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진술서 :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결혼진술서 :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15.50
Description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장르,
혼돈의 한가운데에서 써야 하는 가장 이성적인 글쓰기,
하지만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이 글을
과연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결혼진술서(결혼생활진술서)’가 소개되는데, 이 문서는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사람이 통과해야 할 첫 번째 관문이자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은 결혼진술서를 쓰는 과정에 관한 성찰의 기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작업을 완수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결혼진술서는 재산분할과 양육문제 등 결혼의 청산과 관련된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활용되므로, 이혼 당사자에게 매우 중요한 문서이다. 이혼에 따르는 스트레스 지수가 마치 전쟁을 겪었을 때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혼을 준비하는 시기는 평상시와 달리 불안정하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시기에 가장 이성적으로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며 그간 결혼생활을 진술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복기하며, 그 과정에서 대다수가 겪는 감정의 혼란과 판단의 오류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당사자가 자신의 의지와 요구를 관철하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해 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하는 게 이 책의 집필 목적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혼소송을 떠나,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결혼진술서를 작성해 볼 것을 권유한다. 자신과 배우자를 냉철히 객관화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자기합리화와 위선, 과장과 기망 속에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되며, 관계 개선의 디딤돌이 되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비단 ‘헤어질 결심’에 이른 사람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에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결혼생활과 관련해 자신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게 해주며, 결혼이라는 현실을 좀 더 냉철하게 바라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저자

김원

본명김혜원.문화평론가.중앙대학교국어국문학과,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극작과를졸업했다.2004년부터인터넷신문드라마평론을시작으로,여러방송사와신문과잡지에출연하고인터뷰하고글을기고하는동안비로소세상을이해하고들여다보게되었다.
《월간말》,《PD저널》,《주간경향》,《시사저널》,《여성신문》등에칼럼을썼고,KBS〈TV비평시청자데스크〉를비롯해지상파와종편옴부즈맨프로그램에패널로출연했다.아이들학교에서10여년간‘책읽어주는엄마모임’활동을하면서,그림책이라는경이로운세계와마주하기도했다.왜어떤것은이야기가되는지,어떻게구축해야캐릭터가살아움직이게되는지에관심이많다.
첫책인『결혼진술서:나를바로세우는이별의기술』는개인의경험에관한성찰의기록으로,많은이들에게요긴하게쓰일자료임에도불구하고,이제껏누구도시도하지못했던작업을완수했다는의미를갖는다.

목차

머리글006
프롤로그:당신의기구함은돈이될수있을까?010

1.우린다른이야기를쓴거야.그뿐이야―거리두기로자기를바라보기
나혜석의이혼고백장025
내이야기에내가속은것인가?028
가까스로첫줄을쓴2010년결혼진술서031
나를분간해야할시간036
엇나간이야기,환상속에내가있었다046
우리의막힌기를뚫어주는손가락071

2.쓰기전에먼저돌아봐야할것들―결혼진술서를위한기초훈련
전투력을키워라059
문장력을키워라:자기객관화만이살길072
둔감력을키워라085
근육을키워라087
담력을키워라092
곱씹어라,쓴맛에치가떨릴때까지093
배워라098
상상력도힘이다110

3.이제제대로쓰고써먹어라―내삶을일으켜주는결혼진술서
결혼진술서쓰기의난점121
글쓰기팁:마음지침,행동지침123
결혼진술서Q&A131
실전과사용법137
이혼재판에대한오해들149

4.이제야돌아보는결혼의진실―결혼진술서를쓰면서깨달은결혼의속살
나중에야알게된결혼에대한몇가지진실153
연애는꿈이고결혼은현실이다?!165
연인들은모를결혼의이면168
일본사회학자가‘5년마다결혼갱신제’를주장한이유173
관계의여러얼굴177
살지못한삶그리고남겨진시196

에필로그:살고싶은삶이여전히있다면202

참고한콘텐츠209

출판사 서평

“왜결혼했는가?어떻게이혼이라는헤어짐의절차를끌고나갈셈인가?결혼진술서는이두질문을바탕으로작성하는글이다.결혼은우리삶에서중요한통과의례다.인륜지대사에얽힌복잡다단함에관해용기를갖고직면하려는태도가어느시대보다절실한지금이다.그러려면익숙함에파묻혔던자신부터바로잡아야한다.이혼을장려하거나결혼의부정적인면을들추려는게아니라,결혼을앞둔사람들에게더폭넓은시각을전하고싶은마음으로썼다.어디에서도들어보지못한이야기일수도있으나,역설적으로그래서결혼에관한좋은길잡이가될거라고여긴다.오늘날한국여성들이처한삶의딜레마에대해좀더생각해보고싶은분이라면충분히공감하실것이다.”

