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미술관 - 그림에 삶을 묻다

인생미술관 - 그림에 삶을 묻다

$18.22
Description
실패하고, 욕망하고,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고, 타협하는
가장 보통의 삶이 그림 안에 있다!
그림에는 화가의 감정, 생각, 그리고 삶이 녹아 있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자기 자신에 관해 수없이 질문을 던진다. 즉, 화가의 삶을 통과해 나온 언어가 그림이다. 그래서 화가들이 남긴 작품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으며 영혼에 박힌 ‘옹이’와 같다. 『인생미술관』은 서양미술사를 관통하는 화가 스물두 명의 인생을, 그들이 삶의 변곡점에 남긴 작품들을 프리즘 삼아 헤아려 보는 여정이다.
미술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그린 화가 역시 우리처럼 불완전하고 모순투성이의 인간이다. 화가를 위인이 아닌 실패하고, 욕망하고,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고, 타협하고, 고뇌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볼 때, 미술관에 걸린 그림과 평범한 우리 사이에 접점이 생긴다. 결국 ‘명화’라고 불리는 그림은 각자의 색으로 삶의 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셈이다. 그림이 현실의 삶과 연결되면, 일방적인 감상의 차원을 넘어 그림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소개하는 화가의 인생 이야기는 ‘부고(訃告)’ 기사에서 출발한다. 부고는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글이다. 사망이라는 엄숙한 순간에 맞춰 작성된 글은 한 인물에 대한 가장 응축된 텍스트다. 그래서 부고는 짧은 시간 안에 인물에 대한 정보를 각인하듯 선명하게 정리해준다. 또한 사후 짧게는 100년 길게는 500년 후에 다시 쓴 부고 기사는 화가에 대한 평가와 후대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 등 화가의 발자취를 더 정확하게 기술한다.
저자

김건우

미술,음악,영화등문화예술관련콘텐츠를기획하여책으로만드는에디터이다.지난십여년동안근·현대서양미술에천착해다양한도서를기획해왔다.이를위해전세계미술관을여행했다.런던내셔널갤러리·테이트모던·코톨드,파리루브르·오르세·오랑주리,마드리드프라도·티센보르네미사·레이나소피아,피렌체우피치·아카데미아,빈미술사박물관·레오폴드박물관·벨베데레(궁전),뮌헨알테·노이에·모데르네피나코테크,도쿄국립서양미술관·도고세이지등여행한미술관과독대한작품이늘수록,그림이발화(發話)하는순간이더자주찾아와기쁘다.

그는그림과서먹한사이일수록화가중심의감상을권한다.작품위주로즐기다보면꿰지않은구슬처럼파편화된지식이방향을잃고방황하기십상이다.화가의삶을중심축으로두고그림과만나면,과거와현재그리고개인과사회를넘나들며총체적인시각에서작품을바라볼수있게된다.작품은화가의내면과시대를모두투영하기때문이다.

그가최근주력하는콘텐츠기획및개발분야는지식과예술의경계를넘나들거나(크로스오버)융합하는(하이브리드)작업이다.수년전부터진행해온‘미술관에간지식인시리즈’의여러도서가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등정부부처및기관으로부터우수도서로다수선정되었다.

목차

Chapter1.삶을짓누르는중력에맞서
01.삶의여백을채우는법,저항하며앞으로나아간다!_빈센트반고흐
02.울고있는열두살내면아이에게보내는위로_에드가드가
03.당신이좇는것은달빛인가6펜스인가?_폴고갱
04.하늘과바람과별을담은삶_장프랑수아밀레
05.짙은어둠으로도감출수없었던정제되지않은욕망_틴토레토

Chapter2.내캔버스의뮤즈는‘나’
06.내면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근대적개인의탄생_알브레히트뒤러
07.자유롭게상상하고치밀하게검증하라!_레오나르도다빈치
08.삶은평범하게,예술은비범하게_외젠들라크루아
09.나는반항한다,고로존재한다_귀스타브쿠르베
10.고독을앓고얻은것과잃은것_폴세잔

Chapter3.어둠이빛을정의한다
11.메멘토모리,죽음을기억하라!_에드바르뭉크
12.모든것이신기루처럼사라지고남은단하나_렘브란트반레인
13.웃음으로저항하고,웃음으로세상을바꾸다_오노레도미에
14.인생의양감은행복이아닌불행에서비롯된다_에두아르마네
15.모순된욕망과함께걷는길_프란시스코고야
16.소멸,누구도피할수없는운명_한스홀바인2세

Chapter4.달의뒷모습
17.사실적인물묘사의대가가왜곡해그린단한사람_디에고벨라스케스
18.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열흘붉은꽃이없다_자크루이다비드
19.미워하다가닮아버린지독한모순_장오귀스트도미니크앵그르
20.삶의방점을어디에찍을것인가?_니콜라푸생
21.영혼이따라올시간_라파엘로산치오
22.한번뿐인인생,가장화려하게그리리라_피터파울루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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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화가의삶에박힌‘영혼의옹이’같은명화들
1890년7월27일,고흐가황금빛으로일렁이는밀밭에서총상을입고쓰려졌다.총상을입은채집까지걸어온고흐는이틀동안고열에시달리다세상을떠났다.그의복부에총을겨눈이는다름아닌본인으로,고흐가자살로생을마감했다는것이오랫동안정설이었다.그러나2000년대들어타살가능성을제기하는학자들이등장했다.타살을주장하는학자들이제시하는근거가운데하나가고흐가사망한해에그린일련의작품들이다.
1889년고흐는고갱과다투고귀를자른후제발로생레미정신병원에입원했다.끊임없이밀려오는고통에절규하던시기에아이러니하게도고흐는가장밝고희망적인분위기의작품을그렸다.긴겨울을버티고가장먼저꽃망울을터트린아몬드나무를그린<꽃피는아몬드나무>,아기가제힘으로생의첫걸음을떼는순간을묘사한<첫걸음마>,그리고고흐의마지막작품으로알려진<나무뿌리>…….고흐가1890년에완성한작품들은곧스스로목숨을끊을화가가그렸다고믿기지않을만큼삶에대한의지로충만하다.작품에서화가의인생을떼어내고감상했을때는알아챌수없는것들이다.
그림에는화가의감정,생각,그리고삶이녹아있다.화가는그림을통해세상과자기자신에관해수없이질문을던진다.즉,화가의삶을통과해나온언어가그림이다.그래서화가들이남긴작품은크고작은부침을겪으며영혼에박힌옹이와같다.『인생미술관』은서양미술사를관통하는화가스물두명의인생을,그들이삶의변곡점에남긴작품들을프리즘삼아헤아려보는여정이다.

