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다 (특별판)

거짓말이다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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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33회 요산 김정한 문학상을 수상한 김탁환 작가의 사회파 소설이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연출로 영화화되었다.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별명이기도 한 〈바다호랑이〉는 4·16 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부문 당선작으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은 소설이 발표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투자에 난항을 겪고 코로나까지 겹치는 바람에 제작은 미루어지기만 했다.
그러나 이대로 묻히게 둘 수 없다는 정윤철 감독의 결심은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연출과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대 여객선이 침몰한 맹골수도에서 시계 제로의 심해로 내려가야만 했던 잠수사들의 목소리를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풀어가는 소설 『거짓말이다』는
영화 〈바다호랑이〉 개봉을 맞아 문장을 다듬고 새로 ‘작가의 말’을 추가하여 다시 한번 독자들을 만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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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탁환

저자:김탁환
1968년군항진해에서태어났다.서울대국어국문학과에입학하여박사과정을수료할때까지신화와전설과민담그리고고전소설의세계에푹빠져지냈다.진해로돌아와해군사관학교에서해양문학을가르치며,첫장편<열두마리고래의사랑이야기>와첫역사소설<불멸의이순신>을썼다.10년동안대학교수로재직하며역사추리소설‘백탑파시리즈’를시작했고,<허균,최후의19일>,<나,황진이>,<리심>등을완성했다.KAIST문화기술대학원교수를끝으로,2009년여름대학을떠났다.
이후많은반향을일으킨사회파소설<거짓말이다>,<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살아야겠다>를발표하였다.장편소설<이토록고고한연예>를쓰며판소리에매혹되었고,소리꾼최용석과‘창작집단싸목싸목’을결성하였다.
지금까지<참좋았더라>를비롯32편의장편소설과3권의단편집과3편의장편동화를냈다.<김탁환의섬진강일기>,<아름다움은지키는것이다>,<엄마의골목>등다수의에세이와논픽션도출간했다.
<불멸의이순신>,<나,황진이>,<허균,최후의19일>이드라마로제작되었고,<열녀문의비밀>,<노서아가비>,<조선마술사>,<대장김창수>는영화로제작되었다.
2020년겨울,그는곡성섬진강들녘으로집필실을옮겨,마을소설가이자초보농사꾼으로새로운삶을살고있다.글을쓰고논밭을일구는틈틈이이야기학교와생태책방과마을영화제까지공동체활동도함께꾸려가며마을의의미와가치를되새기고있다.2023년곡성에서구상하고집필한대하소설<사랑과혁명>을출간하였고,3년간전국곳곳이중섭의발자취를따라집필한소설<참좋았더라>를썼다.<참좋았더라>속에담지못한백석과이중섭의이야기를번외편<내사람을생각한다>에담았다.

목차

1부

나는왜갔을까
도착
두개의몸하나의심장

병사는참호를탓하지않는다
아직답을듣지못했어요
선택이아닌필수
그하루
끝의시작


2부

반드시
공소제기
완전한팽
대리운전의날들
우리가만날곳
우리의선장
무엇이비밀일까
포옹하기좋을때


에필로그:동거차도의여름

작가의말:포옹하는인간

개정판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추천사

김탁환의소설『거짓말이다』를무더위와함께할소설로강추합니다.세월호수색작업에참여한민간잠수사들이야긴데,읽으면서우리의무관심과무성의가참아팠습니다.
문재인/19대대통령

그날팽목에서엄마,아빠들이가장공포스러워했던건숨결이멈춘내아이의몸을직접확인하는순간을피할수없다는사실이었다.죽어야만잊힐그아득한공포는설명할길이없다.그공포의그림자는길고도집요하다.죽음의전령사처럼아이의인상착의가적힌종이를매번진도체육관앞에붙여야했던이들에게도,마지막으로부모를만나는아이를정성껏닦아주고머리를빗기던이들에게도그그림자는짙게드리웠다.비극적인죽음을목격한이들에게이식되는삶에의무기력과무의미,공포는그순간그곳에있던모든이에게이식되었을것이다.그것을가장진하게받아낸사람들이세월호민간잠수사들이다.생생한아이들의굳은몸을행여놓칠세라꼭끌어안고올라온이들의비현실적인현실감은지금도,앞으로도지속될것이다.그날이후민간잠수사들은낮에는세상사람들과분리된느낌으로지내다꿈에서는가라앉은세월호에다시들어가아이들을만났다고했다.일상이일상일수없는삶이다.그들의그림자속삶에작가김탁환은조명탄을쏘아올려주었다.읽는동안민간잠수사들과함께바닷속으로내려가세월호선체안을함께헤매고다닌다는실감에식은땀이날수도있다.그런데그경험은읽는이에게뜻밖의위로가된다.그고통에나도함께했다는느낌때문이다.깊은공감을느끼며같은주파수를공유한사람들은의도치않아도종내서로에게치유적존재가된다.이글을쓰는동안작가김탁환도치유적존재였다.우리는모두에게서로고맙다.김탁환이이소설을통해우리가서로에게그런치유적존재라는걸확인시켜주었다.
_정혜신/정신과의사,‘치유공간이웃’치유자

