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18.00
Description
국내 최고 중앙은행 관찰자인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이코노미스트가
엄선해 분석한 150여 개의 그래프로 위기 이후 반등의 기회를 포착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게 자연의 섭리이듯
침체가 깊어질수록 회복과 반등의 기대가 커지는 게
경제순환의 원리이다. 하지만 회복과 반등의 욕망이 커질수록
온갖 무분별한 전망들이 쏟아져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결국 경제주술사들의 공허한 예언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망을 덮고 팩트를 자각하는 것이다.
저자가 엄선해 이 책에 수록한 150여 개의 그래프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달러와 환율의 실체가 새겨진 ‘역사의 흔적’이다.
국내 최고 중앙은행 관찰자(central bank watcher)인 저자의
탁월한 해설을 통해 그래프 속 트랙(track)들을 추적하다 보면,
침체와 회복의 패턴이 읽히고 세계경제의 흐름이 감지된다.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는 320여 쪽에 걸쳐 매 페이지마다 수록한 그래프들을 통해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린(new normal) 경제위기의 실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래프의 곡선에 담긴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달러와 환율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어떻게 변모해 가는지 알게 된다. 이는 곧 위기 이후 찾아오는 반등의 기회를 포착하는 안목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 관찰자(central bank watcher)로 독보적인 통찰력을 발휘해온 저자는,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고물가에 이어 심각한 침체에 직면한 세계경제를, 엄선한 150여 개의 그래프와 함께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준다. 이를테면 단순한 수요공급 곡선으로 전 지구적 골칫거리인 ‘나쁜’ 인플레이션의 속성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시대에는 출처불명의 전망들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팩트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 전망들은 훗날 현실과 동떨어진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전망만을 선택한다. 여전히 시장은 짙은 어둠 속에 있지만, 전망의 덫에 걸려 ‘가짜 새벽(false dawn)의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 반복되는 것이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해진 미래’가 아닌 ‘미래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깨닫는 것이다. 이 책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는 우리 앞에 펼쳐진 경제현실(팩트)을 냉철하게 자각함으로써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키워준다.

“(책의) 본문에는 경제에 관한 전망을 일부 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가능성 높아 보이는 하나의 경로일 뿐입니다. 필자가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정해진 미래가 아닌, 미래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입니다. 이 책은 경기 사이클에 대처하는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 어떠한 작용원리 하에서 경제의 미래 경로가 결정되는 지를 이해한다면 그 오르내림을 선점할 수가 있겠습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안근모

서울대학교서어서문학과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경제대학원에서석사학위(국제경제전공)를받았다.1994년부터기자생활을시작해주로재정,통화,경제,금융,증권분야를취재했다.2012년국내유일의국제경제분석전문매체『글로벌모니터』의창간을주도해현재대표이사겸리서치헤드로일하고있다.

1996년1월한국은행취재를시작으로중앙은행과깊은인연을맺었다.2002년부터『BOK워치』를썼으며,2004년부터는『Fed워치』를통해미국연방준비제도의통화정책을분석했다.현재도연준과유럽중앙은행(ECB)등주요중앙은행관찰자(centralbankwatcher)로활동중이다.

금융위기이후실물경제와자산시장의괴리를분석한『샤워실의바보들』(어바웃어북,2014)을저술했고,브레튼우즈이후달러의흥망성쇠를기술한폴볼커의회고록『달러의부활』(어바웃어북,2020)을번역했다.

목차

[프롤로그]정해진미래는없다

LESSON1.왜심각한침체는불가피한가?

·좋은인플레,나쁜인플레,혹은이상한인플레?
·나쁜인플레이션을어떻게잡을것인가?
·이상한리세션?필요한리세션!

LESSON2.무엇이부러질것인가?:고조되는금융위기의위험

·경기사이클의살해자
·드라마틱한화폐적현상
·인플레이션파이터의승리를위한선택

LESSON3.슈퍼강달러의파괴적메커니즘:막다른골목에몰린일본

·“Ourcurrency,yourproblem”
·거대한리스크의시나리오
·미국경제의화양연화

LESSON4.위기이후,기회:반등의조건

·반등의기회는언제찾아올것인가?
·금리인상을끝장내기위한세가지조건
·경기침체를기다리는웃픈현실

LESSON5.위기이후,기회:금리와달러의대대적하락

·금리인하조짐:반등의시그널
·‘레알’금리?인플레이션에묻는다!
·달러의미소가두려운이유

LESSON6.위기이후,위험:만성적침체

·만성적경기침체의데자뷰?
·아주나쁜시나리오
·초저금리정책의한계_일본/닥치고성장의민낯_중국

LESSON7.위기이후,위험:만성적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반복된실수
·불길한징후:스태그플레이션의추억
·스프레드를줄이기위해존재하는중앙은행?!

[에필로그]‘가짜새벽’의유혹

In-DepthLESSON글로벌경기사이클의막전막후
·왜‘상당한침체’는불가피한가?
·소수의견
·연준에대한과도한신뢰
·연준이이번에는맞다면?
·제롬파월에대한반박

출판사 서평

“왜심각한경기침체는불가피한가?”

