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형용사 : 그리운, 연약한,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아주 작은 형용사 : 그리운, 연약한,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15.00
Description
오랜 시간 KBS 아나운서로 활동한 김재원의 에세이. 그는 “말하기를 밥벌이 수단으로, 글쓰기를 성찰의 수단으로 삼고, 여행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간다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이 에세이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시간에 쫓겨 살며 갖가지 상처로 얼룩진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위로집’이다. 책의 모든 주제어는 형용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편적인 삶 속에 깃든 소중한 가치들을 진솔하게 풀어내어 여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김재원은 서문에서 ‘위로 연습’을 시작한다고 쓴다. 그것도 아주 작은 형용사로 하는 위로 연습을. 그가 위로 연습을 시작하는 이유는 본인에게도 ‘위로가 그립기 때문’이라고 밝히는데, 상처를 받아 본 사람만이 상처 있는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처럼 이제는 누군가의 위로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자 다짐하는 것이다.
저자

김재원

1967년세상에태어나면서서울에서줄곧살았다.인생을본향을향해가는여정으로생각하고낯선느낌을즐기는나그네의마음으로살고있다.말하기를밥벌이수단으로,글쓰기를성찰의수단으로삼고,여행을마음의고향으로여기며산다.1995년KBS아나운서로입사해[6시내고향][강연100℃]등을진행했으며,지금은[아침마당][문화공감]을진행한다.그간지은책으로『라다크,일처럼여행처럼』『마음말하기연습』이있다.

목차

시작하는

1장가느다란
가물가물한
값싼
고독한
고마운
고통스러운
과묵한
괜찮은
굵은
궁금한
그리운

깨끗한
꼿꼿한
나다운
냄새나는
냉장고같은
느른한
늘같은
다른
당황스러운
더나은
뒤늦게
라디오같은

2장말본새
마른

명료한
민망한
밝은혹은어두운
버거운
복잡한
부끄러운
분주한
비참한
뼈아픈
사랑스러운
색다른
서로다른
선명한Ⅰ
선명한Ⅱ
선한
섭섭한
세심한
솔직한
슬픈,하지만재미있는
신기한
신속한
싱그러운

3장와장창
아련한
아름다운
아픈
안쓰러운
안타까운
애틋한
연약한
외로운
용감한
자랑스러운
젖은
조급한
짜증스러운
짧은
창피한
책같은
충실한

4장큰투표함
케케묵은
타끈한
푸만한
하고싶은
하얗게하얗게
향기로운
허전한
헛헛한
홀가분한
황당한
훌륭한

맺으면서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이제새로운단어를친구로사귑니다.
‘위로’입니다.
“따뜻한말이나행동으로괴로움을덜어주거나,슬픔을달래줌.”
사전속글한줄인데벌써마음이놓입니다.왠지이건좀할수있을것처럼보입니다.어쩌면이것도어려운일인지도모릅니다.그래도이건좀해보렵니다.따뜻한말이나행동은연습하면될것도같습니다.괴로움을없애진못해도덜어줄수는있습니다.슬픔을사라지게하진못해도달래줄수는있습니다.
-「시작하는」부분

김재원은서문에서‘위로연습’을시작한다고쓴다.그것도아주작은형용사로하는위로연습을.그가위로연습을시작하는이유는본인에게도‘위로가그립기때문’이라고밝히는데,상처를받아본사람만이상처있는사람에게공감할수있는것처럼이제는누군가의위로만을기다리는것이아니라,스스로먼저위로의손길을건네고자다짐하는것이다.책의목차는1장‘가느다란’,2장‘말본새’,3장‘와장창’,4장‘큰투표함’으로구성되어‘고마운’‘그리운’‘당황스러운’‘복잡한’같은우리가일상에서흔히사용하는형용사들을통해바라본삶의의미를그려낸다.작가는작은형용사들에생명을부여하고,단어의사전적인정의를되새김질하면서본인의경험이투영된한장의위로편지를부친다.
누군가는김재원아나운서의삶이평탄하게이루어져왔다고지레짐작할수도있다.하지만그는열세살에어머니가돌아가시던날을고백하면서,고교시절간염으로학교를제대로못다녔을때의일과대학입시와대학원실패에대한절망적인날들을떠올린다.그뿐인가.회계사시험도떨어지고,직장에서도번번이떨어지고,설상가상으로어렵게간유학중에홀로계시던아버지가쓰러지는불행한상황까지맞닥뜨린다.그렇게여러번의실패와좌절을겪으면서인생의평화와참된의미를깨달았다고말한다.인생의고단함속에서도그를버티게해준것은신앙이었고,여행과책이었다.그의글에서묻어나는인생에대한깊은성찰과지혜가어디서비롯되었는지짐작할수있는대목이다.이외에도일상에서벌어지는소소한에피소드부터,부자관계,학창시절,내밀한가족사,다양한나라로떠난여행,방송국에서벌어지는해프닝등희로애락으로가득한글이읽는이의마음을사로잡는다.

같은여행지를다녀와도시기에따라여행의느낌은다를수밖에없습니다.하물며서로다른세월을살아온우리인생은오죽다르겠습니까?

내가살아보지않은남의인생뭐라말할수없습니다.당신의인생도겨울과여름이다를뿐입니다.여름에는겨울생각하며위로받으시고,겨울에는봄생각하며위로받으십시오.
-「서로다른」부분

작가김재원의이야기가가지고있는힘은보편성이다.그의위로는인간이라면필연적으로겪어야하는인간관계,불투명한미래,경제적빈곤등의문제들을관통한다.그가건네는다정한말들이흔하디흔한위로가되지않고진한여운을주는이유는극복한사람만이전할수있는진정성과공감의힘때문이다.그의동료이자시를쓰고있는이상협아나운서는“솔직하고단정한성품은문장으로드러나기마련이며,이것은작가고유의문체가되고문채文彩로남아스스로빛난다”고말한다.정애리배우는“그는내내그랬습니다.오래전방송을같이하면서도,또세월이흘러가끔안부를전하며그저‘내편이지’하는마음으로”묵묵히곁을지켜주었다고그를떠올린다.이러한주변인들의헌사는그가쓴글이전에그의곧은성품을대변한다.아름다운인생을살아온한사람의글에서는아름다움이고스란히드러나고,그런글은많은이에게감동을선사하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