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의 즐거움 : 생각의 급소를 찌르는 다르게 읽는 힘

오독의 즐거움 : 생각의 급소를 찌르는 다르게 읽는 힘

$18.00
Description
정독, 다독, 완독은 교과서에서 끝내라!
오독이란 정독의 굴레에서 벗어나 책 속에 나만의 길을 내는 작업
〈오독의 즐거움〉은 정독의 대열을 이탈한다. ‘정면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있는 군중 사이에서 당신의 소매를 살짝 끌어당겨 숨은 포토 존으로 데려 간다. 그곳엔 세계 경제, 패권 갈등, 화폐와 에너지 흐름 같은 웅장한 주제부터 인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까지 다룬 46권의 명저가 있다. 저자는 대가들의 책을 비틀어 읽으며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과 문장으로 글을 썼다.

인류 진화의 역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읽으며 뜻밖에도 현대 사회에서 주가조작 같은 사기 피해가 속출하는 이유를 찾는다. 오독을 통해서, 인지혁명을 일으킨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거짓말에 약한 ‘호구 사피엔스’가 읽히는 순간이다. 오독의 미덕은 인문사회과학 뿐 아니라 투자책을 포함한 경제경영서에서도 빛난다. 워런 버핏의 책들에서는 그가 남긴 명언의 상당수가 틀린 얘기임을 밝힌다. 버핏의 말과 행보를 곱씹으면, 눈앞의 이익에 취한 그의 속물근성이 읽힌다. 버핏이란 허명을 벗기니 리스크로 가득한 거품도 함께 걷힌다. 오독으로 얻은 버핏의 투자포인트다.
저자 남궁민의 비범한 책읽기와 촌철살인 글쓰기는 삼프로TV 〈북언더스탠딩〉에 고정 출연하면서 수십만 조회를 남기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심지어 그가 방송에서 소개한 책들 중에 절판된 도서가 다시 복간되거나 중고 책값이 수십만 원으로 뛰는 등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틀리게 혹은 다르게 읽는 ‘오독’이 ‘놀라움’과 ‘즐거움’이 되는 순간이다.

저자

남궁민

저자:남궁민
컨설팅회사에서플랫폼,IT기업등을담당하고있다.대학에서경제학을공부하며기업이나사회문제에관한글을써왔다.2018년<중앙일보>에입사해기자생활을했다.현재는컨설턴트로일하며,MBC라디오<손에잡히는경제>,삼프로TV<북언더스탠딩>에고정출연하고있다.
<북언더스탠딩>을통해주목받지못한책들의숨은가치를재발견해구독자들에게전달하면서,절판된책이복간되거나중고가격이수십만원씩뛰는등큰반향을일으켰다.저자는이처럼발굴되지못한채사라지는콘텐츠를찾아전하는일을업(業)으로삼으려노력하고있다.
특히소셜미디어와유튜브의등장으로정보의양은많아졌지만,절판된명저,고전(古典)등좋은책에대한관심은줄어드는세태가안타까웠다.잊힌명저에서찾은인사이트를지금우리사회에필요한정보로만들어전하고자방송과저술활동을하는이유다.그렇게저자는저평가된것은제가치를복원하고,과대평가된대상은냉정하게평가하는작업을해나가고있다.

목차

[머리말]‘오독’이란책읽기의주도권을돌려받는선언

Chapter1.INSIGHT

혁신의저주_1950년대컨테이너에서보는테슬라의미래/<더박스>
상실의시대저편에_에반게리온의늙은전사들/<헤이세이사>
꼰대의혜안_실리콘밸리가가장두려워하는촌철살인자/<거대한가속>
가스의시간_탄소라는주홍글씨에대한화석연료구루의변론/<뉴맵>
TooBigToAvoid_기후와탄소,미래에너지에관한빌게이츠의생각/<기후재앙을피하는법>
틀려도맞는예측_인간의창의성을놓친기후종말론/<지구를위한다는착각>
미국의진짜문제는‘미국’이다_이상한중국을바라보는서구의불안/<홀로선자본주의>
중국의머리엔뿔이없다_중국을‘보통의나라’로바라보는법/<127가지질문으로알아보는중국경제>
케이팝은어떻게팬데믹이되었나_슈퍼전파자의정체를탐문하다/<케이팝의작은역사>
우린아직도논을매고있다_벼농사체제로본동아시아의진화사/<쌀재난국가>
없어야하는곳에있는존재가사는법_잡초가알려주는지적(知的)체조법/<전략가,잡초>
내마음속CCTV_자연스럽게선(善)에이르는힘/<논어>

