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여씨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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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씨춘추呂氏春秋』는 전국시대 말 진秦나라 재상 여불위呂不韋가 수많은 문객들을 모아 편찬하게 한 방대한 사상서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여불위는 식객 3,000명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그들에게 각자가 들은 학설과 지식을 기록하게 하여 「십이기十二紀」, 「팔람八覽」, 「육론六論」으로 이루어진 20여만 자의 저술을 완성하였다. 이 책은 천지 만물과 고금의 일을 두루 갖추었다 하여 『여씨춘추』라 불렸다.
『여씨춘추』는 단순한 정치론이나 처세서가 아니다.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형성된 제자백가 사상을 집대성한 고전으로, 도가·유가·묵가·법가·음양오행설·병가·농가 등 당대의 주요 사유가 한 권 안에 폭넓게 수용되어 있다. 자연과 계절의 운행, 군주의 통치, 인재 등용, 백성의 삶, 전쟁과 형벌, 음악과 예악, 농업과 경제, 죽음과 장례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선진 시대 사상사의 백과전서라 할 만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잡다한 지식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천지 자연의 질서와 인간 사회의 질서를 하나의 통치 철학으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십이기」는 사계절과 열두 달의 운행에 맞추어 정치와 삶의 원리를 설명하고, 「팔람」은 군주와 신하, 효행, 인재, 말과 판단, 신의와 백성의 문제를 다룬다. 「육론」은 올바른 행동, 정직한 간언, 법도와 직분, 선비의 태도와 농업의 중요성을 논한다. 이를 통해 『여씨춘추』는 자연의 때를 알고, 사람의 직분을 바로 세우며,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적인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이상을 제시한다.
특히 『여씨춘추』가 강조하는 핵심은 군주의 ‘무위無爲’와 공정한 통치이다. 군주는 모든 일을 직접 장악하려 하기보다, 객관적 사태를 살피고 현명한 인재에게 일을 맡겨야 한다. 또한 천하는 한 사람의 사유물이 아니라 천하 사람들의 천하이므로, 군주는 사사로운 욕망을 버리고 공적인 질서에 따라 다스려야 한다. 이러한 사상은 뒤이어 『회남자淮南子』 등 한대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동아시아 정치철학과 통치론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였다.
오늘날 『여씨춘추』를 다시 읽는 일은 단지 고대 중국 사상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통치와 조직 운영에는 특정 이념 하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종합적 판단이 요구된다. 『여씨춘추』는 서로 다른 학파의 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넓게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고전 연구자뿐 아니라 정치, 경영, 조직, 리더십, 동양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오늘의 문제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깊은 사유의 틀을 제공한다.
송영배 역주의 이번 『여씨춘추』는 방대한 원전의 구조와 사상적 맥락을 충실히 살피며, 선진 시대 사상의 흐름 속에서 이 책이 지닌 위치를 드러낸다. 한국에서는 아직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사상, 특히 여불위와 『여씨춘추』에 대한 연구와 독서가 충분히 넓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번역 출간은 『여씨춘추』를 우리말로 깊이 읽고, 동아시아 사상의 중요한 한 축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여불위문객들

여불위呂不韋
여불위呂不韋(?~기원전235)는전국시대말진秦나라의정치가이자사상후원자이다.본래상인으로출발했으나뛰어난판단력과정치적안목으로진나라권력의중심에들어섰고,훗날재상의지위에까지올랐다.그는단순한권력자가아니라,당대의지식인과변사辯士들을적극적으로불러모아학문과사상의거대한집성작업을추진한인물이었다.
여불위는위魏의신릉군信陵君,조趙의평원군平原君,제齊의맹상군孟嘗君등이빈객과선비들을후대하며명성을떨친것에자극을받아,진나라에서도그에뒤지지않는지식인집단을형성하고자했다.이에수많은문객을초치하여후하게대접하였고,그규모는3,000명에이르렀다고전해진다.그는이문객들에게각자가듣고배운학설과지식을기록하게하였으며,그결과「십이기十二紀」,「팔람八覽」,「육론六論」으로이루어진방대한저술『여씨춘추呂氏春秋』가완성되었다.
『여씨춘추』는여불위개인의저술이라기보다,그가조직한지식인집단의공동편찬물이다.그러나이책의성립에는여불위의정치적기획과사상적야심이뚜렷하게작용하였다.그는전국시대말기의혼란한현실속에서도가·유가·묵가·법가·음양오행·병가·농가등여러학파의사상을폭넓게수용하고,이를통치와사회운영의원리로재구성하고자했다.그런점에서여불위는단순한재상이아니라,선진시대지식과사상을집성한기획자이자편찬자로평가할수있다.
그의정치적삶은극적이었다.한때막강한부와권력을누렸으나,진나라궁정의권력투쟁속에서재상자리에서물러났고,끝내비극적인최후를맞았다.그러나그가남긴『여씨춘추』는한개인의권력보다오래살아남았다.이책은선진제자백가사상의흐름을종합적으로보여주는고전이자,동아시아정치철학과통치론의중요한원천으로오늘날까지읽히고있다.

