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영화 한 컷과 맥주 한 모금의 만남)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영화 한 컷과 맥주 한 모금의 만남)

$16.00
Description
저자는 영화평론가다. 영화평론가가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가 영화만큼, 어쩌면 영화보다도 좋아하는 것이 있었으니……. 비록 업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걸어가는 영화의 길에는 늘 마치 엔딩 크레디트처럼 맛있는 맥주가 뒤따라온다. 영화 한 편과 맥주 한 잔. 저자는 기분좋게 톡 쏘는 만남을 잘 단련된 입맛과 부드럽고도 강렬한 글솜씨로 풀어낸다. 그 여정에서 〈쇼생크 탈출〉 〈휴일〉 〈경마장 가는 길〉 〈생활의 발견〉 〈하바나 셀피〉 〈지옥의 묵시록〉 〈보헤미안 랩소디〉 〈박봉곤 가출 사건〉 〈눈먼 짐승〉 등 국내외의 다채로운 영화가 언급되고, 맥주를 만날 수 있는 전국 각지의 브루어리와 맥줏집부터 집앞 편의점까지 찾아간다. 장소마다, 맥주마다 영화 이야기를 끌어내어 짝을 지어주는 것은 두 분야에 능통한 저자만의 특기이자 재능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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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효정

인디애나대학교에서커뮤니케이션/영화(CommunicationandCulture/FilmStudies)학사,뉴욕대학교에서영화학(CinemaStudies)석사,일리노이대학교에서커뮤니케이션/영화(Communication/Film)박사를취득했으며현재한양대학교미래융합인문학부겸임교수,수원대학교영화영상학부객원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영화논문으로는「TheIdealizationo...

목차

프롤로그

1.벌컥벌컥브루어리
제1화:화수브루어리_유자페일에일과〈쇼생크탈출〉
제2화:맥파이브루잉_이태원과신성일
제3화:노매딕브루잉_‘한옥스테이’와전주국제영화제
제4화:고릴라브루잉_고릴라가나오는고릴라브루잉vs.고릴라가나오지않는영화,〈고릴라〉
제5화:스퀴즈브루어리_〈생활의발견〉을하는데는맥주가필요하다
제6화:서울브루어리_서울,서울,서울,NeverforgetohmyloverSeoul
제7화:독립맥주공장_헤밍웨이가사랑한나라,쿠바의영화들과독립맥주공장
제8화:솔티맥주_제천에서만난사람들featuring솔티맥주
제9화:웨일브루잉컴퍼니_고래사냥을하러웨일펍으로!
제10화:미스터리브루잉컴퍼니_필스너에가서미스터리한잔?:〈내부자들〉의라면과미스터리브루잉

2.홀짝홀짝편의점맥주
제1화:1664블랑_인생맥주를칸영화제에서조우하다
제2화:곰표맥주_어쩌다나는곰의노예가되었는가
제3화:블루문_블루문과나의유학생활,그리고〈긴이별〉
제4화:아사히수퍼드라이_맥주로잠식당한나의도쿄출장기
제5화:기네스드래프트_기네스와로저이버트
제6화:금강산골든에일_맥주와일본드라마이야기featuring〈짐승이될수없는우리〉
제7화:스텔라아르투아,클라우드,테라,맥스_극장에서맥주마시기
제8화:빅웨이브_하루키,당신의위대함은어디까지란말인가!:〈하나레이베이〉와빅웨이브
제9화:버드와이저_버드와이저와〈박봉곤가출사건〉:그모든것의시작
제10화:파울라너바이스비어_파울라너와「야한영화의정치학」

3.영화로운맥줏집
제1화:고꼬로오뎅_디제이언니의추억
제2화:카페공드리_〈우리선희〉가내게준선물
제3화:더파인트_더파인트에서〈탕진〉하기
제4화:우드앤브릭_벌면뭐하나
제5화:극동호프_길시사실로가는길

