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야기: 너 누구니(큰글씨책)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너 누구니(큰글씨책)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38.00
Description
이어령 마지막 유작!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책

마지막 순간까지 머리맡에 두었던 유작!
평생의 지적 편력이 담긴 후기 대표작!

우리의 가장 오래된 미래, 젓가락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하고
세계와 미래로 나가는 거대한 문명론을 탐사한다
저자 자신이 ‘백조의 곡’으로 여겼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는 백조가 일생 동안 울지 않다가 죽을 때 한 번 우는 것에 빗대어, 자신의 많은 저작 중의 백미이며 혼신을 기울인 후기 대표작임을 비유한 것이다. 저자의 사후에 출간되는 첫 번째 유작이기도 하다.
1962년에 출간, 60년간 한 번의 절판 없이 서점의 점두를 점해 온 명저 《흙 속에 바람 속에》가 시작이라면, ‘한국인 이야기’는 그 끝맺음이다. 저자가 이 시리즈의 집필을 시작한 것은 77세 때였다. 암 투병 속에서 10년만인 2022년 시리즈의 첫째 권인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고, 그 이후로도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반복하며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을 꿋꿋이 이어왔다. 그야말로 ‘시대의 지성’의 최후의 역작, 마지막 혼이 새겨진 책이다.
‘한국인 이야기’는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와 민족적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끝없는 생명과 문화의 순환을 조감하며, 그 시간과 공간의 너울에서 낯설고도 친근한 이야기들을 건져낸다. 그렇게 이어령의 독창적인 시각은 역사적이고 영웅적인 관점의 히스 스토리(history)를 마이 스토리(my story)로 바꿔놓는다. ‘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익숙한 의·식·주의 생활문화가 천·지·인 삼재의 심오한 사상으로 변신하는 순간, ‘한국인 이야기’는 저자는 물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살아있는 한국인의 총체극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아울러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의 시원과 미래, 그에 더해 동양 문화의 정수까지 전 세계인에게 제시하는 회심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젓가락은 가락을 맞추는 생명의 리듬이다
젓가락은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다
젓가락은 천원지방의 디자인 원형이다
젓가락은 음식과 인간의 인터페이스다
젓가락은 하드웨어, 젓가락질은 소프트웨다

《너 누구니》에서 저자는 동양사상과 아시아의 생활양식을 한국의 젓가락 문화로 함축하여, 그것으로 한국인 특유의 문화유전자를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젓가락이라는 도구 자체가 인간 문화의 소산이며 문명의 출발이다.
단지 나무를 꺾어 두 막대기를 만드는 것으로, 서양의 나이프 포크 문화, 중동과 인도의 수식 문화와 구분되는 동양의 독특하고 오랜 젓가락 문화가 생겨났다. 그리고 동양의 전통에 비추어 보아도 한국의 젓가락 문화는 독창적이다. 숟가락을 같이 쓰고, 재질을 금속으로 하는 한국의 젓가락은 우리의 국물 문화, 짝 문화와 통하며, 그것들은 조화의 정신과 포용의 자세로 이어진다.
한국인에게는 두 유전자가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 DNA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 유전자(Meme)이다. 한국인의 역사와 삶, 그리고 미래가 담긴 문화유전자를 저자는 젓가락에서 탐구한다. 그는 말한다.

“인간만이 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수한 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거짓말과 허구, 상상의 세계를 침팬지가 꾸며낼 순 없습니다. 인지 혁명으로 창조적 상상을 할 수 있게 된 존재, 곧 호모 나랑스(Homo Narrans, 이야기하는 인간)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 문화적 연원이 ‘호모 작대기’, ‘호모 부지깽이’, 그리고 ‘호모 젓가락’으로 연결됩니다.”

작은 젓가락으로 시작된 저자의 문화유전자 이야기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생명공감이라는 미래상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집필과 더불어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정의했다. 이 책을 펴서 덮을 때까지 그 탁월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그 안에 은하수처럼 펼쳐지는 지식의 폭과 깊이, 시공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통찰, 그리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빛났던 저자의 탐구 정신에 여전히 감동하게 된다.
저자

