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비밀의 온도

열다섯, 비밀의 온도

$13.00
Description
어느 날, 호야가 사라졌다. 다섯 개의 비밀을 간직한 채…
‘호야 실종 사건’을 통해 우정과 연대를 발견하는 성장소설
가정폭력 피해자인 일교, 억울한 도둑 누명을 쓰고 도망치듯 전학 온 예슬, 2학년 2반 대표 왕따 재욱, 아이돌 연습생 중도 탈락자 하은 그리고 새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마음을 닫아 버린 강민…
다섯 명의 시선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빠르게 교차하면서, 주인공들이 그토록 감추고 싶어 했던 비밀이 차츰 드러나게 된다. 어떤 비밀은 화가 치밀어 오를 만큼 뜨겁고, 어떤 비밀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서늘하다. 이들은 각자 안고 있는 비밀과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라진 호야를 찾을 수 있을까?

저자

이진미

1979년충남홍성에서태어나인천에서자랐다.연세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과심리학을공부하고중·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면서,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글을쓰고있다.글이사람과사람을이어주기를,독자와세상을이어주기를소망한다.창작동화『백만장자할머니와상속자들』과청소년소설『그여름의끝』,『독립운동가가된고딩』,청소년교양『평등한세상을꿈꾼아름다운사람들』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07

01_심예슬008
02_염하은014
03_김강민022
04_심예슬029
05_이재욱035
06_심예슬042
07_서일교049
08_염하은055
09_이재욱063
10_심예슬069
11_염하은078
12_서일교089
13_김강민096
14_서일교103
15_염하은109
16_이재욱122
17_심예슬130
18_염하은135
19_심예슬143
20_이재욱150
21_염하은159
22_심예슬167
23_이재욱175
24_서일교181
25_염하은191
26_심예슬198
27_서일교206
28_염하은213
29_이재욱216
30_서일교221
31_김강민224

에필로그228
작가의말230

출판사 서평

“내비밀의온도는몇도일까?”
다섯개의시선이빠르게교차하는옴니버스형식의장편소설

《열다섯,비밀의온도》는다섯명의시선으로이야기가빠르게교차하는옴니버스형식의소설이다.각장을이끌어가는화자가계속바뀌는,이소설만의독특한이야기전개는독자로하여금손에서한순간도책을놓을수없는몰입감을선사한다.

일교,예슬,재욱,하은그리고강민이장마다교차하며등장해일인칭시점으로자신의이야기를들려주는소설의형식은등장인물들의내면을좀더깊게들여다볼수있도록돕는다.또한등장인물의성격과말투가고스란히느껴지는문체는소설을읽는재미를더해준다.

첫번째시선_서일교
“괴물과싸우는동안나도점점괴물이되어가고있었다.”
아버지는실직후술만마시면엄마와나에게폭력을휘둘렀다.어김없이아버지의주먹이날아들던날,참다못한나는아버지를힘껏밀쳤다.그리고아버지가죽었는지살았는지확인할용기가없어서집밖으로도망쳤다.길거리를방황하다가호야와마주쳤고,어쩌다보니내비밀을공유하게되었다.호야가사라지고난뒤,이재욱하고사소한시비가붙었다.그리고홧김에이재욱을때렸다.그런데그순간,공포에떠는그아이의모습에서나를보았다.아버지를죽도록미워하는나를…

두번째시선_심예슬
“앞으로는절대당하지않을거야.다른누군가를짓밟아서라도.”
전학오기전학교에서도둑누명을썼다.나는결백했고,억울했다.하지만그사건으로반에서왕따를당했고,결국신기중학교로전학을왔다.그후로나는힘의논리를맹신하게되었다.‘억울한누명을쓴건내가약하고만만해서야.강해야살아남을수있어.’왕따로지목된아이를앞장서서괴롭혔다.그래야내가왕따가되는일이없을테니까.다시는아무도믿지않겠다고다짐했는데…어느날호야가불쑥,내곁으로다가왔다.

세번째시선_이재욱
“나의네잎클로버는어디로갔을까.”
나는신기중학교2학년2반대표왕따다.별명은‘제육볶음’.나는원래친구도많고,밝은아이였다.그런데언제부터일까.반아이들에게따돌림을당하기시작했다.먹는걸로스트레스를풀다보니점점살이쪘고,놀릴거리는더욱풍성해졌다.하지만호야덕분에처음으로나도잘하는게있다는걸발견했다.그리고어쩌면나에게도친구들이생길수도있다는희망을품었다.호야가사라지기전까지는…

네번째시선_염하은
“빛나지않아도날좋아해주는사람이있을까?”
나는길거리캐스팅으로아이돌연습생이된신기중학교여신염하은이다.남들이볼때는화려한일상이지만,실제로는그렇지않다.초등학생때부터차곡차곡아이돌데뷔준비를해온연습생들,부모의전폭적인지지를받는연습생들을생각하면나도모르게주눅이든다.그런데누구에게도보여주고싶지않은비굴하고초라한모습을호야에게들키고말았다.호야는내비밀을지켜줄까?

