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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
Description
어느 장부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마칠지…… 읽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고 감상이 바뀐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지만, 1장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6장에서 끝나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 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끝마칠지 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룰렛처럼 읽는 순서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슬픈 엔딩이 될 수도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체험형 소설’이다.

각 장에는 ‘마법의 코를 가진 개’와 함께 제자의 뒤를 추적하는 교사, 야구 연습 중에 들은 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투수, 영어회화를 전혀 못하는 영어교사,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회사원, 임종 환자를 돌보며 기적을 경험한 남자 간호사, 펫 탐정을 미행하는 형사가 등장하여 독립된 미스터리가 전개되지만, 이야기가 연결될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낳는다.

작가는 독자들이 ‘습관적으로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을 것’임을 감안하여 장과 장의 물리적 연결을 끊기 위해 이야기를 한 개씩 상하 거꾸로 인쇄하는 형식을 출판사에 제안했다. 따라서 이 책의 1장, 3장, 5장은 뒤집어져 있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N, 작가는 N의 수만큼 인생이, 아울러 그에 대응하는 이야기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독자 여러분들은 한 번 읽고, 잊어버렸을 무렵에 다른 순서로 읽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읽을 때마다 틀림없이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어떤 식으로 읽든지 책값은 변하지 않는데 같은 금액으로 몇 번이나 즐길 수 있다면, 저자로서는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 듯합니다.”
저자

미치오슈스케

비평가와관객을모두만족시키며새롭게떠오른일본의대표적인젊은작가.독특한세계관으로장르를초월한작품은‘미치오매직’으로불리며많은독자에게지지를받고있다.

1975년도쿄에서태어났다.2004년『등의눈』으로제5회호러서스펜스대상특별상을수상하면서데뷔했다.그후2006년제6회본격미스터리대상후보(『해바라기가피지않는여름』),2007년제7회본격미스터리대상수상...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접수처여성이접수대에볼펜과카드한장을내놓았다.진찰권같은것인지‘멍멍이카드’라고적힌명함만한종이였다.채워야할빈칸은네군데.보호자성명,전화번호,애완동물종류,그리고애완동물이름.
“제가쓰죠.”
아직흥분이가라앉지않은표정으로부인이볼펜을잡더니위에서부터차근차근어린아이같은동글동글한필체로빈칸을채워갔다.그런데세칸을채우고났을때지금까지잠자코있던남편이옆에서카드를손으로가리며말했다.
“이름을바꿔.”
모두놀란얼굴로남편얼굴을쳐다보았다.
“이름이싫어서집에서도망쳤는지도몰라.”
---pp.63~64

학교에갈시간까지앞으로몇개나더던질수있을까.시간을확인하려고바닥에던져둔가방을뒤졌다.학교에가져가는것이금지된스마트폰을꺼내보니8시4분.창고뒤에서학생복으로갈아입는것은1분이면충분하므로앞으로5분정도는―.
“죽어버려.”
목소리가들렸다.
---p.97

다먹지못한빵을포장해달래서호텔로돌아가고싶었는데,같은웨이터가다가와또뭐라고물었다.working이라는단어가살짝들리기에업무차이나라에온거냐고묻는구나싶어서노,하고고개를저었더니빵을싹치워버렸다.애초에웨이터의말이‘Areyoustillworkingonthis?(이거아직드시는중입니까?)’였던게틀림없지만,그걸깨달은것은호텔방으로돌아오고나서였으니이렇게딱한일이없다.
---p.189

어제는일부러새를쫓아놓고오늘은사로잡으려하고있다.사정을모르는사람이보면이해하기힘든행동일것이다.그러나나는이틀간미행한끝에확신하고있었다.
그정보는역시사실이다.
---p.319

추천사

소설의상식을뛰어넘는작품이등장했다.수록된6장중무엇을먼저읽느냐에따라새드엔딩이되는가하면희망을느끼는엔딩도된다.어느순서로읽었는지토론하고싶어지는작품.
-오야히로코([아사히신문]도서평론가)
이소설의구조가굉장하다.한권으로720가지이야기를즐길수있도록구성된것이다.전후의연결을끊기위해이야기를1개씩거꾸로인쇄한디테일에는박수를보내고싶다.
-마무로미치코(츠타야서점문학담당컨시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