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 : 미네르바 부엉이는 날지 않는다

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 : 미네르바 부엉이는 날지 않는다

$25.08
Description
21세기 한국, 지성인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실종된 지식인들을 찾는 탐사기
《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은 날카로운 사회 분석과 칼럼으로 한국 지성을 대표하는 송호근 교수가 대전환기를 맞아 세계 지성사의 흐름과 한국 지식인 사회를 성찰하고 지식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 책이다.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지식인의 존재가 절실하지만, 한국 지식인 사회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첨단과학의 위세에 눌려 인문사회과학의 위상이 추락했고, 지식인들은 공론장을 떠나 대학이나 정치권으로 들어갔다. 공론장은 혼란에 빠졌고, 대학은 사회의 리더가 아니라 추종자로 전락했다. 한국 지식인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다시 살아날 길은 없는가? 30여 년간 사회학자이자 교수로서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한 저자는 누구보다 넓고 깊은 시야로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세계 지성사와 문명사의 큰 흐름을 읽어낸다. 나아가 지식인 사회의 성찰을 통해 한국의 지식인이 다시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사회와 역사의 발전을 이끌려면 국민과 소통하고 공론장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공공지식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국민이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 화합하고 21세기의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한국 지식인의 길을 만들어 온 송호근 교수의 통찰이 빛나는 이 책은 21세기 지성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귀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21세기 문명 전환기, 한국 지식인들은 왜 사라졌는가?
바야흐로 20세기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저물고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가 열렸다. 첨단기술(대가속)과 함께 기후변화(대자연), 글로벌 시장(대시장) 등 문명 전환의 충격은 통제 불능의 단계까지 치달으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러한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었다. 새로운 시대의 방향을 고민하고 여론을 선도할 현명한 지식인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오늘날 지식인 사회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챗GPT와 AI가 등장하면서 지식인의 권위가 무너졌고, 첨단과학의 위세에 눌려 지성의 요람인 인문사회과학의 위상도 떨어졌다. 세기적 문명사가와 지성인의 비판적 담론이 꾸준히 생산되는 외국에 비해 한국의 사정은 특히 빈약하다. 시대의 어른이자 지성인은 자취를 감췄고, 공공지식인의 존재가 사그라들며 공론장은 혼란에 빠졌다. 지식인들은 대학에서 은신하거나 정치권으로 흡수돼 지식인의 본분을 망각하게 됐다. 대학은 사회의 리더가 아니라 추종자로 전락했다.
지식인 사회는 왜 이토록 쇠퇴하였는가?《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세계 문명사와 지성사의 흐름을 살펴보고 한국 지식인 사회를 성찰하며 지식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한국 대표 지성 송호근, 지식인 사회를 성찰하다
이 책의 저자 송호근은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500여 편에 달하는 칼럼을 써내며 한국 사회를 이끄는 지식인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사회학자이자 교수로서 대학에 몸담으며 한국 대학과 지식인 사회의 변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이러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넓고 깊은 시야로 지식인 사회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지적 탐험을 떠난다.
우선 저자는 세계 문명사와 지성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살펴본다. 1918년《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학자의 소명의식을 강조한 막스 베버, 1930년대에 독립정신에 의해 사고하는 자유부동적 지식인 개념을 통해 나치즘을 묵인하는 독일 지식인을 비판한 만하임, 1962년 합리적 여론 형성 공간인 공론장 이론을 제시하며 민주적 여론 창출의 물꼬를 튼 하버마스, 2014년 감시 자본주의 개념을 통해 인간의 자유를 빼앗는 첨단기술의 위험성을 일깨운 주보프 … . 서구 지성의 역사는 은둔자에서 시민사회와 공론장을 이끄는 리더로 진화했다.
우리나라에도 시대의 화두를 던지며 공론장에서 활약하는 지식인들이 있었다. 1960~70년대는 ‘문사철의 시대’, 1980년대는 ‘사회과학의 시대’라 불릴 정도로 대중과 교감하며 사회참여를 이끄는 지식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아카데믹 자본주의가 학계를 휩쓸면서 대학은 전문가 양성소로, 교수들은 논문제조기로 전락했다. 학문은 더 쪼개지고 미세화되면서 시대의 큰 그림을 담은 전망을 내놓기 어렵게 되었다. 지식인들이 떠난 한국의 공론장은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아수라장이 되었다.

