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혼자 울지 않는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독이는 뇌과학의 위로)

뇌는 혼자 울지 않는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독이는 뇌과학의 위로)

$22.00
Description
뇌가 울기 전, 몸이 먼저 울고 있었다!
몸의 신호는 어떻게 감정이 되는가?
보통의 오후, 동료의 사소한 농담 한마디에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10시간을 잤는데도 진흙 속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몸이 무겁다. 어느 날은 평범한 업무 확인 메일 한 통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모든 것이 망할 것 같다’는 불안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아픈 곳은 나았는데도 평소 즐겨 보던 드라마가 재미없고 친구의 연락마저 귀찮게 느껴진다.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웅크리고만 싶어진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응급실을 찾지만, 돌아오는 말은 단 한마디다. “이상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감정 문제의 원인이 ‘멘탈’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신 뇌과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짜 문제는 무너진 정신력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 곧 ‘내부감각 문해력’의 상실에 있다는 것이다.
감정은 뇌 혼자 만들어내는 창작물이 아니다. 장과 간, 심장과 폐, 면역계와 근육 등 몸 곳곳에서 올라오는 생물학적 신호를 뇌가 해석하고 편집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우리의 뇌가 울기 전, 몸이 먼저 울고 있었다! 내부감각 문해력이 낮아지면 뇌는 이런 신호들을 잘못 읽어낸다. 극심한 피로를 우울로 착각하고, 근육의 비명을 분노로 해석하며, 내장의 요동을 공포로 부풀리고, 면역 시스템의 에너지 재분배를 무기력으로 오해한다.
저자는 최신 뇌과학 연구와 500여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감정의 기원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장내 미생물과 우울, 간과 번아웃, 심장 박동과 불안, 만성 염증과 우울, 수면과 감정 조절, 타인과 상호작용 하며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공동조절(co-regulation)에 이르기까지 몸과 뇌가 함께 만들어내는 감정의 메커니즘을 밀도 있게 풀어낸다.
불안과 우울, 무기력이 일상이 된 시대. 현대사회는 감정 문제를 개인의 정신력과 의지로 극복해야 할 고독한 과제로 떠넘겨 왔다. 그러나 최신 뇌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보면, 감정 문제 뒤에는 하나같이 선명한 생물학적 실체가 존재한다. 무너진 장 내벽과 꺼지지 않는 만성 염증, 들숨과 날숨의 엇박자, 어긋난 생체 리듬, 그리고 지친 간이 띄워 보낸 호르몬들까지. 우리가 ‘감정’이라 불러온 많은 것들은 사실 몸과 뇌가 함께 만들어낸 생존의 신호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은 뇌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슬픔과 기쁨, 아픔과 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감정의 소용돌이 앞에서 이 책은 지금까지 반복해 온 “왜 나는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가?”라는 자책 대신, “지금 내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건넨다.
저자

송주현

연세대학교에서이학박사를취득하고동대학의과대학해부학교실강사를거쳐,현재전남대학교의과대학해부학교실교수로재직중이다.교육자로서는미래의의사들에게신경해부학과조직학을가르치며인체와뇌의경이로운구조를전하고,뇌과학자로서는SCI논문을다수발표하며학문적성취를이어가고있다.특히미국스탠퍼드대학교와엘스비어(Elsevier)가공동산출한‘세계상위2%과학자’명단에여러차례이름을올리며국제적으로연구업적을인정받았다.
오랫동안신경세포가에너지를만들고소비하는과정인‘신경대사(neurometabolism)’의기전을탐구해왔으며,최근에는해외의과대학연구팀등과함께위·장·간·폐·심장등여러장기와뇌의상호작용을밝히는연구에집중하고있다.
이러한연구는“감정은과연뇌만의산물인가?”라는근원적인질문에다가가게했다.저자는연구를통해감정이온몸에서올라오는생리적신호를뇌가해석하고편집해만들어낸결과물에가깝다는사실에주목했다.그리고이책을통해‘뇌를몸의절대적지배자’로바라보던오해를바로잡으며,감정의메커니즘을따뜻한언어로풀어냈다.
강의실과연구실을벗어나면캔버스앞에서서양화가로서의세계를펼치고있다.‘리현’이라는예명으로8회의국내외개인전과다수의단체전을열었으며,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은상과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상등을수상하며예술적역량또한인정받았다.
이처럼과학과예술의경계를자유롭게넘나드는그는《미술관에간뇌과학자》(2025년)를통해미술작품에담긴화가들의삶과예술적고뇌,시대적풍경을뇌과학으로풀어낸바있다.

