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비밀 - 마음틴틴 20

내 책상 위의 비밀 - 마음틴틴 20

$13.50
Description
매일 보는 책상 위에서 마법이 시작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이야기
상상력은 인간이 가진 능력 중 가장 경이로운 능력이다. 그리고 문학은 인간의 상상력이 가장 잘 돋보이는 분야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이야기를 지어내다니,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동굴에 모여 앉아 “옛날 옛날에……” 하고 꾸며낸 이야기를 즐겨 듣던 버릇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내 책상 위의 비밀』은 일기장, 안경, 스마트폰, 몽당연필, 지우개 같은 일상적인 물건을 소재로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놓는 청소년소설이다. 십 대에게 연필, 지우개, 공책 같은 문구는 늘 쓰는 물건이라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일상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더더욱 간질간질 꿈결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가장 먼저 「물음표 일기장」을 보자. 숙제로 어쩔 수 없이 써 놓은 문장의 마침표가 몽땅 물음표로 바뀐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서 숙제를 했다? 게임을 하다가 유튜브를 봤다? 참 재미있었다?” 문장 부호 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 아무렇게나 끄적인 일기가 갑자기 질문으로 가득 찬다. 대충 ‘재미있었다’고 마지못해 쓰던 일기는 이제 정말 나의 하루가 재미있었는지 고심하게 만든다. 다음 날에는 말줄임표가 나타나 일기장을 비밀로 가득 채운다. 덕분에 꾸역꾸역 쓰던 일기가 이제는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된다. 게다가 매일 일기를 써오지 않는 친구 민호가 사실은 누구보다도 글쓰기에 대해 단단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글쓰기 싫을 땐 누군가 써놓은 글을 읽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윤동주의 시가 아름답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일기장의 문장 부호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평범하고 밋밋하던 일상은 놀랍도록 달라질 수 있다. 「지우개 시인」에서는 교무실 책상 서랍에 굴러다니던 지우개가 뜻밖에도 시를 쓰고 싶어 한다. 글자를 지우기만 하는 지우개가 시를 쓴다고? 그건 ‘시인’ 선생님이 단어를 썼다 지웠다 하며 시를 쓰는 동안 지우개가 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에 대해 생각하던 지우개는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외로움과 괴로움의 차이는 뭘까, 그늘이 그림을 그린다는 건 무슨 뜻일까, 지우개도 시가 될 수 있을까. 지우개는 잘못 쓰여진 글자를 지우는 일밖에 할 수 없는데 시인이 되는 게 가능할까? 하지만 꿈꾸고 간절히 바란다면 어떤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 상상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소망과 믿음이 중요한 법이니까.

저자

최혜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