지금헤어지려는이들그리고진정단단한사랑을갈망하는이들을위해서

‘결혼진술서’정식명칭은‘결혼생활진술서’로부부가이혼소송을준비하는과정에서제출하는양식으로,결혼생활에대해진술한내용을문서로기재하는것이다.이혼재판에서중요한판가름을하는자료로도활용되는결혼진술서는가장마음이복잡하고혼란스러운상황에서가장정직하면서이성적으로써야하는곤혹스러운글이다.피할수만있다면피하고싶은,따라서어떻게보면세상에서가장불편한장르의글이다.그렇다고해서피할수는없으며,냉철하게진실을마주하고펜을들어야한다.이책은그런힘겨운과정에관한성찰의기록으로,당사자에게는매우중요한자료임에도이제껏누구도시도하지못했던작업의성과다.저자는결혼진술서를쓰는과정에서자신의결혼생활을냉정하게돌아보며,실타래를풀어가듯문제의원인을찾아간다.그런측면에서이책은정답만빼곡하게채워넣은목록표라기보다오답노트에가깝다.이책은지금당장이혼이라는현실을앞두고무척난감해할누군가에게구체적실천방법을위한하나의도구가되거나하다못해샛길을알려주는작은이정표역할을해줄수있을것이다.

그럼에도오해하지말아야할점이하나있다.이책은절대이혼을조장하지않는다는점이다.연애와그것의결실로서결혼이라는현실을냉정하게돌아보면서,자신이스스로온전히서있지못하면진정한연애와결혼도가능하지않다는점을일깨운다.따라서이책은지금한창사랑하는이들그리고결혼을앞둔이에게도많은생각거리를일러준다.서로를혹하게만든요인은서로를증오하거나외면하게하는요인으로돌변하기도하는질풍같은사랑의감정을조금은차갑게바라봐야관계의파경을예방할수도있기때문이다.

‘어떻게’가중요해지는것은헤어질때고,‘왜’가중요한것은결혼할때다.
누군가와헤어지려면,먼저그동안의자신과결별해야만한다.

예전에해외펜팔을유행하던시절,한국에서는‘이혼’이매우드물었기에이혼이꽤흔한서구지역과이문제와관련해문화적차이가컸다.자신의부모가이혼해엄마와함께산다며자기소개를하는펜팔을이해하지못한채잘못접근했다가는마음을상하게하기도한다.해서이부분을신중하게다뤄야한다는것이펜팔의매뉴얼에도소개되기도했다.누군가는열심히펜팔을하면서이혼에해당하는영어단어가‘divorce’가머릿속에남았다고할정도다.한때이혼이낙인효과를낳아쉬쉬하는분위기였지만,이젠일상의한부분이될정도로이혼은흔해졌다.개인의불행을감수하면서까지결혼생활을유지하는것이더는통용되지않기때문이다.

현실이이럼에도이혼절차에서매우중요한자료인결혼진술서에대해서는특별한지침이여전히빈곤하다.저자는먼저처음에당혹스러움을느끼며힘겹게결혼진술서를작성해갔던경험을이야기해간다.자신의경험을통해지금모든것을포기하고싶을만큼머릿속이새하얄누군가를위한하나의매뉴얼을제시해준다.복잡한문제가닥쳤을때는일단그것을제대로응시하고하나씩하나씩풀어가야한다.어떠한마음가짐,어떠한기술적태도가필요한지체크하고단계별로실행하는‘빌드업’과정을기술한다.저자는여기서중요한몇가지를전제한다.저자자신의방식또한여러방식중의하나이며,책속에서기술한결혼진술서또한저자의입장에서기술된다는점이다.저자의입장에완전히감정이입하기보다는그것과도일정한거리두기가필요하다는뜻이다.

세상에서가장불편한장르,하지만당신의참삶을응원하는책

문화비평가인저자는책그리고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같은대중적인문화콘텐츠를통해연애와결혼의문제를반추한다.이는스스로결혼진술서에몰입했던자신과일정한거리두기효과로삶의다양하고구체적인모습을바라보고이해하게해준다.또한이책에서소개된여러콘텐츠는다양한사례와경우에따라사랑과연애를돌아보게해준다.

