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는 없다

무화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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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염원 담은 김해자의 첫 시집
김해자 시인은 조립공, 미싱사, 학원 강사, 학습지 배달 등의 일을 하면서 노동자들과 함께 시를 썼고, 1998년 마흔 살에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이후 노동운동의 현장, 민중의 풍경과 목소리를 시로 기록하였고, 지금은 천안에서 농사지으며 시를 쓰며 살고 있다.
2001년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김해자의 첫 시집 『무화과는 없다』는 우리 시대의 모든 언더 그라운드를 위하여 쓰여진 응원가 같은 시집이다. 『무화과는 없다』는 우리 사회의 여성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현대 시사詩史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굴곡의 시대를 거쳐 온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자화상 같은 시집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노동운동 현장에서 활동해 온 김해자 시인은 ‘무화과’라는 상징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희망찬 세상을 염원하며 “꽃 없는 과실이 어디 있으리/조금 늦게 피는지 몰라 수술 그득 채우느라/꽃잎이며 꽃받침 밀어 올릴 틈이 없는지/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몰라/(……)/기다림이 꽃잎을 틔우는 거야/천천히 보아, 진한 자홍색의 향기를/이화과裡花果의 속살을”이라고 노래한다.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라는 한 신문기자의 질문에 시인은 “시라는 바늘로 ‘민중 서사’를 기워 가고 싶다”는 속내를 비친 바 있다. 첫 시집 『무화과는 없다』 이후 나온 시집들 『집에 가자』, 『축제』, 『해자네 점집』, 『해피랜드』는 이러한 시인의 삶과 시적 지향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김해자의 민중 서사는, 그 생생한 리얼리티와 뜨거움 가득한 시는 오늘도 계속 태어나는 중이다.
저자

김해자

1961년신안에서태어났다.1998년《내일을여는작가》로등단한후,시집『무화과無花果는없다』『축제』『집에가자』『해자네점집』『해피랜드』등을발간했고,민중구술집『당신을사랑합니다』,에세이집『내가만난사람은모두다이상했다』와『위대한일들이지나가고있습니다』,시평에세이『시의눈,벌레의눈』등을펴냈다.전태일문학상,백석문학상,이육사시문학상,아름다운작가상,만해문학상,구상문학상,난설헌시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부여자,강바닥같은
한밤중
사람숲에서길을잃다
모래알에게
현공사
여자,강바닥같은
시간의꽃
밤비
수많은나
눈이니까더러워진다
배고픈코알라를위한변명
송림동카바레의추억
빈항아리
낙타는발밑을보지않았다
거북에대한명상
기다림

2부무화과는없다
심지에쓴시
개나리
무화과無花果는없다
승리는애초에꿈꾸지않았으니
넝쿨장미
미싱사의노래
남아있는자
배부른여자
노래를잊은새
삼투막
솔잎은봄에도지더라
생리
진눈깨비
허물로남은노래

3부마음,어찌할수없는
케미라이트사랑법
배추애벌레처럼
사랑은
사이
마음,어찌할수없는
시대의혹
전태일과창가에서
청춘의노래
목련꽃옆에눕다
문규현
변산앞바다에서
수월水月
엎드리니보인다
흔적
뿌리가뿌리인이유
앓이

4부내마음의계단
채송화
월미도에서
어머니의밥상
내마음의계단
은행꽃을본적은없어도
겨울,압구정
혀는고전주의자
아스팔트의이리
반거충이
게놈복제주문
고리
목욕탕속의명상
철교에고깃덩어리처럼걸린아이가

5부하나이며전부인나
하나이며전부인
서울역비둘기
살아야쓴다
전지箭枝
대우우중大宇雨中
위가간에게
나무
나무,아미타불

시詩
나이테
봄꽃
아름다운복수
한강은흐른다
아우라지길을따라

초판본해설
노동자와시인,그리고김해자
-김정환시인

복간본해설
멸종과희생사이,자연의가족
-이미옥st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