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모트 인간

모르모트 인간

$15.00
Description
“인간은 영영 꼬리를 잃어버린 것인가?”
인간 존재의 근원을 추적하는 현실 너머의 환상적 상상력
1998년 월간 《현대문학》 신인 공모에 중편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태기수 소설가의 소설집 『모르모트 인간』이 걷는사람 소설 일곱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태기수는 극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의 장편소설 원작인 「물탱크 정류장」 「총과 바이올린」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그 이외에도 청소년 평전 『과학의 전도사 리처드 파인만』과 공동작품집『피크』『캣 캣 캣』『무민은 채식주의자』등을 펴내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중견 작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갖추었다. 환상문학의 거장인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비교되며 국내 환상적 리얼리즘 소설가를 대표하는 그가 이번에 새롭게 펴낸 『모르모트 인간』은 인간 존재의 근원을 추적해 가며 현실과 환상, 일상과 꿈의 경계를 허물고 아름답고 몽환적인 세계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비범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일곱 편의 중ㆍ단편소설을 한데 묶었다.
저자

태기수

전북임실에서태어나1998년월간《현대문학》신인공모에중편소설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누드크로키』,장편소설『물탱크정류장』,희곡집『총과바이올린』등을펴냈다.

목차

모르모트인간
랑고의고백
집행자들
오늘의사과는레드블루
계약서에만존재하는집
헬로!스트레인저
은하열차가지나가는동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여러분도잘알다시피,지금은인공지능이
인간의모든영역을압도해버린시대아닙니까”
예술의영역마저압도해버린인공지능의시대
인간과예술에대한궁극적질문

인간이네발짐승처럼살아야하는시대가닥친다면인간의꼬리뼈는기나긴퇴화의늪에서기지개를켜고일어나지않을까.인간이장차어떤환경에놓인대도그런돌연변이유전자가생성될리없다고누가장담할수있겠는가.인간의꽁무니뼈는바로그런날이오기를기다리며영겁의세월속에숨죽이고있는지도모른다.-「모르모트인간」9쪽

태기수는일곱편에담긴가지각색의이야기로인간존재를탐구한다.「모르모트인간」은카프카의「변신」을모티프로활용하여쓴작품이다.어느날갑자기꼬리뼈에자극을받고,엉덩이에쥐꼬리가돋아나버린주인공.그에게‘쥐꼬리’는생존본능의발현이며,스토리가전개되는동안꼬리는자본의욕망을추구하는맹목적인수단으로기능하게된다.언제든동물적욕망에휘둘릴수밖에없는인간이인간다움을유지한다는것이가능한일인가.작가는인간의육체와동물의꼬리를결합시켜욕망과이성의경계를가늠하고실존의의미를되묻는다.또한태기수소설가가새롭게선보이는SF작품인「오늘의사과는레드블루」에서는2040년,인공지능로봇휴머노이드가일상화된시대를다룬다.시대는어느덧인공지능이일상화되어“문학판역시베스트셀러상위권은인공지능로봇들이작가랍시고쏟아낸작품들이싹쓸이하는상황”이고,“그작품들도문학상심사대상에올려야한다는주장이세를불려가고있는”,이른바예술의영역마저압도해버린인공지능의시대이다.주인공은픽토피아전속작가로활동하는휴봇과협업해서소설을완성해달라는청탁을받는다.주인공은휴봇의한계를의심하고시험하지만,모든인간의감정과데이터화된지식과정보를수집하고학습한휴봇은3분도걸리지않은채단편소설을써낸다.이작품에서는이성과감성으로세계를대변하는예술가의본질을묻고있으며,더나아가인간적자아를인식하는단계로진화하는로봇의자유를억압하는행위또한정당한것인지에대해질문한다.오래전카프카가했던인간실존의문제를태기수는현시대로끌어와“벌레가되고유인원이되었던사내가이제는로봇과존엄을겨루게된시대”(추천사,한지혜)에다시질문을던진다.




“삶이각박할수록실제아닌환상에기대는
사람들이많아지는것같아요”
진짜를삼켜버린가짜의시대,판타지에기대는
불안한현대인들의심연을탐구하는디스토피아소설

(잠시가쁜숨을가다듬고)마을에대한원한이나원망도,복수심따위도그때몽땅불태워묻어버렸단말입니다.지금의제겐미워하고증오할만한어떤대상도남아있지않습니다.분노도없고,웬만해선화도잘내지않아요.슬프지도,기쁘지도않아요.감정이란게사라져버렸단말입니다.감정을조율하는뇌의변연계가파괴되었거나아예삭제되어버린듯해요.-「집행자들」105쪽

