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정치

생활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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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적으로 정치와 종교는 분리 내지는 구분의 여정을 걸어오고 있다. 이 말은 하나로 통합된 연원을 갖고 있음을 전제한다. 양자는 과학적 증명이나 형식 논리에서 벗어나 있다. 단지 이념과 권력의 토대 위에서 일상을 지배하는 유사 실용적 장치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흔히 정치는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기저에는 정치에 의해 조작적으로 유발된 갈등이 자리한다. 이런 면에서 정치는 갈등을 유발하고 해결하는 메비우스의 띠처럼 움직이고 야누스와 같은 얼굴을 지닌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는 보수와 진보, 좌와 우, 지배와 피지배, 이상과 현실 등과 같은 이분법적 세계를 파생하고 이를 양날개 삼아 권력을 재생산하는 본질을 견지해왔다.

현대 사회에서 신화화되고 있는 ‘민주 정치’라는 정치 이념도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신권(신주)에서 시작한 주권 이념이 왕권(왕주)을 거쳐 민권(민주)으로 이행하는 가운데 권력의 강력한 토대인 주권 개념이 ‘Ruling by The Ruled(피지배자에 의한 지배)’라는 유사 실용적 논리에 기대어 양날개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이분법적 세계를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치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정치 사회화로서의 정치 교육, 정치 문해력 신장으로서의 정치 교육, 정치 현상 비판으로서의 정치 교육 등과 같은 처방들은 각각이 지니는 장단점과는 무관하게 정치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이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러한 관점에서 1부에서는 정치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이와 동형성을 충족하는 정치 교육의 관점 및 정치 언어의 성격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2부에서는 정치의 권력성 문제로 초점을 좁혀 권력 관계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심리, 자본, 문화, 합리성과 공감 등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이어 3부에서는 1부와 2부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분법적 대립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쟁점으로 법실증주의와 자연법주의, 저항권의 의의와 한계, 정의의 문제 등을 실천적 합리성과 관련지어 분석하고 있다.
저자

김왕근

춘천교육대학교교수(현)
한국교육개발원연구원(역임)
교육개혁위원회전문위원(역임)
한국사회과교육학회회장(역임)
초중등교사임용시험출제위원(역임)
대학수학능력시험출제위원(역임)
공무원채용시험출제위원(역임)

목차

머리말

1부.정치와정치교육
1장.정치의성격과본질
2장.자유주의와공동체주의
3장.자유와정치질서
4장.정치개념의은유성
5장.정치교육의관점과원리
참고문헌


2부.정치와권력관계
1장.정치의성격
2장.심리와권력관계
3장.자본과권력관계
4장.문화와권력관계
5장.합리성과공감

3부.정치쟁점의분석및토론
1장.법실증주의와자연법주의
2장.저항권의의의와한계
3장.정의의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