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큰글씨책)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큰글씨책)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32.72
Description
산문과 운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장의 매혹과 정서적 울림

‘꽃’처럼 애틋하고
‘별’처럼 명징하며
‘시’처럼 농밀한 문장의 아름다움!
농후한 서정성과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 무엇보다 빼어난 문장이 빛을 발하는 산문집이며 한 글자 제목으로 이루어진 총 69편의 글을 담았다. 경기신문에 ‘고향갑의 난독일기(難讀日記)’라는 타이틀로 연재 중인 글과 미발표 글을 가려 뽑았다.
저자는 연극과 뮤지컬 시나리오를 주로 써 온 희곡작가이지만, 그보다도 우리 시대의 탁월한 에세이스트임을 이 책에 담긴 글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이 첫 산문집인 탓에 우리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을 뿐, 운문과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문장과 가슴의 밑바닥으로부터 스며오는 정서적 울림이 주목할 만한 작가의 출현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한때 밑줄을 긋고 입으로 되뇌던 산문 읽기의 기쁨을 다시 누리게 한다. 가히 산문 미학이라 할 만하다.

「책 머리에」 중에서

헤아려보니 예순아홉 꼭지의 이야기입니다. 사건과 배경이 어떠하든 주인공은 늘 당신입니다. 문장에 등장하는 주인이 나였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나라는 주어를 빌려 썼을 뿐, 흑백 원고지를 관통하는 빨간 외투의 소녀는 당신입니다. 내 글의 주인공은 늘 당신입니다. 그대이고 귀하이고 연인이고 이웃이고 동료입니다. 아들이자 딸이고 아내이자 남편입니다. 내 글 속의 당신은, 밤새워 이력서를 쓰는 절박함이고 우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애틋함입니다.
저자

고향갑

대학을중퇴하고글을쓰며노동현장을전전했다.조선소와그릇공장에서노동자로일했으며,노동야학에참여하며‘삶의시울문학’에서습작했다.민예총이설립되고전남지회사무처장으로일했다.97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희곡이당선되었다.이후,오래도록글쓰는일을찾아‘글노동자’의삶을살고있다.
〈또하나의진실〉〈아버지의나라〉〈무등산타잔〉〈최용신-다시살아도〉등의연극과뮤지컬,5.18광주민주화운동40주년특집〈왜,나를쐈지?〉,전태일50주기특집〈너는나다〉등의방송다큐멘터리를썼다.공저로『기본소득,지금세계는』이있으며,현재경기신문에연재칼럼〈고향갑의난독일기〉와장편소설을쓰고있다.

목차

1장글이고이는샘
둘 012 옆 015 곡哭 018 온溫 021
눈雪 024 글 027 봄 030 똥 033
산 036 미美 039 론論 042 절 045
방 049 씩 052 책 056 저 060
숨 063

2장살아내는이유
첫 068 풀 071 장醬 074 벽 077
흙 080 명命 083 손 087 산山 090
길 093 감感 097 나 101 꿈 104
졸卒 108 멸滅 112 태胎 115

3장그늘에핀꽃
인人 120 법法 124 그 127 연蓮 130
헛 133 잠 136 소 139 발 142
끝 145 늘 148 무無 152 틈 155
수囚 159 끈 163 명名 166 별別 169
꽃 172 강江 175 면麵 178 컹 181

4장어두움너머
색色 186 집 189 또 192 꿈 195
택擇 198 옥獄 201 귀耳 204 죄罪 208
툭 211 편便 214 꽃 217 별 220
옷 224 쉿 228 쫌 231 볕 234
참慘 237

출판사 서평

한글자에담긴‘나’와‘너’,
수만글자를품은우리모두의이야기!

말이소리와다른이유는뜻을지녔다는것이다.태고의사람들은의사소통을위해말에뜻을담아이름을붙이기시작했다.가장짧은말로,가깝고요긴한것들부터.몸,불,숲,길,집,밥,땅과같은것들이그렇게만들어졌다.그런점에서한글자로부르는것만큼사람에게소중한것은없을것이며,‘말’과‘글’이소중한까닭도그래서일것이다.
저자는그‘한글자’에주목해글을쓰기시작했다.따라서글도저자의일상에서가장가깝고소중한것들을살피는것으로부터시작된다.이를테면집,가족,이웃,일….가깝게는주변,멀게는세상을바라보는저자의시선은자본주의의거대한담벼락에가려지고그늘진자리에자주머문다.그시선에슬픔을어루만지는물기와온기가담겨있다.그늘속에서힘겹게생명을이어가는것들,삶을꾸려가는존재의가여운몸짓에마음을주고공감하고응원하는것이다.저자는책머리의말미에“그늘진땅에피어난꽃,그꽃을닮은당신에게이책을바칩니다”라고쓰기도했다.
미루어짐작하겠지만,이책에는화려한등장인물이없다.기운어깨를맞대고있는가족,가난한예술가이거나노동자들,말하자면사회의비주류이다.그러나사회의비주류일지언정인생의비주류일순없어,저자는이들의어깨를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