저자가지금사랑과연애문제에관련해힘겨운상황에처한당신에게전하고자하는바는어떤일에닥쳐서‘꺾이지않는마음’이다.마주한현실을불행으로해석하기보다또다른삶의물줄기,또다른삶의가능성으로전환해야한다.삶은계속해서이어지고그삶을이어갈당신은먼저올곧이스스로우뚝서있어야한다.이는저자가이책에서궁극적으로전하고자하는메시지이자이글을읽는모든이를위한응원이기도하다.

추천사

사랑의언어는귀하다.그러나이별의언어는더욱귀하다.아름다운사랑은쉽지않지만,아름다운이별은더쉽지않기때문이다.대부분이별할땐사랑을잃고화나슬픔,절망에빠져있지만,이별할때도아니,이별할때야말로사랑으로해야한다.그러나가장힘든이별중하나인이혼중에이것이가능할까?불가능할것이다.처음당한교통사고처럼당혹스럽기만할것이다.『결혼진술서』의저자는얼마나당혹스러웠고어떻게헤쳐나왔는지를우리에게보여준다.‘결혼진술서’를어떻게써야하는지솔직하고꼼꼼하게때로냉철하게써내려간이책은,당신에게좋은안내서와힌트가되어줄것이다.우리가누군가와헤어지려면그동안의자기자신과먼저헤어져야한다는사실을담담히알려줄것이다.상대방을냉철히바라볼것,그러나그전에자기자신을냉철하게객관화하는생각문장을통해,먼저자기자신과아름답게이별하는방법을제시해줄것이다.
-이만교(소설가,『결혼은미친짓이다』의작가)

책속에서

어쩌면재판이혼은수재가났을때떠내려가는가재도구중에서반드시건져야할것을재빨리골라내는선택과도닮아있다.놓치면안될것을신속히챙겨서빠져나와야한다.버릴것을버리고택할것을택하되,절대뒤를돌아봐서는안된다.무사히마른땅을밟을때까지는유념해두자.
---p.30

결혼은종신계약이라법적으로해지할방법은사망과이혼뿐이다.“오래오래행복하게살았답니다”가안되는시대,평균수명이늘어나“오래오래”가“죽음이갈라놓는날까지”를의미하지않게된이시대에는,각자도생의지혜가필요하다.누구에게나통용될기준이존재하기어려운세상이다.더는같이살지못하겠다고결심했던이유가바로당신의이혼사유다.
---p.34~35

물론상당한세월이흐른후이미관성이되어버린뒤에야드러나는일이다.그래서뼈아프다.그저약간의덧칠정도라여기며합리화에골몰했으나,전체그림이망가져버리고나서야충격에휩싸인다.이렇게될줄은몰랐어!결국자신이완전히막다른골목에들어섰고뒤로물러날수도나아갈수도없는벽과마주했음을깨달았다면,‘벽을타는법’에대해서도고민해봐야한다.
---p.39

무엇보다가정내갈등‘수습’에대한인식부터바꾸는게좋다.내정리는내게맞는방식으로내손으로한다.남들도다그렇게산다는,그렇게모두에게고루통하는길이란사실상존재하지않는다.그거야말로허상이다.집정리도내손으로해야직성이풀리거늘,인륜지대사를어찌남의손에맡길수있겠는가.
---p.71

어느쪽이더괴로울것같은가?결혼을유지하는쪽과이혼하는쪽!제대로저울에달아보라.어느쪽도결코가볍지않겠지만더무거운쪽은분명히있다.이차이를간과해서는안된다.내가가진패를정확히알고끝까지활용해보는것또한실생활에서의담대함이다.처음부터좋은여건은아니었을지라도점차나아지는쪽으로흐름을이끌어가면된다.
---p.92

최후통지와도같은말은굳이서로얼굴을보면서상대방의감정을있는대로자극하며건네지않기를바란다.상대를격분하게하는것은위험하다.나또한격분해전혀다른인격으로돌변할수있다.만에하나의가능성을늘염두에두어야한다.극단적인감정의수렁에빠져판단력을상실하고‘너죽고나죽자’가되는것도사실삽시간에벌어지는일이다.
---p.128

따지고보면법원도일종의관공서다.민원인으로서필요한서비스를청하고받는곳이다.‘내가어쩌다법원에드나들게됐나?’이런생각은몸에도마음에도해로우며시대착오적이다.관공서는활용하라고있는곳이다.
---p.134

탐닉이라해도좋을열정이차라리외로움보다낫다고여기는시절이있다.마음을도저히가누지못하는경우라면,누구라도만나체온을나누려들지말고이외로움이진짜외로움인지근본원인부터헤아려야한다.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