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밴드 (만남이 음악이 된 순간, 그 역사 | 양장본 Hardcover)

더 밴드 (만남이 음악이 된 순간, 그 역사 | 양장본 Hardcover)

$45.86
Description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밴드의 역사를 집대성한 국내 최초의 책!
밴드 음악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제대로 탐닉할 수 있는 지도 같은 책!
1960년대 초 영국 리버풀의 뒷골목에서 찌그러진 기타를 멘 더벅머리 소년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만난 그 순간 대중음악의 역사가 뒤바뀔 거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딱정벌레들(Beatles)의 위대한(!) 만남에 동기 부여가 되었던 이들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귀뚜라미들(Crickets)들이다. 1956년에 처음 결성된 크리케츠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 보컬이라는 4인조 록 밴드의 원형을 갖춘 최초의 뮤지션이었다.
크리케츠에서 비롯되어 비틀즈에서 폭발한 밴드 음악은, 6,70년대 블루스와 포크 록,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를 거쳐 80년대 뉴웨이브와 헤비메탈, 90년대 그런지와 브릿팝, 그리고 2000년대 이후 EDM과 포스트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의 진화를 이끌었다.
이 책은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이후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음악사에 아로새겨진 밴드와 뮤지션에 관한 아카이브이자 뮤직에세이이다. 1104쪽에 이르는 이 방대한 저작에는, 가수의 백밴드로서 반주자에 머물렀던 뮤지션들이 어떻게 연주자로 거듭나면서 팝 음악사를 이끌어왔는지가 수백 컷의 매력적인 사진들과 함께 담겨있다. 아울러 405개 밴드의 공연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엄선한 QR코드를 수록해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밴드의 대표곡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산울림 김창완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것은 바로 밴드가 남긴 음악이자 삶의 흔적들이다. 그것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서사를 이루고 역사로 기록될 때, 음악의 미래를 진화시키는 토대가 된다. 이 책은 밴드에 새겨진 서사와 역사에 관한 선명한 증거물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역사는 미래를 여는 강력한 도구이다. 음악도 다르지 않다. 음악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밴드의 역사에 귀를 기울이고, 또 밴드의 음악을 들어야 한다.
저자

정일서

휘문고등학교와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성공회대문화대학원에서공부했으며,1995년부터지금까지KBS에서라디오PD로일하고있다.무슨일을하던귀에서헤드폰을빼는일이거의없는방송국에서도소문난음악광으로,예나지금이나하루중가장많은시간을음악듣는데쓴다.
오래전부터〈365일팝음악사〉(2015,개정증보판,돋을새김),〈팝음악사의라이벌들〉(2011,돋을새김),〈더기타리스트〉(2013,어바웃어북)등여러저술활동을통해대중음악의역사를다양한시선으로정리해왔다.이책〈더밴드〉는그연장선으로,1950년대부터2010년대까지400개가넘는밴드를통해살펴본아카이브다.
그동안연출한프로그램으로는〈황정민의FM대행진〉,〈남궁연의뮤직스테이션〉,〈이금희의가요산책〉,〈김광한의골든팝스〉,〈전영혁의음악세계〉,〈이상은의사랑해요FM〉,〈신화이민우의자유선언〉,〈유희열의라디오천국〉,〈이소라(강수지)의메모리즈〉,〈장윤주(유지원,김지원)의옥탑방라디오〉등이있다.현재는KBSCLASSICFM에서〈세상의모든음악〉을맡고있다.
저서로는위의책외에〈그시절,우리들의팝송〉(2018,오픈하우스),〈KBSFM월드뮤직:음악으로떠나는세계여행〉(2005,문학사상,공저),〈당신과하루키와음악〉(2015,그책,공저)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밴드안에새겨진서사에관하여_김이나(작사가)
머리글과연밴드의시대는끝난것일까?

