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서관 책동무 : 비밀글자를 지킨 아이들 -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9

교서관 책동무 : 비밀글자를 지킨 아이들 -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9

$12.90
Description
글을 배워서도 책을 가져서도 안 되는
열세 살 소년 지성의 가슴 울리는 외침
“왜 난 책을 읽으면 안 돼요!”

누군가 알면 안 되는 글자,
그러나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자.
‘배움’의 첫발인 비밀글자를 지키기 위한
세 아이들의 편견에 맞선 고민과 선택,
차별을 딛고 우뚝 선 용기와 성장을 그리다

저자

김영주

세상의이야기를실컷듣고책으로답장을보내는중입니다.듣고읽고쓸때제일행복해오늘도JY아카데미에서동화와어린이논픽션을공부하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는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에선정된『우리역사에숨어있는인권존중의씨앗』(공저)과역사동화『교서관책동무』,생활동화『먹기싫은건안먹을래』,『작은생명도소중해』등이있습니다.

목차

글쓴이의말:좋아하는일을찾아나선모든이에게보내는응원의소리

1.훔친책
2.쭉정이양반
3.귀신손수건
4.덕구필방
5.산토끼세필붓
6.귀동냥천자문
7.주먹질
8.다시만난책
9.깨진벼루
10.위험한글자
11.역모
12.부서진종이함
13.태우지못한이름
14.선택
15.교서관책동무

조선의신분제도와조선백성의삶
_김성희,국사편찬위원회편사연구사

출판사 서평

신분의벽을넘어새로운역사를쓴사람들

조선에서신분은사람들사이의관계를규정하는서열이다.개인의신분에따라주어진권리와의무가달라질뿐아니라,대대로세습되었다.신분에따라옷차림과몸가짐은물론말투까지달라야했고,할수있는일과하는일도달랐으니신분은당시사람들의삶자체라고도할수있다.
이렇게엄격한신분제사회였던조선이지만,아주드물게신분의벽을뛰어넘은사람들이있었다.노비와같은천민이전쟁에참여해서나라에특별한공을세우거나재산을기부하여어려운사람을돕거나뛰어난능력을가진경우에는임금의결정에따라양인신분을주기도했다.양인이된천민은교육을통해관직에도나아가고양반이될수있었는데,이처럼천민이낮은신분을면하고높은신분이되는것을‘면천’이라고한다.우리가잘아는조선최고의과학자장영실이그대표적인물이라하겠다.이야기에나오는대호군나리의모티브가되기도한장영실은궁궐의기술자로활약하며조선의과학기술발전에많은공을세운덕분에관노신분을벗고정식관리가될수있었다.이외에도선조의왕자였던경평군의종김예봉은병자호란때경평군의목숨을구해노비신분에서벗어났고,무과에급제함으로써정식으로관직에나아가양반이되었다.
장영실과김예봉처럼남다른재주와뛰어난자질을바탕으로무거운신분의굴레에서벗어난사람들은신분제가없는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많은교훈을준다.노비의신분을타고났음에도글공부를포기하지않은덕분에끝내교서관관리의꿈을실현할수있었던지성처럼,주어진환경을탓하고안주하기보다는미래를가꾸기위해포기하지않고노력하는것의소중함말이다.

누군가알면안되는글자
누구나읽을수있는‘비밀글자’를지켜라!

어머니가얻어다준‘삼강행실도’는지성의유일한벗이다.글을가르쳐주던할아버지가돌아가신뒤에는늘책을끼고살았다.그런데어머니가관리몰래가져온책이라는사실을알게되고,지성아버지는글아는노비를어떤양반이반기겠냐며책을태워버린다.몸이약해일도잘못하고늘마당에서천자문을끄적이는지성을마을아이들은쭉정이양반이라며놀렸다.그날따라마을아이들의대장격인천달의이죽거림을참지못한지성은몸싸움을벌이고,다짐한다.“그깟,땔감나도주워올테야.”새벽녘산에오른지성은땔감은커녕펄럭이는‘금산(禁山)’표식을보고귀신으로착각해놀라자빠진다.그리고글을가르치러가야한다며지나던선경과마주친다.반짝이는선경의눈빛은쉬이잊히지않았다.천달어머니도산에올라왔다가지성덕분에금산조치를알게되고,고맙다며저녁에집으로찾아와지성의칭찬을늘어놓는다.그렇게못살게굴던천달도찾아와고맙다며필방일자리를소개해준다.좋아하는일을하니힘든줄도모르고잘하기까지했다.필방주인은날이갈수록지성에게많은일을맡겼지만,주인아들덕구는노비라고비하하며못살게군다.그러다지성은필방손님으로온대호군눈에띄어교서관에서일하게된다.심부름하고청소나할줄알았는데,대호군은새로운글을배우라고했다.게다가지성에게새로운글을가르칠친구를데려오라고까지했다.천달을불러글을가르치고글을배우며좋은나날을보냈지만,그것도잠시천민출신인대호군을눈엣가시처럼보는교서관최교리에게꼬투리를잡히고만다.
어느날,덕구가교서관에서일하게되었다며대호군집무실을찾아와지성과천달이글을쓰는장면을목격하면서대호군은역모로몰려잡혀가게된다.선경은몰래찾아와글연습한종이를없애고대호군의기록일지를예문관대제학에게전해달라고부탁한다.대호군의목숨이걸린일인데다,백성을위해만든글자가사라질수도있다고했다.힘센천달이아니라지성이해야만하는일이었다.지성은증거를찾으려는포졸들을피해기록일지와종이함을들고대호군집으로간다.관군이휩쓸고간집마당에는지성이골라다준아기씨붓이널브러져있었다.지성은없애야할종이를화로에태우다,선경이라는이름이쓰인종이를차마태우지못한다.그리고뒤에서나타난누군가에게맞아정신을잃고만다.
그토록좋아하는글을배우고읽고쓰고,언젠가는책을쓸수도있다는대호군의격려에희망을품었던지성앞에닥친시련,과연지성은백성을위해만든모두의글자지만아직들켜서는안되는글자를지켜낼수있을까.