화합과 민주의 공론장에서 출구를 찾다
그렇다면 한국 지식인들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와 역사의 발전을 이끌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친구와 원수 간의 협동’을 통해 민주적 공론장을 회복하는 것을 그 답으로 제시한다.
21세기 들어 세계는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했지만 한국 사회는 20세기의 비극인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상처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 공론장은 역사적 단층선(일제의 폭력에 짓밟힌 국가들의 반일전선)과 군사적 단층선(중국, 러시아, 북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군사적 대치선)에 갇혀 5천만 국민이 서로 격돌하고 있다. 정치인, 언론인, 논객들은 이해관계에 얽혀 이러한 대립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나아지지 않는 고질적 병폐이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이 혼돈의 공론장으로 나와야 한다. 국민들이 합리적 토론과 민주적 합의를 통해 지난 세기의 아픔에서 벗어나 21세기 문명의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역사의 발전을 추구하고 국민을 바른 길로 이끄는 지식인의 숭고한 사명을 되찾는 일, 이것이 한국 지식인의 시대적 과제다.
저자

송호근

미국하버드대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1989),현재한림대도헌학술원원장겸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서울대석좌교수,미국스탠퍼드대후버연구소방문교수,미국샌디에이고대‘국제관계및태평양지역연구대학원’초빙교수를지냈으며,서울대대외협력처장,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소장,서울대국가정책포럼위원장을역임하였다.주요저서로는《시민정치의시대》(공저,2022),《정의보다더소중한것》(2021),《코로나ing》(공저,2020),《혁신의용광로》(2018),《가보지않은길》(2017),《나는시민인가》(2015)와탄생3부작《인민의탄생》(2011),《시민의탄생》(2013),《국민의탄생》(2020)등40여편의저작을썼으며,소설《꽃이문득말을걸었다》(2022),《다시빛속으로》(2018),《강화도》(2017)를썼다.

목차


서문5

1부막오른문명대변혁

1장21세기문명의도래
지축이흔들린다23
이데올로기에서과학의시대로32

2장규율권력,과학기술
오픈AI의출현43
에릭슈미트를만나다46
실리콘제국51
갑마장(甲馬場)한국55
행동예측상품과감시모델의작동58
자유는무지라는명제64
망명할권리를찾아서69

3장팬데믹이가르쳐준것,문명적뉴딜
K-방역은성공했나73
‘사회적포용’의수준79
땅의문명86
문명의그늘88
뉴노멀의출현95
문명사적각성103

2부대학의사회생태학:아카데미즘의본질변화

4장대학과지성
문명의휘슬블로어117
아웃사이더와공중(公衆)124
생존이시급한한국대학136
총장의고뇌140
국가경쟁력각축전144
증발된지성의열정149

5장대학의진화와사회생태학
대학의진화153
멀티버시티(Multiversity)160
대학의사회생태학165
선택의딜레마174

6장대학의조직생리와양면성의정치
교육과학력시장179
자유를제한하는‘경쟁’185
캠퍼스의평등주의190
교수의행위양식:의사사회주의(Quasi-Socialism)197
학내정치와리더십:양면성의정치209

3부지성의몰락:대중과작별또는이념의전사되기

7장지식인의실종
영혼있는대학219
교수평가제도:‘PublishorPerish’228
적자생존과구조조정242
한국연구재단과BK21250
대중과작별하기:전문학술지의시대258

8장민주주의는왜지성을몰락시켰는가?
청산의정치275
반지성민주주의283
피묻은세대전선:586세대의정신구조296
해원의정치와이데올로기분열305

결론:출구찾기
두개의단층선319
문명,그모순의상동구조344

미주357

출판사 서평

21세기문명전환기,한국지식인들은왜사라졌는가?