Chapter1.1950’s만남이음악이된순간:그역사의시작

크리케츠_네마리귀뚜라미들,인류역사상최초로록밴드의모습을갖추다
벤처스_전세계바닷가를지배한아이들
섀도우스_무대위그림자들의아우라

Chapter2.1960’s머리에꽃이핀영혼들:카운터컬처와히피이즘,영국의침공과사이키델릭

비틀즈_영원히내려오지않을꼭짓점
비치보이스_‘비틀즈’라는거대한파도앞에서
부커티앤더엠지스_멤피스소울의프로바이더
데이브클락파이브_리버풀에맞선토트넘의사운드
제리앤더페이스메이커스_엡스타인과마틴의아이들
서처스_유통기한없는‘사랑의묘약’
롤링스톤스_그들은지금도열심히구르고있다
애니멀스_‘파멸의집’을노래하다
야드버즈_세계3대기타리스트를품었던인큐베이터
좀비스_되돌아갈수없는화양연화
허먼스허미츠_꽃미남싱어에기대어인기를누렸던비틀즈아류밴드
맥코이스_비틀즈와롤링스톤스에맞섰던소년고수
킹크스_‘스잉잉런던’신드롬의메신저
트록스_펑크록과개러지록의뿌리
후_록오페라의창시자들
버즈_포크록의첫소절을쓰다
존메이욜앤더블루스브레이커스_영국블루스록의사관학교
스펜서데이비스그룹_블루스와팝을오가는영민한스탠스
폴버터필드블루스밴드_화이트블루스의선구적뮤지션
래스컬스_짙은흑인음악을연주한파란눈을가진악당들
스몰페이시스_브릿팝의중요한씨앗
무디블루스_서사적구조가담긴콘셉트앨범의크리에이터들
홀리스_멤버들의잦은이탈과형제애의아이러니
러빙스푼풀_브리티쉬인베이전에맞선미국인들의스윗한선택
크림_슈퍼밴드의탄생
터틀스_‘함께행복’했던시절의노스탤지어
제퍼슨에어플레인_1967년‘사랑의여름’을달군가장뜨거웠던사람들
컨트리조앤더피쉬_히피이즘,반전운동,카운터컬처그리고1960년대와의고별인사
지미헨드릭스익스피리언스_거대한혁명가와위대한조력자들
도어즈_인식의문혹은환각의문
그레이트풀데드_히피이즘최후의수호자들
몽키스_가상의비틀즈가만든기상천외성공담
머더스오브인벤션_아방가르드에대한예술적논란
박스탑스_블루아이드소울가득한가을우체통
빅브라더앤더홀딩컴퍼니_재니스조플린만이기억되는밴드의비애
프로콜하럼_처연한창백함을연주하다
트래픽_포크와사이키델릭,프로그레시브의교차로
러브_LSD그자체였다는회고
버팔로스프링필드_상투성을넘어서는고품격음악
바닐라퍼지_창작을뛰어넘는리메이크
벨벳언더그라운드_음험하면서도사색적인
퀵실버메신저서비스_역사에길이남을사이키델릭잼의명연
더밴드_그들은‘밴드’라는이름을사용할자격이있다
아프로디테스차일드_그리스프로그레시브록의위대한성취
슬라이앤더패밀리스톤_흑인음악역사의중요한분기점
페어포트컨벤션_이렇다할히트곡없이도위대한밴드의면모
제프벡그룹_헤비메탈과재즈록의혁혁한공헌자
스테픈울프_이지라이더와함께기억되는카운터컬처의적자
아이언버터플라이_‘취중명곡’이란이런것
블러드스웨트앤티어스_록이재즈에게말을걸다
영블러즈_포크와사이키델릭을록으로아우르다
스투지스_역사상최초의펑크록밴드의탄생
게스후_강렬한기타리프에서정적인플루트연주의반전
마멀레이드_햇빛이달빛으로바뀌는순간에들어야할노래/185
크리던스클리어워터리바이벌_부조리한시대와의치열한불화
킹크림슨_정신분열적피해의식과과대망상을노래하다
블라인드페이스_1960년대록씬의마지막문장이된슈퍼뮤지션들

