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

있었다

$13.06
Description
《도가니》를 잇는 2026년 문제작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방관자가 되기로 했다.
나만, 오직 나만 아니면 되었으니까...
이 소설은 차오름보육원에서 끔찍한 사건을 겪은 주인공 청이가 사건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청이의 시선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간다. 사건이 뉴스로 소비되면서 주목을 받자 가해자는 구속되고, 시설은 폐쇄된다. 사람들은 이 과정을 ‘정의 구현’이자 ‘사건 해결’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차오름보육원에서 지내던 아이들은 시설 폐쇄 이후 거리로 내몰린다. 어떠한 사건이 이슈가 되었을 때 우리는 사건에만 집중해 쉽게 말하고, 빠르게 관심을 거둔다. 소설 《있었다》는 사건이 일어난 공간과 그곳에 있었던 사람을 은유하고 함축한 제목이다. 소설에는 사람들이 사건뿐 아니라, ‘사건 이후’의 아이들 삶에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적당히 넘어가라”는 어른들의 말 속에서 청이는 진실을 삼킨 채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 핵심 증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있었다》는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혼자만의 비밀로 품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한다. 또한 청이처럼 자신의 속도로 질문하고 고민하며 마침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곁에서 조용히 응원을 보낸다.

“청이가 연이에게 선물한 노란 패딩 점퍼의 따뜻함 덕분에 추운 겨울을 버티며 이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작가의 말에서
저자

성실

사회복지학을전공했다.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일하는동안청소년들과상담을하며청소년문제에관심을갖게되었다.아름다운추억을쌓고시행착오도하며성장해야할시기에스스로해결할수없는어려움에처한청소년들을보며안타까운마음을담아청소년소설《가해자는울지않는다》와《내임무는수능만점》을썼다.앞으로도청소년의곁에서깊은고민을나눌수있는글을쓰고자한다.

목차

차오름보육원7
모래성22
뉴스31
김주은기자45
초대받지않은손님57
선물69
공포87
적당히105
태풍117
진실138
이해하면무서운이야기156
작가의말162

출판사 서평

그곳에우리가있었다
“추운겨울,우리의보금자리가사라졌다”
서로의체온에의지하며봄을기다리는청이와연이의성장통
《있었다》는‘차오름보육원’을운영하던김원장이입건되면서시작된다.
보육원폐쇄가결정되고,열여섯살청이와다섯살연이는보육원을떠나그룹홈에서지내게된다.이사건을처음세상에알린기자와담당형사가증인이되어달라고설득하지만,청이는끔찍했던기억을다시떠올리고싶지않다.그저보육원이폐쇄되면연이와헤어질수도있다는게신경쓰일뿐이다.여섯살에보육원에맡겨진청이와달리,연이는태어나자마자보육원에왔다.청이는12월25일베이비박스에서발견된갓난아기,연이가크리스마스선물인것같았다.그렇게둘은서로에게가족이되어준다.
그러던어느날,청이를버렸던엄마가사건기사를보고찾아와함께살자고제안한다.너를위한집도,방도,책상과의자도모두준비되어있다면서.청이는고민한다.한번도온전히내것이었던적없는이모든걸욕심내도되는걸까?내가엄마와살게되면연이는어떻게되는걸까?
어릴적보육원에서끔찍한일을겪은청이는다시는그런경험을하고싶지않았다.피해자가되지않기위해방관자가되는것을선택했다.나만아니면되었으니까…하지만내가침묵하던사이,연이가피해자가될수도있지않았을까?아니,이미나처럼끔찍한경험을하지는않았을까?
청이는과거의상처를딛고일어나사건의실마리를풀핵심증인이되기로결심한다.그리고조용히연이와의이별을준비한다.연이가말한다.“형,난괜찮아!”라고.

