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큰글씨책) (이방인 안겔라의 낯선 듯 다정하게 살기)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큰글씨책) (이방인 안겔라의 낯선 듯 다정하게 살기)

$32.00
Description
“피를 나누지도 않은, 친한 친구도 아닌 사람들을
나는 왜 가슴 한 켠에 사랑으로 남겨두었을까.”
사회학자 노명우, 소설가 손홍규가 추천하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픔들에 대한 간호사 소설가의 위안과 안부

우리는 병원을 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병원에서 태어나 누군가의 병문안을 가고 반대로 병문안을 받으며, 문상을 갔다가 결국엔 문상을 받으며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매일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에서 저자 방현희는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선명한 경험을 글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간호사 그리고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9년을 간호사로 17년을 소설가로 살다, 다시 간호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그. 소설가와 간호사로 사는 세계는 표면적으로 보면 몹시 멀고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충분히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었다. 20대 시절부터 아픔과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서늘한 이면이 만만치 않음을 알았다. 그렇게 그들의 삶은 작가 방현희에게 스며들었고, 그는 자연스레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 시간은 그를 끊임없이 글쓰도록 만들었다.

이 책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는 간호사 소설가라는 특이한 이력의 저자가 간호사로 일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을 소설가 특유의 삶의 이면을 투시하는 날카로운 시선,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산문이다. 지금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누군가와, 그 아픔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더욱 아픈 누군가에게 저자는 감히 이 책으로 위안과 안부를 전하고자 한다.
저자

방현희

소설가.삶의이면을투시하는날카로운시선,섬세하고감각적인심리묘사,창의적인이야기와구성으로인정받아온그의또다른직업은간호사.소설가와간호사로사는세계는몹시멀고전혀다르게느껴지지만,인간에대한깊은이해의측면에서보면하나의범주로충분히묶일수있었다.십여년동안삶과죽음이교차하는병원에서치열한사랑,숱한기대와좌절을겪었다.누구에게도이런삶의공포와두려움을말할수없었기에고통받는사람들의다양한모습에관심을갖게되었고,그시간은곧그를끊임없이글쓰도록만들었다.그렇게9년을간호사로,17년을소설가로살아가고있다.
2001년『동서문학』에서「새홀리기」로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2년제1회『문학│판』장편공모에서『달항아리속금동물고기』로당선되었으며,이후단편소설집『바빌론특급우편』『로스트인서울』장편소설『네가지비밀과한가지거짓말』『달을쫓는스파이』『세상에서가장사소한복수』등을썼다.장편소설『불운과친해지는법』은2016년부산국제영화제BOOKTOFILM에선정되었고,단편「내마지막공랭식포르쉐」로2018년이상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함부로사랑을말하지않았다
1.회복기당신의발
2.길,혹은자기만의방1
3.길,혹은자기만의방2
4.노랑털실이굴러간자리는
5.KnockingOnHeaven’sDoor
6.그로칼랭,열렬한포옹
7.하얀배냇저고리1
8.하얀배냇저고리2
9.보잘것없는사랑
10.세계의지붕

2부.하찮은슬픔을드러낼수없었다
11.MyLipsJustSick!
12.당신,우울한가요
13.나는집에있었지그리고비가오기를기다리고있었지
14.공포에끌리다
15.별을가리킬손가락이없어요
16.ICEBOX의꿈:뉴욕으로간남자,서울로온필리핀여자
17.사랑과증오,그아슬아슬한경계
18.잃어버린여행
19.사고를사건으로만든사람들
20.통증이라는고독한세계

제망매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생의희망과절망사이에서찾아낸
이토록통렬하고찬란한삶의비의(秘意)

이책은‘나는수많은사람들의영혼과의교접과교감과마찰과충돌이한데뒤섞여새롭게빚어진존재가아닐까’라는질문을던지며시작한다.그렇다면‘나’라는사람은나이외에어떤이가함께녹아있는걸까.그렇게저자는무엇으로든자신에게영향을준사람과영향을미쳤을그무엇인가를하나씩꺼내보기시작했다.내성적이기만하던그가새로운세계와사람을받아들이게된것은바로‘간호사’로‘병원’이라는특수한공간에있던때였다.

저자가병원에서만난사람들은아주다양하다.한창나이에백혈병으로입원한청년과그런아들을지극정성으로간호한아버지,고맙다는인사로자기갈길을정리하는어르신과이제막태어나세상의빛을본갓난아기,알코올의존증으로삶을포기한젊은남자와발병이후로도여전히열렬하게살아가고있는중년의남자,사회적인체면때문에자신의아들을놔버린부모와아픈어린아들을포기할수없어머리를조아리는부모.

병원이란곳은이렇듯삶과죽음,희망과절망이극명하게대비되는곳이었다.인생에서가장복잡한심리적갈등이펼쳐지는곳이자,지금까지의갈등들이마무리되기도하는곳.그아슬아슬한롤러코스터의중심에있는사람들.그저먼기억속의누군가로남겨두기엔너무나절절했던그들의아픔과고통을가까이에서보고느낀저자는,이사람들의이야기를꼭책으로써야겠다고마음먹었다.있을법한이야기가아닌누군가의이별과눈물,경험과감정을바탕으로한그의글은,‘삶과죽음’에대한진지한통찰과돌아봄의시간을마련해준다.

제망매가(祭亡妹歌)。
그럼에도사랑한다말해야한다는것

방현희는이책의마지막에서병원의이야기가아닌자신의이야기를조심스레털어놓는다.이제는세상에없는자신이너무도사랑했던두대상,반려동물고양이와가장가까웠던친구를떠올려본다.삶의마지막순간,그들은자신이어떤모습으로기억되길바랐던걸까.본디생명이란살기위해본능적으로발버둥치는것이어야마땅하다.그런데그들은하나같이자신을꽁꽁숨기며간절하게말한다.“가까이오지말아달라고.”그눈빛앞에서우리는하찮은슬픔을드러낼수도,함부로사랑한다말할수도없게된다.그렇게서로는조금씩거리를둔다.

저자는세상에서가장약한자로추락한이들과주변사람들의관계를눈여겨보았다.아픈사람을돌보는사람은사실상가장가까운사람이기쉬워서,이들의관계는고통과슬픔안에서새로운국면을맞이하게된다.그의고통앞에서내슬픔은하찮은것이되고,사랑한다는말은한없이가벼운것이되어버리고만다.

하지만우리는안다.동반자적인관계를추구하거나,의존적인사람임을인정하거나,홀로살아가는삶을추구하더라도결국엔누군가를필요로하고,누군가의사랑을간절히바라게된다는것을말이다.이것이작가방현희가우리에게말하고자한것이아닐까.

“내가아플때,나는그때도사랑받기를원할것이며,내가가장사랑하는사람에게서그사랑을받길원할것이다.누군들그렇지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