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언니 시점(큰글자책)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전지적 언니 시점(큰글자책)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34.32
Description
“우리가 포착한 순간이
그대에게 격려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퍼즐 조각. 그 조각들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 노트 안에 상념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소수자의, 여성의 것이라면 어떤 이야기든 그 ‘여자사람’ 하나의 특수한 경험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오랫동안 세상은 재단해 왔다. 여성으로, 공대 여학생으로, 또는 여성 노동자로, 혹은 퀴어 여성으로, 늘 여성 글쓴이의 무엇으로 정의되는 사회적 구획들 속에 웅크린 삶의 파편들. 하지만 서로의 창을 열어 그 조각들을 맞춰보는 순간, “우리는 ‘혼자’이거나 ‘따로’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한다.” 《전지적 언니 시점》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갈망하는 책이다. 책은 우리 사회에서 이제 비로소, 어쩌면 벌써 큰언니라고 할 만한 포지션이 된 여성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감각들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모으고 모아, ‘비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라는 부제 아래 사회가 아랑곳하지 않으려 했던 보편으로서의 삶의 의미를 진하게 우려내었다. 살뜰히 여성적인 시점으로, 따라서 더없이 인간적인 방식으로. ‘언니의 시점’ 속에 등장하는 그들의 분노, 환희, 애정, 그 감정들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강력하게 읽힐지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처음에는 글 잘 쓴다고 소문난 여성들을 SNS에서 모아 각자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리포트하는 온라인 공간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여러 초대작가들을 섭외하며 더욱 다양한 색깔의 의미를 담으려 노력했다. 아픔에서 자각으로, 불신에서 우애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한 세대 여성집단의 개성을 담고 있지만, 오히려 그 특별함 때문에 다른 세대 경험이나 정체성을 가진 이들과 함께 대화하는 순간이 된다.

첫 번째 파트, 〈언니의 결정적 혹은 격정적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의 경험, 그리고 그 잔상이 그들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의 기록이다. 다음은 여성·생태·소수자의 몸으로 경험한 세상의 모순, 그리고 그것을 바꿔나가려는 마음과 노력들의 장이다. 세 번째로는 사건이 바스러뜨리는 일상의 틈새에서 발견한 사회의 불유쾌한 진실들 또는 그럼에도 고마운 사람들을 기념한다. 마무리 파트 〈언니가 되고 보니 사랑만 한 게 또 없더라〉에서는 격정의 연애 또는 그것과 대비되는 안온함이 깃든 풍경들, 그리고 바래지 않을 우애의 고백으로 마무리한다.
저자

김지혜

독일에거주하며피아노곡을만든다.‘AngellaKim’이란예명으로〈Playingonandonandon〉,〈CanYouFeelTheWind?〉,〈AnAfternoonStrollWithYou〉,〈FlayingCherryBlossom〉4장의앨범을발표했다.에세이집《인간이라는단하나의이유》와《어떤곳에서도안녕하기를》(공저)이있다.

목차

책을열며004

하나,
언니의결정적혹은격정적순간
다친손가락을보이지마라014
빨간구두020
따뜻한남쪽나라로024
계절에매혹되는법028
내가꼭잡아줄게032
아름다운것들039
나비반지043
둘,
무례한세상을대하는언니의자세
미남이란무엇인가048
결혼이야기054
울지않는다058
당신딸이제아이의앞길을망쳤어요063
경계를흐리며,선명해지는068
조신하지못해서071
위선은영혼을잠식한다076
플라스틱서저리파라다이스085
장르는다르지만,대사는비슷하다088
시간의나이테092
의외로이상하게096
내가,조선의기사다100
‘엄마를지켜라’프로젝트106
털털한여자113
인디케이터118
셋,
불혹을매혹으로사는슬기로운언니생활
할머니의방식122
당신의이야기127
당신들의천국133
소풍143
마음에들지않는친구를맞으며148
목으로불어오는서늘한바람152
가난인증157
도에관심많음162
당근168
삶과어울리는부사174
내인생의그림은아직진행중178
넷,
언니가되고보니사랑만한게또없더라
포옹182
어차피제눈에안경185
다정함이전희다190
화이트데이에사탕탕사랑랑193
설탕과토마토198
나를살리는작고연약한것들201
사랑이라는이유204
어른과아이사이208
말에도힘이있다214
나는네가참좋아218
환대222