가해자와피해자,그리고방관자가있었다
“네가이사건의증인이되어주겠니?”
진실에다가설용기를따뜻하게응원하는소설
아이들에게허락된유일한공간이던보육원조차안전한울타리가되어주지못했다.그러나당장머무를곳이없는아이들은끔찍한기억으로가득한보육원이폐쇄되는것조차두렵다.
차오름보육원사건은뉴스로소비되고,가해자는구속되고,시설은폐쇄되었다.사람들은이과정을‘정의구현’이자‘사건해결’이라고말한다.그러나아이들의삶은그순간부터더욱복잡해진다.보호를이유로아이들은뿔뿔이흩어지고,청이와연이역시쫓겨나듯보육원을떠나임시로마련된텐트,그룹홈을전전한다.학교에서는사건의당사자라는이유로호기심어린시선이따라붙고,일상은조마조마하게이어진다.
우리는어떠한사건이이슈가되었을때사건에만집중해쉽게말하고,빠르게관심을거둔다.《있었다》에는사람들이사건뿐아니라,‘사건이후’의아이들삶에도관심을가져주기를바라는작가의마음이담겨있다.그래서사건그자체보다,사건이후를살아가는아이의시간을주인공청이의시선을통해보여준다.‘사건이후’에도끝나지않는불안과긴장,그리고주인공청이가감당해야하는진실의무게를조용하지만날카롭게그려낸다.주인공을연약한피해자로규정하지않으며,차분하고절제된문장으로감정을과잉으로몰아가지않는다.대신청이의시선과감정의변화를있는그대로따라간다.연민을강요하지않기때문에,독자는오히려청이가서있는자리에함께머물게된다.그자리는불편하고,외면하고싶지만,끝내눈을돌릴수없는곳이다.

“이소설은특정사건에만머무르는이야기가아니다.때론우리도불편한진실을감추거나외면하고싶을때가있다.하지만진실을외면하지않고똑바로바라봐야만내가나를바라보는시선도달라질수있다.용기내어사건의진실에한발짝씩다가가는청이처럼청소년독자들도용기를내어보라고응원하고싶었다.이소설을읽은모든청소년이우리가용기를냈을때달라지는세상을마주하길바란다.”-작가의말에서

청이는침묵을넘어마침내목소리를내기로결심한다.청이의증언은가해자를처벌하고,피해자가상처를회복하는시작이될것이다.또한청이가한발앞으로나아가는첫걸음이될것이다.
작가는이소설을통해청소년들이자신에게일어난일을혼자만의비밀로품지않아도된다고말한다.진실을마주하는게두려운일이라는것에먼저공감해주고,그럼에도진실을바라보아도괜찮다고,천천히용기를내어도된다고응원한다.《있었다》는청소년들이청이처럼자기자리에서자신의속도로고민하고,질문하고,마침내용기낼수있도록조용히곁에머무는따뜻한이야기다.

끝나지않은이야기가있었다
“처음‘적당히’라는말을들은날이떠올랐다”
《도가니》를잇는2026년문제작
《있었다》에서반복해등장하는단어는‘적당히’다.적당히넘어가라는말은갈등을회피하고,문제를축소하며,책임을미루는사회의언어다.학교에서도,보육원에서도청이는‘적당히넘어가라’는말을듣는다.그러나그말에는어떠한기준도설명도없다.무엇이적당한지,누구에게적당한지는끝내말해주지않는다.이소설은그모호함속에서아이가어떻게침묵을학습하는지를보여준다.말하지않는것이살아남는방법이되는순간,폭력은일상이된다.《있었다》는이침묵의구조를드러내며,우리가얼마나쉽게‘적당히’라는말뒤에숨었는지를되돌아보게한다.

“읽는내내외면하고싶었던진실과마주해야했다.아프지만,그렇기에반드시기억해야할이야기다.”
-독자서평중에서

2011년광주인화학교사건은소설《도가니》와동명의영화로고발되며사회적파장을일으켰다.그러나15년이지난지금,아이들과장애인들은과연제대로보호받고있는가?약자를보호해야할기관에서반복되는범죄는어떻게멈출수있는가?이사건과사건이후의이야기는우리가외면해온현실을직시하게할것이다.《있었다》가다시한번우리사회에경종을울리기를바란다.또한우리사회가이들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