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작가들의 동시대성 탐구와 희곡 개발 과정을 함께하는
국립극단의 프로젝트!
2022 [창작공감: 작가] 이소연 作 『몬순』
평범한 일상을 파고드는 전쟁의 파편
“파편들은 너무너무 작아서 우리 눈엔 보이지도 않는대.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꼭 온 살갗이
찢기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는 거야.”
국립극단의 프로젝트!
2022 [창작공감: 작가] 이소연 作 『몬순』
평범한 일상을 파고드는 전쟁의 파편
“파편들은 너무너무 작아서 우리 눈엔 보이지도 않는대.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꼭 온 살갗이
찢기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는 거야.”
작가들의 동시대성 탐구와 희곡 개발 전 과정을 함께하는 국립극단의 프로젝트 2022 [창작공감: 작가] 희곡선으로 이소연 작가의 『몬순』이 출간되었다.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마트료시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소연은 〈희곡상을 위한 희곡쓰기〉 〈43kg만큼의 상아〉 〈어제의 당신이 나를 가로지를 때〉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관객을 만나 왔으며, “사이를 포착하는 극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몬순〉은 근미래 가상의 네 개 국가에서 살아가는 아홉 명의 인물을 설정해 소속 국가도, 처한 상황도 다른 이들의 면면을 통해 전쟁이 평범한 개인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계절풍을 뜻하는 단어 ‘몬순’은 비를 동반한 바람이다. 예외 없이 모두의 몸을 통과하고 흠뻑 적신다.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에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그 주변부,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이 지속되는 곳에도 파편처럼 스며든 전쟁의 그림자를 그린다.
작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일은 간단치 않다. 누군가에게는 전쟁이 졸업 작품의 소재가, 누군가에게는 유명 사진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피사체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근무하는 회사의 주 수입원이 된다. 자신도 모르는 새 전쟁으로 벌어들인 돈이 자신을 먹여 살리고 있기도 하며, 무기 회사는 무기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복지 사업을 통해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결국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한 모두가 전쟁의 공모자이면서 피해자라는 무력함을 촘촘한 서사로 엮어 보여 주는 이 작품은 그럼에도 굴복하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들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보여 준다.
이소연 작가는 “전쟁을 기준으로 지금 내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는지를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이소연 작가는 유튜브 생중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불현듯 생경하게 느껴져 〈몬순〉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전쟁은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전래의 ‘전쟁이야기’는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 어떤 방식으로 전장(戰場)을 재현하든, 스펙터클한 전래의 ‘전쟁이야기’들은 우리가 그 전쟁으로부터 멀디먼 안전한 자리에 있음을 안도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으로, 객석과 무대를 가로질러 극장을 가득 채우는 ‘몬순’을 쓴다.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에 속지 않고 그 이야기를 이기기 위해” 작가 이소연은 새로운 이야기를 썼다. (……) 기실 비이자 바람이며, 재해이자 축복인 ‘몬순’은 전쟁에 대한 은유로 환원될 수 없다. 실체는 언제나 상징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몬순〉은 이처럼 전쟁을 ‘몬순’에 빗대는 자신의 시도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며, 이야기로 환원될 수없는 존재의 두께를 상기시킨다.
-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드라마터그)의 「한없이 납작해진 존재들을 조심스레 그러담은 이야기들」 중에서
시놉시스
전쟁 중인 나라인 타트 출생 네이지는 무기 회사 직원인 차미와 그의 아들 굴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 네이지는 어린 굴을 위해 밤마다 산책을 좋아하는 괴물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아직 타트에 남아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들에게 세 시간마다 한 번, 위태로운 전화를 걸며.
대학원생 새벽은 미디어아트 졸업 전시 주제인 ‘전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며 전쟁에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또 다른 전쟁 국가에서 사진 취재를 하는 이삭과 타트에서 온 교환학생 코우쉬코지는 그런 새벽에게 자꾸만 혼란을 가중시킨다.