Chapter3.1970’s록스타의시대:록의르네상스를꽃피운뮤지션들

프리_블루스하드록씬의전설이된소년들
쇼킹블루_록계의비너스에관한기억
제쓰로툴_그래미헤비메탈부문최초의수상에얽힌논란
슬레이드_전방위장르에미친음악적스펙트럼
뉴트롤스_록의예술성에대한선명한정의
레드제플린_1970년대록씬을평정하다
딥퍼플_록역사상가장유명한오프닝리프의설계자
산타나_라틴록의절대자
올맨브라더스밴드_서던록의가장빛나는자리에새겨진이름
데릭앤더도미노스_단한장의앨범,절절한사랑
블랙사바스_헤비메탈의검은미학
브레드_소프트록혹은슈가팝?
핑크플로이드_역사상가장뛰어난프로그레시브록밴드
예스_프로그레시브슈퍼밴드의탄생과몰락
쓰리도그나이트_3명의보컬리스트가펼치는소울풀한하모니
니티그리티더트밴드_컨트리록의메신저들
텐이어스애프터_반세기전로커들이세상을향해던진질문과혜안
제네시스_대곡지향의프로그레시브록그룹은어떻게대중지향의팝밴드가되었나?
배드핑거_비틀즈의틀리지않은안목,70년대록씬의아픈손가락
험블파이_부정교합이낳은미완의희망
닥터후크_트렌디코드를읽는지혜와유머러스한풍자
위시본애쉬_록역사상최고의트윈기타연주를듣고싶다면
모트더후플_데이비드보위와의소중한인연,글램록의총아
캔_크라우트록의선구자들
팔러먼트-펑카델릭_힙합의거물들이지목한선조크루
에머슨레이크앤파머_경계를뛰어넘는장르파괴자
티렉스_데이비드보위와함께기억해야할이름
마운틴_선이굵은하드록과블루지한감성
유라이어힙_독보적인건반연주자의명불허전명연
아메리카_기타트리오가들려주는유려한하모니
라떼에미엘레_이탈리아십대소년들이이뤄낸경이로운아트록
블루오이스터컬트_헤비메탈의원조논쟁에끼어들게된사연
프레미아타포르네리아마르코니_이탈리아아트록의가장찬란한순간
뉴욕돌스_펑크록의설계자
그랜드펑크레일로드_영국록음악에맞서미국밴드의정체성을외치다
윙스_매카트니의날개
록시뮤직_실험성을버리고대중성을잡은선택은옳았을까?
씬리지_아일랜드산흑장미의짙은향기
이글스_웨스트코스트록의가장눈부신순간
에드가윈터그룹_록역사상가장창조적인키보디스트
스위트_겉모습은글램록,음악은버블검팝
르네상스_천상의목소리가빚어낸아트록
탠저린드림_신디사이저전자음악단의탄생
지지탑_텍사스산블루스맨들의한결같은반백년
크라프트베르크_테크노팝의선구자
트리움비라트_고대로마에관한게르만로커의유니크한해석
포코_끝내살아남은자들의가치
바클리제임스하비스트_1980년여름,베를린장벽에울려퍼진노래들
이스트리트밴드_그들을단지백밴드로여기는것은부당하다
클라투_비틀즈의재결합루머해프닝이낳은수혜자
카약_지극히팝적인프로그레시브록이라는모순
스틸리댄_음악성에대중성까지겸비한사운드에관한정의
레너드스키너드_하늘에서산화한서던록의가장뜨거웠던엔진
블루스웨이드_잊을만하면소환되는스벤스크원히트원더
베이시티롤러스_70년대소녀들의마음에불을지르던방화광보이밴드
배드컴퍼니_레드제플린곁에새겨둬야할이름
애버리지화이트밴드_타탄체크무늬치마입은사내들의펑키한그루브
케이씨앤더선샤인밴드_플로어위댄서들이사랑한디스코펑크밴드
텐시시_멀티퍼포머들이뿜어내는팔색조사운드
퀸_여왕의시대에울려퍼진광시곡
스티브밀러밴드_무거운사이키델릭을벗고인기밴드로
두비브라더스_다양한악기들이자아내는종합선물세트같은음악
라몬스_짧고굵게!진정한펑크정신의구현
에어로스미스_아메리칸하드록의맨윗줄
러쉬_프로그레시브메탈의탄생
바흐만터너오버드라이브_1970년대의뜨거운영광,1980년대의차가운현실
오작마운틴데어데블스_70년대에머물러있는컨트리록밴드의초상
나자레스_뛰어난샤우팅보컬리스트가들려주는명품록발라드에관한추억
맨프레드맨스어스밴드_실험정신속에서대중성을놓치지않는중용의여정
오메가_부다페스트에서보내온음울하고아련한서정시
스모키_허스키보이스중독밴드
플리트우드맥_하나의이름,두개의밴드
레인보우_퍼플패밀리밴드라는꼬리표
와일드체리_블랙펑크를가지고논화이트보이즈
유에프오_50년간22장의정규앨범,세월을이긴밴드
어스윈드앤파이어_70년대펑크크루들의소울풀한집합소
핫초콜릿_펑크와디스코시대에노동자들을위로했던리듬
캔사스_목가적인발라드히트곡에가려진심포니록밴드의정체
보스턴_‘스페이스록’이라불리는우주적사운드에관한농담
섹스피스톨즈_펑크록의정체성에관한가장설득력있는정의
톰페티앤더하트브레이커스_일생을함께한반려자밴드란이런것
시크_세상에서가장시크했던디스코밴드에관하여
붐타운랫츠_록계의외교관과그의동지들
베이비스_해산후멤버들의왕성한활동덕에기억되는밴드
블론디_세월이흘러도그들의음악이낡게느껴지지않는이유
클래시_펑크에목숨건위험한선동가들
이엘오_오케스트라를꿈꿨던멀티뮤지션
스틱스_록과발라드의이상적인결합
키스_요란한퍼포먼스에가려진충분히훌륭한음악성
토킹헤즈_디스코를제압한뉴웨이브의개척자
텔레비전_펑크에예술을불어넣은아트펑크의대표주자
암브로시아_프로그레시브와클래식,재즈까지아우르는음악적너비
버즈콕스_네스스로해라!
수지앤더밴시스_가장대담하고비타협적인모험가들
칩트릭_3,700회에이르는공연,라이브의최강자
낵_디스코시대를끝장낸비틀즈의추종자들
슈퍼트램프_어려운음악을버리니백만장자가찾아왔다
점스_70년대캘리포니아해변을주름잡은하드코어펑키스트