좋아하는일을찾아나선
모든이에게보내는응원의소리

점수와등수로평가받는요즘아이들은해내야하는일에집중하기도버거운시간을보내기일쑤다.아는것은좋아하는것만못하고,좋아하는것은즐기는것만못하다는말이있다.알지못하면즐거움이없고,좋아하는게없으면결국즐거움이없다.작가김영주는좋아하는것을지켜내는힘에대해알려주고,내가좋아하는것은무엇인지궁금하게만들고싶어서글을쓰게되었다고한다.좋아하는것을찾고그것을즐기며하나씩이루어나가는일이야말로어린이와청소년이꼭한번고민하고경험해야하는일이다.
작가는말한다.“이이야기는먼과거에서우리에게보내는응원이에요.모든상황이힘들던지성도좋아하는것을포기하지않고자신만의행복을만들었으니,누구라도할수있다는용기를담은편지랍니다.좋아하는것을찾아하나씩해내면어느새커진빛이자신을비춰밝게빛나게해줍니다.인기많고힘센천달이나할일을야무지게해내는선경대신다소평범한지성이주인공인이유이기도하고요.”라고.
우리주변에는많은사람들이있다.혼자서는할수없지만함께라면한발짝더앞으로나아갈수있다.지성의옆에서나아갈길을몸소보여주며격려하고이끌던대호군,좌절할때마다더나은길을보여주던선경,곁에서응원하고함께걸어준천달,현실에맞서는지성을지지해준지성어머니처럼말이다.자신이좋아하는것을지키기위해용기를내고차별을넘어새로운꿈을꾸는주인공지성을통해자신이정말좋아하는것이무엇인지에대한답을찾아가는뜻깊은시간이되기를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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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속으로

필방주인은손가락으로지성을가리켰다.
“예?저,저요?”
“그래,너.아까부터필방안을살피고있더구나.내가
널보는지도모르고붓과종이에서눈을못떼던걸.그래서너다.좋아하는것은귀하게여기는법이거든.”_40p

덕구의손에는정말지성이잃어버린책이들려있었다.잠시반가웠지만,자세히보니덕구의것은빳빳하니새책이었다.표지가낡을대로낡아손때에반질거리던지성의책과사뭇달랐다.물론들고있는덕구의손도깨끗했고,입고있는옷도기운흔적이없는새옷이었다.
같은제목이었지만분명다른책이었다.둘다아버지라불리지만있던책도불태우는아버지와읽지도못하는책을구해주는아버지가전혀다른것처럼._45-46p

“하지만노비는가축과같아서백성에끼지못한다던데요.”
지성은방금까지떠올렸던아버지의말을뱉었다.
“그게무슨소리냐.쉽게자신의가치를버리지마라.넌네가생각하는대로될것이니!”
“하지만,전가진재주가없는걸요?”
“좋아하는것을따르고배우는것에겁내지않으면,길을찾을수있단다.게다가여긴교서관아니냐.글을좋아하는네가할일이분명있을게다.같이찾아보자.”_81-82p

뵈호다!
단세글자였지만원하는것을얻을수있는방법이적혀있었다.지성은포기하지않고새로운모든것을배우리라다짐했다.
집에다다르자지금당장해야할일이무엇인지선명해졌다.이번에는그누가반대해도밀고나갈생각이었다.지성은자신이잘하는것이무엇인지,하고싶은것이무엇인지명확하게깨달았다.
‘아버지,저글을배우고,책을만들고싶습니다.’_156,158p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