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 : 미네르바 부엉이는 날지 않는다

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 : 미네르바 부엉이는 날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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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호근

미국하버드대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1989),현재한림대도헌학술원원장겸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서울대석좌교수,미국스탠퍼드대후버연구소방문교수,미국샌디에이고대‘국제관계및태평양지역연구대학원’초빙교수를지냈으며,서울대대외협력처장,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소장,서울대국가정책포럼위원장을역임하였다.주요저서로는《시민정치의시대》(공저,2022),《정의보다더소중한것》(2021),《코로나ing》(공저,2020),《혁신의용광로》(2018),《가보지않은길》(2017),《나는시민인가》(2015)와탄생3부작《인민의탄생》(2011),《시민의탄생》(2013),《국민의탄생》(2020)등40여편의저작을썼으며,소설《꽃이문득말을걸었다》(2022),《다시빛속으로》(2018),《강화도》(2017)를썼다.

목차


서문5

1부막오른문명대변혁

1장21세기문명의도래
지축이흔들린다23
이데올로기에서과학의시대로32

2장규율권력,과학기술
오픈AI의출현43
에릭슈미트를만나다46
실리콘제국51
갑마장(甲馬場)한국55
행동예측상품과감시모델의작동58
자유는무지라는명제64
망명할권리를찾아서69

3장팬데믹이가르쳐준것,문명적뉴딜
K-방역은성공했나73
‘사회적포용’의수준79
땅의문명86
문명의그늘88
뉴노멀의출현95
문명사적각성103

2부대학의사회생태학:아카데미즘의본질변화

4장대학과지성
문명의휘슬블로어117
아웃사이더와공중(公衆)124
생존이시급한한국대학136
총장의고뇌140
국가경쟁력각축전144
증발된지성의열정149

5장대학의진화와사회생태학
대학의진화153
멀티버시티(Multiversity)160
대학의사회생태학165
선택의딜레마174

6장대학의조직생리와양면성의정치
교육과학력시장179
자유를제한하는‘경쟁’185
캠퍼스의평등주의190
교수의행위양식:의사사회주의(Quasi-Socialism)197
학내정치와리더십:양면성의정치209

3부지성의몰락:대중과작별또는이념의전사되기

7장지식인의실종
영혼있는대학219
교수평가제도:‘PublishorPerish’228
적자생존과구조조정242
한국연구재단과BK21250
대중과작별하기:전문학술지의시대258

8장민주주의는왜지성을몰락시켰는가?
청산의정치275
반지성민주주의283
피묻은세대전선:586세대의정신구조296
해원의정치와이데올로기분열305

결론:출구찾기
두개의단층선319
문명,그모순의상동구조344

미주357

출판사 서평

21세기문명전환기,한국지식인들은왜사라졌는가?

바야흐로20세기이데올로기의시대가저물고21세기첨단과학의시대가열렸다.첨단기술(대가속)과함께기후변화(대자연),글로벌시장(대시장)등문명전환의충격은통제불능의단계까지치달으며전세계를뒤흔들고있다.코로나팬데믹은이러한위기를단적으로보여준사건이었다.새로운시대의방향을고민하고여론을선도할현명한지식인의존재가그어느때보다절실하다.
그러나오늘날지식인사회는쇠락의길을걷고있다.챗GPT와AI가등장하면서지식인의권위가무너졌고,첨단과학의위세에눌려지성의요람인인문사회과학의위상도떨어졌다.세기적문명사가와지성인의비판적담론이꾸준히생산되는외국에비해한국의사정은특히빈약하다.시대의어른이자지성인은자취를감췄고,공공지식인의존재가사그라들며공론장은혼란에빠졌다.지식인들은대학에서은신하거나정치권으로흡수돼지식인의본분을망각하게됐다.대학은사회의리더가아니라추종자로전락했다.
지식인사회는왜이토록쇠퇴하였는가?《21세기한국지성의몰락》은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세계문명사와지성사의흐름을살펴보고한국지식인사회를성찰하며지식인이앞으로나아갈길을모색한다.

한국대표지성송호근,지식인사회를성찰하다

이책의저자송호근은지난30여년간한국의정치,경제,사회를날카롭게분석하고500여편에달하는칼럼을써내며한국사회를이끄는지식인으로인정받았다.또한사회학자이자교수로서대학에몸담으며한국대학과지식인사회의변화과정을직접체험했다.그는이러한풍부한경험과지식을바탕으로누구보다넓고깊은시야로지식인사회의문제를들여다보고,그해답을찾기위해시간과공간을뛰어넘는지적탐험을떠난다.
우선저자는세계문명사와지성사의거대한흐름속에서지식인의역할을살펴본다.1918년《직업으로서의학문》에서학자의소명의식을강조한막스베버,1930년대에독립정신에의해사고하는자유부동적지식인개념을통해나치즘을묵인하는독일지식인을비판한만하임,1962년합리적여론형성공간인공론장이론을제시하며민주적여론창출의물꼬를튼하버마스,2014년감시자본주의개념을통해인간의자유를빼앗는첨단기술의위험성을일깨운주보프….서구지성의역사는은둔자에서시민사회와공론장을이끄는리더로진화했다.
우리나라에도시대의화두를던지며공론장에서활약하는지식인들이있었다.1960~70년대는‘문사철의시대’,1980년대는‘사회과학의시대’라불릴정도로대중과교감하며사회참여를이끄는지식인들이많았다.그러나2000년대이후아카데믹자본주의가학계를휩쓸면서대학은전문가양성소로,교수들은논문제조기로전락했다.학문은더쪼개지고미세화되면서시대의큰그림을담은전망을내놓기어렵게되었다.지식인들이떠난한국의공론장은갈등과분열로얼룩진아수라장이되었다.

화합과민주의공론장에서출구를찾다

그렇다면한국지식인들이다시국민의신뢰를회복하고사회와역사의발전을이끌려면어떤노력을해야하는가?이책은‘친구와원수간의협동’을통해민주적공론장을회복하는것을그답으로제시한다.
21세기들어세계는이데올로기의종언을고했지만한국사회는20세기의비극인일제강점기와6.25전쟁의상처를아직극복하지못했다.한국공론장은역사적단층선(일제의폭력에짓밟힌국가들의반일전선)과군사적단층선(중국,러시아,북한을적대국으로규정하는군사적대치선)에갇혀5천만국민이서로격돌하고있다.정치인,언론인,논객들은이해관계에얽혀이러한대립을더욱조장하고있다.정권이바뀌어도나아지지않는고질적병폐이다.
한국의지식인들은이혼돈의공론장으로나와야한다.국민들이합리적토론과민주적합의를통해지난세기의아픔에서벗어나21세기문명의새로운문제에대응하도록이끌어야한다.역사의발전을추구하고국민을바른길로이끄는지식인의숭고한사명을되찾는일,이것이한국지식인의시대적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