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모 - 마음틴틴 14

우리, 연모 - 마음틴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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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죽지 못해 사는 선은 오빠의 소망을 자신이 이루기 위해서 남장을 하고, 혜빙은 결혼을 목숨처럼 여기는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탈출구를 찾는다. 여자임을 감춰야 하는 선과 온전한 자신으로 살고 싶은 혜빙은 혼인이라는 위험한 계약을 하고, 아슬아슬함 속에서 서로 연대하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점차 스며드는 선과 혜빙. 어느덧 선은 혜빙이 있어서 자기 삶 또한 사랑하게 되었고, 혜빙을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피하지 않을 강인한 힘이 생겼다. 혜빙 또한 선이 오빠의 망령에서 벗어나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이끌어 주고자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해결할 시간도 없이 외부 사람들의 의심과 공격이 시작되는데……. 사랑과 자유, 책임과 연대를 보여 주는 열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여성들의 이야기.
선정 및 수상내역
2022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백승남

서울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지만,깊은산속작은마을을좋아하고우리가락,우리소리,우리이야기를좋아한다.아픈마음어루만지는이야기,힘없고모자란이를품어주는이야기,삶에대한통찰력과지혜를일깨우는옛이야기가참힘이세다생각하고있다.이땅의어린이들이우리옛이야기를자주만나는즐겁고행복한경험을했으면좋겠다.그동안다시쓴옛이야기책으로『이생규장전』『영혼의수호신바리공주』가있고,『반지엄마』『늑대왕핫산』같은동화책과청소년소설『어느날,신이내게왔다』『루케미아,루미』를썼다.

목차

앞이야기1.마주침2.오수다3.어긋남4.부녀5.오누이6.동맹7.인연8.악몽9.의심10.질투11.그리움12.누명13.물듦14.시선15.다툼16.옥사17.새18.참형19.작별뒷이야기작가의말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그래도사람들의생각은조금씩나아간다
좋은세상을만들어가는연대의마음이깃드는소설

『우리,연모』는나,네가손을맞잡아우리가되는연대의마음이견고하고영롱하게내비쳐지는작품이다.아마도아기새가날갯짓을하듯약자들이자신만의방법으로손에손을잡고연대하기때문일것이다.조선시대의여인인백행수,오수다회원,유모는화살을날리거나,책을필사하거나,비밀을지키는등자신들이할수있는방법으로선과혜빙을돕는다.왕과염도죽음을목전에둔선과혜빙을연민하고돕는다.이들이연대하는이유는주인공들의인간다운면모에마음이흔들렸기때문이고,윤리와법이라는것이모든사람을포용하지않음을깨달았기때문이다.

내가보기엔어느마음하나사랑아닌것이없다.사랑해서용감하고,용감해서더깊이사랑하는멋진사람들이다.인간에대한,세상에대한,나아가더나은세상을보고싶은사랑의마음일것이다.그렇게세상은또앞으로나아간다.두려워도그길을가는용감한이들의사랑의힘을딛고.그래서세상은오는게아니라만드는거라하는지도모르겠다.-작가의말

작가의말처럼연대의시발점은사랑이다.사랑의마음에서나오는따스한눈길과공감은외로움과절망에놓인타인을구하고,함께하는발걸음만으로도삶에큰힘이되어삶을살아가도록돕는다.‘돌하나던진다고강물이메워지지는않을테지만일렁이게할수는있잖아요?’라는작품속의대사처럼,문학은당장현실을변화시킬수는없다.하지만독자의마음에사랑과연대의씨앗을뿌려함께사는우리들의발걸음이더나은삶과사회로향하도록할것이다.

줄거리

죽지못해사는선은오빠의소망을자신이이루기위해서남장을하고,혜빙은결혼을목숨처럼여기는아버지와의갈등속에서탈출구를찾는다.여자임을감춰야하는선과온전한자신으로살고싶은혜빙은혼인이라는위험한계약을하고,아슬아슬함속에서서로연대하며살아간다.서로에게점차스며드는선과혜빙.어느덧선은혜빙이있어서자기삶또한사랑하게되었고,혜빙을위해서라면어떤어려움도피하지않을강인한힘이생겼다.혜빙또한선이오빠의망령에서벗어나본래의자기모습으로안전하게돌아오도록이끌어주고자한다.그러나두사람이해결할시간도없이외부사람들의의심과공격이시작되는데…….사랑과자유,책임과연대를보여주는열정적이고도아름다운여성들의이야기.

책속에서

‘네가사내였다면어땠을까?’몰락한양반의딸로혼자살아야하는걸걱정하던오라비의목소리가들리는듯했다.선은나무호패가부러질듯손으로꽉움켜쥐었다.“……내가할게,오라버니.과거를보고벼슬도하고가문도일으킬게.조정에나가오라버니가알아보려던일도내가할게.내가……방관주가될게.”
-본문44쪽

걷잡을수없이커지는이마음이선은미칠듯소중하면서도끔찍이두려웠다.“마음은막는다고막아지는게아니잖아.서로연정을느끼는여인들이소설속에만있겠어?”혜빙의말도귀에들어오지않았다.이순간선의머릿속을차지한것은단하나였다.차라리내가사내였다면!같은여인에게가슴이두근거린다?이건뭔가잘못된거다.함께있는게좋은걸넘어심장이뛴다거나,얼굴을만지고싶다거나,입을맞추고싶다거나하는마음은한참잘못된것이다…….선은도의길을벗어나려하는제마음을꾸짖고또꾸짖었다.세상과윤리안에서있을수없는감정은마음속깊은창고에꼭꼭가두어야만했다.-본문114쪽

“저도여기서만큼은속엣말을맘껏할수있어좋아요.이제는세상이그러니까하고,그냥받아들여견디기싫어요.”혜빙의가슴이감동으로벅차올랐다.자신의글에서비롯된작은불씨하나가생각의변화를일으키고,사람들마음의불길로번져나간다.말과글의힘은강하다.견고한모순투성이세상에작은균열하나라도낼수있다.던져진돌하나로일렁인물결은더깊이더넓게퍼질수있다.물론도중에가로막히거나되돌아갈수도있다.그래도사람들의생각은조금씩나아간다.-본문148쪽

“상인인제눈에사람은피하려는자와맞서는자로갈립니다.잘못된것에맞서려는이들에의해세상은발전해가는거지요.그런이들을돕는건내기쁨이고,보람이고,상인인내가해야할일이니까요.”더길게말하지않아도아란의마음은혜빙에게로넘쳐흘렀다.-본문195쪽

앞장서달리는자는가장많은화살을받을수밖에없는법.어쩌면이여인도,영혜빙도앞서나가다보니이리될수밖에없는걸까.그것이운명인걸까.그래도염은이제하나만은분명히말할수있었다.영혜빙그리고눈앞의방선은자신이아는이들중가장강하고용기있는사람이라고.이땅이아닌다른세상에서만났다면남녀를떠나멋진동료로,좋은벗으로함께할수도있지않았을까.-본문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