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에게

담이에게

$14.80
Description
“담이에게”
하염없이 주고 싶은 너에게, 한없이 적어도 부족할 이야기
‘담이에게’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무엇도 함부로 담을 수 없는 ‘담이’에게 보내는 편지다. 저자는 담이라는 존재에 끊임없는 친애를 보낸다. 저자에게 담이는 사랑이자, 글이자, 생이기 때문에. 담이는 어느 날에는 ‘당신’이고, 어느 날에는 ‘그대’이고, 어느 날에는 ‘우리’다. 사계절에 거쳐 꾸준히 사랑을 보내오는 저자의 진심에 어느 순간, 내가 담이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연서이자, 함께 계절을 살아 내는 한 인간이 보내는 응원이다.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이렇듯 사랑받는 존재임을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모두에게 사계절이 주어지듯 당신이 가진 계절을 사랑하라고.’
‘그리고 그 사랑의 마음을 당신의 담이에게 전해 주라고’ 말이다.

바쁜 현실에 치여 우리는 때론 계절도 잊고 사랑도 잊고 살아간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을 잊지 않고 챙겨 주는 마음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담은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이 편지를 읽어 보길 바란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의 마음에는 위로와 사랑이 그리고 답장이 쌓여갈 것이다.
저자

조영훈

[훈글]
한사람을위한글을적었는데,
이제와보니모든사람을위한글입니다.
삶과사람사이더해지는무언가를적어가는데,
그부산물이사랑이라는생각이듭니다.

인스타그램@hxxngeul

목차

1.여름

1번째편지_계절이바뀌고낮밤으로쌀쌀한바람이부는데결국은네걱정뿐이다
2번째편지_내가굶어도너먹는문장쌓여감에인생이가득찬다
3번째편지_하루의시작부터마감까지온통너이다
4번째편지_안녕이라는말이가장많은걸담겠지
5번째편지_너는내가속아도좋을유일한단어
6번째편지_너는어제의밤,나는오늘의낮
7번째편지_이러는와중에벌써세번이되어버렸네
8번째편지_점심에미안합니다.사랑은점심을모르고찾아오네요
9번째편지_나는언제든너에게잡힐준비가되어있어
10번째편지_너에게는하루의기준이아직은시간이겠지
11번째편지_오늘도문장들은나를재울생각이없다
12번째편지_때아닌고백을해야겠다
13번째편지_언제나변하지않는것은
14번째편지_담,기꺼이내습관이되어도좋은사람
15번째편지_가야할곳을생각하니장소가아니라사람이생각나마음이우주처럼아팠다
16번째편지_또보자,옆의편지에서
17번째편지_나의문학이되어줘
18번째편지_평생곁에서읽어달라는간절한소망하나

2.가을

19번째편지_우린아직미숙하니까할수있을사랑을해요
20번째편지_하늘이하모니카를불고있다
21번째편지_나는나의작가로서의무능이좋아
22번째편지_피할수없이사랑하고속절없이좋아하는
23번째편지_우린오늘도서로의계절이되기위한삶
24번째편지_삶이라는단어속나는ㅁ이되고너는ㄹ이되어
25번째편지_가을을한껏끌어다시를써볼까
26번째편지_담이에게,네글자는나만의단어였으면싶어요
27번째편지_이런고민만가득한바다야
28번째편지_우리의특권이니까편지하기로합시다
29번째편지_그러니내모든글을가져가도좋아
30번째편지_사랑하는A에게
31번째편지_보잘것없는작가가사랑을적어가는방식
32번째편지_오늘은내가너를기억할게
33번째편지_낭만이란단어가더이상낭만이아니도록
34번째편지_짧은하루에많은사랑을전한다
35번째편지_너만은사랑으로귀결되는내가을
36번째편지_편지를닫아요,사랑하는담

3.겨울

37번째편지_몇개의마음으로세상에겨울이온다
38번째편지_나에겐꼭네가내한해같아서
39번째편지_담이는고요함,담이는글
40번째편지_한계절을마무리하는것은언제나이별처럼어색합니다
41번째편지_놓쳐버린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42번째편지_겨울이이허전함의이유라면그날로겨울에살도록할게요
43번째편지_내년에도올해만큼사랑하자는문장으로편지의마무리를장식해요
44번째편지_12월30일분
45번째편지_12월31일분
46번째편지_1월4일분
47번째편지_이말을남기려고겨우내날이좋았던걸까
48번째편지_생은꼭나를지우고너를찾다우리를발견하는과정같아서
49번째편지_곁에남아달라는호소문입니다
50번째편지_이런것도쌓이면인연이나우연이란이름으로담이에게닿을까요
51번째편지_오늘은휴대폰이꺼져도낭만인계절
52번째편지_안전안내문자덕분에한마디건넬수있는날
53번째편지_지금은너무불친절한계절같아
54번째편지_눈오는일월의광주
55번째편지_이문장주려고만든버릇이에요
56번째편지_담에눈이쌓인다.마음엔담과눈모두쌓이고