이어령

1934년충남온양에서태어났다.대한민국예술원회원,문학박사,문학평론가,이화여대석좌교수,동아시아문화도시조직위원회명예위원장,유네스코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조직위원장등을역임했다.반평생동안이화여자대학교국문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석좌교수,석학교수를지냈다.《조선일보》《한국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등여러신문의논설위원으로활약했으며,월간《문학사상》의주간으로편집을이끌었다.서울올림픽개폐회식과식전문화행사,대전엑스포의문화행사리사이클관을주도했으며초대문화부장관을지냈다.1980년객원연구원으로초빙되어일본동경대학교에서연구했으며,1989년에는일본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객원교수를지내기도했다.《중앙일보》상임고문,(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을역임했다.
그는60년이상평론과소설,희곡,에세이,시,문화비평등장르를가리지않고다방면의글을써왔으며,대표저서로《흙속에저바람속에》《축소지향의일본인》《디지로그》《젊음의탄생》《지성에서영성으로》《빵만으로는살수없다》《생명이자본이다》《가위바위보문명론》《보자기인문학》《언어로세운집》《지의최전선》등이있다.길고길었던지적여정의대미를장식할‘한국인이야기’시리즈를생의마지막순간까지집필해왔으며,2020년그첫번째책《너어디에서왔니》를출간했다.2022년‘한국인이야기’‘아직끝나지않은한국인이야기’두시리즈의방대한원고를머리맡에두고영면에들었다.유작들은근간예정이다.

목차

이야기를시작하기전에
꼬부랑고개의이야기원리

젓가락질의시작
젓가락은문화유전자다

여는시〈생명공감속으로〉

수저고개 네가누구냐고묻거든
첫째꼬부랑길 왜젓가락인가
둘째꼬부랑길 내가물고나온수저
셋째꼬부랑길 한국인의신분증찾기

짝꿍고개 조화의짝문화
첫째꼬부랑길 젓가락행진곡
둘째꼬부랑길 우리만의수저문화

가락고개 생명의가락문화
첫째꼬부랑길밈의가장중요한세포인언어
둘째꼬부랑길 생명의리듬,가락
셋째꼬부랑길 젓가락이품고있는한국의가락문화

밥상고개 하늘과땅의만남
첫째꼬부랑길 아시아의젓가락형태비교
둘째꼬부랑길 모순의긴장이만들어낸궁극의디자인
셋째꼬부랑길 헨리페트로스키의젓가락론

사이고개 따로와서로의인터페이스
첫째꼬부랑길 사이를이어주는또하나의인(仁)
둘째꼬부랑길 결합하고,조화하고,연결하는동양의문화

막대기고개 젓가락은인류문화의화석이다.
첫째꼬부랑길 땅으로내려온원숭이와두개의막대기
둘째꼬부랑길 가족의탄생,인간의탄생

엄지고개 맞서는엄지와젓가락질
첫째꼬부랑길 손과도구
둘째꼬부랑길 진화의역설
셋째꼬부랑길 젓가락은다섯손가락의연장

쌀밥고개 아시아의젓가락이야기
첫째꼬부랑길 젓가락문화권은쌀을먹는문화권
둘째꼬부랑길 아시아인과젓가락

밈고개 DNA가아니라MEME이다.
첫째꼬부랑길 생물학적유전자와문화유전자
둘째꼬부랑길 서양사람들의젓가락질

저맹고개 젓가락문화의위기
첫째꼬부랑길 3국의젓가락전쟁이시작되었다
둘째꼬부랑길 문맹이아니라저맹

분디나무고개 스포크와분디나무의결전
첫째꼬부랑길 스포크의습격
둘째꼬부랑길 분디나무젓가락의반격
셋째꼬부랑길 미래의젓가락

생명축제고개 젓가락으로생명을잡다
첫째꼬부랑길 생명문화도시청주발젓가락의날선언
둘째꼬부랑길 11월11일은젓가락루프톱

저자와의대화

맺음시〈보릿고개넘어젓가락고개로〉

출판사 서평

아시아를읽는생명공감,
젓가락을알면우리의미래가보인다

“우리가그렇게찾아다니던한국인의역사와문화가지금내밥상위에가지런히놓여있다.그것도모르고우리는그동안큰이야기만찾아다닌거다.”

이어령의마지막저작‘한국인이야기’,그리고그가운데첫번째유고작《너누구니》.
문학비평가이면서학자,언론인,소설가,시인,행정가,문화기획자등다채롭고화려한이력의소유자.저자의이름앞에는으레‘우리시대의석학’,‘대표지성’,‘문화계의거목’같은수사가따라붙었다.그러나저자는생의말년에이르러그모든화려한직함과수사를뒤로하고그저‘이야기꾼’으로남고자했다.
그는우리의이야기가우리의의식과무의식을지배하는비밀들을천년만년을이어온생명줄처럼담고있다고말한다.그것은역사도이론도아니며,우리의생명과더불어자연스럽게형성되고계승되어온‘문화유전자(Meme)’다.이야기속에서고(書庫)에잠들어있는지식보다깊은인간의진실과생명의본질이담겨있음을알기에,저자는스스로21세기의패관(稗官)을자처한다.저잣거리와술청과사랑방과드나들며이야기들을기록해온조선시대의패관처럼,저자는온갖텍스트와인터넷에떠도는집단지성을채록하고재구성하여이제까지누구도들려주지못했던‘한국인이야기’를풀어냈다.
로마인이야기는로마의황제와영웅,역사적인물들의이야기지만,한국인이야기는역사에등장하지않는‘나’의이야기,‘너’의이야기이며‘우리’들의이야기다.그의이야기,저들의이야기가아니라는것이다.그러나공교롭게도로마인이야기를읽었어도,한국인이야기를읽은한국인은없다.아라비아에는천하루밤동안이어지는아라비아의이야기가있고,한국에는밤마다끝도없이이어지던한국의이야기가있다.꼬부랑할머니가꼬부랑지팡이를짚고꼬부랑고개를넘다가꼬부랑강아지를만나….한국인의정신에는세계의어느곳에서도듣기힘든꼬부랑할머니이야기의유전자가있다.밑도끝도없이꼬불꼬불이어지던그이야기들속에한국인의집단기억과문화적원형이담겨있다.저자가현재를살아갈우리에게,미래를살아갈아이들에게들려주려는이야기도그꼬부랑할머니같은이야기다.‘한국인이야기’시리즈각권의구조가열두고개로되어있는것도그런이유에서다.

