쓰고다루는업무를맡았다.
《프라하의도쿄바나나》,《레트로오키나와》,《지배자의입맛을정복하다》,《우리가사랑하는쓰고도단술,소주》,《김밥》,《여행의핑계》,《맛집에서만난지리수업》을썼다.

목차

가방을싸며004

첫날,딱30분에뒤바뀐야경투어
놓쳤다016
헬로!헬로키티하루카020
왜히메지를가야만했나025
‘오이데야모모’의시간제한만찬030
새까만밤하늘에뜬새하얀백로035

둘째날,히메지성을떠나고베로
전쟁과허세의걸작042
함부로들어오지말라052
샤치호코와스프링클러059
14년만에45일동안만064
일본식정원의붕장어덮밥073
고베관광안내소의베테랑할머니080
철판요리의발상지088
신기한스테이크의나라094
고가상점가에서붉은거리로099
‘간소교자엔’의군만두,얼마나맛있던지!105

셋째날,아리마온천과하루키
산노미야의아침얼굴114
롯코산에서의신선놀음119
금탕온천인지흙탕온천인지130
온천후의이열치열카레우동136
고베의뿌리144
줄서서먹는다던‘에스트로열’의슈크림,행렬의정체는150
0달러짜리야경157
하루키와‘하프타임’바166
하프타임의오미야게174

넷째날,그리운요네하라마리와고베항
그가옳았다186
수탉풍향계의집193
기적의모스크202
가자,‘후지하라’로!209
나만을위한튀김오마카세215
아,나쓰카시이221
아름다워서서글픈수족관228
하버랜드야경과땡처리도시락238

마지막날,고베의열린마음을안고서
고베가되어라248
그리고,고베253

출판사 서평

오버투어리즘의관광공해를피해찾아간고베에서,
과거에머무르지도첨단에목을매지도않는일본의새로운얼굴을만난다.
한국인이가장많이찾는곳은역시가장가까운일본.그래서일본에는한국인이가장많이찾는외국도시1,2,3위인오사카,후쿠오카,도쿄가있다.특히오사카는가장일본다운도시교토와가까워,한국인이라면오사카와교토를묶어함께보는여행에익숙하다.그런데이두도시를소개하는여행가이드북에늘함께등장하는도시가하나있다.바로고베神?다.
고베는오사카,교토를여행하는관광객이한번쯤들르는도시이긴하다.중국3대차이나타운중하나인난킨마치南京町와개항이후서양인들이모여살았던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을보기위해서다.그렇지만고베에서하루이상머무르며고베만을여행하는사람은드물다.앞서언급한곳말고는떠오르는역사유적도,잘알려진랜드마크도없기때문이다.이런고베를,25개국115개도시를다녀본여행가남원상은왜갔으며,무엇을발견했을까?
도서출판따비의신간《고베의발견》은볼게없을듯했던고베의반전매력을소개한다.

왜고베였을까

누구에게나한번씩은‘문득떠나고싶을날’이찾아온다.이렇게문득떠나고싶을때,가까운일본은최선의선택지다.그런데일본의그많은도시중에서왜고베여야했을까?심지어저자는여행기간4박5일중3박4일을오롯이고베에서보내는일정을짰다.
때는2023년9월.코로나19로인한국경봉쇄의긴터널에서빠져나온지얼마되지않아,이름좀있는관광지는유럽이고아시아고넘쳐나는관광객으로몸살을앓던때였다.관광객이몰려와생활의불편을겪어야하는현지의주민도,모처럼의여행지에서같은처지의관광객만보다와야하는관광객도힘들수밖에없는이오버투어리즘을피하려는게첫번째이유였다.즉,볼건없어보이는고베이지만,바로그래서선택된곳이고베라는이야기.
그러나저자에게고베라는도시를각인시킨것은번역가이자에세이스트요네하라마리米原万里.그녀가《미식견문록》에소개한고베의맛집에대한묘사를잊지못하고있던저자는이번기회에고베에서요네하라마리처럼먹어보기로결심했던것이다.

고베의역사가만든,고베의열린마음

그러고보니고베는세계인이꼽는맛있는쇠고기고베규의고향이자일본에서손꼽히는빵과과자의도시다.이는고베가일찍이외국에문을연도시라는역사와관련이있다.저자는요네하라마리가맛있게먹었다고꼽은야키교자(군만두)와줄서서먹어야하는고베규뎃판야키(철판구이)를맛보며,일본3대차이나타운중하나인난킨마치가형성된역사와고베의쇠고기가유명해지게된사연을들춰본다.모름지기아는만큼맛있는법이니까!
고베는중국과서양에가장문을일찍연일본도시중하나다.이런역사는외국문화자체에개방적이라는고베사람들특유의심성에도영향을끼쳤다.저자는하루키스트의성지로꼽히는바bar‘하프타임’의마스터로부터이런말을듣는다.
“고베라는곳은말이죠,뭐든받아들여요.개항도시잖아요.서양이든중국이든외부에서들어오는모든걸가리지않고수용해요.그리고금세고베의것으로소화해내는데익숙하죠.고베사람들은열린마음을갖고있어요.편견같은게없는편이죠.”
실제로고베는일찍부터중국인들이모여들어생겨난난킨마치,개항과함께들어온서양인들의거류지기타노이진칸,제2차세계대전과고베대지진에도끄떡없었던일본최초의이슬람모스크와함께모토마치의케이팝상점이공존하는도시.과거를보전해만든관광지도아니고,첨단랜드마크로사람들을불러모으지도않지만고베에는매력적인볼거리,먹을거리가있었다.

여행,뜻밖의만남

저자가4박5일의일정에끼워넣은여행지중에는고베가아닌곳이있다.바로일본최초의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히메지성이다.오버투어리즘을피해,요네하라마리를따라고베여행을계획했지만,아무래도고베만으로는‘볼거리’가부족할수있다고생각한것이다.현존하는일본의성중가장큰천수각을자랑하며옛모습을고스란히간직한히메지성은예상대로볼거리를충족시켜준다.
하지만저자의예상과는달리,고베에는기대하지않았던볼거리가있었다.전철-시내버스-케이블열차-버스-로프웨이(케이블카)를갈아타야하는번거로움을감수하며찾아가만난롯코산풍광은저자의기대를기분좋게배반한다.저자는롯코산의웅장한풍광에대한감상을“고베,잘알지도못하면서별로볼건없을거라고무시해서미안.”이라는말로표현했다.

아무리철저하게여행일정을짜도,여행지에서는예상혹은기대와어긋나는일을겪게된다.하지만어쩌면여행은이런뜻밖의상황을만나기위해떠나는게아닐까.저자역시공항에도착하면서부터애써짜놓은여행일정을흐트러뜨리는낭패를겪지만,그를상쇄시키고도남는뜻밖의풍광,음식,사람들을만난다.그렇게발견한고베의매력을,꼼꼼히조사한배경지식과함께건조하면서도유머러스한문장으로독자들에게안내한다.문득떠나고싶을때고베를떠올릴수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