에필로그
엔딩크레디트

출판사 서평

“맥주는늘운명처럼,예기치않은공간을,영화를소환한다.
“그래서이둘을향한사랑을멈출수없다.영화와맥주!”_본문에서

맥주와영화를동시에부르는
짭짤하고고소한팝콘같은입담한판

저자는영화평론가다.영화평론가가영화를이야기하는것은당연한일이겠지만,그가영화만큼,어쩌면영화보다도좋아하는것이있었으니…….비록업으로삼지는않았지만,저자가걸어가는영화의길에는늘마치엔딩크레디트처럼맛있는맥주가뒤따라온다.영화한편과맥주한잔.저자는기분좋게톡쏘는만남을잘단련된입맛과부드럽고도강렬한글솜씨로풀어낸다.그여정에서〈쇼생크탈출〉〈휴일〉〈경마장가는길〉〈생활의발견〉〈하바나셀피〉〈지옥의묵시록〉〈보헤미안랩소디〉〈박봉곤가출사건〉〈눈먼짐승〉등국내외의다채로운영화가언급되고,맥주를만날수있는전국각지의브루어리와맥줏집부터집앞편의점까지찾아간다.장소마다,맥주마다영화이야기를끌어내어짝을지어주는것은두분야에능통한저자만의특기이자재능이다.

팬데믹이시작된이후로이글을쓰고있는현재까지칸영화제를가지못했다.영화제기간동안출근하다시피했던뤼미에르극장,칸의해변,할리우드배우들을심심치않게볼수있었던크로아젯주변거리와상가들이모두그립지만,무엇보다그리운것은라켈리포니에서날맞아주던그잘생긴청년……이아니라블랑한잔이다.아직도그첫모금을떠올리며블랑을마신다.따지고보면여행지나특별한장소를기억해내는것은늘머리가아니라코와혀가아니었던가._99쪽

저자의브루어리탐방기는전국팔도를가리지않는다.저자의본거지이자주무대인서울에서부터,춘천,제천,전주,경주,그리고부산까지종횡무진하며특색있고매력적인브루어리를돌아다닌다.그가맥주시음기에곁들여풀어내는영화이야기역시시공간을넘나든다.심오한예술관과세계관이돋보이는쿠바영화,B급감성을풀풀풍기는아놀드슈왈제네거의〈고릴라〉,그리고우리에게친숙한한국영화흥행작〈내부자들〉에이르기까지,세계각지에서다양한시대에만들어진영화들이러닝타임이나동원된관객수와상관없이등장한다.거기에맥주거품처럼얹어나오는독특하고신선한저자의맛감상평은청량한탄산소리못지않게맥주를부른다.

지금당장브루어리로달려갈수없다면,저자가소개하는편의점맥주로방구석에서세계여행을떠나는것도좋다.미국유학생활중에마신블루문이나기네스드래프트,일본출장이라는명목하에실컷즐기고온아사히수퍼드라이,비어드링커로거듭나게한1644블랑과영화인생의출발점이된버드와이저까지.홀짝홀짝읽다보면,영화와맥주를향한일상적이고도순수한,오래이어져온사랑을느낄수있다.

마지막으로는저자의영화일에좀더초점을맞추어골목곳곳에숨은맥주맛집을찾아본다.라디오디제이로활동했던시절이나단편영화를만든추억,나아가한국영화사의추억이담긴충무로의호프집까지,애틋하고도진솔한이야기가부드럽게녹아든따듯한안주처럼마음에사붓이스며든다.

코로나의창궐이후로극장은2년이넘는암흑기를보냈다.크고작은극장들이운영을중단했거나사라졌지만거리두기해제이후극장은꽤만족스러운부활기를누리고있는중이다.특히맥주는극장의재기에있어주요한역할을하는것으로보인다.(…)바야흐로‘영맥’의시대다.좋은영화한편을맛좋은맥주와함께하는것만큼성스러운일이어디있겠는가.자,이제모두잔을들고스크린앞으로전진!_134쪽

영화와맥주에누구보다진심인
이세상에둘도없는맥주탐방기

이책은어렵고생소한용어를쓰지않고도마치방금맥주한모금을넘긴것처럼생생한맥주맛묘사로독자들을사로잡는다.브루어리마다깃든추억이나캔맥주에담긴지난시절의향수,추천할만한맥줏집안주까지저자의맥주에대한사랑이닿지않은곳이없다.

한편저자의영화목록에는흥행작외에도고전영화나비(非)영미권국가에서제작한영화등우리가영화관에서다소접하기어려운작품들도있다.전문가로서곁들이는영화사의배경지식이나영화계문화등도충분히흥미로운읽을거리가되지만,무엇보다돋보이는것은저자의영화를향한사랑이다.그래서이책은둘도없는사랑고백이자맥주와영화에보내는찬가그자체다.마치영화한편을보듯,옆에맥주한캔을끼고홀짝홀짝읽기에더할나위없이좋다.맥주와영화를사랑하는이라면망설임없이이책을집어들기를,그리고표지를멋지게장식한보가트를바라보며외칠수있기를바란다.당신의영화와맥주를향한사랑에건배!

