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모 저택 사건 (양장)

가모 저택 사건 (양장)

$20.40
Description
전쟁을 앞두고 밀실로 변한 도쿄, 수수께끼의 살인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다시 쓰는 ‘역사란 무엇인가!’
도쿄의 예비교에 응시하기 위해 상경한 다카시가 투숙한 곳은 숙박객이 거의 없는 작은 호텔이었다. 한데 음료를 사러 방을 나왔다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마치 자살하듯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러나 어디에도 떨어져 죽은 사람의 시체는 발견할 수 없었다. 이를 기묘하게 여긴 다카시가 호텔 프론트맨에게 이야기하자 “이 호텔에는 유령이 나온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날 밤. 호텔에 화재가 일어나자 방에 갇혀 꼼짝없이 죽음을 앞두고 체념하던 다카시 앞에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린 남자가 나타나 다카시를 들쳐 업고 58년 전 호텔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가모 저택’으로 데려간다. 그곳에 도착한 다카시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전쟁을 앞두고 밀실처럼 변한 도쿄의 모습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는 가모 대장의 죽음이었다. 이에 다카시는 역사적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데…….

저자

미야베미유키

일본최고의미스터리작가중한명.'미미여사'라는닉네임이있다.1960년도쿄의서민가고토구에서태어나자랐다.고등학교를졸업한뒤속기전문학교와법률사무소에서일했으며,2년동안고단샤페이머스스쿨엔터테인먼트소설교실에서공부했다.27살이되던1987년,3번의투고끝에『우리들이웃의범죄』로올요미모노추리소설신인상을수상하며문단에데뷔했다.

그후미스터리추리소설...

목차

1장그날밤까지
2장가모집안사람들
3장사건
4장계엄령
5장병사에게고한다
종장다카시
편집자후기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프런트에서있는새로운투숙객이―덩치가작은중년남성이었다―심하게‘어두웠기’때문이다.말그대로어두웠다.그가서있는주위만이빛이닿지않는방구석처럼어두침침했다.원래로비조명자체가그다지밝지는않지만,일단은제대로켜져있다.그런데도카운터일부분에만검정물이스며든것처럼보인다.
‘내눈이이상한건가?’
---p.21

프런트맨은사람눈을피해한밤중에먹을거리를훔치러온쥐새끼마냥작은눈을희번덕거렸다.마치그가말하는‘유령’이지금여기서우리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있으면곤란하다는듯.그러고는비밀이야기라도하는양목소리를내리깔며말했다.“가모대장의유령이에요.”
---p.46

“화재속에서달리도망칠방법이없었어.믿을수없다는건잘알아.하지만사실이야.”
“대체뭐가사실이라는건가요?”
남자는다카시를계속응시했다.가볍게숨을들이마시더니,하얀숨을토해내며말했다.
“우리는타임트립을했어.”
타임트립?
남자는아무말도없는다카시를향해뭔가켕긴다는표정을지었다.
“난,시간여행자야.”
---p.79

건물사이샛길안으로창문에플라멩코댄서같은무용수의포스터가붙어있는레스토랑과〈여종업원모집〉이라는벽지가붙은사무소가보인다.〈대서代書다나카〉라는큰간판이눈에뒤덮여노인이바지런히눈을치우고있다.여기는뭐하는가게일까?걷는동안자신이사는‘현대’와하나에서열까지모두다르지는않구나하고생각했다.옷차림,신발,빌딩높이,문장의가로쓰기방향이다른데다가한자도어렵지만인간자체가뿌리째바뀌지는않는것이다.
---p.487

이나라는한번망한다.당신들이지금살아가는이‘나라’는망한다.나라가망해가는길에당신들모두동행하게된다.거기서웃고있는당신도,코트옷깃을세우는당신도,보도에선사람에게웃는군인도,전차위의군인도모두함께데리고가버린다.그무엇도끝나지않았다.이제시작이다.지금은끝의시작이다.그런데왜웃고들있지?왜아무도화를안내지?무섭지않아?왜아무도나서지않는걸까.이건잘못됐다고,우린죽고싶지않다고.
---p.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