작가소개227

출판사 서평

삶의진실속으로내던져지는순간을기록하고,
부당하고어리석은세상에분노하며,
한편으로는연대와극복을노래하는
사랑과우정의컬러풀허her스토리

문패의이름만보면지나가던사람도벨을울릴그런유명인의삶대신,누구나부딪칠법한그런평범한사건에주목하는작가들이있다.개인과개성을무엇보다강조하지만,영상에나오지않는사람도목소리를갖는다는사실은망각하는시대,우리의특별해보일것없던일상에각별함을담으러그들이출동했다.

이‘언니’들의이야기는순간의감각들로시작한다.다친손가락과진통제를붙잡고‘차라리가운뎃손가락을다칠걸’하고투덜대기까지에이르는(다친손가락을보이지마라)그런육신의감각들.이성적이고감정에치우치지않기로정평이난뭇여성들의서사로사뭇비상식적인접근아닐까.물론감각은일용직으로출근한아파트건설현장에서미술관같은장면들을발견하는(아름다운것들)역할을수행하기도한다.하지만페이지를넘겨다른이야기들을읽어갈수록분명해지는사실이있으니,몸이사회의모습을재현하는창이라는것.세상의문제성은감각으로체현된다.

한국사회에서여성의털은보여질수없는것이고(털털한여자),가슴은브래지어로가려져야하는것이다(시간의나이테).이처럼몸과감각에대한의식적,무의식적통제는개인의현실을규정한다(플라스틱서저리파라다이스).신체에가해진폭력의기억은현실의시간도과거로돌려정지시킨다(조신하지못해서).그러나그것을기록하는행위는그자신의몸의아름다움은물론나이먹음도,심지어나이먹음의아름다움마저무언가가은폐하고있었다는사실을자각하는계기가된다(시간의나이테).한편으로는수유준비를하던몸이타자화되는순간,자신이이혼의주체가되어야함을깨닫게되기도한다(울지않는다).그리고그런감각은‘더듬이처럼’몸의공간밖으로확장되어,사회적편견과싸우는도구의역할을하기도한다(내가조선의기사다).제주의날씨의온화함과감미로움이몸을점령할때개인의상처는치유되기시작하고(계절에매혹되는법),그섬의‘상처입음’을응시할때‘나’를둘러싼세계의문제는개인에게더분명하게드러난다(경계를넘어,선명해지는).

여성주의리부트이래7년,젊은세대여성들의‘여전한’고민에대한앞선세대의응답들역시책에서빠질수없다(당신딸이제아이의앞길을망쳤어요).그것들은조언보다는경청과이해,그리고공감에초점이맞춰진다(인디케이터).도를아냐는‘눈이맑은여성’을따라간곳에서겪은일(도에관심많음)이나유치원에갔다가분노해서돌아온할머니의결단(할머니의방식)처럼황당하면서도뼈가있는‘웃픈’일화들,투병와중에친구언니랑슬쩍드라이브를나간와중에마주한것들(소풍),그리고데코레이션으로깜짝등장하는어른의진지하면서도귀여운그림일기까지.소소한듯다정함이느껴지는일화들도도전적인글들과발을맞추어여성사의다양한면면을드러낸다.

도둑같이찾아온여자아이돌전성시대.동생들에대한언니들의환성이그어느때보다크지만,그평범한언니들의멋짐에도당연히경청의시간을가져주어야할터.누구나영웅적인일대기를쓰고살지는않지만,그래도삶의특별한경험들을누구나지니고사는법이니까.제각기다른서사와배경을지닌15명의여성들은자신의삶을쓰며,그것이다른이들이발언대에오르는계기가되면좋겠다고이야기한다.이책의출간에도불구하고여전히우리에게는더많은바깥에서의관점이,그리고우리내면으로부터의서사가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