(…)맥주에대한전문지식을얻고자하는독자들에게는실망스러울수있을지도모르겠다.다만이책은‘내가이러다맥주(알코올)의존증환자가되는것은아닐까?’하는의구심을가져본적이있는형제자매님들,맥주만큼이나영화가좋은(혹은그반대의)영맥파,혹은영화볼때마시는맥주가가장맛있다는진리를깨달은자들에게바치는고백서같은것이다._에필로그

추천사

김태훈(팝칼럼니스트)
술은우리를다른세계로인도하는흰토끼다.그세계는깊고어두운내면으로이어지거나,생의한복판같은축제를경험하게만든다.김효정평론가의책『보가트가사랑할뻔한맥주:영화한컷과맥주한모금의만남』은맥주와영화의세계를넘나들며,고단한삶속에도무엇인가대단한것이있다고믿게만드는일종의흑마술이다.읽는이를현혹시키는그음험한의도를첫장부터진즉에눈치채지만,어느순간세이렌의음악소리를듣기위해기꺼이돛대에묶여있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
오늘저녁다시맥주를마셔야만하는충분한이유다.

정지영(영화감독)
무라카미하루키의술에대한열정을부러워하면서,그에도전하듯김효정은종횡무진,사통팔달로맥주여행을한다.그것도각종영화를보면서말이다.그가말하듯,“맥주는늘운명처럼,예기치않은공간을,영화를소환한다."그리고나또한이책을통해〈이중배상〉과〈서울의휴일〉,〈내부자들〉을비롯한익숙한영화와교류하면서낯선맥주이름과용어를만났다.책한권으로도쿄에서서울로,부산에서칸으로,그의유쾌한맥주행적에동참한셈이다.이제는맥주를거나하게마시고도영화의장면과찰나의맥주맛을기억해내고직조하는경지에오른그에게하루키도동의할만한박수를보내고싶다.
“몰리!내가만든영화볼때맥주마시는거대환영이다.그러나단하나,꼭맨정신으로다시봐주시기를!”

조승원(〈술이있어즐거운세상,주락이월드〉주류탐험가)
이책은세부류에게추천하고싶다.우선맥주를좋아하지만영화는잘안본다는사람.다음으로영화는좋아하지만맥주는잘모르겠다는사람.마지막으로맥주도좋아하고영화도즐겨보는사람.당신이만약첫번째나두번째부류라면책을읽으며저절로영화한편틀어놓고맥주를벌컥벌컥들이켜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그럼세번째부류는?장담하건대,“왜이런멋진책이이제야세상에나왔느냐”고탄성을지르며펄쩍펄쩍뛸게틀림없다.다름아닌내가바로그랬으니까.맥주가있어즐거운세상이다.영화까지있으니더즐거운세상아닌가?

임순례(영화감독)
좋은영화를보면서혼자마시는맥주,영화가끝난후좋은분위기의술집에서맥주를마시며하는대화,좋은브루어리에서다양한맥주를시음해보며이국의정서를느끼는호사를모두누릴수있게도와주는작가의친절한비어맵핑(beermapping)이고맙다.맥주경력이길지않다며스스로를비전문가로칭하는겸손한술꾼포지션도친근하고신뢰가간다.맥주와영화의절묘한페어링이매우돋보이는실용서이자예술적감성을자극하는책이다.

책속에서

놀라울정도로단순한플롯과영화가끊긴것은아닌지재차확인하게만드는편집,전형적인캐릭터등영화의전반적인완성도는(한국판제목센스만큼이나)최악에가깝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이영화에는예기치않은서프라이즈가다수존재해서다음장면을기대하게만드는신박한매력이있다.예컨대초반부터시종일관저예산B급영화의톤을고수하다가영화의후반에서롤링스톤스의〈(ICan’tGetNo)Satisfaction〉이장대하게흘러나오는어마어마한스케일의폭파신이그것이다.(…)결론적으로나는이영화의당돌할만큼의‘후짐’을즐기는것같다._37~38쪽