Chapter2.MARKET

그래도쇼는계속돼야한다_위대한쇼맨에관한추억/<위기의징조들>
엿보기와베끼기의고수들_자본없이자본시장잠식하기/<자본없는자본주의>
RadicalandRetro_독점타짜들의손목은순순히접수될것인가/<빅니스>
타다의‘신뢰’와택시의‘면허’_공유경제를완성하는마지막퍼즐/<신뢰이동>
슈퍼스타에게도장은필요없다_신뢰자산은어떻게유니콘을만들었나/<신뢰이동>
신뢰가곧화폐다_당근마켓의브랜드가치가중고나라보다30배비싼이유/<신뢰이동>
착한독점,라이언의불가능한미션_시장지배력과수익최소화는어떻게비례하는가?/<플랫폼의생각법2.0>
갱스터버핏에관하여_워런버핏명언의그림자/<워런버핏라이브>
버핏이사지않는종목_조선주를통해서본버핏의투자전략/<워런버핏바이블>
회색길을본사람들_비합리성이란틈에서채굴한빅머니/<헤지펀드열전>
좋은회사,나쁜주식의딜레마_당신이주식투자에실패하는결정적이유/<좋은주식나쁜주식>
알파를쫓던남자_호모이코노미쿠스?호모사피엔스!/<천재들의실패>
당신은복어독을먹어볼것인가_HiRisk,Hello!Return/<리스크의과학>
은행(bank)의견고한둑(bank)에난균열_은행과달러를위협하는복병의출현/<코로나화폐전쟁>
강한달러의부메랑은누구의목을향하는가?_기축통화라는왕관의무게/<달러없는세계>

Chapter3.HEGEMONY

풀링더골리_러시안룰렛의지정학적셈법/<셰일혁명과미국없는세계>
팔자를이기는힘_축복의땅,불안의땅,저주의땅,그리고박복한땅의기운/<지리의힘>
대영제국동창회가사는법_검은돈을표백하는세탁섬을찾아서/<보물섬>
더더럽고더위태로운세상으로의초대_21세기프로메테우스가선택한광물을찾아서/<프로메테우스의금속>
인류가여전히모래성을쌓는이유_IT와디지털에담긴모래전쟁의내막/<모래가만든세계>
트럼프의족보를찾아서_광신도와호구가만든미국의기묘한역사/<판타지랜드>
공짜세계화의종말_화양연화의끝자락에서추는라스트댄스/<붕괴하는세계와인구학>
‘아베’라는맥거핀_피살되고도살아있는한정치인에대한단상/<도쿄30년,일본정치를꿰뚫다>
일본은어떻게중국을닮아갔는가_1000년전‘차이나스탠더드’의데자뷰/<중국화하는일본>
타이거맘나라의치명적오류_중국은선진국행열차에무사히오를수있을까/<보이지않는중국>
‘중진국의함정’에빠진중국황제의자충수_하버드공부벌레들의중국에관한현자타임[1]/<하버드대학중국특강>
개냥이가된대륙의살쾡이들_하버드공부벌레들의중국에관한현자타임[2]/<하버드대학중국특강>

