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렇게 달을 보며 절을 올렸다

우리는 그렇게 달을 보며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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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흙으로 빚은 우리네 질그릇이 그렇듯 거칠고 투박해서 아름다운 글이 있다. 길 위의 시인 유용주가 새 산문집 『우리는 그렇게 달을 보며 절을 올렸다』를 들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14세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공사장, 한중일 식당, 제빵공장, 유리공장, 사탕공장, 술집, 우유보급소, 군대, 형무소 등 온갖 인생 굴곡을 겪으며 시와 소설을 써온 문인답게, 이번 산문집에서 저자는 장수의 지역민으로, 농민(노동자)으로, 문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더러는 울분에 찬 어조로, 더러는 따뜻한 눈길로 세상을 마주한다.
저자

유용주

1991년〈창작과비평〉가을호등단.작품으로시집『가장가벼운짐』『크나큰침묵』『은근살짝』『서울은왜이렇게추운겨』『어머이도저렇게울었을것이다』『내가가장젊었을때』,시선집『낙엽』,산문집『그러나나는살아가리라』『쏘주한잔합시다』『아름다운얼굴들』『그숲길에관한짧은기억』『여기까지오느라고생많았다』,소설집『죽음에대하여』,장편소설『마린을찾아서』『어느잡범에대한수사보고』등이있다.

목차

1부아름답게사라지는방법
길위에서
부끄러움에대하여
시골살이
남원
아름답게사라지는방법
고통앞에서중립은없다
2017년3월23일
제주도를그냥그대로둬라
인간없는세상

2부작가는무엇으로사는가
작가는무엇으로사는가1
작가는무엇으로사는가2

3부섬으로부치는편지
고향생각
섬으로부치는편지
추억의대전중앙시장
만덕이
목도리도마뱀
새벽산책
우리는그렇게달을보며절을올렸다
위생장갑
흔들릴때마다한잔
방아를잘찧어야애국자
노래는힘이세다
나의마지막수트
오늘도걷는다

4부내인생의음악
외로운길
내영혼을뒤흔든한편의시
내인생의음악
아부지생각
이루어질수없는사랑
어머니마음,농사짓는마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삶그자체가문학으로이루어진
아름다운사람,유용주가돌아왔다!

길위에서울고웃으며,역사에분노하며운다

“약력이길어지면본문이부실해진다.김수영과비교하는것은우습지만,책을두권만내려고했다.시집한권,산문집한권.그런데이건뭐냐.비겁하게변명하자면,살다보니이렇게됐다.모두,그,알량한공명심때문이다.끊임없이쓰레기를배출하는,끊임없이오물을버리는삶.한심하구나.다행히까탈스럽게자기검열을한다.”
_「작가의말」중

글이사라지면인간도사라진다
흙으로빚은우리네질그릇이그렇듯거칠고투박해서아름다운글이있다.길위의시인유용주가새산문집『우리는그렇게달을보며절을올렸다』를들고우리곁에돌아왔다.14세에다니던학교를그만두고공사장,한중일식당,제빵공장,유리공장,사탕공장,술집,우유보급소,군대,형무소등온갖인생굴곡을겪으며시와소설을써온문인답게,이번산문집에서저자는장수의지역민으로,농민(노동자)으로,문인으로서의삶에대해더러는울분에찬어조로,더러는따뜻한눈길로세상을마주한다.

“그럴것이었다.인생이란게적은빗물에도골이패고버석거리는마사토처럼,아무리밑거름두둑이넣고잡풀뽑아비료만큼이나땀흘려하루해를업어키운다하더라도,억세기가청상과부로평생을늙어온시어머니보다더질긴데다가벌레또한제집이나된듯무시로드나들어구멍숭숭뚫린가을배추신세라면적금통장은들먹일필요도없이지폐보다는떨렁거리는동전몇닢으로남을때가꼭있는법이다.”_172쪽

아름다움은아무런대가를바라지않는것에있다
저자의단호한발언들은이번산문집에서도여전히유효하다.“죽음을기억하는것이민주주의의기본이다”,“나는글을쓰는사람이다.절대로화합을못한다.포용하거나소통할생각이없다”,“가만있지않겠다”등체면때문에혹은가면때문에말하지못한죄의식들을당당하게터트린다.이것이반평생을치열하게살아온시인유용주가선택한아름답게사라지는법이다.“낙엽이아름다운것은아무런대가를바라지않는것에있다.썩어거름이되어야이듬해봄에꽃피울수있다”며정부와예술원,그리고노욕에사로잡힌타락한문인들에대해일침을가하면서도,최근에작고한어느한선배의소설작품에대해서는“글이사라지면인간도사라진다”는소멸(消滅)이아닌소생(甦生)을말한다.

“인간이모두없어진지구를상상해보자.(…)무덤과비석이사라진다.모든무기가잠든다.거기에시냇물이졸졸흐르고강이깨끗해지고(…)눈비가오시고구름이흘러다니고바람이제멋대로불고해와달이제시간에뜨고진다.노을이기가막히게아름답고별들이노래한다.나무와풀이자라고이슬과안개가춤을춘다.거기에벌레와짐승이뛰어논다.우주와은하가장엄하게자유로운그림을그린다.어떤음악이있어,이황홀한연주를막겠는가.”_84쪽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산문집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1부‘아름답게사라지는방법’은한사람으로서아름답게사라지기위해남기는죄의식의기록이다.2부‘작가는무엇으로사는가’는32년을시인으로살아온저자가작가의민낯을거침없이폭로하며던지는질문이다.3부‘섬으로부치는편지’는심상의한축을만든추억들을담았다.4부‘내인생의음악’은글과문학을향한저자의애정이담긴시평을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