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이야기

박경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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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신의 삶을 시대의 한과 서러움으로 승화시킨
《토지》 작가 박경리의 파란만장한 삶 이야기
《토지》의 열렬 독자이자 작가 박경리와 30여 년간 가까이서 관계를 맺었던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가 박경리의 일대를 엮었다.《토지》 작가 박경리는 개인의 참담한 삶을 개인의 불행과 불만으로 끝내지 않고 시대의 한과 서러움으로 승화시켰다는 데 위대함이 있다. 저자는 이 위대한 작가의 문학을 탄생시킨 바탕이자 한국의 격동적 사회사와도 맞닿아 있는 박경리의 삶을 재구성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직접 담은 삶의 흔적뿐 아니라 직접 작가에게 들은 이야기, 가족이나 지인들의 회고와 평,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를 총동원하여 박경리의 한 많고 서러운 삶을 복원해냈다.
저자

김형국

1942년에경남마산에서났다.
서울대사회학과와행정대학원을졸업했고,미국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도시계획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를역임했고,〈조선일보〉비상임논설위원과한국미래학회회장,《토지》완간기념행사준비위원장(1994)도지냈다.전공서적인《한국공간구조론》외에도화가평전인《장욱진》,《김종학그림읽기》,미학서적인《우리미학의거리를걷다》도냈다.현재서울대명예교수이자가나문화재단이사장이다.

목차

글머리에박경리를이야기함은5

작가의자술을고대했는데6|통영바깥에서통영으로살았다.9|외동딸타계가남겨준숙제?10|‘인문학공부의최종목적지는평전’11

1부‘대하소설’과그사람을만나다

《토지》탐독끝에작가를찾아나서다21
일제침략의전주로여겨졌던호열자22|전염병,《토지》이야기의발단25|어려운도시이론도문학의재미에실어29|월선의시간지리35

박경리,길위의스승40
폐간잡지의인력활용41|원주로작가를찾아47|배움에뜻을세우고48|초면의객에게직접차려준‘어무이’밥상52|새장이바로당신처지57

단구동생활이익숙해가던시절64
딸울타리가되고글쓰기돌파를위해65|작가를만났던첫감회를글로69|‘원주사람’되기몸살75|글농사와밭농사합일의문화현상79

2부 불운에이어비운이

박금이,가정을이루다87
‘연애편지’가화근88|체면의편지가부메랑이되어91|다사다난신혼생활92|교사가되고책방도열고99|사범학교에들다103|친정어머니와함께신접살림107|작가수업이된독서력110|염철론으로말하자면112

정면에서6ㆍ25동란을만나다116
교사생활겨우한달만에동란맞아118|피란길중도포기123|석달만에듣는애국가128|남편이끌려갔다135|1ㆍ4후퇴를앞두고146|뒤처진피란길151

3부 소설가가되지않을수없었던첩첩의고비

《시장과전장》,서평대반론159
사회학과생물학교차의소설159|자전소설161|문학논쟁의뒤끝164|‘여류’라는테두리에가둘수없어167

초년부터파란만장박금이운수170
딸을앞세워170|얼떨떨한초등학생174|진주고녀에들다177|아버지,타인같았다184|어머니,생과부가따로없었다190|이야기꾼어머니193|불시에돌아온고향땅196|피란시절마주친판타지199

부양가족을이끌고6ㆍ25를질러나오다203
부지런함으로살아남기206|액화,엎친데덮쳤다208

4부 소설가에게몰아닥친내우외환

‘경리’로살아가기시작했다217
김동리눈에들다220|본인도몰랐던‘박경리’등단224|등단그즈음의사람정리228

전업작가의정릉집231
나홀로작업실232|집안팎담쌓기237

작가의망중한243
고전음악243|담배사랑249

그대문학,고향가다257
《김약국의딸들》258|고장사랑통영명인들265|통영미학(美學)은미학(味學)이기도272|다시고향나들이문학《파시》278

문단참여사회참여그리고지우285
문학가의사회의식290|“그붉은빛깔”의천경자294

인생이온통슬픔이라더니301
그해여름유방암투병303|국사범사위맞이309|유신폭풍전야의결혼식313|대를잇는옥바라지팔자317|사위출감을맞아321|칼바람가림막‘옥길총장언니’325|삼대과수의아픔330|제사효자,꿈속에서어머니를찾아334

5부 대하소설의앞뒤경위이야기
소설《토지》,그시간그첫무대341
대하소설엔수많은인물이342|역사학,역사소설그리고…346|소설《토지》,그출발무대348|소설제목이대지도땅도아닌하필‘토지’였음은353

박경리문학의으뜸주제는포한358
첫사랑포한의주인공둘362|첫사랑‘포한의포로’월선이363|첫사랑‘포한의한풀이’봉순이367

신들린문학적상상력373
소설가상상력이만든현장374

6부 원주에서보여준박경리언행

원주사람으로살아가기385
“가엾은내딸,손자의눈빛때문”386|대학출강과그인문학적결실390|매지리호수에골프연습장?396

단구동시대의주변껴안기404
당신의고행이아픈이에겐청량제404|아프기는내핏줄만할까407|‘식객’시인사위409|드센팔자끼리:박경리와박완서415

미술사랑에서우리미학론까지424
예술이생업이자취미인것425|한국미학론:‘반대의일치’미학430|일본비판론대우리정체론434|일본문화각론439|한민족의“살아있는선”445

