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딴생각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16.80
Description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사소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엉뚱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회사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박찬휘가 들려주는 일상기록

연필, 카메라, 라디오, 아날로그, 커피, 아버지 그리고 유럽 제조업과 예술 정신

저자는 자신을 ‘이방인’으로 소개한다. 유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긴긴 타지 생활도 벌써 17년. 아직도 가시처럼 툭툭 걸리는 문화적·언어적 어려움이 그는 도리어 축복이라고 말한다. 왜일까? 보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끝없이 탐구하는 독특한 시선이 그가 디자이너로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일상을 채우는 ‘당연’하면서도 필수적인 물건, 자동차를 만드는 디자이너에게 톡톡 튀는 ‘딴생각’은 상상력의 원천이다.

그의 글감은 멀리 있지 않다. 책상 위 모형 자동차 장난감 하나, 커피 한 잔, 종이 한 장이 생각을 여는 열쇠가 된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별것 없는 사물이 그의 독특한 시선을 거쳐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유로운 놀이 속에서 자라는 창의력, 각자의 추억과 사연을 품은 달짝지근하고 쌉싸름한 커피 향, 까칠까칠한 결을 스치며 사랑과 아름다움을 남기는 흑연의 숭고함까지……. 저자는 소탈하고 다정한 글체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다. 아들, 아버지, 디자이너 그리고 이방인으로서, 그는 끊임없이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디자이너의 힘은 세상을 낯설게 보는 시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

박찬휘

홍익대학교미술대학교와영국왕립예술대학원RoyalCollegeofArt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05년세계적인자동자디자인및제작사이자페라리의디자인하우스로알려진이탈리아의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디자이너로서첫발을내디뎠다.같은해한국디자인진흥원의차세대디자인리더에선정되었다.이후기아자동차유럽디자인센터,메르세데스-벤츠(슈투트가르트)와아우디(잉골슈타트)에서근무했으며,2022년부터전기차스타트업회사인니오유럽디자인센터(뮌헨)의수석디자이너로활동중이다.
최근출시된아우디최초,순수전기차플랫폼기반으로양산한Q4e-tron이그의스케치에서탄생하였다.현재독일뮌헨에서거주하며다양한주제의글쓰기와사진찍기를취미로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이방인_다른시선
발명_사소한질문의힘
취향_트렌드가되다
브리콜뢰르_발상의전환
연필_쓰는일말고그리는일
종이_태극기펄럭이며
카메라_유리알유희
커피_오늘을살다
라디오_소리로그리는세상
게임_진짜같은꿈
장난감_장난이아니다
색_내일의하늘은파랗다
볼트_잊고있던존재의별빛
자동차_형태는기능을따른다
비행기_발명의아픔
기차_고독한공간
전기차_상실의내일
지도_세상의중심이되다
시계_이야기가담긴옛것이좋다
와인잔_단순빠따의힘
세탁기_부적합의환호
손_열정의온기

출판사 서평

사소하고당연하게여겨지지만
결코지나칠수없는이야기들

“한쪽눈을지그시감고선비껴간시선으로다른것을찾듯이다른시선으로사소한것을바라보는일은새로움을만들어낸다.”_「이방인_다른시선」

작가는자동차디자이너가되기까지유럽에서오랜유학생활을거치며그가이방인으로서다른시각을지녔다는사실이그의일과삶에톡톡튀는창의력과재치를불어넣어주었음을고백한다.특별한시각이지닌힘은일상에서발휘된다.작가는서핑과담배의발명에대한아이의질문을통해,아버지로서아이의궁금증에답하는것과디자이너로서세상에질문을던지고답을찾는일이결코유리되어있지않음을깨닫는다.멋진범퍼카를고르려는아이의고집을통해서는개인의취향이모여하나의거대한트렌드를이룬다는사실을통찰하며,육각연필로카세트테이프를감는기발함에서는친근한일상의재치를포착한다.왼손으로글씨를쓰는것이금지되었던학창시절과수학여행에서필름카메라로열심히사진을찍은(그러나한장도남기지못한)일을돌아보기도하고,커피한잔의추억에잠기기도한다.흰종이에담긴아버지의가르침과여전히건재한라디오라는매체를통해아버지와이어져있음을깨닫고,인공지능이지배하는미래를상상하게하는게임과오랜장인정신이깃든장난감을통해변화하는세상에대한깨달음을이야기한다.

작가는또한색의상대성을통해우리모두가각자세상을다르게해석한다는사실을,볼트를통해작은것들의소중한가치를돌아본다.자동차의아름다운선을통해형태보다기능에집중할때진정한아름다움을드러낼수있음을,비행기를통해발명에얽힌슬픈역사를되새긴다.기차에서배운고독을떠올리는가하면,전기차와같은최신기술만좇느라지금우리주변에있는것들의소중함을잊은것은아닌지돌이켜본다.네트워크를끊어버리고좌표를잃는경험에대해이야기하고,오래된것과단순한것,그리고꾀부릴줄모르는우직함을찬미한다.

미미한것들을통해
이루어지는거대한역사

디자인은우리삶곳곳에녹아있다.매일드나드는건물의회전문,베란다구석에놓인세탁기,분신과도같은스마트폰까지,어느하나디자이너의손길이닿지않는곳이없다.그중에서도커다란자동차를디자인하는일은작은요소하나하나를생각하지않고서는해낼수없는일이다.이책을통해작가의섬세하고별난시각을빌려세상을바라보면,소소한요소에집중하고골몰할수있는능력이그의탁월한디자인에어떻게보탬이될지를짐작해볼수있다.

가령내일을바라보고얘기하는대신오늘만살아보면어떨까?한쪽구석에버려진줄달린이어폰을귀에다시가져다꽂아음악을들어보듯이,차라리내일을잊고소소하게지금을살자는이야기다.구닥다리처럼살자는것은아니고,너무유행과첨단만좇지말자는것이다.다급할필요없다.과학자건디자이너건혹은소비자건간에말이다._「전기차_상실의내일」

작가는새로운기술만좇다오랫동안이어져온훌륭한가치가경시되는작금의세태를날카롭게지적하기도한다.아버지로부터,또는아버지의아버지로부터낡았지만튼튼하고아름다운물건을물려주거나물려받는일화를통해공감과감동을불러일으키고,최신기술보다는장인의노하우에주목하는가치관을소개하며빠르게변하는세상에서한박자느리게자신만의속도로살아볼것을권한다.인공지능이많은것을대체하는시대에,기발하고신선하지않으면살아남을수없다는디자이너의진심어린조언도빠지지않는다.
물론이탈리아와영국등타지에서디자이너로서겪은특별한일화도많지만,작가가돌아보는추억은누구나한번쯤은겪었을흔한순간이다.그러나그러한경험에대해거듭생각하고글로남기는이는많지않다.작가는이책을통해,당연한것에질문을던지고더욱유연하게사고할것을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