내안의‘하이드씨’를마주하는것은쉽지않은일이다.그러나그것은끊임없이해야할,필연적인일이다.〈생활의발견〉이나에게는그런영화였다.좋든,좋지않든,필연으로받아들인영화.그리고어쨌거나숭배하게된영화.기차를타고1시간가량을달려당도한춘천에서막뽑은싱그러운맥주를마시며일상의비루함을떠올리는것은역설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값진경험이었다.이모든것이맥주가있어가능한일이다.맥주는늘운명처럼예기치않은공간을,영화를소환한다.그래서이둘을향한사랑을멈출수없다.영화와맥주!_47쪽

쿠바영화는완성도로만평가한다면부족한요소들이명백하다.산업자체가작아서제작편수도적고,(자금부족으로)대부분해외합작으로만들어지는데다가기술력도세계적인평균을밑도는수준이다.쿠바라는나라와그문화에최소한의호기심이나애정이없다면쿠바영화는꽤나지루하거나수준이하로느껴질것이다.물론표면적으로그렇다는말이다.이번영화제를통해공개된총8편의영화를기반으로본쿠바영화의공통점은장르와상관없이(마치농담처럼)스치듯공유하는예술적,문화적,정치적깊이와문제의식이놀라울정도로심오하다는것이었다._57~58쪽

고래는슬픈역사속에서배태된문화적아이콘이지만역설적으로그때문에나은세상을향한염원이체화된신화적존재가되었는지도모르겠다.‘마음속에푸른바다의고래한마리키우지않으면청년이아니’라는정호승의시처럼고래는청춘들이누리지못한생명력과리비도의모체가되었다.그런의미에서오늘의페일웨일은이세상의모든주눅든청춘에게바치고싶다.그들의마음속‘고래’를위하여,Cheers!_82쪽

허리가잘록하게들어간블랑전용잔에맥주를따르고,올리브를우물우물씹으며한모금을마셨다.정확히그순간.모세의지팡이가홍해를가르듯,내인생이두갈래로갈라지는것이느껴졌다.블랑을마시기전우중충했던나의인생과앞으로블랑과함께할다채롭고맛있는인생.내게블랑은그정도로강렬했다.맥주의맛자체는그렇게강하지않지만,적당한과실향,산미,부드러움,그리고전혀거슬리지않는쓴맛등은지난사흘간,거의제로에가까운신진대사율로지탱해오던나의심신을위로해주고도남는놀라운배합이었다._95~97쪽

로저이버트는나에게‘영화평론가’라는직업을알려준존재였고,펜한자루로세상이어떻게바뀔수있는지증명한저널리스트이자,좋은문장은어떻게쓰는것인지가르쳐준당대의명필이었다.무엇보다호흡기와휠체어에전신을의지하고도늘영화제의맨뒷자리에앉아영화와관객을살피는,내가아는가장헌신적인시네필이었다.영화와영화사이를맛있는기네스한잔으로기다리는방법을발견하게해준‘학교선배’이기도했다._122쪽

〈짐승이될수없는우리〉에는유독에일맥주가자주등장한다.10개의에피소드를완주하면서맥주가마시고싶거나,맥주로위로받고싶을때면나역시골든에일을꺼내마셨다.사이토상처럼애정을듬뿍담아맥주를따라주는사람하나없이참으로많은맥주를마신셈이다.드라마의결말에서아키라와코세이는각자의삶에서의딜레마를극복하고드디어술친구가아닌연인으로재회한다.물론,이들의재회를돕는결정적인존재는…맥주다.서로를바라보는시선사이에자리한두잔의맥주,어쩌면그것이새로운시작에필요한전부일지도모르겠다._128~129쪽

사실방송을하는동안즐거웠던시간보다는자괴감에고통스러웠던시간이더많았다.한마디한마디가후회스러웠거나,더경쾌하지못했던것에죄책감이들었거나.고꼬로오뎅은늘패잔병이되어돌아오는내게안식처가되어주었던곳이다.나중에알게된사실이지만이곳은(위치의특성상)영화인들이꽤많이오는장소였다.저녁에지인들과들르면늘아는얼굴들과마주친다.감독,제작자,촬영감독등._156쪽

다큐멘터리를위해길시사실을드나들었던당시의영화홍보실직원,영화배급사대표,제작사대표,기자등많은사람들을만났고,그들은각자가가진길시사실의추억을공유해주었다.다큐멘터리를찍는동안충무로의곳곳을탐방하며영화사와영화인들이빽빽이들어차있던과거의충무로,그리고그가운데의길시사실을상상했다.담배연기가자욱한시사실안에서누군가는영화를보고,누군가는보도자료안에든촌지를세고,누군가는숙취에시달리며잠을청했겠지._172~1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