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황주리 그림 장편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황주리 그림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사랑의 심연으로 이끄는 심미적 문장
모노톤 그림이 어우러진 매혹의 서간 소설!
글 쓰는 화가 황주리의 개성적인 그림이 곁들인 장편소설이다. 황주리는 일찍이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개척한 신구상주의 계열의 선두주자이며, 삶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는 안목과 빼어난 문장으로 주목받아온 작가이다.
소설은 SNS를 통해 교류하는 두 인물의 편지들로 구성된다. 여성인 한국인 화가와 남성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외과 의사가 그 주인공이며,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두 사람을 연결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촉매 역할을 하는 매우 신선하고 독창적인 형식의 소설이다.
두 인물 사이에 연정이 싹트긴 하지만, 이 소설은 일반적인 연애소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두 인물은 끊임없이 폭력으로 물든 세상을 관조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며, 주변과 일상을 성찰한다. 그 과정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고독과 불안,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유려하고 심미적인 문장으로 드러난다.
소설을 지배하는 음울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적인 대화와 매혹적인 서간체가 빛을 발하는 소설이다.
저자

황주리

한국의대표적인여성작가가운데한사람인화가황주리는평단과미술시장에서동시에인정받는몇안되는화가인동시에산문가이며소설가이기도하다.1980년대포스트모더니즘의한페이지를장식한신구상주의계열의선구자로,지금의젊은작가들에게많은영향력을미치고있다.유려한문체로《산책주의자의사생활》등의산문집과그림소설집《한번단한번,단한사람을위하여》등을펴냈다.기발한상상력과눈부신색채로가득한그의글과그림은다시는돌아올수없는우리들삶의순간들에관한고독한일기인동시에다정한편지이다.동시에촘촘하게짜인우리들마음의풍경화이다.

목차

작가의말004

1장Mr.A
#1당신을기억하는사람015
#2안젤리카극장에서019
#3그림은힘이세다022
#4CallingYou026
#5고통의파티030
#6시간은상처를제외한모든것을치유한다035
#7그게사랑이었을까?039
#8그대가밟는것은내꿈이오니043
#9해피투게더047
#10네가길을잃어버리지않게051

2장장엄한폐허
#11시간은이데올로기다057
#12다이아몬드여영원하라062
#13꽃이져도죽지말아라066
#14오래걸으려면천천히걸어라070
#15사랑은지는게임075
#16만일내남자가잘못된전쟁을지지한다면081
#17당신은그런사람이되어줄수있나요?086
#18우리만의외계어로091

3장총성과음악
#19당신의장미와캔디가거짓이었다해도101
#20가장좋은시간은저녁이다108
#21인간은선물하는동물이다113
#22실낱같은희망도여기까지다117
#23이젠너무늦었다124
#24아름다운나의친구여131
#25카드뮴옐로라이트140
#26더높이날아도돼148
#27사랑이라는외계생물156

4장사랑과불안의책
#28오래살수록행복해진다165
#29밝은상점들의거리172
#30달에간사람들처럼180
#31인간은향수를발명한존재다189
#32우리가했던모든일이사랑이라면197
#33다시,바그다드카페에서207

출판사 서평

“내생애가장고독했던시절,그때는몰랐지만그래서더욱아름답던시절,
내어깨를어루만져준영화한편으로부터이편지는시작된다.”

이야기는오래전뉴욕의한화랑에서스쳐지났던두사람이SNS에서다시만나대화를이어가며전개된다.화가와의사라는이질적인직업을가지고있는두사람이서로를신뢰하고속깊은대화를나눌수있도록촉매가되었던건영화〈바그다드카페〉다.이후두사람은서로에대한애정을확인하게되지만,단한번도만남도이루어지지는않는다.아니,애초에두사람은만날수없는존재였다.독자는소설말미의반전을통해그사실을깨닫게된다.한순간실체가사라진사람과의사랑.
저자는저자의말에서이소설이“상상의대상을향한끝나지않는편지이며,사랑과불안,전쟁과평화,그리고불멸의이야기”임을밝힌다.‘불멸’은실체의‘소멸’로가능한것인지도모른다.구체적대상이사라진사랑은실재와환상의경계에뿌연안개로남는다.어쩌면사랑이란게원래그런것인지도.

삶의어둡고긴골목끝에서내가길을잃지않도록
당신이기다려주면좋겠습니다

오로지SNS로소통하는두주인공은사랑의감정을품지만,그사랑에는어떤지점에도달하고자하는목표도,이루고자하는성취의욕망이없다.언젠간두사람이설정해놓은가상의공간‘바그다드카페’에서만날것을약속하지만,그건이생에서는지켜질수없는영혼의약속같은것일것이다.
다만세상곳곳에서집단테러가자행되고이슬람IS가전세계의젊고외로운늑대들을전쟁속으로유인하던극도로불안한세상속에서두주인공은끝없이자신의내면에고인이야기들을풀어내며서로의외로움을위무한다.그사이에찾아드는고요와평화의순간들,그게그들이공유했던사랑이랄까.그런의미에서이소설은인간성진화의불가능함에대한절규이고,그럼에도불구하고고통의사이사이에일상의아름다움을노래하는희망과치유에대한서사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