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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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첫 시집’의 전율과 설렘 그대로 담은 복간 시집
박남준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출간
오래전 절판되어 더는 서점에서 찾을 수 없었던 우리 시대 대표 시집을 선보이는 걷는사람 ‘다시’ 시리즈가 모처럼 독자들을 찾아왔다. 박남준 시인의 첫 시집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가 2022년 10월, 나란히 복간된 것.

사랑과 혁명의 순결성 노래하는 박남준의 첫 시집
‘은둔의 시인’ ‘자연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남준 시인은 1991년부터 산중 생활을 하며, 전업 시인으로서의 삶을 이어 가고 있다. 도법 스님과 함께 생명평화탁발순례에 참여하기도 했고, 새만금 간척에 반대하는 삼보일배에 동참하기도 했다. 2008년 봄에는 종교인·일반 시민·동료 작가 등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과 금강 일대를 100일 이상 걷는 등,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실천적 행보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박남준의 첫 시집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는 1990년 도서출판 황토에서 출간되었으며, 시종일관 사랑과 혁명의 순결성을 노래하는 시집이다.
“새들은 돌아갈 집을 찾아 갈숲 새로 떠나는데/(……)/차라리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섰습니다”라고 표제작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에서 노래하듯이, 오롯이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향하여 몸 바치고자 하는 시인의 순정이 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남준 시인은 역사적 진실을 끊임없이 파고들며, 현대사에 고름처럼 맺혀 있는 5·18 광주와 점점 피폐해져 가는 농촌의 현실, 그리고 분단된 조국에 사는 민중들의 아픔과 한恨을 시로 담아내었다. 이 시집의 해설을 썼던 강형철 시인은 “독자들은 80년대 이 땅에서 고난을 거쳐 생산된 빛나는 시의 한 극점極點을 발견하는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리고 90년대를 열어젖힐 아름다운 사람 순정의 사람 박남준의 새로운 시의 지평을 한껏 예감할 수 있으리라.”라고 상찬한 바 있다. 강형철 시인의 말대로 이 시집은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관통하는 문학사의 열쇠를 독자들에게 제시할 것이다.
저자

박남준

1957년전남영광법성포에서태어나1984년《시인》지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다만흘러가는것들을듣는다』『적막』『그아저씨네간이휴게실아래』『그숲에새를묻지못한사람이있다』『중독자』『어린왕자로부터새드무비』등,산문집『작고가벼워질때까지』『스님,메리크리스마스』『하늘을걸어가거나바다를날아오거나』『꽃이진다꽃이핀다』등을냈다.전주시예술가상,거창평화인권문학상,천상병시문학상,아름다운작가상,조태일문학상,임화문학예술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세상의길가에나무가되어
날마다강에나가
가을편지
칠석1
칠석2
당신
떡국한그릇
물싸리꽃하아얀그대웃음떠올리며
봄날
까치밥
기우제
남쪽
마을
어여쁜내님은죽어
북녀에게
전라도사내
중노송동일기
낮잠
차를마시며

2부
법성포1
법성포2
법성포3
법성포4
법성포5
법성포6
법성포7
법성포8
법성포9
나박바우망부석
법성포육자배기
영광굴비

3부
들판에서서
보리
농부1
농부2
농부3
농부4
농부의무덤앞에서
소몰이
아들아내아들아!
검은죽음의땅에서우리가만나
내가살던마을은물속에잠기고
계화도
이땅,이하늘에태어나서

4부
물이되어물굽이틀며
우리들의분노,그꽃들의넋이되어
거세
꽃과아침
사람살려!
무등산
시인의잠
산불
다시무등산
진달래너,조선여자야

투병기
들리지않는소리
유형의땅
할메는꽃신신고사랑노래부르다가
분단조국이여,사천만민족혼이여반역을불사르는자주민주통일의함성이여!
함께살러길떠나세
우리들남이될수없어

해설
순정의시,사랑의시
-강형철(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