“최초의역사를만든이는싸움꾼이아니라이야기꾼입니다.
그이야기속가장큰상징은부지깽이를든여성입니다.
그것이우리나라에오면꼬부랑할머니가되죠.”

《너어디에서왔니》에이은‘한국인이야기’의두번째책,《너누구니》의표지그림은젓가락이지구를들어올리는모습이다.비유지만,한편으로매우사실적이다.이책에서이어령은작은젓가락한벌로한국을집어들고,동아시아를집어들고,마침내세계를정확히집어그문명의본질을풀어놓는다.어떻게그것이가능할까?젓가락의지렛대원리때문이아니다.작은사물이지만,그것에는우리가계승하고발전시킨상징체계의유산이존재하기때문이다.바로앞서말한문화유전자,젓가락의밈(Meme)이다.
‘밈’은본디인간의문화유전자를지칭하는학술용어였다.몸안의DNA에따라인간이조금씩다른겉모습을가지듯,밈의학습에의해사람은문화적개성을지니게된다.저자는말한다.한국인이되기위해한국인의생체유전자를갖고있을필요는없다.하지만한국인의문화유전자를가지고있어야한국인이된다.곧‘DNA보다밈’이다.
저자는젓가락안에숨겨진밈이얼마나한국인들의정신과맞닿아있는지를풍부한지식과독창적인분석으로풀어내며,왜젓가락이한국인의과거와미래와맞닿아있는지증명한다.한국보다오히려일본에서크나큰반향을불러일으켰던《축소지향의일본인》에서선보였듯,작은사물로세상만물을풀어내는데저자가탁월한역량을지녔음을우리는재확인한다.반대로말하면,《너누구니》는인류문화가하나의사물에어떻게아로새겨져있는지를고찰하는작업이다.우리에게친숙하기이를데없는젓가락이라는소품을이용해쉽고재미있으면서도거대한문명사적통찰까지한데녹여낸문화-기호학적탐구라고도하겠다.매크로-하드에서마이크로-소프트로의전환을이루는,적소위대의정신이여기있다.
물론우리의문화유전자가깃들어있는소품은젓가락만이아니다.책을읽으며독자는문화를이야기하는수단이꼭젓가락일필요는없다고느끼게될것이다.하지만젓가락만큼‘우리가누구인가’를설명하기에적절한도구도또없음을동시에발견하게되리라.저자의소망대로21세기문화강국으로거듭난한국.역시저자의소망대로,인류의정신사적전환을젓가락의감각으로이루어낼한국인의미래를이책을읽으며그려볼수있을것이다.

이어령의‘한국인이야기’시리즈

채집시대로부터농경,산업,정보화시대를넘어가는거대한문명의파도타기!평생의지적편력을집대성한최후의저작시리즈!

?너어디에서왔니(출간)
해산후미역국을먹는유일한출산문화와더불어한국인이태어난깊고넓은바다의이야기들.아가미로숨쉬던태아의생명기억으로부터이어지는한국인모두의이력서.

?너누구니(출간)
복잡한동양사상과아시아의생활양식이함축된한국의젓가락문화를통해서한국인특유의생물학적문화적유전자를밝힌다.

?너어떻게살래(근간)
AI포비아를낳은알파고와이세돌의바둑대국에서오히려긍정적인한국의미래와그비전을도출해내는과학과마법의언어들.

?너어디로가니(근간)
한국인이라면누구에게나있는일제강점기의어두운트라우마.한국근대문화의절망,저항,도전,성취의4악장교향곡이아이의풍금소리처럼들이는격동속의서정.

-‘한국인이야기’시리즈는‘아직끝나지않은한국인이야기’시리즈로이어져계속출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