Chapter4.1980’s강렬함과화려함의미학:헤비메탈과뉴웨이브의불편한동거

폴리스_펑크의종언,뉴웨이브의가장빛나는열매
포리너_80년대초빌보드의단골아레나로커
바우하우스_고딕로커로재림한드라큘라백작
조이디비전_펑크는아직끝나지않았다!포스트펑크의탄생
쿨앤더갱_3대소울펑크의한자리
알이오스피드웨건_화려한건반연주가돋보이는팝록밴드의교과서
리틀리버밴드_소프트록의수준을한단계높인세련된연주
에이씨/디씨_좌고우면하지않고직진하는하드록의뉴페이스
스콜피온스_냉전시대와의작별을고하는바람의노래
주다스프리스트_‘메탈의신’에관하여
저니_상업성과음악성이라는양날의검
잼_모드리바이벌의상징적존재
카스_뉴웨이브에사뿐하게올라탄다섯남자
알라바마_컨트리록씬에서누구도범접할수없는월등함
알란파슨스프로젝트_스튜디오고수의화려한외출
버글스_MTV시대의개막을알리는오프닝송
에이프릴와인_4월이면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서정적인록발라드
재팬_일본과는별상관이없었던영국뉴웨이브밴드
고고스_빌보드앨범차트정상에오른최초의여성밴드
시카고_달콤한초콜릿팝발라드에진한에스프레소의재즈록까지
토토_록역사상첫손가락에꼽히는테크니션집단
모테헤드_스래쉬메탈탄생의지대한공헌자
반헤일런_헤비메탈흥망성쇠의역사를쓰다
뉴오더_뉴웨이브와신스

출판사 서평

만남이음악이된순간,그사라지지않는것들의역사
“나는역사가필요없다고생각했다.예순은예순을살고열여섯은열여섯을살기때문이다.그러나이방대한저작물을받아들고처음한일은1977년에무슨일이일어났는가를살피는거였다.왜냐하면산울림이데뷔한해이기때문이다.역사를뒤져본것아닌가?밴드를모르는채로45년동안밴드를해왔다.Saxon이나산울림은여기에있는400여팀의명부에이름을올리지못했다.역사를무시한탓이다.그러나사라지지않는것들이있다.”

