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핑홀 - 걷는사람 소설집 8

스위핑홀 - 걷는사람 소설집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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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걷는사람 소설 8
안지숙 『스위핑홀』 출간

“누구나 자신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하잖아.
아름답고 장엄한 우주가 있다면 그 반대의 우주도 있는 거겠지.“

악(惡)으로 가득 찬 세상을 뒤엎어라!
MZ세대 주인공이 펼치는 통쾌한 활극
2005년 신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지숙 소설가의 장편 『스위핑홀』이 걷는사람 소설 여덟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스스로 “세상에 대한 애도의 방식”으로 써 내려 갔다고 고백한 이 장편소설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음에도 여전히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어른들과 지금 여기의 부조리들을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청년들, 모두를 위한 어반 판타지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법 장기 매매 조직과 연루되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점차 시공을 초월하며 초자연적인 사건들로 확장되는 서사는 읽는 이에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부여하며 진행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어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유진은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결심하고 브로커 ‘비비’를 만난다. 그런데 수술대를 보니 도살업자의 작업대 같다. 수술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비비는 폭력을 쓴다. 이때 눈앞에 자잘한 얼룩들이 떠다니는가 싶더니 비비가 사라진다. 마당에서는 오토바이 탄 사내가 나타나 유진더러 타라고 한다. 유진을 구해 준 사내의 이름은 알렉스. 그가 유진을 데려간 곳은 베티가 사장으로 있는 나무달 카페다. 이 카페가 ‘디 오더’의 본거지다.
알렉스와 베티는 ‘디 오더’라는 단체의 회원으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삭제한 다음 스위핑홀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비문증처럼 떠오른 얼룩 가운데 하나가 스위핑홀의 문이 되는 것이다.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는 유진이 엄마를 위해 심장을 구하기까지의 여정이고, 또 하나는 천둥새를 숭배하는 부족의 신화를 품고 있는 ‘디 오더’라는 비밀단체의 이야기다. 소설은 갑질 민폐와 약탈의 행태 가운데 레드마켓, 곧 장기 불법 매매 사건을 중심에 놓고 디 오더와 약탈자 간의 승부를 다룬다.
그런 와중에 유진은 디 오더와 얽히면서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해 오고, 디 오더 요원들은 남의 삶을 약탈하는 약탈족을 찾아내 제거한다. 약탈족은 대체로 중장년층과 노인 세대이다. 급속한 경제 발전과 자본주의가 만든 사회 구조 탓이다.
소설의 화자인 유진은 디 오더 요원인 알렉스와 베티를 만나고,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하는 여정에서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정의란 무엇인가, 윤리적 삶은 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저자

안지숙

2005년「바리의세월」로신라문학상을수상하였으며,작품으로는장편소설『데린쿠유』,『우주끝에서만나』,소설집『내게없는미홍의밝음』,앤솔러지『모자이크,부산』등이있다.2017년세종도서문학나눔선정,2019년아르코창작기금지원사업수혜,2022년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선정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장.비비가사라졌다
2장.나무달과독수리
3장.버튼을눌러멈추게하는거지
4장.메시지MZ의웹툰작가
5장.죽이는게아니라보내는거야
6장.교수는살아있습니다
7장.곤약덩어리로디노를만나다
8장.어린생명을빼앗는묵은여우
9장.쿠바의게릴라들
10장.유진과알렉스,소해헌을보내다
11장.심장을구하러가야해
12장.체게바라의심장
13장.내가옳다는확신이가장위험해
14장.알렉스와야수
15장.엄마는괜찮아
16장.알렉스와체게바라
17장.디오더되기
18장.천둥새에게
에필로그-더나은세상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정의란무엇인가?
더나은세상을꿈꾸는사람들을위한어반판타지

소설의주인공유진은아픈엄마를살리기위해자신의신장을팔기로결심하고브로커‘비비’를만난다.그런데수술대를보니도살업자의작업대같다.수술을취소하겠다고하자비비는폭력을쓴다.이때눈앞에자잘한얼룩들이떠다니는가싶더니비비가사라진다.마당에서는오토바이탄사내가나타나유진더러타라고한다.유진을구해준사내의이름은알렉스.그가유진을데려간곳은베티가사장으로있는나무달카페다.이카페가‘디오더’의본거지다.

알렉스와베티는‘디오더’라는단체의회원으로악행을저지른사람들을삭제한다음스위핑홀이라는가상의공간으로보내는일을하고있다.비문증처럼떠오른얼룩가운데하나가스위핑홀의문이되는것이다.소설은두가지이야기를다룬다.하나는유진이엄마를위해심장을구하기까지의여정이고,또하나는천둥새를숭배하는부족의신화를품고있는‘디오더’라는비밀단체의이야기다.소설은갑질민폐와약탈의행태가운데레드마켓,곧장기불법매매사건을중심에놓고디오더와약탈자간의승부를다룬다.

그런와중에유진은디오더와얽히면서체게바라를만나심장을구해오고,디오더요원들은남의삶을약탈하는약탈족을찾아내제거한다.약탈족은대체로중장년층과노인세대이다.급속한경제발전과자본주의가만든사회구조탓이다.소설의화자인유진은디오더요원인알렉스와베티를만나고,혁명의아이콘체게바라를만나심장을구하는여정에서이소설이던지는질문,정의란무엇인가,윤리적삶은뭔가에대한답을찾아간다.

작가의말

(중략)축제는끝났다.국가는‘이태원참사애도기간’을선포했다.책임을묻지말고,분노하지말고,묻지도따지지도말고모두슬픔에잠긴채가만히있으라고,아무잘못도책임도없는국가를향해작은돌멩이조차던지지말라고,근조없는검은눈을부라린다.그리하여축제는끝났다.방향을찾지못한분노와깊은슬픔,트라우마가된기억이용암처럼끓고있다.경악과고통이시그니처가된날,

작가의말을쓰기위해앉은나는작가의말을포기한다.나는애도한다.‘지금은애도(만)을해야하는시간’이라는공포에따른애도가아니다.세상에서가장어이없고허망한죽음을맞이한이들에대한애도이며,그들앞에별처럼펼쳐졌던날들에대한애도이다.애도는죽은자에게보내는산자의배웅의의례이며그들의죽음에애통해하는살아남은자들을위한위로이다.이참사가일어난세상보다더나은세상을염원하는마음의간절한기도다.

이번에내는장편소설『스위핑홀』의부제가‘더나은세상’이다.처음에부제를그렇게붙였다가아예한장(章)으로써서에필로그로삼았다.공정,평등,정의를외치는우렁찬목소리가스치고지나간자리에서교묘하게뻔뻔하게행해지는온당치못한행위를까발리고싶었다.일테면,생생하게들려오는비명으로짐작건대사람이죽어나가는현장일수도있는데신고전화를조용히삼가는인간을이사회에서삭제해버리고싶다는충동에서이소설이시작되었음을고백한다.타인의고통에무감한인간들이156명이죽은현장에서설정샷사진을찍고인터뷰를하며웃는세상이다.

적어도이보다는나은세상을바란다.이같은비극이반복되지않도록,망각되지않도록,용납할수없는일은용납하지않도록,각자의삶에주어진소명에대해생각하고따로또같이행동하기를소망한다.

소설『스위핑홀』을쓰는동안행복했고,힘들었다.민폐덩어리악당을향해혼자떠들고,유진의통쾌한활극에혼자웃고,알렉스의슬픔에과도하게몰입했다휘청거리고,어린친구에게생명을선물하고떠난미홍에게연민하며디오더(TheOrder)와함께했다.소설은,그러니까세상에대한내애도의방식이다.

2022년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