목차

Prologue_몸이먼저알아차리고,뇌가뒤늦게이름붙인것들

Chapter1.몸에서움터뇌에서개화하는감정
ㆍ감정은뇌의독백이아니다:감정의발원지
ㆍ뇌는작곡자가아니라편집자다:몸과뇌의소통통로
ㆍ감정은어떻게뇌로‘배송’되는가:신경,혈액,면역계
ㆍ몸의신호를읽지못하는사람들:내부감각문해력
ㆍ스트레스는어떤속도로배송되는가:즉시배송(SAM)과지연배송(HPA)
ㆍ감정에이름을붙이면볼륨이낮아진다:감정라벨링
ㆍ오늘의기분은지난밤몸이쓴회의록:감정의문턱

Chapter2.뱃속은어떻게마음을흔드는가
ㆍ내마음의비명은장에서시작되었다:장-뇌축
ㆍ뇌를위무하려장이보낸택배들:장내호르몬
ㆍ38조미생물이만드는기분의재료:장내미생물
ㆍ간이보낸‘번아웃’이라는청구서:간-뇌축
ㆍ우울과불안을배달하는간의검은전령들:뇌를교란하는헤파토카인들
ㆍ장이잘못읽은편지에서비롯된우울과인지저하:장-간-뇌축

Chapter3.감정은생명의리듬을타고흐른다
ㆍ숨결과뇌파가추는고요한왈츠:폐-뇌축
ㆍ숨이막혀죽을것같은공포의실체:ASIC1a
ㆍ숨결이뇌를어루만질때:폐-심장-뇌축
ㆍ감정과자아를빚어내는두근거림:심장-뇌축
ㆍ울어서슬프고,슬퍼서울고:심장과뇌의자기강화루프
ㆍ마음의평화를만드는세개의리듬:심장-폐-위-뇌축

Chapter4.감정의색조를바꾸는은밀한조절자들
ㆍ당신의다정한손길에만온전히열리는뇌:피부-뇌축
ㆍ구부린등에달라붙는우울:근육-뇌축
ㆍ아픈뒤밀려오는잿빛기분:면역-뇌축
ㆍ잠들기전과후의뇌는결코같지않다:면역-수면-뇌축
ㆍ우울을멈추는주문,“JustRun”:의자에묶인뇌
ㆍ왜우리는같은상처에도서로다르게아플까:알로스타시스와면역

Chapter5.감정은관계속에서공명한다
ㆍ당신과내가하나의리듬을탈때:생리적공명의과학
ㆍ다정한타인이‘우리’를구한다:사회적통증의생리학
ㆍ두고독이서로를지킬때:사회적조율의치유력
ㆍ왜우리는연결될수록더외로워지는가:초연결사회의역설
ㆍ종(種)을넘어선공명:숲과동물이건네는위로
ㆍ눈물,떨림,한숨을허하라!:감정을조율하는진화의선물

Epilogue_몸의질서를찾아,마침내서로에게닿기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뇌가울기전,몸이먼저울고있었다!
‘서울’,‘자가’,‘대기업’은그남자가25년간사력을다해획득한‘인생의트로피’였다.그러나그세개의트로피가산산조각난뒤,그는가슴이조여오고숨조차제대로쉬어지지않는극심한신체적고통에휩싸인다.죽을것같은공포속에그는응급실로달려가지만,의사가내놓은진단은허탈하게도“아무런이상이없다”는말뿐이다.드라마〈서울자가에대기업다니는김부장이야기〉속김낙수의이야기다.
우리는흔히그의공황을‘사회적상실감’이빚어낸마음의문제로해석한다.그러나최신뇌과학은전혀다른진단을내린다.김부장의진짜문제는무너진정신력이아니라,몸이보내는신호를읽고해석하는능력,곧‘내부감각문해력’의상실에있다는것이다(44쪽).
일상이된야근과수면부족,불규칙한식사,잦은회식과접대,끝없는경쟁과사회적평가의압박속에서그의몸은오래전부터조용히무너지고있었다.그러나그는몸이보내는절박한경고를번번이“쉬면괜찮아질것”,“직장인이면다겪는일”정도로만여겼다.결국누적된생리적위기는마침내‘공황’이라는비명으로폭발하고말았다.그의뇌가울기전,몸이먼저울고있었다!


