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게 : 우리를 살리고 죽이는 말의 모든 것

말의 무게 : 우리를 살리고 죽이는 말의 모든 것

$11.50
저자

뤼시미셸

프랑스에서언어학박사학위와문학교수자격을받았고,부르고뉴대학에서언어학을강의하고있다.중학교에서프랑스어를가르쳤으며,프랑스어에서문법적성과호칭의관계를주제로학위논문을썼다.언어와젠더,섹슈얼리티를다루는온라인학술지『Glad!』에글을기고하고있다.

목차

말이말하고싶은것
이름을붙인다는것은행동하는것
말이사람을죽여요!
‘우리’가아닌사람들을부르는방법
다르게부르기
별명붙이기
‘그’나‘그녀’라는말에숨은의미
성별을나누지않으려는이유는뭘까?
문법적성
욕은어떤방식으로영향을줄까?
욕과차별
욕을다시찾아오기
남자답게말하기
누구에게어떻게말할까?
10대가공격적으로말한다고요?
언어하나=나라하나?
맞춤법은살아있다
평등한말과글
사투리란무엇일까?
인터넷용어와온라인소통

출판사 서평

‘우리’와‘그들’을구별짓고
정체성을이루는‘말’

『말의무게』는우리가무심코행하는‘말하기’가어떻게차별을일으키고사회에큰영향을미치는지를반복해서설명하며,풍부한예시를통해깊은이해를돕는다.예를들어폭력이나살인사건을‘일탈’이나‘비극’이라이름붙이며심각성을축소하고피해자를소외시키는현상을통해말이중립적이지않으며사고방식에얼마나큰영향을미치는지를알수있다.편을가르고구분짓기위해특정인들에게이름을붙여틀에집어넣는행위를통해얼마나인종차별적,성차별적,호모포비아적으로사고하고행동하는지를보여주기도한다.가볍게붙이는별명뿐아니라공격적인의도를명백히품은욕이얼마나폭력적일수있는지도생생히깨달을수있다.사투리와표준어를구분짓는대목에서는놀라울만큼큰공통점을발견하기도하며,맞춤법과언어의평등에관한부분은우리나라의배경적지식과상황에맞게바꾸어쓰기도했다.

이렇듯의식하거나의식하지않은상태에서말을하는것이얼마나정치적인행위인지와더불어,그사실을깨닫는것만으로도평등을향해첫걸음을뗄수있다고저자는말한다.또한이책에서는프랑스어에존재하는‘문법적성’의특징과함께프랑스사회에만연한차별적인규칙과관념을보여주기도한다.평등한사회를지향하며‘여류시인’대신‘시인’으로부르는등단어에서성을배제하고자노력하는우리나라와달리,프랑스에서는여성의존재를또렷하게나타내기위해문법적성을사용하기시작했지만그역시온전하지는않다.우리는그내용을살펴보며문법에따라다른양상을보일뿐,언어의문법과세상은긴밀하게연결되어있으며전세계적으로성별과젠더의식에관한논의가계속해서이어지고있음을느낄수있다.

있는그대로존재하며
서로이해하는세상을향한첫걸음

『말의무게』는말을통해이루어지는구분짓기와차별,폭력에대해비중있게다루고있지만,또한그격차를줄이고말을통해평등하고자유로운소통이가능할수있도록진정한말의의미를되새기기도한다.우리가누군가를욕할때,우리는그대상을특정한틀에집어넣으며모욕하는동시에우리자신이어떤가치를낮게평가하고중요하게생각하는지를고스란히드러낸다.또한용기있는사람들은그욕을자신들의것으로되찾아오며뜻을뒤집는동시에서로유대를맺고힘차게행진하기도한다.어른들은흔히10대가공격적으로말한다며비난하곤하지만,그또한자기들만의공동체를만들기위해구분짓는행동임을우리는이책을통해알수있다.그러면서공통점을만들고싶어하는사람들의심리를깨닫고,비난하거나편견을품던대상에게서한걸음물러나그들을이해하기시작한다.

이책은결국우리가쓰는말이우리자신을이룬다는당연하고도섬뜩한진실을전하고있다.또한말이우리의생각과사고방식은물론사회전체에어떤식으로큰영향을미치는지보여주며서로에대한이해와공감을높인다.그러면서아무리단절시키고구분지으려해도말이란결국다른언어를접하며풍성해지고,매체의발달에따라이모지와이모티콘처럼다양한방식으로진화하기도하며,계속해서변화하고,모든사람이자유롭게사용할수있을때말의본래기능을수행할수있음을확실하게전달한다.

눈을뜬순간부터하루를마무리하고잠들때까지,우리는타인은물론나자신과도계속해서말을주고받는다.생각과느낌을표현하며서로소통하기위해서말을건네고나누는가하면,때로는말을집어던지고내뱉기도한다.그과정에서고심하며말을고르기도하지만,별생각없이입을열기도한다.이책을읽은뒤,우리의입과손끝에매달린말의무게가조금은달라질것이라확신한다.그렇게모두가무게를느끼며말을거르고조심스레전달하려할때,상처입은스스로의내면은물론모욕과다툼이만연한세상이조금은나아지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