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참배

고양이의 참배

$24.09
Description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재해석한 완전히 새로운 요괴 이야기!
학대를 당하다가 임신한 아이까지 잃어버린 주인의 원통함을 풀어주기 위해 복수를 감행한 요괴 고양이, 살인을 일삼고 여자를 납치하는 도적 무리를 소탕하기 위해 불문율을 깨고 등장한 요괴 갓파, 길을 잃고 산중을 헤매던 모녀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들개의 도움으로 이상한 저택의 요리사가 되어 백 자루의 부엌칼을 사용하는 동안 저택을 향해 울부짖는 요괴 야만바. 이들은 모두 인간의 마음에 따라 신이 되기도 했다가 요괴가 되기도 한다.

〈고양이의 참배〉는 우연히 맞닥뜨린 이계에서 양면성을 가진 요괴와 공명한 소녀가 요괴의 도움을 받아 '고통스러운 세계를 살아가는 여자의 복수'를 완성하는 이야기이다.
저자

미야베미유키

저자:미야베미유키
1960년일본도쿄,후카가와에서태어났다.스물세살때부터소설을쓰기시작해,이년동안고단샤페이머스스쿨엔터테인먼트소설교실에서수학했다.1987년에올요미모노추리소설신인상을받은단편《우리이웃의범죄》로데뷔했다.그후《마술은속삭인다》(1989)로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용은잠들다》(1991)로일본추리작가협회상,《화차》(1993)로제6회야마모토슈고로상,《가모우저택사건》(1997)으로일본SF대상을,《이유》(1999)로나오키상,《모방범》(2001)으로마이니치출판대상특별상,《이름없는독》(2006)으로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수상하며,명실공히일본을대표하는최고의미스터리작가로군림한다.
어렸을때부터시대소설과대하드라마를좋아했던아버지덕에많은작품을접하고,시대물에대한흥미를가지게되었다.에도에사는사람들의인정을그려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한《혼조후카가와의기이한이야기》(1991)를시작으로,초능력자가등장하거나괴담과미스터리를접목한작품들,또는하급관리주인공이괴이한사건을수사하는시대미스터리를썼다.저자자신의고향이기도한후카가와를배경으로한작품과더불어봉건사회를사는서민의고통에주목한사회파시대미스터리《외딴집》(2005)에이르기까지,다양한장르를미스터리와접목한작품을속속발표해기존시대소설독자뿐아니라시대소설을읽기어려워하는독자들까지동시에사로잡았다.
그밖의작품으로《벚꽃다시벚꽃》《세상의봄》《안주》《낙원》《희망장》등이있고,2012년국내에서영화화된《화차》외에도《대답은필요없어》《스나크사냥》《모방범》《이유》《고구레사진관》《솔로몬의위증》등다수작품이영화화되거나드라마화되었다.
현재하드보일드작가오사와아리마사(大澤在昌),미스터리작가교고쿠나쓰히코(京極夏彦),미야베미유키(宮部みゆき),이렇게세사람의성을딴사무실'다이쿄쿠구大極宮'를만들어함께활동하고있다.

역자:김소연
경상북도안동에서태어났다.한국외국어대학에서프랑스어를전공하고,현재출판기획자겸번역자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교고쿠나쓰히코의『웃는이에몬』,『엿보는고헤이지』,하타케나카메구미의『뇌물은과자로주세요』,미야베미유키의『마술은속삭인다』,『외딴집』,『혼조후카가와의기이한이야기』,『괴이』,『흔들리는바위』,『메』,『흑백』,『안주』,『그림자밟기』,『미야베미유키에도산책』,『맏물이야기』,『십자가와반지의초상』,『사라진왕국의성』,『희망장』,『삼귀』,『금빛눈의고양이』,『어제가없으면내일도없다』,『눈물점』,『영혼통행증』,덴도아라타의『영원의아이』,마쓰모토세이초의『짐승의길』,『구형의황야』등이있으며독특한색깔의일본문학을꾸준히소개,번역할계획이다.

목차

서(序)
고양이의참배
멋쟁이등딱지
백자루부엌칼
편집자후기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남성은괴이와대치하면'무사'의성격이발현되어멸절시키느냐멸절당하느냐의싸움이벌어집니다.반면유령은압도적으로여성이많고,요괴고양이는반드시여성으로변신하는등,여성과요괴는공명하며그동기를자극하고생명까지부여합니다.
민담에등장하는괴이이야기를쓰면서,괴이의존재를받아들이는쪽이괴이와공통되는성질을가진여성인것은필연적이었다고생각합니다.”

책속에서

“나는오히려,네가어째서나쁜쪽으로만생각하는건지이상하구나.”
자신의재능에기대하는바가없는걸까.조금은자신감이있으니그길을선택하려는게아닌가?부정적인말만늘어놓아서무슨이득이있는가?이헤에의말에는망설임이없었다.
“앞질러서좋지않은말만해두면,정말로실패했을때큰부끄러움을당하지않아도된다고생각하기라도하는거냐?”
뜨끔했다.도미지로에게그런생각은없다.아마도.없을것이다.정말없나자신의가슴에물어보니손이떨리기시작했다.
26p.「고양이의참배」中

동그란달님――이아니다.
고양이의앞발이다.커다란고양이의앞발.손가락의위치에말랑한발바닥부분이둥글게늘어서있었다.
밤하늘에떠서빛나고있다.
“저종소리가나고나서딱1각동안,묘시(猫時)가된다.”하양할아범이말했다.“그리고묘시동안에는밤하늘에저표시가떠오르지.”
87-88p.「고양이의참배」中

바깥에서보기에는보름달처럼빠지는데가없는행복을얻은듯보이는사람도,마음속밑바닥에는어떤상처를안고있을지알수없다.가볍게입밖에내지않고,얼굴에도드러내지않고.담담하게살아가고,재미있는일이있으면웃고,계절의꽃과달을즐기고,삶을즐기는듯보이는사람의마음에도어떤상흔이있을지알수없다.
어쩌면사람은누구나상처투성이인지도모른다.
159-160p.「고양이의참배」中

사람의몸――아니,뼈일까.흐릿한아침햇빛에하얗게떠올라보인다.계곡으로내려가는도중에비틀거리다그대로쓰러져목숨이다해버린듯해골이되어있다.
오른쪽에보이는둥그런게두개골――이겠지만이상한점이있었다.뿔이돋아있다.이마위머리카락이자라기시작하는부근에보기싫게거꾸로난이빨같은외뿔.엎어져있는어깨부근의뼈모양도사람의뼈치고는지나치게튀어나와있다.초록색잎사이로아주약간튀어나와있는한쪽발끝도모양이사람과는다르다.손가락이너무길고손톱이고양이처럼구부러져있다.
577p.「백자루부엌칼」中

몹시굶주려있다――고야마모모는말했다.
“굶주림과목마름을채우고자하지.”미다이님도말을보탰다.
“자신이요괴로변해서잃어버린것――다정함,깨끗함,정직함,따뜻함,주위사람들에대한배려,무언가를나누는기쁨,힘들어도옳은일을하는용기.”
크기도강함도제각각이지만사람이라면누구나가지고있는‘선善’의빛.
685p.「백자루부엌칼」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