바야흐로20세기이데올로기의시대가저물고21세기첨단과학의시대가열렸다.첨단기술(대가속)과함께기후변화(대자연),글로벌시장(대시장)등문명전환의충격은통제불능의단계까지치달으며전세계를뒤흔들고있다.코로나팬데믹은이러한위기를단적으로보여준사건이었다.새로운시대의방향을고민하고여론을선도할현명한지식인의존재가그어느때보다절실하다.
그러나오늘날지식인사회는쇠락의길을걷고있다.챗GPT와AI가등장하면서지식인의권위가무너졌고,첨단과학의위세에눌려지성의요람인인문사회과학의위상도떨어졌다.세기적문명사가와지성인의비판적담론이꾸준히생산되는외국에비해한국의사정은특히빈약하다.시대의어른이자지성인은자취를감췄고,공공지식인의존재가사그라들며공론장은혼란에빠졌다.지식인들은대학에서은신하거나정치권으로흡수돼지식인의본분을망각하게됐다.대학은사회의리더가아니라추종자로전락했다.
지식인사회는왜이토록쇠퇴하였는가?《21세기한국지성의몰락》은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세계문명사와지성사의흐름을살펴보고한국지식인사회를성찰하며지식인이앞으로나아갈길을모색한다.

한국대표지성송호근,지식인사회를성찰하다

이책의저자송호근은지난30여년간한국의정치,경제,사회를날카롭게분석하고500여편에달하는칼럼을써내며한국사회를이끄는지식인으로인정받았다.또한사회학자이자교수로서대학에몸담으며한국대학과지식인사회의변화과정을직접체험했다.그는이러한풍부한경험과지식을바탕으로누구보다넓고깊은시야로지식인사회의문제를들여다보고,그해답을찾기위해시간과공간을뛰어넘는지적탐험을떠난다.
우선저자는세계문명사와지성사의거대한흐름속에서지식인의역할을살펴본다.1918년《직업으로서의학문》에서학자의소명의식을강조한막스베버,1930년대에독립정신에의해사고하는자유부동적지식인개념을통해나치즘을묵인하는독일지식인을비판한만하임,1962년합리적여론형성공간인공론장이론을제시하며민주적여론창출의물꼬를튼하버마스,2014년감시자본주의개념을통해인간의자유를빼앗는첨단기술의위험성을일깨운주보프….서구지성의역사는은둔자에서시민사회와공론장을이끄는리더로진화했다.
우리나라에도시대의화두를던지며공론장에서활약하는지식인들이있었다.1960~70년대는‘문사철의시대’,1980년대는‘사회과학의시대’라불릴정도로대중과교감하며사회참여를이끄는지식인들이많았다.그러나2000년대이후아카데믹자본주의가학계를휩쓸면서대학은전문가양성소로,교수들은논문제조기로전락했다.학문은더쪼개지고미세화되면서시대의큰그림을담은전망을내놓기어렵게되었다.지식인들이떠난한국의공론장은갈등과분열로얼룩진아수라장이되었다.

화합과민주의공론장에서출구를찾다

그렇다면한국지식인들이다시국민의신뢰를회복하고사회와역사의발전을이끌려면어떤노력을해야하는가?이책은‘친구와원수간의협동’을통해민주적공론장을회복하는것을그답으로제시한다.
21세기들어세계는이데올로기의종언을고했지만한국사회는20세기의비극인일제강점기와6.25전쟁의상처를아직극복하지못했다.한국공론장은역사적단층선(일제의폭력에짓밟힌국가들의반일전선)과군사적단층선(중국,러시아,북한을적대국으로규정하는군사적대치선)에갇혀5천만국민이서로격돌하고있다.정치인,언론인,논객들은이해관계에얽혀이러한대립을더욱조장하고있다.정권이바뀌어도나아지지않는고질적병폐이다.
한국의지식인들은이혼돈의공론장으로나와야한다.국민들이합리적토론과민주적합의를통해지난세기의아픔에서벗어나21세기문명의새로운문제에대응하도록이끌어야한다.역사의발전을추구하고국민을바른길로이끄는지식인의숭고한사명을되찾는일,이것이한국지식인의시대적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