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17.39
Description
모든 장르에 발자취를 남겨온 미야베 문학의 새로운 도전!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집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는 집필의 동기와 작품의 성격이 독특하다.
2012년부터 자작 하이쿠를 제출하여 서로 돌려보거나 배우는 일명 '치매 예방 하이쿠 모임'을 시작한 후로 하이쿠의 세계에 매료된 미야베 미유키는
이듬해 17음으로 이루어진 하이쿠의 풍부한 스토리성을 형상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시 하이쿠 고시엔을 소재로 한 소설은 어떨까, 하이쿠 모임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하이쿠 자체를 제목으로 한 소설'을 쓰기로 결정한 까닭은 지금껏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四季)가 들어간 구절을 제목으로 한 12편의 소설이 탄생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그린 에스에프,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매가 등장하는 판타지, 사다코를 연상시키는 존재와 맞닥뜨리는 호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시댁에서 고립된 며느리, 남자친구에게 스토킹당하는 여자,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속는 딸의 삶을 엄마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 등 여성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

'하이쿠X소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이번 소설집에 대해 미야베 미유키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당부를 겼다.
“처음에 각 장 타이틀이기도 한 하이쿠를 감상하고, 그 후에 소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하이쿠를 읽으면 소설의 독후감과는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겁니다.”
저자

미야베미유키

저자:미야베미유키

1960년일본도쿄,후카가와에서태어났다.스물세살때부터소설을쓰기시작해,이년동안고단샤페이머스스쿨엔터테인먼트소설교실에서수학했다.1987년에올요미모노추리소설신인상을받은단편《우리이웃의범죄》로데뷔했다.그후《마술은속삭인다》(1989)로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용은잠들다》(1991)로일본추리작가협회상,《화차》(1993)로제6회야마모토슈고로상,《가모우저택사건》(1997)으로일본SF대상을,《이유》(1999)로나오키상,《모방범》(2001)으로마이니치출판대상특별상,《이름없는독》(2006)으로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수상하며,명실공히일본을대표하는최고의미스터리작가로군림한다.

어렸을때부터시대소설과대하드라마를좋아했던아버지덕에많은작품을접하고,시대물에대한흥미를가지게되었다.에도에사는사람들의인정을그려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한《혼조후카가와의기이한이야기》(1991)를시작으로,초능력자가등장하거나괴담과미스터리를접목한작품들,또는하급관리주인공이괴이한사건을수사하는시대미스터리를썼다.저자자신의고향이기도한후카가와를배경으로한작품과더불어봉건사회를사는서민의고통에주목한사회파시대미스터리《외딴집》(2005)에이르기까지,다양한장르를미스터리와접목한작품을속속발표해기존시대소설독자뿐아니라시대소설을읽기어려워하는독자들까지동시에사로잡았다.

그밖의작품으로《벚꽃다시벚꽃》《세상의봄》《안주》《낙원》《희망장》등이있고,2012년국내에서영화화된《화차》외에도《대답은필요없어》《스나크사냥》《모방범》《이유》《고구레사진관》《솔로몬의위증》등다수작품이영화화되거나드라마화되었다.

현재하드보일드작가오사와아리마사(大澤在昌),미스터리작가교고쿠나쓰히코(京極夏彦),미야베미유키(宮部みゆき),이렇게세사람의성을딴사무실'다이쿄쿠구大極宮'를만들어함께활동하고있다.



역자: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일본어를전공했다.문학,인문,역사,과학등여러분야의책을기획하고번역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

옮긴책으로미야베미유키의『이유』,『얼간이』,『하루살이』,『미인』,『진상』,『피리술사』,『괴수전』,『신이없는달』,『기타기타사건부』,『인내상자』,덴도아라타의『가족사냥』,마쓰모토세이초의『마쓰모토세이초걸작단편컬렉션』,『10만분의1의우연』,『범죄자의탄생』,『현란한유리』,우부카타도우의『천지명찰』,구마가이다쓰야의『어느포수이야기』,모리히로시의『작가의수지』,하세사토시의『당신을위한소설』,가지야마도시유키의『고서수집가의기이한책이야기』,도바시아키히로의『굴하지말고달려라』,사이조나카의『오늘은뭘만들까과자점』,『마음을조종하는고양이』,하타케나카메구미의『요괴를빌려드립니다』,아사이마카테의『야채에미쳐서』,『연가』,미나미교코의『사일런트브레스』,기리노나쓰오의『일몰의저편』,하라다마하의『총리의남편』,안도유스케의『책의엔딩크레딧』,고이케마리코의『이형의것들』,오타니아키라의『바바야가의밤』,미치오슈스케의『N』,아라키아카네의『세상끝의살인』등이있다.