Chapter4.HUMANITY

개는어떻게인간의페르소나가되었나_호모퍼피와성선설에관하여/<휴먼카인드>
그럼에도불구하고,오해는나의힘_낙관주의적팩트냐,비관주의적체크냐/<팩트풀니스>
불평등을생산하는기계_한국에서‘교육’은어떻게낙인(烙印)이되었나/<공정하다는착각>
행동경제학자가들여다본인간의복잡미묘한속마음_‘자신이선택했다’고착각하게만드는기술/<넛지>
호모사피엔스라는‘호구’_거짓말은어떻게신화와종교,역사가되었나/<사피엔스>
합리적존재의죽음_충동적존재들이일으켜온위기의실체/<야성적충동>
데이터센터,다음세기의주강삼각주_인간이란존재의효용가치톺아보기/<인구대역전>
양복입은침팬지의내구연한_‘몸뚱이’란자산의경제학적고찰/<당신도느리게나이들수있습니다>
‘세대론’이란떡밥_무명세대의허랑한푸념/<386세대유감>
330‘우선’하지않으면안되는문제_사회적아픔을표현하는데서툰약자들을위한진단서/<아픔이길이되려면>

출판사 서평

‘오독’이란책읽기의주도권을돌려받는선언이자
대가들의명저를나의생각,나의문장으로만드는작업

책을읽는이유는저마다다르다.투자와비즈니스에서단단한인사이트를얻기위해서,진학이나취업에필요한스펙을쌓기위해서,혹은뚜렷한현실적목표가없더라도교양을함양하기위해서우리는책을읽는다.책을읽는목적은제각각이지만,책앞에만앉으면유독작아지는모습은크게다르지않다.많이이들이책을펼쳐놓고머리를싸매며(목표를얻기위한)정답을찾으려애쓴다.책읽기에정답같은건없는데도말이다.

겨우찾은답은어디서본듯기시감이든다.그럭저럭나쁘지않으면서남들과엇비슷하다.이럴바에야차라리요약정리된유튜브나보고말까싶다.어차피내가읽으나유튜버가읽으나똑같은‘정답’을말하는데,무슨차이가있을까허탈감마저든다.책에서멀어질수밖에없는이유다.

이책<오독의즐거움>은대열을이탈한다.‘정면사진’을찍으려고몰려있는군중사이에서당신의소매를살짝끌어당겨숨은포토존으로데려간다.그곳엔세계경제,패권갈등,화폐와에너지흐름같은거대담론부터인간의복잡미묘한심리까지다양한주제를다룬46권의명저가있다.저자는대가들의책을비틀어읽으며바로지금우리에게필요한관점과문장으로재해석했다.

이를테면인류진화의역사를담은<사피엔스>에서현대사회에서주가조작같은사기피해가속출하는이유를찾는다.오독을통해서,인지혁명을일으킨‘호모사피엔스’가아니라거짓말에약한‘호구사피엔스’가읽히는순간이다(298쪽).(그럴일은거의없겠지만)<사피엔스>의작가유발하라리가이책을읽는다면아마도자신의책을오독했다고할지도모르겠다.하지만<사피엔스>를읽은이들이유발하라리의생각이정답이니그것을따르는데머무른다면,결국내것은없다.자기만의사고와언어로읽었을때비로소<사피엔스>에담긴지식은나의생각과문장이된다.

저자는전세계주요국의지리적특성을담은<지리의힘>(팀마샬저)에서뜬금없이‘팔자타령’을늘어놓는다(202쪽).나라에도팔자가있다는얘긴데,이역시자기만의관점으로다르게읽지않으면읽을수없는대목이다.땅위에사는사람이나기술과문화는바뀔수있지만,터잡고있는땅,지리는바꿀수없다.쉽게말해미국은이보다더좋을수없는‘축복의땅’이고,다민족인접국들과국경을마주한중국이나지진에취약한일본은‘불안한땅’이며,유라시아동쪽끝에붙어있는한국은그야말로‘박복한땅’이다.시야를좀더넓혀피터자이한의<셰일혁명과미국없는세계>를보면지리의곡진한팔자는더욱선명해진다.푸틴이미친놈소리를들으며우크라이나를침공할수밖에없는속내가읽히기때문이다.저자에따르면,푸틴이‘풀링더골리’라는아이스하키의‘닥치고공격’전술을들고나온건그의조국러시아가‘저주받은땅’임을커밍아웃한것과다르지않다(194쪽).그는막다른골목에서러시안룰렛의지정학적셈법에빠져있는것이다.

