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시간

전쟁의 시간

$16.00
Description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공식 선정작!
☆전장 밖에서 펼쳐진 여성들의 연대와 저항을 담은 그래픽 노블!
☆전쟁이 바꾼 세상에서 변화하며 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전쟁의 시간》은 신랄한 유머와 금기된 주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전쟁 속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기존 전쟁 서사가 반복해 온 진부한 클리셰를 벗어나, 독창적인 시각으로 전쟁의 이면을 조명하며 제43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FIBD) 선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전쟁의 시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남자들이 전장으로 떠난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과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그래픽 노블이다. 남겨진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무기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집안일만 해오던 보비 부인 역시 어린 딸과 함께 공장으로 향한다. 전쟁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지만, 동시에 또 다른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여성들은 때로는 연대하고, 때로는 갈등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보비 부인은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자유를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속에서 경험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남성들이 돌아오자, 여성들이 만들어온 새로운 세계는 흔들린다. 하지만 그들의 의식과 삶은 더 이상 전쟁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 속에서도 살아남으려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저자

델핀파니크

1981년프랑스발랑스에서태어났습니다.현대문학을전공한뒤,2013년버지니아울프의소설을자유롭게각색한첫번째만화《올랜도》를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이후2016년《전쟁의시간》,2019년《야간비행》이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공식선정작으로뽑히며주목을받았습니다.현재프랑스툴루즈에거주하며창작을이어가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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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끝없이계속되는전쟁이야기
단세포생명체가분열을거듭하며진화한끝에인간,호모사피엔스가탄생했다.광활한우주속에서지구는현재까지생명이확인된유일한행성이지만,인간은서로를보듬고협력하기보다는끊임없이갈등하며전쟁을멈추지않고있다.역사학자윌듀런트는그의저서에서3,421년의인류역사중전쟁이없었던기간이단268년에불과하다고지적했다.지금이순간에도지구어딘가에서는전쟁이벌어지고있으며,우리는끊임없는전쟁의위협속에서살아가고있다.
전쟁은전장에서싸우는병사들에게는목숨을앗아가거나평생지울수없는상처를남긴다다.하지만전쟁터밖에서도삶은전쟁과다름없다.남자들이모두떠나버린세상에서살아남아야하는여성들에게도,전쟁은또다른형태의싸움이된다.
대부분의전쟁이야기가전장에서싸우는군인을중심으로전개되지만,《전쟁의시간》은전쟁이남긴공백속에서살아남아야했던여성들에게초점을맞춘다.그들은무기공장에서탄약을만들고,가족을지키며,새로운사회질서를형성한다.전쟁이단지전장에서만벌어지는것이아님을,그리고전쟁이끝났다고해서모든것이끝나는것이아님을이들의삶을통해보여준다.
전쟁이끝나면남성들은돌아오지만,여성들이만들어온새로운세계는흔들린다.그러나그들이겪은변화와투쟁이지워지는것은아니다.전쟁이남긴깊은상처와흔적은끝내사라지지않으며,전쟁후의삶역시또다른싸움이된다.《전쟁의시간》은전장밖에서벌어진끝나지않는생존의전쟁을통해,우리가몰랐던전쟁의또다른얼굴을강렬하게바라보게하는작품이다.

미니멀한그래픽이극대화하는감정과메시지
《전쟁의시간》은전쟁의참혹함과희망을동시에담아낸다.우리가기억해야할역사적현실을미니멀한그래픽이라는강렬한방식으로조명하며전쟁이남긴흔적을새로운시각으로그려낸다.
단순한선과기하학적인얼굴표현은등장인물들의감정을더욱선명하게드러낸다.후방에남겨진여성들의삶을다루면서도,등장인물들이머리에집지붕을뒤집어쓰고꼬리가달린모습은얼핏우스꽝스럽게보인다.그러나이러한희극적인요소는오히려전쟁의비극성을더욱극대화하며,독자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긴다.
미니멀한그래픽스타일은‘집모양얼굴’의미세한표정변화에집중하게만든다.살짝번진미소,속눈썹아래담긴눈빛하나만으로도인물들의감정이생생하게전달된다.각에피소드의제목이담긴프레임마다세심한그래픽적연출이더해져,전쟁속에서새로운세계로빨려들어가는여성들의심리를시각적으로표현한다.독자들은마치최면에빠진듯한몽환적인리듬을경험하게된다.
또한,아이가등장하는무언극장면과길을잃은여성들의열띤대화가교차하며,작품의감정적무게감을더욱깊게형성한다.이러한방식은단순히개별적인이야기들을나열하는것을넘어,전쟁이라는거대한흐름속에서인간의다양한모습을탐구하는역할을한다.

남자없는세상,여성들이만들어가는새로운질서
《전쟁의시간》은전쟁이단순히전선에서만벌어지는것이아니라,그전쟁이만든새로운세계속에서남겨진사람들이어떻게살아가는지를보여준다.남자들이떠난세상에서여성들은더이상과거의역할에머무를수없다.
무기공장에서일하는여성들은남편,아들,남동생을전쟁터로보낸사람들이다.누군가는전장에서가족을모두잃고절망속에서술에의지하며살아가고,누군가는처음으로사랑을만났지만,보름만에애인을전장으로떠나보낸다.사이가나빴던남편이전장에서불에타죽자복잡한감정을느끼는여성도있고,장애가있는어린딸과단둘이남겨진보비부인도있다.이들은모두전쟁터로떠나보낸이들이무사히돌아오길바라며하루하루를견뎌낸다.그러나무기공장은가혹한노동환경속에서그들을착취하며,혹독한현실을강요한다.오염된공기를마시며기침을해도,떠날수없는현실을받아들이고살아야한다.
전쟁이만들어낸다양한인간군상속에서,때로는광기어린행동과잔인한태도를보이는동료들과마주해야하지만,그속에서도서로를발견하고연대하며저항한다.숨겨진재능을발견하고,타인을위해살아가던존재에서스스로를위한존재로변화해가는과정이담겨있다.
《전쟁의시간》은전후에도지속되는불평등과변화의흐름을세밀하게포착하며,여성들의전쟁같은생존과투쟁을생생하게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