일손의아름다움449
도구를쓸수있게해준손450|손이무기인동업자들454|보람손들의모습456|친애하는동업자최일남459|서로거울이던사이464

생명운동전말468
환경주의자로살았다469|청계천복원의대모473|청계천도흐르고사람인연도흐르고476|예리한감성의사람,정주영478

7부 만년의보람을향해

단구동말년의빛과그림자487
단구동집,택지사업에걸려488|마침내보존으로494|소설대장정도마침내종점499|‘노벨상감’덕담,듣고도못들은척505|시인이라면서박경리이름을도용한‘자작추천사’509|큰작가의위광그늘에516

《토지》대하소설대장정‘준공식’525
맑고밝은가을날잔치525|《토지》완간말잔치530|탈고뒤풀이시간534|각종포상잇달아537

이윽고매지리시대539
인연이없으면못구할땅540|보상비용처542|문학상대신문화원을544|토지문화관,가시화로한걸음549|작가의집이란553|문화관출범에먹구름이556|집짓는해는죽는해561|문화관준공식563

8부 막은내리고

생일잔치,명절을모르고살았다573
회갑과칠순잔치574|팔순잔치576|반세기만의귀향,〈고향생각〉일제합창579|영구귀향을종용받다582|‘미인과’인물이었다585

이렇게왔다가이렇게가는것을590
고종명의시간591|꽃으로태어날까나비로태어날까599

글을마치며603

박경리연보608
참고문헌614
찾아보기622

출판사 서평

‘파란만장’한삶을살며위대한문학을탄생시키다
박경리야말로‘소설가란여러편의소설들을통해한편의자서전을쓰는사람’이라는말과가장잘어울리는작가.그만큼박경리는작품에자신의삶을문학적으로녹여낸작가였다.스스로《시장과전장》(1964)의주인공남지영(南知英)을통해자신의분신을그려냈던터.
박경리는일찍이남편과아들을잃고홀어머니를모시며어렵게외동딸을키웠을뿐만아니라,딸마저도사위김지하가군사정권의핍박을받으며고생하는과정을온몸으로겪어냈다.박경리의삶은“‘파란만장’이란상투적표현이진부할만큼피눈물흘리기가여러차례였던어려운삶”이었다.

아무도그여인네를알아보는사람은없었고,그여인네는,교도소정문앞에서들끓는그어떤사람과도무관하게보였다.그때그여자는길섶에돋아난풀한포기보다도더무명無名해보였고,그여자는다만사위의옥바라지를나온한장모였으며,감옥에간사위의핏덩이아들을키우는팔자사나운,무력한할머니의모습만으로,오직그런풀포기의모습만으로그교도소앞언덕에서북서풍에시달리며등에서칭얼대는아이를얼렀다(본문322쪽).

당시〈한국일보〉기자였던작가김훈은“1975년2월15일의박경리”에서엄동설한에외손주원보를업고사위김지하가영등포교도소에서형집행정지로풀려나는날의박경리를묘사하고있다.《토지》,《김약국의딸들》,《시장과전장》등시대를상징하는작품을펴낸위대함뒤에는한과서러움으로점철된일생이있었던것이다.

본명‘박금이’가본인도모르게‘박경리’가되어등단된사연
이책의또다른재미는박경리의생각과삶을엿볼수있는에피소드를풍부하게담았다는것.피란지통영에서의재혼,김동리선생이작가본인도모르게본명‘박금이’를‘박경리’라는필명으로등단시킨이야기,등단후에벌어진평론가백낙청의비평논쟁등에서부터《토지》의무대가하동이된이유등박경리의작품을읽은독자라면누구나궁금해할만한이야기들로가득하다.정주영,박완서,최일남등박경리의삶에서빼놓을수없는인연들과의일화나청계천복원사업에도적극적으로참여했던환경주의자로서의면모도함께소개한다.
저자는일찍이《장욱진》,《김종학그림읽기》,《우리미학의거리를걷다》등에서인물과그에얽힌일화들을독자들에게소개한바있는이야기꾼답게자신이발굴해낸흥미로운이야기들을책에풀어놓았다.

인간박경리의삶을구체적으로추적한본격적인전기의성격을띤최초의책
《토지》의작가박경리의일대를엮은이책은박경리사후10년이훌쩍지난지금,박경리의삶을구체적으로추적한본격적인전기의성격을띤최초의책이다.박경리의삶은일제식민지배,국토분단,6ㆍ25전쟁등현대한국의격동적인사회사와도맞닿아있는귀중한자산이다.저자김형국은열렬독자이면서《토지》에관한글을쓴인연으로작가와교분을맺은후30년가까이곁에서그를지켜봤던최측근이다.저자는이책에서박경리의삶을단순히시간순서대로서술하지않고의미론적으로재구성하였다.
저자가해석한박경리의미학론이나원주단구동토지문학공원조성과정,매지리토지문화관건립과정등토지문화관건립위원장,《토지》완간기념행사준비위원장등작가와만년을함께했던저자만이확인할수있는에피소드도눈에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