오독의미덕은인문사회과학뿐아니라투자관련책을포함한경제경영서에서도빛난다.
워런버핏의책들에서는그가남긴명언의상당수가틀린얘기임을밝힌다.버핏의말과행보를곱씹으면,눈앞의이익에취한그의속물근성이읽힌다(146쪽).버핏이란허명을벗기니리스크로가득한거품이함께걷힌다.오독으로얻은버핏의투자포인트다(152쪽).

‘팩트풀니스’라는신조어로인간의부정본능을지적해크게화제를모았던베스트셀러를팩트체크(!)하는데도,오독의기술은매우유용하다.
“팩트는진리도,자연현상같은가치중립적존재도아니다.팩트는달아오른철처럼얼마든지가공할수있다.물론이책이제시한숫자,데이터는틀리지않다.하지만팩트와데이터는다르다.팩트는여러데이터를조합해서도출한결과물이다.이과정에서‘의도가끼어들틈이생긴다.”(279쪽)
저자는이책이팔리는데혁혁하게기여한빌게이츠추천사의이면도살핀다(282쪽).글로벌재벌기업들의주가에인간의부정편향은‘독’이란얘기다.결국사실충실성(factfulness)은기득권세력에게‘충성스런’키워드인셈이다.

오독의스펙트럼은자연과학혹은<논어>와같은고전에이르기까지거침없다.식물학자이나가키히데히로의<전략가,잡초>에서는,보도블럭틈새사이같은니치마켓에서경쟁하지않고독점하는잡초의생존전략을해부한다(90쪽).이에더해화가클로드모네의정원을완성한건수선화같은작물이아니라잡초라는뜻밖의해석도흥미롭다.
“모네의정원이아름다운건잘가꿔진수선화몇송이같은작물들때문이아니다.정원안에는작물들의수천배,수만배에이르는이름모를잡초들로무성하다.모네는붓끝을날카롭게벼려정원속잡초를그렸다.잡초가없는모네의정원은상상할수없다.잡초는그런존재다.”(94쪽)
“왜법가가아니라유가가이겼을까?”라는물음표에서시작하는<논어>읽기를통해서는,작은법위반에도팔다리를자르고사사건건개입하는‘나쁜나라님’이다스리는법가의통치구조를일갈하는한편,개인의불행을수양이부족한탓으로돌리는유가의성군정치를비판한다(98쪽).

책을고르는과정에서정공법대신틈새를찾는과정도돋보인다.저자가다룬46권가운데번듯한베스트셀러자리에오른‘모범생’은많지않다.그보다수년전에절판돼헌책방서가에서벌을서고있던책들을골랐다.흥행에는실패했지만,좋은독자를만나면충분히빛을볼가치가있는‘저주받은걸작들’이다.남들이많이사는책을마음편히사는데익숙했다면,이런‘절판명작’을만나는묘미역시오독의즐거움이다.

저자남궁민의비범한책읽기와촌철살인글쓰기는유튜브채널삼프로TV<북언더스탠딩>에고정출연하면서수십만조회를남기는등큰호응을얻고있다.심지어그가방송에서소개한책들중에절판된도서가다시복간되거나중고책값이수십만원으로뛰는등기이한현상이벌어지기도했다.틀리게혹은다르게읽는‘오독’이‘놀라움’과‘즐거움’이되는순간이다.
“오독은책읽기의주도권을돌려받는선언이다.대가의명저속에놓인선로의끝에도달했다면,끊겨있는선로를마저이어나가는건독자의몫이다.이책은그선로끝에필자가놓은선로다.이책을덮을때는생각지도못한곳으로향하는당신의선로가이어져있길기대한다.”(7쪽)

|저자의한마디|

“이책<오독의즐거움>은정답을보장하지않습니다.대신유일한생각그리고문장을약속합니다.수없이많은사람이봤을책에서찾은‘다른관점’말입니다.이런과정을거쳐대가의명저는비로소당신의생각과문장이됩니다.이책의글들은당신의시선에서,살짝삐딱하게찍은‘인생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