이책의첫번째챕터레슨1.에서던진질문,‘왜심각한침체는불가피한가?’에대한답변을구하는열쇳말은‘인플레이션’이다.“지금세계경제에서가장중요한이슈는첫째도둘째도셋째도모두‘인플레이션’입니다.인플레이션은대개경제의활황과풍부한일자리를수반하지만,결국에가서는스스로많은실업을유발하고만다는점에서매우해로운경제현상입니다.”_290쪽

이책이상당부분을미국경제를중심에놓고기술하는이유가운데하나도인플레이션이다(7쪽).전세계에불어닥친이번인플레이션의진원지가미국이기때문이다.실제로미국의인플레이션은40년만에가장높다.심각성으로따지면지난1970년대이후처음경험하는인플레이션이다(15쪽).

문제는인플레이션을잡기위해서는경기침체(리세션,recession)가불가피하다는것이다(42쪽).리세션은생산과고용,소비와투자가지속적으로광범위하게감소하는현상이다(44쪽).그런데뭔가좀이상하다.각나라정부마다실업률을줄이고생산성을향상하며소비와투자를증진시키는게상식인데,오히려리세션을일정부분용인해야만하는상황은낯설다.하지만그것은거스를수없는‘팩트’이다.가장대표적인예로미국의경제현실이그러하다.현재미국경제는지나치게과열되어심각한물가불안을초래했다.문제는미국의인플레이션사태가단지미국내에국한하지않는다는사실이다.과열된경기를가라앉히기위해미국의중앙은행인연준이꺼내든카드는‘금리인상’인데,기축통화국이자넘버원경제대국인연준의금리정책으로부터자유로운나라는전세계어디에도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

“무엇이부러질것인가?”

두번째챕터인레슨2.에서는‘무엇이부러질것인가?’에대한즉답으로‘고조되는금융위기의위험’을거론한다.‘미국의인플레이션→연준의금리인상→리세션(경기침체)→글로벌금융위기’로자연스럽게연결되는것이다.이는결국미국의문제가전세계의문제임을재차방증하는데,지난1971년존코낼리미국재무장관이남긴문제적발언과정확하게겹쳐진다.“달러는우리의통화이지만,그문제를안고있는것은당신들이다.”_100쪽

여기서‘당신들’은한국을포함한미국바깥의국가들이다.인플레이션을잡기위해연준이인플레이션파이터를자처하며꺼내든무기가금리인상이지만(60쪽),달러를찍어내는기축통화국인미국의금리인상은미국의바깥세상,전세계를향한경고음이기도하다.

지난50년동안미국의경기침체구간을살펴보면,리세션이시작되는시점에연준의금리인상이있었다.이책59쪽의그래프를통해서연준의금리인상과리세션구간이밀접하게맞닿아있음을확인할수있다.아울러62쪽그래프를보면,연준의정책금리곡선이우상향할때나스닥지수가가파른속도로떨어졌다.즉,‘금리인상→주가급락→금융시장붕괴→경기침체’로이어짐을간파할수있다.이는최근의금리인상이부동산및주식시장하락에이어경기침체로이어지는모습과다르지않다.

“슈퍼강달러의파괴적메커니즘”

미국의심각한인플레이션은금리인상과금융시장붕괴,경기침체에서끝나지않는다.국가간통화가치의불균형,환율문제로까지불거지는것이다.“미국정부와중앙은행이경제를너무과하게부양해서인플레이션이발생했습니다.결국연준이뒤늦게금리인상에나섰지요.늦은만큼더급하게공격적으로금리를올렸습니다.미국금리가마구오르는데한국의금리는상대적으로덜오르면두나라금리의차이가커집니다.미국이금리를훨씬많이주니까한국돈이미국으로빠져나갑니다.원화를팔고달러를사니까달러-원환율이올라갑니다.환율이오르니까우리나라수입물가가뜁니다.우리는그다지과소비한것도없는데,환율때문에우리나라인플레이션이심해집니다.”_108쪽

결국미국의과열된경기가한국에서의물가까지끌어올리고만것이다.미국의인플레이션과달러강세문제는일본과영국,독일등의통화정책에도적지않은영향을미치고있는데,이책은특히일본이오랫동안지속해온초저금리정책을비중있게다루고있다.“전세계가,특히미국이금리를대대적으로올리고있는데도불구하고일본은극도로낮은금리를고집하고있습니다.그래서미-일금리차가극단적으로벌어졌습니다.그러면어떻게되겠습니까?일본은안정된환율을포기해야합니다._112쪽

심각한엔저현상의직접적인배경에는일본이안정된환율을포기하면서까지극단적인저금리정책을고수하는데있다.하지만미국과일본의금리차가커질수록달러-엔환율,즉일본의외환시장이받는스트레스또한만만치않다.오랫동안1%대에머물렀던일본의인플레이션이2022년4분기에3.8%까지치솟았는데(115쪽),이는엔저부담이커지면서수입물가가크게올랐기때문이다.일본이달러강세의압력을도저히견딜수없게될경우,전세계국채금리에심각한충격이연쇄적으로가해질수있음(119쪽)을간과하지말아야한다.가까운미래에글로벌금융위기가발발한다면,일본의통화정책이트리거가될수있기때문이다.

