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의 내비게이션

열네 살의 내비게이션

$13.00
Description
“내비게이션이 실행되었습니다. 목적지를 입력해 주세요.”
나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
‘시간여행자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의 말은 진짜일까?’ 내비게이션 없이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우림이는 어느 날, 할아버지의 ‘타임조커’를 손에 넣으면서 시간을 건너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자꾸만 생기고, 시간여행이 계속될수록 기억은 점차 사라지는데…. 우림이는 잊힌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또 내비게이션 없이도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열네 살의 내비게이션》은 ‘타임조커’라는 환상적인 소재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길치 우림이와 뚱딴지 할아버지는 세대는 다르지만 시간여행이라는 비밀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아픔과 고민을 이해하고 보듬어 준다. 또 시간여행 과정에서 전학생 유미는 우림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준다. 어느 순간 길을 잃어 깜깜한 터널 앞에 혼자 서 있는 것만 같을 때, 이 소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

저자

권요원

저자:권요원
혼자만의첩보활동으로세상에숨겨진이야기를찾고있다.첩보활동을하는사이에어른이되었다.어른이되면꿈과현실사이의거리를가늠해야하는순간이찾아온다.꿈과현실사이의거리를좁히기위한여정을보내고있다.
그동안만난이야기로《루시의기억》,《쿠킹메이킹》,《말을삼킨아이》,《그녀석이수상하다》등이있다.

목차


1.인간내비게이션7
2.하우스보이16
3.시간여행자24
4.웃음의끝자락32
5.타임조커41
6.첫번째여행49
7.기억상실58
8.일방통행66
9.생일파티74
10.시간을여행하는방법81
11.미아찾기90
12.시간의그림자99
13.마지막시간여행107
14.비무장지대115

에필로그123
작가의말126

출판사 서평

“같은반아이들은나를‘내비’라고부른다.”
내비게이션이없으면아무데도가지못하는길치소년

《열네살의내비게이션》은현대사회의필수품인내비게이션을통해청소년들의처지를비유적으로담아낸소설이다.주인공우림이는내비게이션없이는길을찾지못한다.길치우림이는같은반친구들이‘내비’라고놀려도꿋꿋하다.학교뿐만아니라길에서만난어른들도스마트폰을보며걷는건위험하다며한두마디씩말을보태지만,정작우림이는정해진경로를이탈하지않는게중요한아이다.내비게이션은길을안내해줄뿐아니라남들과같은길을가고있다는안도감을주기때문이다.이런우림이에게도내비게이션이필요하지않을때가있다.자리에앉아만있으면눈깜짝할사이학교에서학원,다시집으로알아서우림이를데려다놓는노란학원승합차를우림이는‘타임머신’이라고부른다.그것만타고있으면우림이는길을잃어버릴염려도,스마트폰을보며걸을일도없이공간을이동할수있다.

우리는내비게이션이낯선초행길은물론이고,잘아는길도안전하고효율적으로안내한다고믿는다.길을찾을때만내비게이션이필요한게아니다.어른들뿐만아니라아이들도각자보이지않는내비게이션을손에쥐고살아간다.우리사회는아이들에게입시를치르는동안학교와학원의안내에따르면최종목적지인대학에갈수있을거라는믿음을가지라고한다.즉,좋은성적과좋은대학이라는목표를향해정해진안내를따르는것이옳은길이라고강요받는다.《열네살의내비게이션》은이런처지에놓인청소년들을내비게이션을따라앞만보고달리는상황에비유하며우리사회의모습을비판적으로바라볼수있게한다.

“시간여행이운명까지거스를수있는건아니란다.”
자신이시간여행자라고주장하는뚱딴지할아버지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가자전쟁이끝날기미가보이지않는다.연일보도되는뉴스에많은사람들의불안과걱정,안타까움이날로커지고있다.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우리나라또한전쟁이끝나지않았다.6.25전쟁이일어난지74년이지났는데도여전히같은민족끼리크고작은갈등을빚고있다.《열네살의내비게이션》은전쟁의참혹함이나그로인해빚어지는갈등을직접적으로드러내지않는다.다만전쟁이멈춘뒤전쟁을겪은세대들이지금껏어떤마음으로살아왔는지를담담하게전달한다.