◎몸은‘피로’를말했지만,뇌는‘우울’이라번역했다
우리는오랫동안‘감정은뇌가만든다’고생각해왔다.그러나최신뇌과학은감정을전혀새로운시각으로바라본다.감정은온몸의장기들이끊임없이보내는생물학적신호를뇌가해석하고편집해만들어낸결과물이다.뇌는몸에서올라오는신호를수집한뒤,과거경험과현재의맥락을바탕으로감정의이름표를붙인다(17쪽,66쪽).
문제는뇌의예측과실제몸의신호가어긋날때발생한다.예를들어,며칠째시험준비로뜬눈으로밤을새우고컵라면으로끼니를때운학생이있다고하자.몸은미세하게떨리고,시야는잿빛으로흐려진다.정상적인경우라면뇌는이신호를“수면과영양이부족하구나”라고해석할것이다.그러나내부감각문해력이낮은뇌는이모호하고불쾌한감각을“나는무능하다.나는결국실패할것이다”로잘못번역한다.몸의피로가존재의실패처럼오역되는것이다(45쪽).
불안과우울,무기력이일상이된시대.현대사회는감정문제를개인의정신력과의지로극복해야할고독한과제로떠넘겨왔다.그러나감정문제에는하나같이선명한생물학적실체가존재한다.무너진장내벽과꺼지지않는만성염증,들숨과날숨의엇박자,어긋난생체리듬,그리고지친간이띄워보낸호르몬들까지.우리가‘감정’이라부르던많은것들은사실몸과뇌가함께만들어낸생존의신호였다.


◎500여편의최신뇌과학논문으로추적한감정의메커니즘
이책은감정의탄생부터장내미생물과우울,간과번아웃,심장박동과불안,만성염증과우울,수면과감정조절에이르기까지몸과뇌,감정을잇는최신연구를흥미롭게풀어낸다.저자는500여편의최신논문과다양한뇌과학연구를바탕으로감정의기원을집요하게추적한다.
특히이책은어렵고복잡한뇌과학을생생하고직관적인언어로풀어낸다.장과뇌를연결하는미주신경은‘초고속전화선’이되고,혈액속호르몬과대사산물은감정을바꾸는‘택배’가된다.또한저자는몸속장기들을뇌에실시간리포트를보내는‘현장기자’로,뇌를몸의신호를해석하고의미를부여하는‘편집자’로비유하며감정의메커니즘을일상의언어로풀어낸다.


◎감정은관계속에서공명한다
이책은오늘날현대인들이겪는‘디지털외로움’에주목한다.온종일스마트폰을손에쥐고누군가와연결되어있지만,정작우리뇌는점점더깊은고립감을느낀다.우리는감정이내머릿속이나가슴속에서만은밀히일어나는,지극히개인적인사건이라고믿는다.하지만감정은결코개인내부에고립된채만들어지지않는다.놀랍게도인간의뇌는타인의표정과목소리,호흡과체온에실시간으로주파수를맞추는‘사회적기관’이다.그러나초연결사회가제공하는연결에는부교감신경을안정시키는이러한생리적신호들이빠져있다.
뇌와감정의메커니즘을추적한끝에,저자는결국우리에게가장필요한것이무엇인지를되묻는다.몸의신호에귀기울이는것,그것이바로감정이라는합주를아름답게지휘하는첫걸음이다.지금이순간에도우리몸은뇌와끊임없이대화를나누며슬픔과기쁨,아픔과회복을반복한다.감정은대사와호흡,수면과면역,그리고타인과의관계속에서끊임없이흔들리고조율된다.

“짜증,불안,공포,우울,무기력같은까닭모를감정이밀려와괴로울때,부디스스로를책망하며홀로숨어들지않기를바란다.대신우리몸이끊임없이뇌에보내는메시지에가만히귀기울여보자.그리고가능하다면밖으로나와누군가와체온을나누고,시선을맞추며,같은리듬으로숨쉬어보자.시인릴케(RainerMariaRilke)가말한것처럼“사랑은두고독이서로를지켜주고,경계하며,인사하는것”이기때문이다.몸을위로하는일이감정의소용돌이를잠재우고,다정한연결이마침내고독한우리를치유한다.”_7쪽,몸이먼저알아차리고,뇌가뒤늦게이름붙인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