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편집 : 현대적 관점에서 본 전통문화의 비판과 재해석

전통의 편집 : 현대적 관점에서 본 전통문화의 비판과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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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범

저자:최범
문화평론가.홍익대산업디자인과와대학원미학과를졸업했다.《월간디자인》편집장,한국공예가협회사무국장,민예총문예아카데미기획실장,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예술감독,문화관광부공공미술추진위원회상임위원겸사무국장,희망제작소간판문화연구소소장,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디자인인문연구소소장을역임했다.디자인,공예,미술등시각예술전반에걸친비평활동을하고있다.8권의디자인·공예평론집과3권의디자인교양서에더하여한국근대연구3부작인『문제는근대다』,『이상한나라,대한민국』,『우리는왜여전히전근대적인가』를출간했다.

목차

머리말
문화변동속의전통과문화06

서론:전통을편집하라!14

01전통문화,비판적으로보기
‘국풍81’과‘한국적디자인’의추억25
벌거숭이임금님과한복37
여행,관광,기념품49

02전통문화,현대적으로읽기
문화재를보는법65
순응과위반의미학73
고졸한스투디움,모던한푼크툼97
흙으로빚은백색신화107

03전통문화,새롭게창조하기
지화의문화콘텐츠화125
무늬‘이후’의무늬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137
-장응복의패턴작업에대하여
리얼리즘으로서의전통147
-형태냐기능이냐?
융합·횡단·혼종으로빚어낸한국적포스트모던감성의조향사(調香士),류종대155

보론
긍정의미학을찾아서165

출판사 서평

우리가아는‘전통’은진짜전통인가,근대의편집인가?

한국인의‘전통담론’에던지는도발적질문

오늘날우리가당연하게받아들이는한국의‘전통문화’는과연과거로부터고스란히물려받은유산일까?아니면특정한목적에의해사후적으로재구성된발명품일까?저자는신간『전통의편집』을통해,그동안우리사회가맹목적으로신성시해온‘전통’의실체를해체하고그이면에숨겨진근대적메커니즘을날카롭게파헤친다.

저자가이번책을통해던지는핵심문제의식은명징하다.그것은바로‘한국인에게전통이란무엇이며,우리는왜이토록전통에집착하는가’라는질문이다.저자는서론에서영국의역사학자에릭홉스봄의‘기획된전통(inventedtraditions)’개념을빌려와,우리가흔히유구한역사의산물이라믿는전통의상당수가사실은‘근대’라는시공간속에서발명되고편집된정치적·문화적산물임을폭로한다.

결핍과희망이만들어낸유령,‘전통’정면으로마주하기

저자가진단하는한국인의전통담론은일종의‘결핍’과‘희망’의산물이다.식민지와분단,그리고급격한현대화를거치며축적된문화적상실감과열등감이,역설적으로‘순수하고위대한전통’이라는환상을붙잡게했다고지적한다.즉,우리가말하는전통은과거에실재했던사실그자체라기보다는,현대인들이현재의결핍을메우기위해끊임없이‘희망하는것’을투사하여만들어낸‘이상화된유령’에가깝다.

이책의가장도발적인지점은한국의전통론이지닌‘민족주의적허구성과이데올로기성’을정면으로비판한다는데있다.저자는서론을통해미셸드세르토의일상생활실천이론등을접목하며,국가나권력이지배담론으로서전통을어떻게‘편집’하고대중에게주입해왔는지를정밀하게추적한다.관제축제,표준화된전통예술그리고일상에깊숙이침투한국가주의적에토스가어떻게우리를무비판적인전통숭배자로만들었는지그과정을낱낱이보여준다.

무비판적숭배에서주체적인‘편집’의공간으로

하지만저자의목표는단순히전통의가치를폄하하거나파괴하는데있지않다.저자의진짜의도는“전통이현재의산물임을명확히‘앎으로써’,비로소전통을더잘이해하고주체적으로다룰수있다”는해방의메시지에있다.

전통이박제된유물이아니라근대의편집물임을깨닫는순간,우리는전통의노예가아닌‘편집자’의지위를획득하게된다.저자는이제한국사회가무비판적인신성시와민족주의적강박에서벗어나,지금여기의삶에필요한문화적자원으로써전통을자유롭게재해석하고편집해야한다고역설한다.

『전통의편집』은단순한역사비평이나미술비평을넘어,한국인의무의식을지배하는거대한이데올로기인‘전통’에대한문명사적해부학보고서이다.저자가제시한묵직한질문들은책장을넘길때마다독자들에게한국근현대사를바라보는완전히새로운시각을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