산울림의김창완이이책의출간에붙인글이다.사람들은저마다밴드의시대는갔다고말한다.컴퓨터프로그래밍이실제연주의상당부분을대체하고있는현실은밴드시대의종언에고개를끄덕이게한다.하지만지금이순간에도라디오에서,카페에서혹은길거리어딘가에서,심지어누군가의무선이어폰에서조차여전히비틀즈의노래가흘러나온다.그것은다름아닌밴드의음악이다!밴드의시대는저물고있는지모르겠지만,밴드의음악은현재의음악인것이다.사라지지않는것들이다.

사라지지않는것들의기원은1956년으로거슬러올라간다.미국텍사스출신의청년버디홀리는기타리스트니키설리번과드러머제리앨리슨,베이시스트조비멀딘과함께밴드크리케츠를결성했다.보컬-기타-베이스-드럼이라는악기편성체제를갖춘최초의4인조록밴드가탄생한것이다(22쪽).그리고그로부터수년뒤대서양건너영국리버풀의뒷골목에서찌그러진기타를멘더벅머리소년존레논과폴매카트니가만난그순간,대중음악의역사가뒤바뀔거라곤누구도상상하지못했다.존과폴은귀뚜라미들(Crickets)에게서모티브를얻어밴드의이름을딱정벌레들(Beatles)로정하고영국의대중음악계를평정한뒤미국으로건너가시대의아이콘이되었다(36쪽).

이책은1950년대부터2010년대이후까지장르를넘나들며대중음악사에아로새겨진밴드와뮤지션에관한아카이브이자뮤직에세이이다.1104쪽에이르는방대한저작안에는가수의백밴드로서반주자에머물렀던뮤지션들이어떻게연주자로거듭나면서팝음악의역사를이끌어왔는지가수백컷의매력적인사진들과함께담겨있다.

“밴드에는멤버의수에그들의지난날들을곱한만큼의서사가있다.”
“밴드를사랑한다는것은단순히몇곡의히트곡을좋아하는것이아니라그들의맥락을사랑하는것이다.그리고앨범발매틈의공백기에담겨있을고뇌와사건들까지상상하는즐거움을만끽하는일이다.화려한슬래핑을자랑하던베이시스트가왜루트위주의심플하고묵직한주법으로바꾸게되었는지,보컬의심경변화가라이브공연마다다른표정과몸짓,추임새또는음정베리에이션을통해어떻게나타나는지등을파헤치다보면음악은더이상스피커안에박제된소리가아닌이순간에도변화하고있는정글이된다.내가느낀바로는하나의밴드에는멤버의수에그들의지난날들을곱한만큼의서사가있다.”

작사가김이나는추천의글‘밴드에새겨진서사에관하여’를통해,이책이단지밴드의히트곡이나음악적우여곡절을소개하는정도에머물고있지않음을강조한다.거의모든밴드에는프런트맨에해당하는싱어혹은팀을이끄는리더가존재하지만,밴드의음악은결코그들만으로완성되지않는다.이책의탁월한가치는프런트맨에국한하지않고밴드멤버각각의음악적역량까지비중있게다룬다는데있다.스포트라이트에비켜서묵묵히자신의자리에서연주해온밴드멤버들의곡진한이야기는늘밴드음악의중요한자양분이돼왔다.“하나의밴드에는멤버의수에그들의지난날들을곱한만큼의서사가있다”는작사가김이나의글이맞닿아있는지점이다.

70년대사이키델릭록의전설도어즈에는짐모리슨이라는걸출한리드보컬이있었지만,그들의음악을완성한것은레이만자렉의오르간과로비크루거의기타,그리고존덴스모어의드럼이었다(121쪽).1976년에처음밴드를이뤄지금까지전세계에서최고의공연티켓파워를자랑하는유투(U2)도다르지않다.반세기에가까운세월동안멤버교체한번없었던밴드의전면에는거침없는언행으로언제나화제를몰고다니는보노가있었지만,그의뒤를바치는멤버들의빈틈없는연주력이없었다면유투의음악또한존재할수없었음을이책은강조한다(573쪽).