“위기이후기회:미국금리인하,달러가치하락”

인플레이션을잡기위한연준의금리인상및심각한경기침체가불가피하다면,언제쯤리세션의바닥을확인할수있는걸까?전세계적으로‘영구적위기(perma-crisis)’에대한전망이우세하게제기되는가운데,반등의가능성또한열어둬야하는게경제순환의기본원리이다.골이깊으면산도높듯이심각한경기침체는강한반등으로전환되었음을(130쪽)우리는자본시장의역사를통해경험해왔기때문이다.“미국금융환경이완화되기시작하면,정확히바로그때한국을포함한글로벌경제사이클역시반등할준비를시작한다는겁니다.〈중략〉그런데그금융환경이란것은주로금리와달러환율에의해서결정됩니다.미국금리가다시인하되고달러가떨어지기시작하면글로벌경제는곧살아나게됩니다.”_168/169쪽

심각한경기침체의구간을지나인플레이션이정상궤도로진입하면연준은당연히금리를인하할것이다.문제는지칠줄모르는달러의강세이다.과거를돌아보건대,연준의금리인하가당장달러의가치하락으로이어지지는않았기때문이다(185쪽).

그렇다면달러는언제쯤약세로돌아서는것일까?지난2008년금융위기상황은매우좋은본보기가된다.당시연준이금리를완전히내리고난뒤어느정도시간이지나고나서야비로소달러의가치가떨어지기시작했다.197쪽그래프는달러의가치하락이경기침체의끝자락과맞물려있음을선명하게보여준다.

위기이후위험:국가부채의덫,그리고스태그플레이션

그런데위기가끝나면기회는어김없이찾아오는것일까?이책의마지막두챕터(레슨6.레슨7.)에는매우불편한딜레마들이기술되어있다.하강과반등의곡선이번갈아가며반복되어야할경제순환의원리가크게흔들릴수있다는것이다.이를테면미연준의강력한금리인하조처에도불구하고인플레이션이쉽게꺾이지않을수있다.이로인해경기침체가오랫동안이어지며‘만성화’되는것이다.이러한딜레마의원인은‘국가부채’다.

“금융위기당시재정적자가급증하는동안에는정부가경제성장을떠받치는역할을했습니다.하지만그런대규모의재정적자를계속해서낼수는없는일이지요.이후에재정수지적자가빠르게줄어들자미국의경제성장에는부정적인충격이장기간가해졌습니다.〈중략〉그리고팬데믹때다시엄청난부양이일어났습니다.인플레이션의마중물을부은것이었지요.이제미국정부의빚은치유하는게불가능해보일정도로너무많아졌습니다.”_216/217쪽

2022년말기준미국의국가부채가GDP의100%를기록했다(220쪽).이는1년내내국가전체가번돈을한푼도쓰지않아야정부빚을갚을수있음을의미한다(221쪽).국가부채가GDP의100%를기록한예는,전비(戰費)부담이컸던1945년제2차세계대전이끝났을무렵이후처음이다.문제는지금부터다.미국의회예산국은국가부채가향후30년동안꾸준히상승해2052년에GDP의200%에이를것으로추산한다.부채원금에금리인상으로인한이자폭탄이부담을가중시킨다는것이다(223쪽).

부채딜레마는미국에국한하지않는다.세계에서정부빚이가장많은일본은국가부채가이미GDP의260%에이른다(228쪽).달러-엔의심각한격차로인한엔저부담상태에서일본정부가초저금리정책과낮은인플레이션압력을언제까지버텨낼수있을지우려의목소리가높은이유다(237쪽).이탈리아처럼국가부채가어마무시한나라와경제공동체를이뤄야하는EU의상황도녹록치않다.팬데믹의기세가절정이었던2020년3월12일의기억은국가부채의덫이얼마나무서운지되새기게한다.당시이탈리아의국채부담이매우심각해진상황에서유럽중앙은행(ECB)이그책임을떠안을수없다는크리스틴라가르트ECB총재의발언으로,단하루만에이탈리아국채금리가60bp급등해버린것이다.ECB는사태발생직후7500억유로규모의긴급채권매입프로그램을발동해야하는비싼대가를치러야만했다(284쪽).

한편,이책이가장경계하는최악의위기시나리오는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다.스태그플레이션은경기침체와실업률상승에도불구하고인플레이션이진정되지않는현상이다(266쪽).불행하게도스태그플레이션의전조는여기저기서목도된다.특히중국의경제성장률둔화는전세계를만성적경기침체에서헤어나오지못하게하는중요한원인가운데하나다(240쪽).한편,경제회복을위한중국정부의극단적인제로코비드정책은글로벌수요를급하게늘림으로써공급차질을일으킬우려가크다.이로인해인플레이션을잡으려는각국금융당국의눈물겨운노력이수포로돌아갈수도있다.리세션및인플레이션의만성화혹은일상화가스태그플레이션의유령을소환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