목차

머리말

『여씨춘추呂氏春秋』서문[序]

「십이기十二紀」
1.「맹춘기孟春紀」
맹춘孟春
삶의근본[本生]
자기중시[重己]
공公을귀히여김[貴公]
사私를버림[去私]
2.중춘기仲春紀
중춘仲春
생명의귀함[貴生]
정욕情欲
합당한물들임[當染]
공명功名
3.계춘기季春紀
계춘季春
자연생명의수를다함[盡數]
자기를우선함[先己]
사람을논함[論人]
둥근도[圜道]
4.맹하기孟夏紀
맹하孟夏
권학勸學
스승존경[尊師]
속이는학도[誣徒]
중인의이용[用衆]
5.중하기仲夏紀
중하仲夏
큰음악[大樂]
난잡한음악[侈樂]
적절한음악[適音]
옛날음악[古樂]
6.계하기季夏紀
계하季夏
음률音律
음악의창시[音初]
음악의제정[制樂]
밝은도리[明理]
7.맹추기孟秋紀
맹추孟秋
전쟁의맹아[蕩兵]
난리의구제[振亂]
금지[禁塞]
은덕을품음[懷寵]
8.중추기仲秋紀
중추仲秋
위세를알림[諭威]
선택하여씀[簡選]
결승決勝
선비를사랑함[愛士]
9.계추기季秋紀
계추季秋
백성을따름[順民]
선비이해하기[知士]
자기의장단점을잘앎[審己]
정기精氣와상통[精通]
10.맹동기孟冬紀
맹동孟冬
장례葬禮를절제함[節葬]
편안한죽음[安死]
별난보물[異寶]
사용의다름[異用]
11.중동기仲冬紀
중동仲冬
지극한충성[至忠]
충성과청렴[忠廉]
마땅히할일[當務]
길게내다봄[長見]
12.계동기季冬紀
계동季冬
선비의절개[士節]
뜻을세움[介立]
성실한염치[誠廉]
범접할수없음[不侵]
서의序意
일명염효廉孝

「팔람八覽」
1.유시람有始覽
유시有始
동류에응함[應同]
편견을잘라냄[去尤]
말씀을듣기[聽言]
삼가서들음[謹聽]
근본에힘씀[務本]
큰뜻을가르침[諭大]
2.효행람孝行覽
효행孝行
맛의근본[味本]
때를기다려야함[胥時]
의義와상賞
장기간의공격[長攻]
인사에신중함[愼人]
만나면합당해야함[遇合]
반드시자기에게의지함[必己]
3.신대람愼大覽
신중함이큼[愼大]
업적을따져봄[權勳]
현자에게겸하해야함[下賢]
보상報償[報更]
세력에순하여설함[順說]
황폐시키지말것[不曠]
순응하여따름이귀함[貴因]
지금을살핌[察今]
4.선식람先識覽
미리알음[先識]
세상을바라봄[觀世]
지혜에도달[知接]
잘못을후회함[悔過]
성공을즐김[樂成]
미세한것을관찰[察微]
편견을버림[去宥]
이름을바로잡음[正名]
5.심분람審分覽
직분을알기[審分]
군주가지켜야할것[君守]
맡기는방법[任數]
몸소하지않음[勿躬]
알고헤아림[知度]
권세는신중히함[愼勢]
둘로하지말것[不二]
하나[道]를지킴[守一]
6.심응람審應覽
대응을살핌[審應]
신중하게말하기[重言]
정밀한깨우침[精諭]
말이뜻과다름[離謂]
도리에어긋난말[淫辭]
도리에꺾이지않음[不屈]
응당한말씀[應言]
구비할조건[具備]
7.이속람離俗覽
속세를떠남[離俗]
정의를높게봄[高義]
덕의숭상[上德]
백성의사용[用民]
적절한위세[適威]
욕망의이용[爲欲]
신의를귀하게봄[貴信]
천거의어려움[擧難]
8.시군람恃君覽
군주를믿음[恃君]
장구한이익[長利]
구분을알기[知分]
같은부류를부름[召類]
막힘을통하게함[達鬱]
행사를논함[行論]
교만과방자[驕恣]
표면의관찰[觀表]

「육론六論」
1.개춘론開春論
봄을여는것[開春]
현명함을관찰[察賢]
현인의기대[期賢]
할것을알기[審爲]
부류를사랑[愛類]
창졸이귀중함[貴卒]
2.신행론愼行論
신중한행동[愼行]
신의가없음[無義]
비슷한것[疑似]
언행의일치[壹行]
사람을찾음[求人]
전언을살핌[察傳]
3.귀직론貴直論
정직이귀함[貴直]
직접간언[直諫]
변화를알음[知化]
잘못된도리[過理]
막힘[壅塞]
화란의근원[原亂]
4.불구론不苟論
대충할수없음[不苟]
능력의천거[贊能]
스스로알음[自知]
합당한상[當賞]
뜻을전일하게함[博志]
마땅함을귀히봄[貴當]
5.사순론似順論
순조로움과비슷함[似順]
부류의구별[別類]
일정한법도[有度]
직분을나눔[分職]
자기직분에처함[處方]
작은일에신중함[愼小]
6.사용론士容論
선비가갖출내용[士容]
큰일에힘씀[務大]
농업존중[上農]
토지이용[任地]
땅의구분[辯土]
농사시기를알기[審時]
참고문헌
저자의학력과저술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