이책에서다룬콜드플레이의이야기또한깊은울림이있다.콜드플레이역시밴드의리드보컬이자프런트맨인크리스마틴에게세간의관심이집중되지만,나머지멤버들은개의치않고묵묵히자신들의자리를지킨다.특히드러머윌챔피언의일성(一聲)은밴드의일원으로서멤버들이갖고있는마음가짐을잘드러낸다(973쪽).
“화려한필인이나롤은즐기지않습니다.곡을잘듣고정말필요할때만드럼을치죠.어떻게치느냐만큼언제치지않느냐도중요합니다.”

부조리한기성세대와불화했던시대의아이콘
“수많은로큰롤영웅들의탄생과일화들이그리스신화처럼,약간은취한몽롱한동화처럼펼쳐진다.멤버들각자의색깔로된셀로판지를한데겹쳤을때예상치못한신비한빛깔이펼쳐진다.절대혼자서는표현할수없는컬러,그것이밴드의매력이다.자유와반항,로큰롤의정신이솟구친다.”

펑크록밴드크라잉넛의베이시스트이자작곡가한경록은이책의추천사에서,밴드의대체불가한매력으로“멤버들각자의색깔로된셀로판지를한데겹쳤을때펼쳐지는신비한빛깔”로묘사했다.그리고바로그때“자유와반항,로큰롤의정신이솟구친다”고했다.
그렇다.자유와반항은로큰롤의정신(SpiritofRock)이자밴드의정신이다.수많은밴드들이부조리한기득권세력과불화했고,그래서권력자들은밴드가국가질서를어지럽힌다는이유로밴드에블랙리스트딱지를붙이곤했다.데뷔초기소녀들의우상이었던비틀즈는후기로갈수록존레논을중심으로미국이벌인베트남전과백인중심사회의인종차별을비판하는메시지를음악에실었다.지미헨드릭스익스피리언스를비롯해제퍼슨에어플레인,산타나,더그레이트풀데드같은밴드들은1967년에열린역사적인우드스톡공연을통해반전과평화운동의주역이된‘플라워칠드런세대(FlowerChildrenGeneration)’의음악적대변인을자처했다.그리고히피이즘,사이키델릭,카운터컬처(대항문화)등의문화현상은6,70년대밴드의정체성을설명하는키워드가되었다.

밴드의부조리한기득권세력과의불화는70년대에도계속되었다.펑크밴드섹스피스톨즈는단한장의정규앨범만으로영국의청년실업과심각한경제적곤궁에도자신들의안온한삶만을추구하는여왕일가를신랄하게비판했고,청년들은그들의음악에일제히열광했다.펑크(Punk)의정신이밴드를통해꽃을피운것이다(422쪽).수구정치세력은전기기타를둘러멘젊은이들이모여있는것만으로도과민반응을보였다.

냉전시대가한창이던1980년대미국대통령이었던로널드레이건은브루스혼스비앤더레인지라는밴드를가리켜‘사회안전망이확실한록음악’이라는뜻밖의(!)찬사를보낸적이있었다.보수주의자대통령이대중음악밴드를향해던진매우이례적인메시지였는데,그이유는전기기타대신피아노를앞세운밴드의음악이보수정치인에게상대적으로덜위험해보였기때문이었다.하지만그것은심각한오해였다.밴드는온화한사운드속에감춰진가사를통해인종차별과빈민문제같은미국의어두운이면을들추고있었기때문이다(697쪽).

미국의헤비메탈밴드와스프(W.A.S.P)가1984년에발표한데뷔싱글〈Animal(FuckLikeaBeast)〉는선정적이고폭력적이라는이유로미국학부모들의음악검열단체인PMRC(ParentMusicResourceCenter)로부터경고성징계를받아야했다.이로인해와스프는청소년유해물을뜻하는‘ParentalAdvisory’딱지를그들의데뷔앨범에붙여발매해야만했다.PMRC는클린턴정부에서부통령이된앨고어의아내티퍼고어가주도해만든단체였다(655쪽).PMRC는그들의기준에비교육적이라고판단되는뮤지션의앨범에‘ParentalAdvisory’딱지를붙이곤했는데,그중상당수가록밴드의앨범이었다.

