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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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을 잃었다면 다시 길이 보일 때까지 질기게 버티는 수밖에. 세상이 동강나기 전부터, 그것 말고 내가 아는 다른 방법 같은 건 없었다.” 황시운 작가의 ‘첫 산문집’이 독자들을 찾아왔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세상에 ‘첫 책’을 내보인 작가는, 등단 후 15년 동안 한 권의 장편소설(『컴백홈』)과 두 권의 소설집(『홈HOME』, 『그래도, 아직은 봄밤』)과 몇 권의 공저자 작품집을 펴냈을 뿐이어서 말하자면 ‘과작의 소설가’인데, 뜻하지 않은 그 과작의 세월이 이 산문집에 오롯이 담겨 있다.
긴 공백을 거치면서도 ‘소설가였던 사람’으로 남지 않고, ‘쓰는 사람 황시운’으로 ‘안간힘’을 써서 그 세월을 건너오기까지, 어쩌면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들려준다. 실은 작가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를, 서른여섯 해의 그 봄밤, 미처 다 건너지 못한 다리를 경계로 새롭게 펼쳐진 이야기를.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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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시운

2007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고,제4회창비장편소설상을수상했다.저서로장편소설『컴백홈』,경기문학시리즈참여소설집『홈』,소설집『파인다이닝』(공저),산문집『책이선생이다』(공저)그리고홀로낸첫소설집『그래서아직은봄밤』등이있다.

목차

1부어쨌든다시봄
당신이모르는이야기
다시,봄
부러진세상을건너는법
통증과친구가되어보세요
그시절우리는
귀를기울이면보이는것들
엄마의꽃밭
구원은없다

세상속으로
장애인은쉽게가르침의대상이된다
내아픔을아는사람들

2부그간에밀린이야기들
달려라1호
마음을보는아이
손주바라기의영정사진
꽃으로피어난아이
작별
나의살던고향은
좋은날

3부움직여라,발가락
그래도,아직은봄밤이라고
가진것과원하는것
손을흔들다
움직여라,발가락
엄마의꿈속에서나는
마녀가되면
가장완벽한물체
건너오다
오늘이가장덜아픈날

4부다시시작할산책
사랑에빠진나는
짙은블루
내생애마지막다이어트
금단증상
외로운사람들
불안세포
일상을닮은여행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느리지만‘기특한안간힘’으로꾸준히읽고쓰는사람,
소설가황시운이그만의속도로펼쳐지는이야기를들려주려찾아왔다.
“나처럼두려움에떨고있을누군가에게당신혼자만겪는일이아니라고,
당신과같은내가여기에있다고손을흔들어주”기위해.

그전까지는소설이세상을관찰하는눈이었다면,이제내게소설은세상에‘우리’를알리는입이된것이다.누구에게나그런일이있을것이다.그것이쓰는일이든,그리는일이든,달리는일이든간에하지않을도리가없는,그로써자신의존재를증명해내야만하는그런일이._〈손을흔들다〉

세상곳곳에포진한수많은턱들앞에서자주좌절하고분노하지만결국엔극복하면서,삶을긍정하게하는신호들이넘쳐나는글을써줘서고맙다.‘세상을관찰하는눈’만이아니라‘세상에우리를알리는입’이기를선택한그를마음을다해응원한다._이승우(소설가)

“거짓말처럼빛나던봄밤이었다.
그순간나는모든것이완벽하다고느꼈다.
살아오면서겪은날들중가장빛나는날이라고생각했던것도같다.
한껏흥이오른합창이잦아들무렵,
나는꿈결을걷듯자박자박걷던숲길에서추락하고말았다.”

이책은그런‘안간힘’의기록이자,어디선가같은고통을겪고있을이들에게다정히흔들어주는손인사이자,“세상에‘우리’를알리는입”이다.그러기위해서작가는“사실을,가능하면사실그대로기록하”고자한다.인간으로서의존엄이철저히짓밟혔다고느꼈던순간들도,누구에게도내보이고싶지않은치부도,그런순간들에찾아온좌절과절망들도.그이야기들을이토록생생한선홍빛으로전달하는이유는,종내이루어내고싶은세상의모습이있어서가아닐까.“어째서나를아끼는사람들은항상나와함께턱을넘어야만하는것일까.나도그들도턱을넘지않아도되는세상이면안되는것일까.“(84쪽)그렇기에이책은이제‘당신이모르는이야기’가아니라,우리가함께알아야하는이야기가되었으면좋겠다.그래서,누구도턱을넘지않아도되는세상을함께그려나갈수있다면.

‘어차피’가아니라‘그래도’의마음으로오늘도조금씩이어지는삶.

황시운작가의글들을읽노라면‘그래도’라는접속부사가유난히많이떠오른다.작가는그봄밤의사고로‘나의세상이부러져버렸다’고적었는데,그부러진세상을계속해서이어붙이며끊임없이한발한발나아가게만든힘이‘그래도’의마음아니었을까.두다리로땅을딛지못한다해도예쁜양털부츠를포기할수없는마음,작심삼일로끝날지모를다이어트라도일단닭가슴살을사고보는마음,달빛아래세상이부러져버렸어도여전히달을올려다보면부푸는마음,사고전과같은형태의사랑은어려워졌어도사람을사랑하기를멈추지않는마음,세상이내게등을돌리는듯한기분에좌절을느껴도다시한번세상으로들어가려노력하는마음.“어차피…”라고포기하지않고,“그래도!”라고다시한번힘을끌어모으는작가의그런마음들이작가의부러진세상뿐아니라,무언가에좌절하고무릎꺾고있는누군가의지금도다시한번이어붙여줄힘이될수있으리라생각한다.

할수만있다면스스로의가치를증명하며살고싶은것은누구나마찬가지일터이다.비록내세상은부러져버렸지만,나는부러진세상에서나마앞으로나아가려안간힘을쓰고있다.그리고나는그런나의안간힘이퍽기특하다._〈통증과친구가되어보세요〉

이야기는총4부로진행된다.1부‘어쨌든다시봄’에는사고이후하반신완전마비판정을받고흉수손상의후유증으로신경병증성통증을앓게되면서,사고이전에는상상도할수없었던낯선세상에서‘신생아’처럼새롭게태어나겪게된이야기들이담겨있다.2부‘그간에밀린이야기들’에서는작가가사랑하는조카1,2,3호를비롯한가족이야기와‘제2의고향’인탄광마을이야기등이펼쳐지며,3부‘움직여라,발가락’에서는아무것도되고싶은것이없던사람에서어느날갑자기‘마녀’가되겠다고선언하고‘쓰는사람’의길을걷게된날부터지금까지,소설가황시운으로서의자아가짙게녹아나는글들이펼쳐진다.마지막으로4부‘다시시작할산책’에서는사랑,다이어트,여행등잔잔한일상이야기들에이어다시시작할‘산책’에대한기대감으로책을마무리짓는다.

사는게비명같다는생각을자주합니다.
하지만온통나쁘기만한것은아닙니다.
이런삶에도온기가돌고웃음이깃들거든요.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