그리고다섯번째시선_김강민
“친절이란사악한의도를숨기기위한가면일뿐이야.”
나는잘안다.타인에게친절한사람은의심하고경계해야한다는것을.친절은본래의의도를숨기기위한가면일뿐이다.호야가딱그런애다.하지만사람들은쉽게속아넘어간다.나는호야의가면을벗겨내고,그민낯을만천하에드러내줄거다.그게내게주어진임무다.나는누군가를믿고,그믿음때문에상처받는실수는두번다시하지않을테니까.그런데임시담임,조민정선생님이자꾸신경이쓰인다.왜지?

어느날,호야가사라졌다.다섯개의비밀을간직한채…
‘호야실종사건’을통해우정과연대를발견하는성장소설

《열다섯,비밀의온도》는기간제교사조민정선생님이2학년2반임시담임으로등장하면서시작한다.조민정선생님은한호연(학교에서는모두호야라고부름)이라는학생이한동안학교에오지않는다는걸알게된다.하지만반아이누구도호야가왜학교에오지않는지모른다고말한다.조민정선생님은반장강민이와호야네집가정방문을하기로한다.
그런데이상하다.일교,예슬,재욱,하은그리고강민이는호야가왜학교에오지않는지알고있는듯하다.하지만아무도그이유를말해주지않는다.그리고무언가감추고있는게분명하다.

“그때는그렇게생각할수밖에없었다.호야가하은이에게내비밀을말한거라고.그래서그런거였다.다시왕따로돌아가기는죽기보다싫었으니까.놀이터에서호야와둘이서만나눈이야기를엿들은사람이있으리라고는상상도하지못했다.내가호야에게도대체무슨짓을한거지…”(본문중에서)

호야의생일날나무놀이터에서어떤사건이있었고,그사건때문에호야가사라져버린것이다.호야는아이들의비밀을알고있고,아이들은호야가사라진이유를알고있다.과연그날,나무놀이터에서는무슨일이있었을까?그리고아이들이그토록숨기고싶어하는비밀은무엇일까?

이소설을쓴이진미작가는중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는교사다.개발의소용돌이가비껴간수도권변두리에위치한중학교에서만난아이들을보며작가는《열다섯,비밀의온도》를쓰기로마음먹었다.수행평가로쓰게한아이들의자서전을읽으며열다섯해밖에안된생이이리도파란만장한가싶은생각에먹먹했기때문이다.어른들탓에마땅히누려야할보호와사랑을송두리째빼앗긴아이들에게세상에대한신뢰와타인의선의를받아들일여유따위는없어보였다.그래서어른들에게받지못한보호와사랑을아이들끼리라도서로주고받으며,우정과연대를통해희망을발견했으면좋겠다는바람을이소설에담았다.

“아이들이저희끼리도단단한관계를맺지못한건어찌보면당연한결과였습니다.그래도당장의필요에따라쉽게뭉쳤다가는곧찢어지고마는,얄팍하기그지없는그네들의우정은안타깝기만했습니다.어른들에게받지못한사랑을서로주고받으며팍팍한삶을아름답고따스하게꽃피우기를감히바랐습니다.할수만있다면불쏘시개가되어그들의마음에따듯한사랑의불을지피고싶었습니다.사실이소설에등장하는호야는제가되고싶었지만끝내되지못한모습인지도모르겠습니다.”(작가의말중에서)

‘호야실종사건’을통해아이들이그토록감추고싶어했던비밀이차츰드러난다.어떤비밀은화가치밀어오르고눈물이뚝뚝떨어질만큼뜨겁다.또어떤비밀은등골이오싹할정도로서늘하다.이아이들은각자안고있는비밀과상처를극복할수있을까?그리고사라진호야를찾을수있을까?
《열다섯,비밀의온도》에서일어나는모든사건의열쇠를쥐고있는호야는한번도실제로등장하지않는다.그저아이들의기억속에서드러날뿐이다.호야는실제인물일수도,아이들의바람일수도,작가가되고싶었던모습일수도있지않을까?‘호야실종사건’으로일교,예슬,하은,재욱이서로를이해하고,진짜친구가되어가는과정을통해청소년독자들이우정과연대의힘을깨닫게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