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경험의잊혀버린절반을복원하다
이책은인간역사의절반을차지함에도역사가들에게관심을받지못했던산업혁명이전의밤에대하여로저에커치가일기나여행기등개인의기록부터잡지,철학,인류학관련학술연구물에이르기까지방대한자료를바탕으로20년넘게집필한역작이다.밤이초래할수있는위험과그것에대한방비책,밤에사람들을사로잡는망상이나악몽,밤에하던사교행위와놀이,불면증등밤의역사와관련한흥미로운서술과풍부한도판으로구성되어있다.이책은출간직후동서양의저명한학자와언론들로부터많은찬사를받았고,영국이나일본등지에서는옛사람들의잠의패턴을분석하여현대인의숙면건강과잠의미래를연구하는데에도귀중한자료로쓰이고있다.
밤에대한기록의광맥
이책이다루고있는소재는매우광범위하다.지리적으로는스칸디나비아에서지중해에이르기까지유럽전역의자료와미국초기의역사를함께다룬다.시대적으로는근대초기를주로다루지만,비교를위해중세와고대의관습이나신앙도함께다룬다.시공간이무척광범위하지만옛사람들의밤에대한생각과일상을매우촘촘하게복원하고있다.이는무엇보다밤에관한기록의광맥을성실하고세밀하게캐낸저자의성과이다.저자는각국의수많은도서관과기록보관소를오가며자료를찾았고,관련전문가의도움을받아가며라틴어로된문헌까지섭렵하였다.또한주요사건이갖는상징적이고사회적인의미를캐는데주력하는인습적인민중사나미시사를넘어,근대의밤에일어난일들을독자들앞에있는그대로펼쳐놓는다.
이책에는흥미로운사례들이무수히등장하는데,이는저자가편지,회고록,여행기,일기와같은개인적문서들을중시하면서분석한결과이다.일기는중간층및상층계급의일상을재구성하는데중요한역할을하였고,하층계급에관한정보는각종자서전과법률기록을,당대의신앙이나가치관에관한정보는주석서와사전,속담집을활용하였다.또한시,희곡,소설등의문학작품과설교문,종교논문,잠언록,18세기신문과잡지,그리고의학,법학,심리학등의학술연구성과들에도주목하여다양하고흥미로운근대의밤을복원했다.
어둠이내리면권력은강한자에게서약한자로옮겨간다
이책은총4부12장으로이루어져있다.제1부‘죽음의그림자’는밤의위험성에초점을맞춘다.육체와영혼에대한위협은어둠이깔리고나서확대되고강화된다.저녁이서양의역사에서는근대초기에가장위험시되었다.제2부‘자연의법칙’은밤시간에대한공식적인대응과민간의대응을다룬다.밤활동을제한하려는교회나국가의다양한억압적조치,그리고어둠에맞서기위한민중의관행과신앙을다룬다.제3부‘밤의영토’에서는사람들이일하거나놀며드나들던장소를탐색한다.귀족과평민등계급에따른밤시간의서로다른삶의모습을보여준다.제4부‘사적인세계’는낮생활의고통으로부터가장멀리떨어진안식처인잠,잠의유형과침실의식,수면장애등을분석한다.마지막으로,에필로그인‘닭이울때’에서는18세기중엽에이르러도시와큰마을에서진행되었던어둠의탈신비화를분석한다.저자는이미그때부터오늘날의‘24시간7일’사회를위한기반이닦여,개인의안전과자유에대한의미있는결과를초래했다고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