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걷는사람 사진 시선 01
김휼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출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마음이 자랐습니다
귓불에 닿는 숨결이 발끝을 들어 올릴 때
파르르 떨리는 시간의 눈꺼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담긴 시적 이미지
생의 숭고함과 그 너머의 삶의 진리를 조감하다
김휼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출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마음이 자랐습니다
귓불에 닿는 숨결이 발끝을 들어 올릴 때
파르르 떨리는 시간의 눈꺼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담긴 시적 이미지
생의 숭고함과 그 너머의 삶의 진리를 조감하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걷는사람 사진 시선’은 이름 그대로 사진과 시를 한 권에 엮어낸 것으로, 시인이 걸어온 삶과 보아 온 풍경과 느껴낸 정서를 한데 모은 작품집이다. 독자들에게 시인이 마주한 일상의 풍경과, 그 안에 함의된 시상을 한번에 선사하여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리즈다.
걷는사람 사진 시선의 첫 걸음을 내딛는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은 총 67편의 시와 사진을 고루 담아내고 있다. 67편의 시선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생명의 순환과 그 너머의 삶의 진리를 조감한다. 일련의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은 오롯이 김휼의 시선으로 담아낸 일상, 자연, 풍경, 정서, 신앙을 속속들이 만나볼 수 있다.
‘봄, 꽃 한 송이 피우고 가는 일’ ‘여름, 가뭇없이 밀려나는 먼 곳’ ‘가을, 어둔 맘 그러모아’ ‘겨울, 내가 걸어야 할 당신이라는 길’ ‘다시 봄, 눈부신 찰나를 가지고 있는’ 총 다섯 개의 부제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담긴 풍경을 통해 생의 숭고함과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담아낸다. “헤아리는 마음으로 피사체를 오래 들여다보면 신비 아닌 것이 없고 기도 아닌 것 없”다는 시인의 말처럼 김휼은 꽃이 진 자리를 환한 연둣빛으로 채우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마음의 흉터도 무늬가 될 수 있음을 반추한다.
김휼 시인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서 소재를 취하여 결코 사소하지 않은 미학과 시상을 사진과 시로 표현한다. 가령 단풍이 우거진 가을 풍경을 두고 “한나절 쓸어봐도 마음은 비워지지 않”(「비울 수 없다면 고요히」)는다고 표현하거나 아스팔트 사이에 피어난 들꽃을 두고 “산다는 건 꽃 한 송이 피우고 가는 일”(「소명」)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의 굽은 등을 “어둔 맘 그러모아 십자가 아래 두고 가는 길”(「걸음 중 의지 부분‐새벽기도를 마치고」)이라 매만져주기도 하고, 낙조의 파동을 보며 “어느 사이/시간의 물결은 여기까지 날 데려왔구나” 회한하기도 한다.
김휼이 담아낸 사진 속 풍경은 길을 걷다 한 번쯤 마주칠 법한 일상의 모습이지만, 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순간을 포착해내었다. 그 시선은 미시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시심으로 나아가 시인만의 언어로 세상의 이치를 잠언처럼 조명한다. 김휼은 다채롭고 풍요로운 삶의 외연을 분명하지만 낮은 목소리로, 이미지와 문자의 융합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나는 지금껏 한 가지를 오래 생각하는 것을 ‘기도’라 정의해 왔다. 하면, 시인이 시를 쓸 때의 마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 (…) 그에게 시란 그분의 심장에 귀를 기울이고 나누는 영혼의 대화에 가깝다. (…)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극도로 말을 아낀 한 편의 시 앞에서 나는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거기 그분이 계셨다.”
‐발문 「통찰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중, 김인자(시인)
걷는사람 사진 시선의 첫 걸음을 내딛는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은 총 67편의 시와 사진을 고루 담아내고 있다. 67편의 시선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생명의 순환과 그 너머의 삶의 진리를 조감한다. 일련의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은 오롯이 김휼의 시선으로 담아낸 일상, 자연, 풍경, 정서, 신앙을 속속들이 만나볼 수 있다.
‘봄, 꽃 한 송이 피우고 가는 일’ ‘여름, 가뭇없이 밀려나는 먼 곳’ ‘가을, 어둔 맘 그러모아’ ‘겨울, 내가 걸어야 할 당신이라는 길’ ‘다시 봄, 눈부신 찰나를 가지고 있는’ 총 다섯 개의 부제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담긴 풍경을 통해 생의 숭고함과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담아낸다. “헤아리는 마음으로 피사체를 오래 들여다보면 신비 아닌 것이 없고 기도 아닌 것 없”다는 시인의 말처럼 김휼은 꽃이 진 자리를 환한 연둣빛으로 채우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마음의 흉터도 무늬가 될 수 있음을 반추한다.
김휼 시인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서 소재를 취하여 결코 사소하지 않은 미학과 시상을 사진과 시로 표현한다. 가령 단풍이 우거진 가을 풍경을 두고 “한나절 쓸어봐도 마음은 비워지지 않”(「비울 수 없다면 고요히」)는다고 표현하거나 아스팔트 사이에 피어난 들꽃을 두고 “산다는 건 꽃 한 송이 피우고 가는 일”(「소명」)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의 굽은 등을 “어둔 맘 그러모아 십자가 아래 두고 가는 길”(「걸음 중 의지 부분‐새벽기도를 마치고」)이라 매만져주기도 하고, 낙조의 파동을 보며 “어느 사이/시간의 물결은 여기까지 날 데려왔구나” 회한하기도 한다.
김휼이 담아낸 사진 속 풍경은 길을 걷다 한 번쯤 마주칠 법한 일상의 모습이지만, 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순간을 포착해내었다. 그 시선은 미시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시심으로 나아가 시인만의 언어로 세상의 이치를 잠언처럼 조명한다. 김휼은 다채롭고 풍요로운 삶의 외연을 분명하지만 낮은 목소리로, 이미지와 문자의 융합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나는 지금껏 한 가지를 오래 생각하는 것을 ‘기도’라 정의해 왔다. 하면, 시인이 시를 쓸 때의 마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 (…) 그에게 시란 그분의 심장에 귀를 기울이고 나누는 영혼의 대화에 가깝다. (…)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극도로 말을 아낀 한 편의 시 앞에서 나는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거기 그분이 계셨다.”
‐발문 「통찰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중, 김인자(시인)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 걷는사람 사진 시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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