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나아가는삶을위한
오십의역사수업
오십에접어들면명함의무게가더욱무겁게느껴진다.사회적지위가가장높아지는나이이기때문이리라.결정을내려야하는순간이자주찾아오기에강한책임감과정확한판단력이절실해진다.직장에서만의이야기가아니다.가정,관계,돈…가진것이많아지는만큼지켜야할것또한많아지기때문이다.사사로운감정에휩싸이거나잘못된정보에홀리지않고지혜롭게인생을이끌려면총명함과확고한삶의원칙도필요하다.이런오십에이르러괜스레과거를곱씹게되는것은이상한일이아니다.인간은본래지난날을돌아보며현재의모습을진단하고미래를이끌어나갈방안을찾는다.
인생의한가운데에멈춰서서앞으로나아갈방법을찾고있는오십에게《사기》를추천한다.《사기》는중국최고의역사가사마천이초인적인투혼을발휘해3,000년의통사를담아낸역사서다.제왕,제후,공신을비롯한권력자부터사업가,킬러,점쟁이등거의모든직업의보통사람까지4,000명이넘는인물을통해인간의본질을통찰하고있기에‘인간학의교과서’라고도불린다.소신을굽히지않고감동적인삶을살았던수많은이의역사와함께내가지나온삶의역사를돌아본다면앞으로나아갈방법과용기를얻을수있을것이다.공감과재미는물론이다.
사마천은역사를기록하는목적에대하여“술왕사,사래자(述往事,思來者)”라고했다.‘지난일을기록해다가올일을생각한다’는뜻이다.역사는그냥지나간시간이아니다.현재를비추는거울이자미래의나침반이다.오십은먼저살다간선각자들의지혜를돌아보며다가올날을생각해야한다.
국내최고의동양고전학자가
《사기》에서찾은삶의방법들
“고산앙지,경행행지(高山仰止,景行行止)”,‘높은산을우러러보고큰길을따라간다.’사마천이공자를향한존경심을표현하기위해인용한《시경》의한구절이다.《오십에읽는사기》는국내최고의동양고전학자이자사마천《사기》의한국최고권위자김영수가《사기》에등장하는인물들에게서오십에게필요한지혜를길어올린책이다.방법이좋아야방향이보인다.미래에대한고민으로멈춰서지않고계속나아가고싶은오십이라면이책에담긴방법들을따라가보자.
첫째,사마천의용기다.사마천은역사서를완성하라는아버지의유언을지키기로했으나,억울하게반역죄로몰려사형을선고받았다.낙담해수없이자살을생각했지만결국사형을면하기위한가장치욕적인방법,궁형을자청했다.해야할일이남았음에도가볍게목숨을버리는일은아홉마리소에서털오라기하나없어지는“구우일모(九牛一毛)”와같기때문이다.그용기의결과물이바로‘피로쓴역사서’《사기》다.
둘째,유방의노련함이다.초한쟁패의주인공유방은항우가쏜쇠뇌가자신의가슴을명중했음에도마치발가락을다친것처럼연기해위기를모면했다.순간의감정에휘둘리지않고노련하게대처한결과유방은끝내천하를손에넣을수있었다.
셋째,장량의여유다.장량은초한쟁패때유방의역전승을이끈뛰어난전략가였다.이후공을높이평가받아공신이되었지만그는인생의절정기에여유를찾아일찍은퇴했다.여유는마냥오기를기다리는것이아니라직접마련해야하는것임을잘알았던덕에숙청의피바람도피해갈수있었다.
앞으로나아가기위해서는뒤를돌아보는지혜가필요하다.역사에남겨진사람들의삶을참고하는것은남은삶의방향을잡는데아주좋은방법이될것이다.
인생이흐른다는것을알면
멈추지않을힘이생긴다
역사는수많은인간의본성이서로부딪치며연출되는대하드라마다.이대하드라마를읽는다는것은인간본성의탯줄을따라올라가는것이며,그끝에는강인한신념으로이름을남긴이들이탯줄을붙든채우리를기다리고있다.《사기》를읽어라.지나간날로부터,먼저살다간이들로부터오십의방법을얻을수있다.
때가왔다면움직일것,처음의마음을기억할것,사람간의교류를놓지말것,나만의시간과공간을확보할것,약속으로나를증명할것,정당하게이익을추구할것,태산보다무거운죽음으로기억될것,흐르는시간속에내삶의의미를남길것...
그리하여비로소‘어떻게살것인가’하는아주본질적이지만피하고싶었던질문의해답을속시원히얻을수있다.인생은교집합이다.사람의나이는태어나는순간부터죽는순간까지겹쳐지며,역사에남은사람들의삶과지금나의삶또한겹쳐진다.오십을보내고있다면,아직오십을앞뒀거나지나간오십을회고하고있다면,이켜켜이겹쳐진시간을펼쳐보자.흐르는시간속에서멈추지않고삶을밀고나아갈수있는힘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인생이란무엇인지알수없을때,뼈와살이되는교훈을얻고싶을때,내삶에의미를남기고싶을때,이책이용기가되기를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