유치원에서 일하는 리오와 타트 출신 안무가 문은 오래된 커플로, 퀴어 페스티벌 참가를 앞두고 현실을 녹인 2인극을 만들어 선보이기로 한다. 친구 홀키를 관객으로 앉혀 둔 채 장면 연습을 반복해 보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자꾸만 난관에 부딪히는데….
이들이 존재하는 동안, 방향을 알 수 없는 작은 바람이 무대의 곳곳에서 불어온다.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마트료시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소연은 〈희곡상을 위한 희곡쓰기〉 〈43kg만큼의 상아〉 〈어제의 당신이 나를 가로지를 때〉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관객을 만나 왔으며, “사이를 포착하는 극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몬순〉은 근미래 가상의 네 개 국가에서 살아가는 아홉 명의 인물을 설정해 소속 국가도, 처한 상황도 다른 이들의 면면을 통해 전쟁이 평범한 개인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계절풍을 뜻하는 단어 ‘몬순’은 비를 동반한 바람이다. 예외 없이 모두의 몸을 통과하고 흠뻑 적신다.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에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그 주변부,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이 지속되는 곳에도 파편처럼 스며든 전쟁의 그림자를 그린다.
작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일은 간단치 않다. 누군가에게는 전쟁이 졸업 작품의 소재가, 누군가에게는 유명 사진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피사체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근무하는 회사의 주 수입원이 된다. 자신도 모르는 새 전쟁으로 벌어들인 돈이 자신을 먹여 살리고 있기도 하며, 무기 회사는 무기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복지 사업을 통해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결국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한 모두가 전쟁의 공모자이면서 피해자라는 무력함을 촘촘한 서사로 엮어 보여 주는 이 작품은 그럼에도 굴복하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들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보여 준다.
이소연 작가는 “전쟁을 기준으로 지금 내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는지를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이소연 작가는 유튜브 생중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불현듯 생경하게 느껴져 〈몬순〉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전쟁은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전래의 ‘전쟁이야기’는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 어떤 방식으로 전장(戰場)을 재현하든, 스펙터클한 전래의 ‘전쟁이야기’들은 우리가 그 전쟁으로부터 멀디먼 안전한 자리에 있음을 안도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으로, 객석과 무대를 가로질러 극장을 가득 채우는 ‘몬순’을 쓴다.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에 속지 않고 그 이야기를 이기기 위해” 작가 이소연은 새로운 이야기를 썼다. (……) 기실 비이자 바람이며, 재해이자 축복인 ‘몬순’은 전쟁에 대한 은유로 환원될 수 없다. 실체는 언제나 상징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몬순〉은 이처럼 전쟁을 ‘몬순’에 빗대는 자신의 시도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며, 이야기로 환원될 수없는 존재의 두께를 상기시킨다.
-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드라마터그)의 「한없이 납작해진 존재들을 조심스레 그러담은 이야기들」 중에서
시놉시스
전쟁 중인 나라인 타트 출생 네이지는 무기 회사 직원인 차미와 그의 아들 굴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 네이지는 어린 굴을 위해 밤마다 산책을 좋아하는 괴물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아직 타트에 남아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들에게 세 시간마다 한 번, 위태로운 전화를 걸며.
대학원생 새벽은 미디어아트 졸업 전시 주제인 ‘전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며 전쟁에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또 다른 전쟁 국가에서 사진 취재를 하는 이삭과 타트에서 온 교환학생 코우쉬코지는 그런 새벽에게 자꾸만 혼란을 가중시킨다.
유치원에서 일하는 리오와 타트 출신 안무가 문은 오래된 커플로, 퀴어 페스티벌 참가를 앞두고 현실을 녹인 2인극을 만들어 선보이기로 한다. 친구 홀키를 관객으로 앉혀 둔 채 장면 연습을 반복해 보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자꾸만 난관에 부딪히는데….
이들이 존재하는 동안, 방향을 알 수 없는 작은 바람이 무대의 곳곳에서 불어온다.
몬순 : 국립극단 희곡선 2022 [창작공감: 작가]
$9.00