목차


1수산산이지는것은여물고자함이니복사꽃
사위의바람현장을목격한엄마가딸에게들려주는가슴저린조언.

2수외국서찾아온사위가장인의묘석을닦네
외국인사위의장인이된그가딸부부의앞날을생각해서내린결정이란.

3수구름에달가리운방금전까지인간이었다
모태솔로인언니에게마침내생긴남자친구,한데이남자어딘가수상하다.

4수장미꽃잎지는새벽두시누군가떠나가네
폭력을휘두르는남자친구에게납치당해폐허에갇히게된여자가만난의외의존재.

5수창밖베란다에키운여주커튼열매는두개
베란다에무심코심은열매여주가한겨울에도시들지않는까닭은.

6수메마른해바라기불러보니돌아보는꽃있네
약혼자에게배신당한여자가버스를타고종점에도착해서본풍경은.

7수날선가위여꽃밭의맨드라미목을자르리
자살한소꿉친구를밑도끝도없이추모하는기묘한가족의집요한악의.

8수프레젠트코트머플러무톤부츠
어린소년이혼자집을보는날벨을누른생면부지여자의사연.

9수어스름한저녁이끼낀묘석에새끼도마뱀
뒷산에서만난새끼도마뱀덕분에밝혀진유괴사건의전말.

10수푸르른겨울날먼길나섰다만난장송행렬
자상한오빠를떠나보내는장송행렬에서만나게된낯선중학생이들려준애틋한이야기.

11수올해도같은밥같은찬을먹는따뜻한봄날
매년방문하는비밀장소.유채꽃전망대에서지켜보는한가족의역사.

12수산을내려가는여행역마다꽃이피어나네
집안에서공공연하게따돌림당하며자란둘째딸은마지막으로할아버지의유산상속모임에참여했다가뜻밖의사연을전해듣고눈물을흘리는데.

작가의말
하이쿠작자약력
편집자후기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2012년여름,저는『무서운하이쿠』라는책을만났습니다.마침그즈음제작업의주축이에도괴담이어서다양한매체의‘공포’표현을흥미롭게살펴보는중이었는데,이책덕분에그때까지전혀접해본적없는17자하이쿠세계에매료되고말았습니다.

그과정에서착상한것이하이쿠를제목으로원고지60~80매전후의단편소설을써보자,라는아이디어였습니다.하이쿠한수를제목으로삼는다는것은그하이쿠를감상하거나해석하는것과는다릅니다.단편소설이그하이쿠작자의본의와동떨어진스토리를담는경우도능히있을수있습니다.그래도상관없다,오히려나의하이쿠가어떤단편소설이되는지궁금하다며모두가흔쾌히허락해주므로저는이아이디어를실행에옮기기로했습니다.

이번제1권의12개작품으로는아직충분하지않아서2권,3권으로이어나갈생각입니다.친근한일생에서매력적인색채를찾아내는하이쿠의마음으로창작을계속해나가야겠다생각하고있습니다.부디즐겨주시길.

일본아마존재팬독자평

좋아하는소설가지만최근에는조금매너리즘에빠진게아닐까?생각하고있었는데이책을읽고나서미야베미유키작가가새로운경지를개척했구나싶어감탄했다.상상의날개가진짜배기다.@biometr***

하이쿠를바탕으로자아낸이야기의다채로움에압도당했다.주인공을중심으로광기에싸인사람들이등장하는‘미유키서스펜스극장’같은분위기의12편이다.상궤를벗어난행동에휘말려서등장인물이위기에빠지는이야기가많다.여기빠져들지않을리가!엄청나게이상한사람의광기보다도평범하고선량하다고생각했던사람이표변하는경우가무서운법이지.오싹한장면이많은데도끝맛은산뜻한책이었다.@雪***

미야베씨는어쩔도리없이성격이나쁜사람이나,마음을싸하게만드는악의있는인간을쓸때천하일품이다.@h***

미야베미유키작가의현대물은오랜만이었는데이번작품집은즐겁게읽었다.더천천히읽으며즐기고싶었을정도로,들어있는대부분의내용이걸작이다.다만미야베작가는자신의구절을사용하는게시기상조라고생각했을지모르지만,많은팬들은구절의완성도(실례!)와상관없이미야베작가가창작한하이쿠를소재로한작품을읽고싶었던것이아닐까싶다.다음권에서는꼭자작하이쿠로승부해주었으면좋겠다.@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