우리모두각자의시간을살며하나의공동체로세상을일군다.그리고우린갈망한다.우리가속한공동체가그럼에도불구하고희망을향해전진하기를.그러나4월16일그날이후,심연의혼탁함이공동체를잠식했다.그리고여전히시간은흘러지금!우리는그때의참혹과탐욕에서한걸음도빠져나오지못하고있다.희생자들의면면에서우린책임감과비통,각오를다짐하기전,나는아니라는안도와나도불행해질지모른다는불안에잠식돼서로를등지고있다.세상은좋아질수있을까요?그저한숨처럼속삭이며되뇔뿐.김탁환작가의『거짓말이다』는바로그되뇜을기억과각오로이동시키는새로운좌표다.읽는내내슬펐고읽은후결심하게된다.몇명의사람들이힘을내전진하는것으로혼탁은걷힐것이라는믿음.세상은그럼에도불구하고좋아질수있다는희망이김탁환의놀라운필력의힘으로더욱발화한다.부디읽어주세요.
변영주/영화감독

책속에서

거듭선내로다시돌아가려는마음이어디서비롯되었느냐는질문을나중에받은적이있습니다.그자리에선제대로답을못했지만이젠압니다.수면으로올라오면서던진무수한질문들이저를다시선내로이끈겁니다.
딱한번,제가던진질문들이맹골수도그바다를부표처럼둥둥떠다니는꿈을꿨습니다.엄청많았습니다.인도바라나시를다룬여행다큐멘터리를본적이있습니다.새벽갠지스강에꽃들이가득떠흘러가더군요.제꿈에찾아든꽃들은모두질문으로만든꽃이었습니다.사람은죽어도질문은사라지지않습니다.질문이사라지지않는한,그사람은완전히죽은것이아닐겁니다.
-본문85~86쪽

“잠수사일당이백만원이고,시신한구당오백만원을더얹어준다면서요?민간잠수사가한달잠수하며시신열구를건졌다고칩시다.그럼얼맙니까?월수3천만원에시신건진값이5천만원이니,한달에자그마치8천만원을버는겁니다.그렇게두달이면1억하고도6천만원이죠.두달동안국가에서공짜로먹여주고재워줬습니다.생활비가전혀들지않는다는것이죠.나야핸들잡는재주밖에없어이러고있지만,잠수기능사자격증만있다면당장그바다로내려갔습니다.잠수사들에겐황금알을낳는거위가바로맹골수돕니다.”
2014년5월25일청와대대변인의발언이대서특필된것은맞다.그러나그대변인은잠수사들사기진작차원에서나온발언이와전된것이라고해명했고,구체적인액수에관해선민간잠수사는물론이고수색및수습을전담한회사관계자도강하게부인했다는후속기사까지나왔다.이보도들을상기시켰지만,공환승씨는자기주장을바꾸지않았다.세상이어찌돌아가는줄아직도모르느냐며오히려우리를불쌍하다는듯곁눈질했다.
-본문23~24쪽

저들에겐제가맹골수도에서거금을번잠수사로만보이는겁니다.게다가그들이저를돈으로보듯,민간잠수사도실종자들을돈으로보고간것아니냐는의심을거두지않는겁니다.처음그얘길들었을땐너무화가나서고래고래고함을질렀습니다.아무리설명해도제말을믿어주지않는겁니다.서러웠습니다.잠수사들이맹골수도에서어떻게버텨왔는지대한민국국민은전혀몰랐습니다.지구를한마을이라부르며곳곳의특종을실시간으로전하는세상에서민간잠수사에대한소식만어떻게쏙빠졌을까요.
-본문227~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