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곡학파의 정치평설 원론

하곡학파의 정치평설 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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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는 “객관적인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인 믿음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가짜 뉴스’, ‘팩트 체크’라는 말이 흔하다. 이 때문에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를 제대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디지털 리터리시 가운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판단부터 주장의 정합성 검토에 이르기까지, 거짓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현대인의 필수적인 소양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 안에는 거짓과 위선을 판별하는 능력을 중시하고 허위의 풍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조선의 양명학을 대표하는 하곡학파의 「원론(原論)」이 그것이다.
저자

이충익

(李忠翊,1744~1816)
소론계명문가전주이씨덕천군파의후손으로중기하곡학파에속한다.친아버지인이광현과양아버지인이광명이을해옥사에연루되어가문의몰락을경험하고,두부친의봉양과순수학문연구로일생을보냈다.학문과정치에서진가(眞假)의엄격한구분을강조했고,유교이외에도노장사상과불교사상에능통하였다.저서로는『초원유고(椒園遺藁)』,『초원담로(椒園담로)』가있다.

목차

서문
차례

본문
Ⅰ.이충익,『초원유고(椒園遺藁)』
1.「가설(假說)」상
2.「가설(假說)」하
3.「군자지과설(君子之過說)」
Ⅱ.이건창,『명미당집(明美堂集)』,권11「論」「원론(原論)」
Ⅲ.이건방,『난곡존고(蘭谷存稿)』권6「문록(文錄)」
1.「원론(原論)」
2.「원론(原論)」
3.「원론(原論)」
4.「속원론(續原論)」

해제
Ⅰ.하곡학파의「원론(原論)」에나타난역사인식과사회비판론
1.서론84
2.이충익의「가설(假說)」과공론(公論)의왜곡비판
3.이건창의「원론(原論)」과명의(名義)의사유화비판
4.이건방의「원론(原論)」과진가(眞假)비판론의정립
5.결론
참고문헌

원문
Ⅰ.『椒園遺藁』
1.〈假說〉上
2.〈假說下〉
3.〈君子之過說〉
Ⅱ.『明美堂集』,卷11「論」〈原論〉
Ⅲ.『蘭谷存稿』卷6「文錄」
1.〈原論〉上
2.〈原論〉中
3.〈原論〉下
4.〈續原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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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언론인을맡은자가일에앞서먼저공격하면,법률을관장하는자가또뒤따라서없는죄를꾸며법망에걸려들게하고서,하찮은말한마디와사소한일하나를들추어내극악한범죄자라는이름을붙였다.그러면정치하는자는정치인들에게호소하여,한사람이말하면백사람이동조하면서,‘……그를처벌하지않으면바른정치가실현되지않는다’고하였다.”

지금우리사회를비판하는듯한이논설은후기하곡학파에속하는이건방의「원론(原論)」에나오는말이다.그리고이런관점은이건창의「원론(原論)」에서도읽을수있다.이들의글은비록구체적인서술상에차이가있지만,시대를바라보는관점과비판의식을공유한다.사실이런인식은과거로는초원이충익(李忠翊,1744~1816)에서하곡정제두(鄭齊斗,1649~1736)로까지소급되고,이후로는담원정인보(鄭寅普,1892~1950)로까지이어진다.특히이충익의「가설(假說)」과「군자지과설(君子之過說)」은이건방과이건창이지은「원론(原論)」의서곡에해당한다고볼수있다.따라서이책은이건창과이건방의「원론(原論)」뿐만아니라,그연원이되는이충익의「가설(假說)」과「군자지과설(君子之過說)」도함께소개하고있다.
이글을읽는독자들은매우복잡한심경이들것이다.이것이과연100여년전의글인가?이것이과연400년전부터누적된정치적폐해를지적한글이맞는가?어째서지금과다르지않은가?이는역사는반복된다는단순한이치로치부할수있는문제는아니다.이런비평이있었음에도불구하고,언론과국가권력의사유화와이들간의카르텔에대한비판의식이현실에서제대로구현되지못한점에대해서는또다른성찰이필요하다.실심을기반으로허위의식을비판하는논리는하곡학파의중심사상이었고,이충익,이건창,이건방의정치평론또한같은맥락에서기술된것이다.이들의논의는당대공론정치의이중성을간파하고,학술·정치에서사회전반으로확산된위선을제거하는비판론으로기능할수있었다.그리고이는조선후기뿐만아니라,언론-여론정치의왜곡과검찰권력의사유화문제가만연한현대한국사회를비추는거울이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