그들의운명을옥죄었던갈등과분열,약물중독그리고죽음
“혼자저을수있는배로는매일같은곳을맴돌뿐이었다.하지만밴드가함께라면나는수평선너머망망대해를지나전설에만존재하는파라다이스에도닿을수있었다.”

퓨전재즈록밴드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의말대로뮤지션들은함께모여음악을하며혼자저을수있는배로는닿을수없는전설에만존재하는파라다이스를향해나아갔다.하지만수많은밴드들은파라다이스에이르기도전에혹은그이후좌초되고말았다.

“그들은툭하면싸웠고그해소불가능한갈등이팀의종말을앞당겼다.”(36쪽)비틀즈이야기다.존레논과폴매카트니의잦은충돌은남얘기좋아하는사람들의단골화젯거리였다.수많은황색언론들은밴드의관계를더욱악화시켰고,이미파라다이스를맞본딱정벌레들은더이상함께할이유를찾지못했다.
이것은비단비틀즈만의문제는아니었다.하나의밴드에개성강한두명의프런트맨이공존하기어렵다는것을입증한밴드는차고넘쳤다.스티븐스틸스와닐영이라는천재뮤지션으로유명한밴드버팔로스프링필드는결국두사람의경쟁과알력으로팀이공중분해되고말았다(148쪽).핑크플로이드도다르지않았다.로저워터스와데이비드길모어의싸움은팀해체에그치지않고지난한법정공방으로까지이어졌다(240쪽).

절대권력리더한명의지나친카리스마탓에수많은멤버들이팀을들락거려야했던밴드도적지않았다.킹크림슨은활동내내늘가다서다를반복했고,그사이수많은멤버들이밴드를드나들었다.그것은로버트프립이라는천재절대권력자를둔대가였다(192쪽).크리던스클리어워터리바이벌(CCR)의프런트맨존포거티역시고독한천재이자독재자였다.넘치는재능을주체할수없었던그는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에이르기까지밴드의음악을처음부터끝까지철저하게자신의통제하에두었다.다른멤버들의소외감과불만이커져간것은당연했다(189쪽).

밴드의수명을단축시켰던또하나의결정적요인은멤버들의약물과요절이었다.지미헨드릭스익스프리언스의지미헨드릭스,도어즈의짐모리슨,씬리지의필리뇻등수많은뮤지션들이약물중독으로젊은나이에목숨을잃었고그들의밴드도멈춰설수밖에없었다.밴드뮤지션가운데는유독충동적인죽음이나사고사도끊이질않았다.너바나의커트코베인은엽총자살로생을마감했고(800쪽),시카고의테리케이스는파티에서총기로장난을치다그만실수로발사된총알에맞아즉사하고말았다(528쪽).이책의가장처음에등장하는크리케츠의버디홀리는불의의비행기추락사로비운의삶을마쳐야했다(22쪽).한마디로불꽃같은인생이었다.그렇게수많은밴드뮤지션들은현실과음악사이에서불안한삶을살았고,자신의삶을연소시켰다.

지금당장밴드의음악을들어야하는이유
미국의포크가수돈맥클린은〈AmericanPie〉라는곡에서버디홀리가숨진그날을가리켜“Thedaythemusicdied.”,그러니까음악이죽은날이라고노래했다(26쪽).당연한말이다.죽음은뮤지션의인생뿐아니라그들의음악에도마침표를찍었다.
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김창완의말대로)‘사라지지않는것들’이있다.그것은밴드가남긴음악이고,또그들의삶의흔적들이다.그것들이한데모여거대한서사를이루고역사로기록될때,미래의음악을진화시키는토대가된다.이책은그들의서사와역사에관한선명한증거물이다.언제나그래왔듯이역사는미래를여는강력한도구이다.음악도다르지않다.음악의미래가궁금하다면지금당장밴드의역사에귀를기울이고,또밴드의음악을들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