태기수는현시대에처한불안한인간의초상을그린다.「계약서에만존재하는집」에서는인간의기본존재를상실한중년의가장이등장한다.어느날아내는“자기가딸을돌볼테니당분간떨어져지내자며계약서를보여”준다.가족의신뢰를잃고존재감이희미해진가장은오래된집에이사를가게되는데,그곳에서는얼마가지않아기이한일들이벌어진다.그는현실인지꿈인지구분이되지않는시간속을헤맨다.본인도알수없는이유때문에최소한의존재조건을잃은한인간의악몽을생생하게펼친다.범지구적인인류문명의위기감속에서정체성을잃고방황하는현대인의초상이아리게전해져온다.또한「집행자들」에서는어느사이코패스의자기고백적인형식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어느날자신을병원에가두어달라고요구하는환자가신경정신과의사를찾아온다.상담이시작되고,의사는차츰환자의페이스에말려정신과의사로서의통제력을발휘하지못한다.소년기의트라우마로인해인간적인감정이모조리파괴되어사이코패스가되어버린한인간의이야기.작가는인간의어두운심연에자리한악마성에대해쫓는다.
허먼멜빌의「필경사바틀비」를패러디한작품「은하열차가지나가는동굴」에서는바틀비와같은정체를알수없는신비한인물이등장한다.주인공인김박사는소위사회가제시하는‘우수한인간’에부합하는인물이다.‘개천의용’으로추앙받는그는“국내최고의대학을졸업하고,내처박사학위까지취득하며온마을사람들을‘용꿈’에취하게했던사람”이다.하지만김박사는어느날돌연고향으로돌아온다.그리고그를쫓아내려온‘은하철도999’의메텔을연상시키는여자까지.모든것이미스테리한상황인가운데,김박사는모든마음의문을닫고어느날동굴로잠적해버린다.책을읽는일외에는아무것도‘안하고’싶다는김박사.바틀비처럼소심하고도견고한저항으로그는세계에무언의메시지를전한다.그이외에도한10대소녀의자살사건을중심으로실체없는존재들에집착하며자신의정체성마저위협당하는현대인의단면을그린「헬로,스트레인저」,동물원고릴라‘랑고’를시점화자로내세워인간과동물의경계,공존의가능성에대한성찰을유도한「랑고의고백」까지.문학의본질인‘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놓치지않고숨가쁘게전개된다.태기수는작가의말로‘크로스오버’라는제목을달았다.그는그의작품들이“소설작업과극작을겸하고있는탓,덕분”이라며이소설집안에는“하나의극적상황안에서전체스토리가완결되는작품”,“모노드라마또는2인극대본에가까운”작품,“희곡,시나리오장르와융합된소설적퍼포먼스같은작품”도있다고밝힌다.이처럼다채로운창작법으로구사한다양한작품들은독자들에게고전적인깊이와다채로운재미를선사한다.

“삶이각박할수록실제아닌환상에기대는
사람들이많아지는것같아요”
진짜를삼켜버린가짜의시대,판타지에기대는
불안한현대인들의심연을탐구하는디스토피아소설

(잠시가쁜숨을가다듬고)마을에대한원한이나원망도,복수심따위도그때몽땅불태워묻어버렸단말입니다.지금의제겐미워하고증오할만한어떤대상도남아있지않습니다.분노도없고,웬만해선화도잘내지않아요.슬프지도,기쁘지도않아요.감정이란게사라져버렸단말입니다.감정을조율하는뇌의변연계가파괴되었거나아예삭제되어버린듯해요.-「집행자들」105쪽

태기수는현시대에처한불안한인간의초상을그린다.「계약서에만존재하는집」에서는인간의기본존재를상실한중년의가장이등장한다.어느날아내는“자기가딸을돌볼테니당분간떨어져지내자며계약서를보여”준다.가족의신뢰를잃고존재감이희미해진가장은오래된집에이사를가게되는데,그곳에서는얼마가지않아기이한일들이벌어진다.그는현실인지꿈인지구분이되지않는시간속을헤맨다.본인도알수없는이유때문에최소한의존재조건을잃은한인간의악몽을생생하게펼친다.범지구적인인류문명의위기감속에서정체성을잃고방황하는현대인의초상이아리게전해져온다.또한「집행자들」에서는어느사이코패스의자기고백적인형식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어느날자신을병원에가두어달라고요구하는환자가신경정신과의사를찾아온다.상담이시작되고,의사는차츰환자의페이스에말려정신과의사로서의통제력을발휘하지못한다.소년기의트라우마로인해인간적인감정이모조리파괴되어사이코패스가되어버린한인간의이야기.작가는인간의어두운심연에자리한악마성에대해쫓는다.
허먼멜빌의「필경사바틀비」를패러디한작품「은하열차가지나가는동굴」에서는바틀비와같은정체를알수없는신비한인물이등장한다.주인공인김박사는소위사회가제시하는‘우수한인간’에부합하는인물이다.‘개천의용’으로추앙받는그는“국내최고의대학을졸업하고,내처박사학위까지취득하며온마을사람들을‘용꿈’에취하게했던사람”이다.하지만김박사는어느날돌연고향으로돌아온다.그리고그를쫓아내려온‘은하철도999’의메텔을연상시키는여자까지.모든것이미스테리한상황인가운데,김박사는모든마음의문을닫고어느날동굴로잠적해버린다.책을읽는일외에는아무것도‘안하고’싶다는김박사.바틀비처럼소심하고도견고한저항으로그는세계에무언의메시지를전한다.그이외에도한10대소녀의자살사건을중심으로실체없는존재들에집착하며자신의정체성마저위협당하는현대인의단면을그린「헬로,스트레인저」,동물원고릴라‘랑고’를시점화자로내세워인간과동물의경계,공존의가능성에대한성찰을유도한「랑고의고백」까지.문학의본질인‘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놓치지않고숨가쁘게전개된다.태기수는작가의말로‘크로스오버’라는제목을달았다.그는그의작품들이“소설작업과극작을겸하고있는탓,덕분”이라며이소설집안에는“하나의극적상황안에서전체스토리가완결되는작품”,“모노드라마또는2인극대본에가까운”작품,“희곡,시나리오장르와융합된소설적퍼포먼스같은작품”도있다고밝힌다.이처럼다채로운창작법으로구사한다양한작품들은독자들에게고전적인깊이와다채로운재미를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