우림이할아버지는6·25전쟁을몸소겪은세대다.전쟁중에가족을잃었고,하우스보이로일하던미군부대에떨어진포탄에다리를다쳤다.평생아물지않는상처가할아버지의몸과마음에남았지만,그럼에도할아버지의발걸음은자꾸과거로향했다.어릴적동무들과뛰어놀던마을,피란길에놓쳐버린엄마와여동생,그리고미군막사에서카드놀이에열중하던젊은병사들….

그런데얼마전부터할아버지는말없이집을나가며칠씩돌아오지않았다.가족들은그런할아버지때문에한시도마음을놓을수없다.며칠만에집에돌아온할아버지는우림이에게자신이시간여행자라는뚱딴지같은비밀을털어놓는다.할아버지가시간여행자라는게진짜일까?과거로시간여행을떠난할아버지가그곳에서찾으려고한건무엇이었을까?

“할아버지,시간여행하는방법을가르쳐주세요.”
서로다른세대가만나나누는공감과치유의가족소설

할아버지는미군부대에서하우스보이로일할때미군병사에게얻은카드를간직하고있었다.카드이름은‘타임조커’.우림이는할아버지가꺼내든낡은트럼프카드를보며이내알수없는특별함을느낀다.할아버지가우림이에게들려준이야기는놀라웠다.‘타임조커가시간여행을가능하게하는타임머신이라고?’들으면들을수록믿기힘든이야기였지만그만큼흥미로웠다.우림이는타임조커때문에할아버지가자꾸집을나간다고생각한다.결국할아버지가잠든사이,우림이는타임조커를몰래가져간다.하지만시간을건너뛰는시간여행이시작되면서예상치못한일이자꾸만생기고,시간여행이계속될수록기억은점차사라지게된다.우림이는잊힌기억을되찾을수있을까?

우림이는한치앞도알수없는미래로스스로걸음을옮기는것을두려워하고,할아버지는과거에몸과마음이꽁꽁묶여자꾸만과거로회귀하려는인물이다.그래서두사람의시간여행은방향성이다르다.우림이는자꾸만미래로시간이건너뛰고,할아버지의시간여행은한없이과거로되돌아간다.길치우림이와뚱딴지할아버지는세대는다르지만타임조커와시간여행이라는비밀을공유하면서서로의아픔과고민을이해하고보듬는다.그리고어쩌면마지막이될지모를진짜가족여행을떠난다.

“길을잃으면…처음부터다시시작하면되지,뭐!”
새로운길을찾아나서는청소년을위한성장소설

《열네살의내비게이션》에서우림이와유미의관계는시간여행으로시간이건너뛸때마다계속해서바뀐다.내비게이션과전학생이었다가,오해로얽혀싸대기까지주고받는원수였다가,썸타는사이였다가,시간여행의비밀을털어놓을수있는관계로발전한다.쉽게당황하고확신이없는우림이에게유미는혼란스러운일도흥미로운일로생각하게끔돕는인물이다.사라진할아버지를찾으러전쟁기념관에함께갔을때도,임진각으로가족여행을떠났을때도우림이에게위로와용기를건넨다.우림이가내비게이션에의지할수밖에없었던건내비게이션대신마주보고이야기를나눌수있는친구,고민을속시원하게털어놓을수있는유미같은친구가없었기때문아니었을까?

권요원작가는우림이같은아이들이‘새로운길찾기에도전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열네살의내비게이션》을썼다.이소설을읽는청소년들이지금깜깜한터널앞에서있다면,두려워하지말고앞으로나아가길바란다.터널안이한치앞도보이지않는어둠처럼느껴지겠지만,그곳을통과하는순간환한빛이터져나오고또다른길이눈앞에펼쳐질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