4.봄

57번째편지_너와나를둘러싼마음은봄이에요
58번째편지_네이름머무르는게나의청춘이라면
59번째편지_이곳은널위한하나의화단
60번째편지_우리오늘은서로를덮어주는이불이되자
61번째편지_우리를가까워지게하는것은마음이겠죠
62번째편지_사랑,사랑,사랑,조금비틀어나랑,사랑
63번째편지_무얼적어야할지모르겠는점심에
64번째편지_사람과삶,사랑어딘가에서
65번째편지_꽃은호불호없이그저호호
66번째편지_너무사랑하면문장도나오지않는다
67번째편지_왼손으로쓴글씨엔진심과마음이많이담기지
68번째편지_대답은무음이죠,마음은진동인데
69번째편지_꿈에서너에게답장이두통이나왔다
70번째편지_적다보면,오늘은기어코세상을적을것만같아서
71번째편지_꽃은져도꽃이지
72번째편지_사실너랑있으면겨울이어도좋아
73번째편지_이편지가포옹이될수있다면
74번째편지_이것은,점하나에도불붙는청춘의사랑
75번째편지_엄마의표현을빌려눈송이처럼꽃떨어진봄이에요

출판사 서평

새싹이피어나듯마음도피어나는여름
여름,무언가를시작하기에좋은계절.저자는담이에게편지를쓰기시작한다.다정하고조심스럽게.그러면서도터져나오는마음을숨기지못해조금은미숙하게.사랑을처음시작할때우리는세상의모든것이사랑하는사람으로보인다.좋은노래를들으면그사람에게들려주고싶고,책을보다가그사람이떠오르고,꿈에서도그사람이등장한다.그런사랑을시작하기에여름은더없이뜨겁고가득하다.

이렇게적어도네이름은
계속해서나오는어릴적습관같이적히고있어.
담,기꺼이내습관이되어도좋은사람.
꾸준히내문장으로사랑을보낼게,늘건강하고.-본문중에서

보고있어도그리운사람처럼지나기도전에그리운가을
이책에서는‘가을’이라는말이유독많이나온다.그이유가무엇일까?가을은유독그리운계절이기때문이라고생각한다.가을은잠시우리곁에머물면서많은것들을변화시키곤빠르게사라진다.저자는가을이짧은새남기고간모든것들을담이에게전해주고싶다.낙엽,가을의공기,그리움까지.그러고나선당신에게부탁한다.가을처럼흔적만남기고사라지지말기를.

그러니내모든글을가져가도좋아.
너를생각하면무수히쏟아지는글,
확장하면가을,
확대하면사랑,
밟고보면낙엽같던편지들은
얼마든지언제든지무료일테니.-본문중에서

당신이있어춥지만은않은겨울
저자에게겨울은따듯한계절임이분명하다.아니,겨울에도담이가있어서춥지만은않다고말한다.하얀눈이내리는계절,온통담이가가득한세상.사랑하는이가가득한세상이추울리가없지않은가.그런마음을편지로써읽는사람마저포근하게만들어준다.이불속에서귤을까먹듯이기나긴겨울에편지를한편,한편읽다보면어느새겨울은가고봄이와있을것이다.

날이좋지않으면겨울,
날이좋으면담아,하고썼던날들이있다.
그러다보니네가가득한계절이었어.
이말을남기려고겨우내날이좋았던걸까?
한계절을넘어다음계절이와도날은여전히좋아.
사계에너있으면언제나좋지,하는계절모를작가의삶.-본문중에서

그리고봄
저자의계절은특이하다.보통의‘봄,여름,가을,겨울’이아닌‘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이다.어쩌면가장마지막에따뜻하고소중한것을주고싶은마음아닐까.저자는자신의진심을잘전달하기위해단어를고르고,문장을가꾼다.그렇게탄생한글은마치꽃처럼피어난다.하나의꽃봉오리가터지기위해서는물을주고,햇볕을쬐고엄청난공을들여야하는것처럼.우리가받은편지는모두모여하나의화단이된다.우리는잘가꿔진화단을사랑의눈빛으로바라봐주기만하면된다.

결이다른단어들을
너를위해배치하고,정리하고,또다듬으면
나는꼭너만을위한정원사가된것같아.
이글이하나의꽃같다가
좋은단어들을보내주고싶은이마음이
꽃이라면,
그자체로향기롭겠다생각을하곤해.-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