◎실패하고,욕망하고,두려움에뒷걸음질치고,타협하는
가장보통의삶이그림안에있다!
인생은누구에게도호락호락하지않다.‘거장’이라칭송받는예술가도마찬가지다.후대미술사가들에게‘신에가까운예술가’로평가받는다빈치는메디치가문의인정을받지못해예순이넘은나이에새로운후원자를찾아프랑스로떠나야했다.‘19세기의가장완벽한초상화가’로불린앵그르는스물한살에그린자화상에쏟아진혹평때문에평생자화상그리는것을두려워했다.권력자를위한그림을그리던고야는현실의부조리를비판하는내용의판화집을출간했으나,종교재판에회부되는게두려웠던나머지판화집을모두회수했다.‘현대미술의아버지’로추앙받는세잔은에밀졸라의소설속실패한예술가의모습을자신이라고확신한나머지,유일한친구와하루아침에절교했다.화가가수공업자취급을받던시기에뒤러는자신을예수처럼묘사함으로써세상을향해“나는예술가다!”라고외쳤다.
미술사에길이남을명작을그린화가역시우리처럼불완전하고모순투성이의인간이다.화가를위인이아닌실패하고,욕망하고,두려움에뒷걸음질치고,타협하고,고뇌하는한명의인간으로바라볼때,미술관에걸린그림과평범한우리사이에접점이생긴다.결국‘명화’라고불리는그림은각자의색으로삶의한시절을보내고있는우리모두의이야기인셈이다.그림이현실의삶과연결되면,일방적인감상의차원을넘어그림과대화할수있게된다.

◎화가의발자취를좇다보면자연스럽게서양미술사를관통
그림을즐기는방법은여러가지다.미술사조순으로또는끌리는작품위주로감상하는방법이있을수있다.그림과서먹한사이일수록화가중심으로그림을볼때,감상의폭이넓어진다.작품위주로즐기다보면꿰지않은구슬처럼파편화된지식이방향을잃고방황하기십상이다.그러나화가의삶을중심축으로두고그림과만나면,과거와현재그리고개인과사회를넘나들며총체적인시각에서작품을바라볼수있게된다.
다빈치,틴토레토,벨라스케스,렘브란트,고흐,세잔,뭉크등화가의발자취를좇다보면자연스럽게서양미술사를관통하게된다.더높은차원의예술을향한그들의도전이새로운미술사조를열었기때문이다.화가들의인생과그들이남긴작품은미술사를직조하는씨줄과날줄이다.평소서양미술사가버거웠던독자라면,화가들의인생이야기를통해미술사를쉽고재미있게알아갈수있다.

◎인물에대한가장응축된텍스트,부고(訃告)
이책이소개하는모든화가의인생이야기는‘부고(訃告)’기사에서출발한다.부고는누군가의죽음을알리는글이다.사망이라는엄숙한순간에맞춰작성된글은한인물에대한가장응축된텍스트다.그래서부고는짧은시간안에인물에대한정보를각인하듯선명하게정리해준다.
스물두명의화가이야기는모두그들의죽음으로부터시작된다.렘브란트는무연고자와빈민의시신을묻는교회소유공동묘지에묻히는순간,다비드는망명지에서마차에치여쓸쓸하게죽음을맞는순간,세잔은그림을그리러나갔다가폭우를맞고의식을잃고쓰러질때를첫장면으로인생의매듭을하나씩풀어낸다.
화가사후짧게는100년길게는500년후에다시쓴부고기사는,화가가세상을떠난직후에는담을수없었던많은것들을알려준다.고흐가마지막까지머물렀던오베르에서는100년간격으로두번의장례식이열렸다.1890년7월29일열린장례식에는동생테오와친구몇명만참석했다.고흐가마을에서떠나길바랐던오베르주민들은그의마지막가는길을외면했으며,신부는자살했다는이유로추모미사를거절했다.100년후인1990년7월29일열린장례식에는오베르주민500여명이참석했고,추모미사는물론마을행진까지거행되었다.현시점에서쓴부고기사는달라진화가의위상과평가그리고그가후대예술가들에게어떤영향을미쳤는지등화가의발자취를더정확하게기술한다.
고갱을모델로한소설『달과6펜스』에서‘달’은아름다운이상,‘6펜스’는세속적인현실을상징한다.예술가뿐만아니라평범한우리역시달과6펜스사이에서끊임없이고뇌한다.이상과현실사이에서고뇌하며그려나간궤적이곧인생이다.달또는6펜스를좇아캔버스를찬란하고처연하게물들인스물두편의인생이야기에서,우리는가장보통의삶을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